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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안에는 금장도금된 권총이 들어있는 홀스터가 있었다. 직접 'Vendetta'라는 이름을 붙인 총을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날은 자신의 얼굴에 상처를 낸 그 크토니안의 머리에 마지막 한 발을 박아넣는데 사용하리라고 다짐한 소넷은 항상 몸에 총을 지니고 다녔다. 가슴쪽에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이 좋았다. 주머니에서 고급 시가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인 소넷은 후 - 하고 하얀 연기를 뱉어냈다. 코 끝에 걸려있는 고급 시가의 향은 언제 맡아도 향긋했고 밤을 즐기게 해주는 데는 이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중화제에 손을 대는 멍청한 것들까지 늘었다지만 자신은 절대 그런 싸구려에는 손을 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 돌아다니기엔 좋은 시간은 아닌데.-
문득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멈춰선 소넷은 고개를 돌리고 그 다음 몸을 돌렸다. 고개를 갸웃하고는 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나한테 하는 말?' 하고 대꾸하고는 재밌는 사람이네, 하고 키득키득 웃었다. 뚜벅뚜벅 하고 남자의 앞으로 다가온 소넷은 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방탄헬멧에 우왓, 하고 조금 놀란 티를 보이고는 이런거 쓰고 다니면 목 부러질텐데? 하고 말하며 손 끝으로 톡톡 헬멧을 건드린다.
" 나 같은 사람한테는 돌아다니기 더 없이 좋은 시간이지 "
반갑네. 난 소넷 유베리드. 너희가 알고있는 유베리드 패밀리의 소장! 자신을 그렇게 소개한 소넷은 왼손은 입에 물고있는 시가로 가져가곤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무안하네, 하고 덧붙인 소넷은 내밀었던 손을 털며 다시 가져와 주머니에 꽂아넣었다. 다시 습 - 하고 시가를 빨아들인 소넷은 도발엔 도발로 대응한다는 듯 남자의 방탄헬멧에 후 - 하고 연기를 뱉어냈다. 코 끝에 걸려있던 달콤한 헤이즐넛향이 방탄헬멧을 타고 어깨로 내려와 땅으로 내려가며 사라졌다. 잠시간 방탄헬멧 너머의 눈을 바라보던 소넷은 좋은 눈을 가졌네. 하고 말하곤 다시 시가를 빨아들이고, 코 끝에 향을 건 다음 뱉어낸다. 보랏빛 달빛이 내려와 어깨에 앉았고 조금은 서늘한 바람이 머리를 헝클어트리고 갔다.
" 돌아가라니, 내가 어디서 뭘 하던 그건 내 마음 아니야? "
자유야 자유~ 이 알파지구는 이렇게 어딘가 나사가 빠져 돌아가는 것 같더라도 개개인의 자유만큼은 보장해주거든. 봐봐, 심지어 데미휴먼마저도 야밤에 맘대로 돌아다니게 허락한다니까? 이니시에이터도, 나같은 보호소 소장이나 혹은 범죄자의 이름을 달고있는 사람이라도 전부 자유가 보장되는 이거야말로 유토피아 아니겠어?
소넷은 궤변이라면 궤변을 토해내고는 그래서 정말 악수 안해줄거야? 하고 다시 눈을 접어 웃으며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래, 이러니 저러니 해도 나는 마피아 조직의 보스였으니까. 아? 어쩌면 지금도 보스일지도? 아무튼, 그것들 때문에 방금 난 총소리하고 나랑 연관되어있다고 생각하는거잖아? 이야 - 형씨, 그거 나쁜 버릇이라고. 사람을 배경으로만 평가하는건 좋지 않는 버릇이야~ 직접 겪어보지 않았잖아? 나란 사람을 말이야. 내가 정말 선량한 보호소 소장이라면 어떻게 사과할 생각이야?
소넷은 그렇게 말하며 심심하던차에 잘됐네. 하고 덧붙이고는 콜트를 따라 폐공장으로 걸어갔다. 시간은 이미 꽤 지났다. 그 자리에 있던 조직원들도 멍청한 놈들은 아니기에 이미 현장은 깨끗하게 치웠을 것이고 데미휴먼은 보호소로 옮겨졌을 것이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현장에서 이 남자는 뭐라고 할까, 웃음이 나오려고 한다.
정확히는 나랑 관계가 없다고 했지만. 소넷은 쿡쿡대고 웃으며 주변을 빙빙 돌았다. 어느샌가 꺼져버린 시가를 바닥에 비벼 끄고는 뒷주머니에서 힙플라스크를 꺼내 안에 담긴 양주를 쭉 마시고는 새로운 시가를 꺼내 입에 물고 성냥을 이용해 불을 붙였다. 다시 헤이즐넛 향이 코에 걸렸다. 헤이즐넛, 소넷은 유달리 이 향을 좋아했다. 소넷이 움직이는 동안에는 항상 헤이즐넛 향이 따라다닌다고 말할 만큼 소넷은 헤이즐넛향을 좋아했다. 그래서일까, 폐공장에는 온통 헤이즐넛 향이 걸려있어 보였다.
" 뭘 책임지느냐고? "
무슨 질문이 그래?
플라티나빛 달빛이 폐공장을 비추고 있었고 금방까지 꽤 많은 사람이 모여있던 공장부지는 이젠 아무도 없이 단 두 명의 남자가 서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슴팍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느낌이 좋다. 나는 안전하고,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듯. 마치 심장이 무거워진듯한 착각마저 주는 이 느낌이 좋다.
" 난 내 자신에 대한 책임을 지는거고, 날 따라오는 내 가족들에 대한 책임을 지는거야. 가장으로써, 리더로써는 당연한 일이잖아? "
이대로 막간극을 보는 것도, 어쩌면 직접 그 극에 참여하는것도 재미있을지도. 소넷은 그렇게 생각하며 피식 웃음을 흘리고는 제 가슴팍을 겨누고있는 리볼버의 총끝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방탄헬멧을 쓴 남자를 바라보며 아직 불꽃을 내고있는 시가를 입에물고 빨아들이곤 다시 하얀 헤이즐넛향을 뱉어냈다. 항상 피비린내 나는 곳에 있다보니까 그 역겨운 냄새를 잊어버리기 위해 코끝에 항상 헤이즐넛향을 걸고 다녔고 아마 거기에 중독된게 아닐까 하는 잡생각이 머리로 지나갈때 쯤 다시 입이 열렸다.
" X까는 소리하네 "
큭큭 하고 웃은 소넷은 가슴속 홀스터에 들어있는 금장도금되어 화려하게 빛나는 권총을 꺼내 자신의 머리에 겨누곤 말을 이어갔다.
" 책임 때문에 죽는 게 아니라 책임 때문에 살아야지. "
내가 책임질게 하고 픽 죽어버리면 그건 그냥 책임져야하는 결과를 두고 꼬리말고 도망치는 개새끼말고 뭐가되는거라고 생각해? X도 말도 안돼는 소리 아니야? 책임을 질거면 끝까지 살아서 내가 벌여놓은 판 다 수습하고 그 다음에 나가 뒤져야 책임을 지는거 아니겠냐고? 야, 그리고 지금 너도 존X 웃긴 거 알아?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 총소리가 나랑 연관있다는 증거하나도 없는데 갑자기 책임 운운하면서 내 가슴팍에 총을 겨누면 난 뭐라고 해야해? 아, 이게 너희 이니시에이터가 말하는 정의인가 뭔가 그건가?
소넷은 제 머리를 겨누고 있던 총을 내려 콜트를 겨누다가 다시 홀스터에 집어넣고는 뒤를 돌아 앞으로 걸어나갑니다.
" 내 밑에 있는 우리 가족들하고, 내가 데리고 있는 데미휴먼들 네 말대로 책임질 수 있으면 쏴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