※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데미휴먼을 납치해서 사고, 팔아넘기고 한다는. 경매에 올려서 매매한다는 그 이상한 소문은 기어이 미호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데미휴먼 그 중에서도 자신이 데리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특히 각별했던 미호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주의하라는 말을 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호는 직접 한 명 한 명을 불러서 이러이러한 상황이니 조심해라. 무슨 일이 있다면 미호의 이름을 대고 도망쳐라. 불가피하다면 싸워도 좋다. 라는 식의 말들을 하면서 한 명 한 명의 얼굴과 이름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겼습니다.
" 좋아요. 이제 마지막이네요. 리코를 불러줄래요? "
오늘의 차는 수정과. 더운 날이니 뜨겁게 끓인 차보다는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수가 낫지 않을까 - 하고 생각한 데서 출발한 것이었습니다. 잣이 동동 떠다니는 수정과를 두 잔 준비해서 테이블위에 올려논 미호는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데미휴먼의 인신매매라. 그리고 그런 것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팔려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대체 데미휴먼은 어째서 이런 취급을 받고있는 것일까요. 그 누구도 이렇게 부당하게 취급할 권리따위는 없을텐데 말이에요.
얌전히 창가에 앉아 밖을 내다보고 있던 리코는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미호가 부른다는 이야기에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무슨 일로 부른 건지 열심히 생각해본다. 얼마 전 나갔다가 늦게 들어온 거 때문인가? 하지만 그 날 이후로 깜깜해지기 전에는 꼭 들어왔으니 그건 아니겠지. 그럼 저번의 그거? 아니야 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 혼자 열심히 머리를 굴려봐도 도통 떠오르는 일이, 불려갈 만한 일은 생각나지 않았다. 고개를 푸르르륵 털며 걸어가던 리코는 어느 새 도착한 방 앞에서 멈춰 섰다. 모르는 일은 물어보면 되겠지,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리코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미호, 불렀어?”
킁킁, 코를 두어번 킁킁거렸다. 이상한 냄새, 신기한 냄새가 테이블 위에 놓인 잔 안에서 나고 있었다. 신기한 냄새가 나는… 물이라고 생각했지만 색이 진했다. 마셔도 되는 물일까? 슬쩍 미호를 올려다봤다.
아이가 들어왔을 때 미호는 언제나처럼 온화하고 따스한 미소를 머금은채로 맞아주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의자를 뒤로 빼주며 앉아요. 하고 말한 미호는 제 자리로 돌아와 수정과를 쭉 - 들이켰습니다. 역시 날이 더울 땐 시원한 걸 마셔야지요. 아무리 내부 온도를 적정 권장 기준인 26˚C이하로 맞춘다고 하더라도 더운건 더운거거든요. 코를 킁킁 거리는 리코를 재밌다는듯 바라보더니 마셔요. 하고 앞으로 잔을 밀어주었습니다.
" 그건요, 수정과라는거에요. 미호가 온 곳은 여기랑은 많이 멀고, 다른 곳인거 알죠? 거기서 먹던거에요. 음료수라고 하면 되려나? "
자신은 더울 때 마다 자주 마셨노라고 말한 미호는 다시 한 모금을 쭉 마시고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주제를 잡기 시작했다. 지내는 데 불편한 것은 없느냐, 필요한 것은 없느냐, 자는데 불편하진 않은지, 중화제를 맞을 때 너무 아프진 않은지 등등에 대한 겉돌기만을 하다가 슬슬 본 주제를 꺼내려 했으나 이제 11살 먹은 아이에게 꺼내기엔 주제가 너무 무겁지 않나. 하는 생각에 괜히 미안해지는 미호였습니다.
" 리코, 이리 오세요. "
미호는 리코를 안아들어 제 품에 꼭 안고는 가만히 말했습니다.
" 아홉꼬리보호소의 아이들은 내가 지켜요. 알고있죠? 미호가 아무 일도 없게, 안전하게 지켜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