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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네 잎 클로버를 찾았습니다. 네 잎 클로버는 그 애로선 처음 보는 귀중한 식물이었습니다. 그 애는 네 잎 클로버를 조심스럽게 따서 현무 조각상이 든 상자를 열어 그 안에 소중히 꼭꼭 숨겨 두었습니다.
이제 그 애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애의 작은 발이 바삐 움직이면 저 멀리 저물어가는 겨울 햇살이 느릿하게 인사했습니다. 그 애는 저물어가며 푸른 빛이 어둡게 흩어지는 것을 아스라이 바라보았습니다.
그 애가 바삐 움직인 곳은 여전히 그 애가 가장 좋아하는 별빛이 가득 차오를 산등성이였습니다. 그 애는 눈 위로 상자를 놓고, 눈 아래로 참치를 파묻어 놓았습니다. 차갑고 부드러운 눈이 그 애의 작은 손가락에 쉼 없이 바스러지면 그 애는 그곳에서 무언가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소아는 참치를 파묻는 도중 안에 무언가가 파묻힌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눈 속에 파묻힌 작은 눈사람의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눈이 많이 내려 그곳에 만들어졌던 눈사람이 파묻혀버린 모양이었다. 눈사람은 정말로 뽀얀 하얀빛으로 빛을 내며 소아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다시 비나리 지역에 가보려고 했는데... 집 안에서 창문가 너머 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새까만 밤하늘에 가득히 빛나고 있는 별들. 그 빛들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천천히 밖으로 걸어나왔다. 그리고 어둠 속에 파묻히며, 한 시야로 밤의 벚꽃나무들을 둘러보았다. ...뭔가 낯선 형체가 나무들 사이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리스가 밤의 벚꽃나무를 둘러보는 도중, 나무 사이에 뭔가가 걸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보이는 것은 벚꽃나무 위에 앉아있는 참새의 모습이었다. 참새는 짹짹거리면서 리스를 바라보면서 울음소리를 내었고 파닥파닥 날개를 펼쳐서 앵화영장 부근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어쩌면 앵화영장 부근에 뭔가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아사는 아라의 명소인 에메랄드 빛 바닷가를 가만히 탐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파도가 너무 강해서 어떻게 안쪽까지 탐사를 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나아갈 수 없이 그저 거센 파도를 봐야만 하는 실정이었다. 그저 저 멀리서 수영을 하고 있는 돌고래 수인의 모습만이 보일 뿐이었다.
참새 씨를 뒤쫓아 걸어가보니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앵화영장. 밤하늘 아래에 펼쳐진 앵화영장은 분홍빛의 벚꽃잎들로 가득 차있었고, 별빛과 달빛에 비춰지는 분홍색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그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분홍색..."
털썩, 다리 힘이 풀린 듯이 앵화영장의 난간 위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멍한 눈빛의 시선은 계속해서 분홍색으로 가득찬 앵화영장 속에 두면서.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분홍색 쪽으로 손을 뻗는 순간...
"아."
몸이 앞으로 기울어졌고, 그대로 비명 하나 내지 못한 채 그대로 앵화영장 속으로 소리 없이 빠져버렸다. 분홍색 벚꽃잎들 속으로, 깊게, 천천히, 낮게 가라앉으면서. ...그리운 느낌. 눈 앞에 가득 찬 분홍색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감고 몸에 힘을 풀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천천히 가라앉았다. 그대로 바닥에 닿을 때까지. 분홍색 사이에 섞여들며.
눈에 파묻힌 눈사람을 보는 건 기이한 일이었습니다. 어느 누가 눈 속에 눈으로 만들어진 눈사람이 있을 거라고 상상이라도 했을까 싶었습니다. 그 애는 눈 속에 파묻혀 있던 눈사람을 꺼내어 눈 위로 올려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올려다 둔다고 해서 다시 눈 밑으로 파묻히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습니다. 그 애는 작은 발을 바삐 움직여 나무 밑으로 다가갔습니다. 나무 밑에 떨어진 나뭇잎을 몇 개 주워들어 곱게 엮어 눈사람 위에 우산처럼 씌워주었습니다.
그 애는 나뭇잎 우산을 쓴 작은 눈사람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가 그 옆에 철푸덕, 그 작은 몸을 뉘여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저 멀리 캄캄한 어둠이 가리워진 하늘에 더 없이 총총이며 빛나는 별빛들이 무수히 반짝여댔습니다. 그 애는 금방이라도 저 별에 빨려 들어갈 듯 미동도 없이 별들을 바라보고 있다가, 떨어지는 별똥별에 재빨리 파아란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 애가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그 애만이 알 일이었습니다. 그 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눈 위에 놓아둔 상자와 눈 속에 파묻은 참치를 붙잡곤 산등성이를 내려왔습니다. 이 참치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미리내의 중앙 광장에 잠깐 들를 참이었습니다.
그 애는 눈토끼 수인 신이 귀엽게도 깡충깡충 뛰는 모습을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애는 갑작스럽게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자 깜짝 놀라 도망가려고 했으나 종이쪽지를 발견하는 게 먼저였습니다.
그 애는 앙증맞게 그려진 썰매에 그 파란 눈동자를 고정했습니다. 그 애는 엉겁결에 종이쪽지를 받아들고 눈토끼 수인 신에게 뒤늦게 꾸벅, 인사를 한 후 작은 발을 움직여 총총, 눈썰매장으로 향했습니다.
그 애는 어쩐지 보물찾기보다 눈썰매를 굉장히 타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안절부절,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던 그 애는 썰매를 끌고 눈썰매장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였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눈을 타고 미끄러져 내리는 감각은 정말이지 스릴 만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막 내려온 그 순간, 무언가 보였습니다.
신나게 눈썰매를 타고 내려오던 소아의 눈에 보이는 것은 경사로에 살짝 걸려있는 무언가였다. 그것을 꺼내보니 그것은 무언가 내용물이 들어있는 비닐 봉지였다. 그 안을 살펴보니 하얀색 오르골이 들어있었다. 오르골를 돌리면 고요하고 평화로운 멜로디가 들려왔고 그 위에는 하얀 눈 결정체 모양의 장신구가 윗부분에 달려있었고 표면에는 하얀 눈 모양의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비닐봉지 안에는 가온이 쓴 것으로 보이는 쪽지가 들어있었다.
-미리내의 보물. 화이트 오르골. 오르골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잠이 오지 않거나 할 때 들으면 이것만큼 좋은 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