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판 유저들에 의해 지정된 공식 룰을 존중합니다. ※친목&AT필드는 금지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금지입니다! ※모두에게 예의를 지켜주세요. 다른 이들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어서 상판을 찾았다는 점을 잊지말아주세요! ※지적할 사항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부드럽게 해주세요. 날카로워지지 맙시다 :) ※스레에 대한 그리고 저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환영합니다. 다만 의미없는 비난은 무시하겠습니다. ※인사 받아주시고, 인사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다섯글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있답니다. ※17세 이용가를 지향합니다. 그렇다고 수위와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굉장히 편한 사람입니다. 질문하는 것 그리고 저라는 사람을 어렵게 여기지 말아주세요 XD
작고 허름한 술집, 에네드 슈나이저는 술집의 구석자리에서 얼음을 띄운 위스키를 앞에두고 수첩을 들고 무언가를 바쁘게 적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나도 수상한 행동이었지만 무슨 연유인지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의 순진하게만 보이는 외관때문인지, 구석에 앉았다는 지리상의 이유덕분인지, 그가 가지고있는 산탄총이 주는 위협때문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저 작고 허름한 술집에서는 여러 사람들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고, 무언가를 적는 소리는 마치 파티때의 바이올린처럼 은은히 퍼져 나갔다.
"한잔 더 주시게."
뭔가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는 근엄한 목소리를 내며 눈 앞의 위스키를 입 안으로 털어내고 바텐더에게 같은 위스키를 더 주문했다. 어두운 조명이 어쩌면 그를 더 근엄하게 보이게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 술집은 분위기가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군. 나쁘지 않아."
쓴웃음인지 여유로운 웃음인지 모를 괴상한 웃음을 보이며 수첩에 무언가를 다시 적어나갔다. 슥슥슥슥, 슥슥슥. 안타깝다, 에네드 슈나이저. 지금 이 자리에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은 자네 혼자 뿐이로구나! 어찌 그리 편협한 교우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것이지? 무엇이 너를 그리 만들었느냐!
파삭, 총성과 둔탁한 파열음이 들리며 쥐 크토니안이 쓰러집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 괴물은 도심지를 바쁘게 기어다니는 조그만 쥐였을 텝니다. 크토니안에게 감염되기 전까지는요. 그 결과는... 보이는 바와 같았습니다. 가여운 쥐는 크토니안으로 변해버렸고 그대로 키아라에게 사살당했죠. 키아라는 옷에 묻은 크토니안의 체액을 대충 털어냅니다.
그렇게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길을 가는데, 골목 어귀에 위치한 허름한 술집이 보였습니다. 문득 술 생각이 납니다. 오늘 한 건 했으니 간만에 술잔이나 기울여야겠습니다. 고생 끝의 술 한 잔은 언제나 달콤한 법이죠. 키아라는 술집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브랜디 한 잔.”
키아라는 가볍게 주문을 하고 적당히 남는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옆자리에 한 남자가 앉아있군요. 수첩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데... 그가 지닌 산탄총 한 자루가 눈에 띄었습니다. 수첩과 총이라니 이 얼마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까요. 키아라는 남자를 빤히 쳐다보고만 있습니다. 실례되는 행동이라는 것도 까맣게 잊은 채로요.
'브랜디 한 잔.' 이라는 목소리가 들리고 새로운 손님이 자리에 앉았다. 에네드 슈나이저가 슬쩍 돌아봐 그 손님을 보았는데 그가 생각하기에 그 새로운 손님은 많이 터프한(가설)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의 경험 상 한 사람을 계속 바라보는건 신변상 좋은 행동은 아니었기에 그대로 자연스럽게 시선을 술집에 있는 싸구려 TV로 옮겼다. 그리고 다시 수첩을 바라보고 무언가를 적으려다가 말고 망설였다.
"맥주, 시원한 맥주가 필요하네! 주인장!"
나름대로의 큰 목소리로 맥주를 주문하며 '분명 저 터프(가설)한 사람이 날 바라본 것 같은데. 아냐, 같은게 아니라 날 바라봤어.' 라는 생각을 했다. 에네드 슈나이저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예민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저 사람이 날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왜 날 바라보는거지?
"나의 근엄.."
한 모습에 푹 빠졌을리는 없다. 수상하다. 이걸 어쩐다. 몰래 산탄총에 탄환을 쑤셔박아두는게 좋을까? 아니, 공공연히 사람이 있는 장소다. 큰 일은 벌이지 않겠지. 홀로 걱정하고 안심한 후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키아라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녀는 남자가 지닌 산탄총에 시선을 잠시간 두었다가, 이내 거둡니다. 총을 가지고 있다 해서 수상할 것은 없습니다. 스스로라도 제 몸을 지켜야 하는 위험천만한 세상이니까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키아라는 고개를 들어 낡은 TV를 쳐다봅니다. TV 안에선 한창 뉴스가 송출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아웃월드를 잇는 창이 자주 열리고 있으며, 그에 따라 크토니안에 의한 민간인 피해도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