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4123919>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34.벚꽃잎 살랑살랑 떨어지는 그 날 :: 1001

리온주 ◆H2Gj0/WZPw

2019-03-32 22:05:09 - 2019-04-12 01:56:23

0 리온주 ◆H2Gj0/WZPw (2462277E+6)

2019-03-32 (모두 수고..) 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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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에는 꽃놀이가 최고 아니겠느냐."

"술! 음식! 먹을 거! 막막 가져올까요?"

-벚꽃이 가득 핀 벚꽃나무 숲 속에서 들려오는 두 신의 목소리.

512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4:45:28

>>511 잘 보내고 있어요! 리온주께서도 잘 보내고 계신가요! XD

513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4:52:28

저야 뭐...ㅋㅋㅋㅋㅋ 주말은 평화롭게 쉬면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514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5:07:32

>>513 평화로운 주말 좋죠! XD

515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5:14:37

ㅋㅋㅋㅋㅋ 물론입니다! 평화롭게 푹 쉬는 것은 중요한 법입니다!

516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5:20:29

>>515 역시 그렇지요! XD 오늘은 날씨도 별로 좋지 않아서... 편하게 집에 있는게 좋은것 같아요! :D

517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5:24:33

쉴 때는 편하게..! 그것이 주말의 묘미지요..!! 내일부터 또 다시 평일이 시작되고 말이에요! 고로 뒹굴뒹굴이 최고입니다!

518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5:32:43

>>517 맞아요! 내일은 월요일이니까요! XD 뒹굴뒹굴 최고예요! :D

519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5:42:38

소아주와 설아의 모습이 겹쳐져서 설아가 뒹굴뒹굴거리는 모습이 절로 그려집니다..!

520 리스주 (0312046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5:49:42

라온하제에는 '설아'가 아니라 '소아'임을 알리며...(끄덕)

잠깐 갱신하고 갑니다. :)

521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5:59:24

으아아아! 실수했다! 왜 설아라고 썼지! (흐릿(동공지진) 설표를 생각하다보니 설아라고 해버렸습니다..(털썩(쥐구멍) 아무튼 하이하이에요! 리스주!! 그리고 일 잘 보세요!

522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6:08:08

:D... (이해를 못한 소아주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리스주! XD 잘 가세요! :D

523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6:09:56

설표+소아 설아...라는 미라클 논리가..(흐릿) 아까부터 계속 눈표범 영상을 보다보니..흑흑....8ㅅ8 아무튼..그렇다고 합니다..!

524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6:16:52

>>523 아... ;D 괜찮으신가요, 리온주! ;)
설표 귀엽죠! XD

525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6:18: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괘..괜찮습니다..(쥐구멍 모드)

526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6:24:09

>>525 쥐구멍에 들어가시는게 괜찮은거 같지가 않아요...! ;D
얼른 나오세요! XD

527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6:27:25

.....(얼굴만 빼꼼 내밀기)

528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6:34:31

>>527 나오시면 소아의 보드라운 하얀 털에 감싸여져 있는 분홍분홍 고양이 발바닥을 뿅뿅! 하고 누르게 해 드릴게요! XD

529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6:42:19

이..이건...진정으로 위험한 유혹이다...(꿈틀(꿈틀(밖으로 나오기)

530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6:49:14

>>529 어서 나오지 않으면 소아의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고양이 발바닥이 사라져버려요! XD

531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6:55:57

으아아아아아아!! (뛰쳐나오기(??)

532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04:23

>>531 어서 만지세요! XD
소아 : (주춤거리며 얌전하게 두 손을 내밀었습니다. 냥냥!)

533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07:1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너무 귀엽잖아요!! 소아..!! (꾹꾹(꾹꾹꾹(꾹꾹꾹꾹)

은호:...추하구나. 인간아. (질질 끌고가기)

534 ??? (7611216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10:03

(팝그작)(3D 안경)

535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11:18

저것은 리스주다! 틀림없이 리스주다!! ㅋㅋㅋㅋ 하이하이에요!

536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15:38

>>533 그렇게 용맹하게 만지실 줄은! 소아가 무척 부끄러워 하고 있는게 보여요! XD
은호님...! XD

>>534 안녕하세요! XD

537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17:33

...부끄러워하는 소아라니..! 이건 필시 귀여워...!!

538 ??? (7611216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23:42

>>535 ...아, 아닌데요! 리스주 아닙니다! 안녕이라고 인사는 드리겠지만 리스주 아, 아니예요!(도리도리)(???)

>>536 안녕하세요, 소아주! :) 소아 귀여워요...!ㅋㅋㅋㅋ

539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24: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ㅋ 그럼 누구신가요?! 리스주 아니라고 우기는 리스주!

540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27:52

>>537 소아 : 이잇ㅡ츄! 잇ㅡ츄! (부끄러우면 재채기가 나오는 체질이었습니다.)

>>538 안녕하세요, 리스주! XD 리스도 리스주도 무척 귀엽답니다! XD

541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28:37

>>540 큰일났다...도저히 이 세상의 귀여움이 아니다...!!

542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33:00

>>541 저 세상의 귀여움인가요? XD

일상 한 번 해보고 싶은데 하실 분이 있으시려나... ;D

543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42:35

일상이라..! 저 가능하긴 합니다! 7시가 넘어가면 저녁 먹으러 가야하지만요!

544 ??? (7611216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45:56

>>539 저, 저는 리스주가 아닌 리스주입니다!(박력)(끄덕)(???)

>>540 소아야말로 공식적으로 귀요미인 걸요!ㅋㅋㅋㅋ 저 세상 귀여움...! :D
그리고 저는 일상...돌리고 싶지만 지금 일을 도와드리고 있어서...죄송합니다, 소아주...8ㅁ8

545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47:19

>>543 오늘까지 하셨는데 힘들진 않으세요? 그리고 글이 많이 느릴지도 모를텐데 괜찮으시다면...! ;D

546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53:33

ㅋㅋㅋㅋㅋ 리스주가 아닌 리스주..!! 번거로우니 그냥 리스주라고 부릅시다..!! (끄덕) 그리고..저는 일상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소아하고도 만나보고 싶고요! 느린 것은 괜찮습니다..!!
일단... 만나고 싶은 캐릭터가 혹시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는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는 가온이를 추천합니다. 가벼운 첫만남 정도는 가능할테니까요!

547 ??? (7611216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56:46

앗...! 리온주와 소아주의 일상이 돌아가는 것인가...!(미리 팝그작)

>>546 안 돼요! 저는 리스주가 아닌 리스주이기에 리스주라 불릴 수 없습니다...! 리스주에게 실례예요, 그거!(박력)(???)

548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7:57:05

>>544 그럼 이 세상 귀여움은 리스로군요! :D
그리고 일상은 괜찮답니다, 리스주! 다음에 만나요! XD

>>546 그럼 추천 받은 가온이를 만나 보도록 할게요! XD
제가 지금 저녁을 먹게 될 것 같은데... 괜찮으시다면 먼저 써주실 수 있으실까요? ;D

549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8:00:22

>>547 하지만 리스주 맞잖아요!! (흐릿)

>>548 알겠습니다! 그럼 선레를 써오겠습니다!

550 가온 - 도시락을 나눠주는 중입니다!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8:03:12

"자! 자! 벚꽃놀이용 도시락은 여기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신들이 찾아온 것 같았기에 도시락을 많이 싸온 것이 참으로 보람찬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적게 준비했다가 주지 못하기라도 하면 그것만큼 낭패가 어디에 있을까.
고기를 못 먹는 이들을 위해서 과일이나 채소만 가득한 도시락도 싸두었고, 고기가 가득 들어있는 육식용 도시락도 싸두었고 균형을 맞춘 균형 도시락도 싸두었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참으로 다양하게 준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절로 뿌듯했다.

아무튼 찾아오는 신들마다, 도시락이 필요한 신들마다 물과 함께 이렇게 도시락을 나눠주니 참으로 일을 해야 할 것이 보통 많은 것이 아니었다. 이것을 다 나눠줘야 나도 겨우 겨우 벚꽃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조용히 고개를 올려 저편에 펼쳐진 벚꽃나무를 바라보았다. 분홍색 꽃잎은 에쁘게, 아름답게 떨어져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다시 큰 목소리로 외쳤다.

"벚꽃놀이용 도시락입니다! 도시락 받아가세요! 도시락!"

551 ??? (7611216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8:20:55

>>548 아닠ㅋㅋㅋㅋ 그, 그런 건가요...?!(동공지진)(아님) 그리고...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소아주...8ㅅ8 다음번에 꼭 돌려봐요! :)

>>549 리, 리스주 아닙니다!(도리도리)(시선회피)(???) 그리고...리스가 도와줘야 가온이도 벚꽃 구경을 하는 거군요...ㅠㅠㅠ

552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8:33:29

그럼 정체를 밝히시죠!! 어디의 누구십니까?! (빤히) 그리고...그렇다기보다는 그냥 도시락을 다 나눠주면 벚꽃을 구경하러 갑니다!!

553 소아 - 가온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8:33:34

찬찬한 생명력이 움트는 봄의 기운이 가득한 다솜, 그리고 다솜에서도 가장 눈부시게 피어 있는 벚꽃놀이가 열리는 이 장소에 그 애도 있었습니다. 그 애는 높게 솟아 있는 푸르른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선 신기한 듯 이리저리 근처를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그 애는 다른 이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멀리 벗어나 있었습니다. 그 애는 청명한 하늘 속에서 하늘하늘 떨어지는 벚꽃 비를 뚫어지라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애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큰 목소리에 깜짝 놀라 겁을 먹고 커다란 벚나무 뒤로 몸을 숨겼더랍니다.

그 애는 조심스럽게 벚나무 뒤에서 하얀빛의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 애는 도시락이라는 말에 아무것도 신지 않은 맨발로 머뭇거리면서도 소리 없이 가온님께 다가갔습니다. 다른 이들이 많이 없는 틈에 인사라도 해두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습니다. 그 애는 천천히 벚꽃놀이용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는 가온님께 주춤거리며 다가갔습니다. 파아란 하늘에선 분홍빛과 하얀빛이 어우러진 벚꽃잎이 비가 되어 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떨어지고, 그 애는 바람처럼 소리 없이 조용하게 사뿐사뿐 걸었습니다.

"...안, 녕하세요...?"


그 애는 단정하게 하나로 높게 올려 묶어 길게 내려온 머리카락을 부끄러운 듯 매만졌습니다. 그 애의 앵두 같은 작은 입술이 한 차례 오물거리며 가온님께 인사를 건네었습니다. 그 애는 이 상황이 되어서도 금방이라도 도망이라도 가려는 듯 가느다란 다리를 비비 꼬고 있었습니다.

554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8:35:36

많이 늦어서 죄송해요, 리온주! ;(
...쓰고 보니 벚꽃 구경은 도시락 나눠주고 난 다음이었군요? ;D

>>551 그런 거 맞답니다! XD 물론 이해합니다! :D 다음에 꼭 돌려봐요! XD

555 ??? (7611216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8:41:22

>>552 저는...저는...악마입니다! 못되고 사악한 악마가 라온하제에 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해도 일단 부탁하신다고도 하셨고, 리스도 도와드릴 아이이니... 일상은 못 돌린다고 하더라도 리스는 도와드렸을 겁니다, 아마도...!

>>554 그, 그런 거였다니...!(깨달음)(아님) 그리고...네! 다음에 꼭! :D 그럼 전 지금은...(팝그작)

556 가온-소아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8:42:01

"응? 당신은...?"

도시락을 열심히 나눠주는 와중에 누군가의 모습이 보여 나는 목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언제 온 것인진 모르겠지만 전에도 본 적이 있는 신이었다. 이름이 소아라고 했던가. 그때 누리님이 너무 힘들어하길래 눈을 내리게 해서 몸을 식혀줬던 그 신이 아니던가. 일단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나에게 인사를 한 모양이었다.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면서, 정확히는 힘 있게 끄덕이면서 나는 그 신에게 덩달아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당신도 오셨습니까? 몸은 좀 괜찮습니까? 그때는 더위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았는데 이 정도는 괜찮습니까?"

만약 힘들다고 한다면 아주 작게나마 나 역시 눈구름을 만들어서 이 신의 머리 위로만 눈이 내리게 할 수는 있었다. 기상 전체를 바꿀 순 없고 그냥 작게나마 주는 선물 같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나를 바라보면서 다리를 꼬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로 왔으니 벚꽃놀이를 참가한다는 뜻이겠지! 그렇게 확신을 하면서 나는 근처에 있는 도시락통들을 가리키면서 이야기했다.

"벚꽃놀이 오셨습니까? 그럼 도시락 어떻습니까? 먹으면서 보는 것이 좋을 겁니다! 과일과 야채로만 한 것도 있고, 육식용으로 고기만 한 것도 있고 섞어서 만든 것도 있는데 어떤 것이 좋겠습니까?"

//아니요! 늦지 않았습니다! 죄송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편하게 편하게 돌리시면 되는 겁니다! 소아주!

557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8:42:31

도...돌릴 수 있을 거예요! 리스주!! 희망을 버리지 말아요!! 8ㅅ8

558 소아 - 가온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9:04:13

그 애는 갑자기 손을 들어 인사하는 가온님에 깜짝 놀란듯했습니다. 그 애는 금방이라도 도망갈 듯 맨발 한 짝을 뒤로 내빼어 버렸지만 도망가지는 않았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의 인사에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오물거렸습니다. 안, 녕, 하, 세, 요, 하고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목소리와 아주 작은 입 모양이 가온님께서 보았을지는 모를 일이었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의 걱정에 속삭이듯 대답했습니다.

"네... 이 정도는 괜, 찮아요..."

하지만 그 애는 여차하면 옷을 벗어버릴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 애는 지금도 나무 그늘 안으로 도망가고 싶어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이 가리키는 도시락통과 가온님을 몇 번 번갈아 보다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도시락이라니, 그런 것은 있을 리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 그 애는 꿈속이라도 헤메일듯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과일과 채소, 고기로 다채롭게 구성된 도시락통을 작은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그 애의 동그란 얼굴이 가온님을 보았습니다. 마치 달라고 조르는 듯 청명한 하늘색 눈동자가 반짝거렸습니다. 그 애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이거... 먹고 싶어요... 먹어도 괜찮아요...?"

559 소아주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9:09:19

상냥한 리온주의 말에 감동 받아요! XD

560 가온-소아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9:09:26

"괜찮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아이스크림 말입니까?"

생각도 못한 말에 살짝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는 의미인 것일까? 이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아이스크림이라니. 아이스크림은 싸오지 않았는데... 미리내에 산다고 했던가? 그래서 차가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알겠는데 이런 오더가 나올 줄이야. 이건 나의 실태였다! 큭! 은호님!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모든 것을 계산하지 못했습니다! 애..앵화영장이라도 갔다오면 될까? 거기 아이스크림도 팔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소아 씨의 동그란 얼굴이 나를 향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섞여있는 도시락을 가리키는 모습이 보였다.

"이, 이거 말입니까?"

이것이 먹고 싶다면서 먹어도 괜찮냐고 묻는 그 물음에 당연히 나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리고 그 도시락통의 뚜껑을 닫은 후에 나는 물까지 확시하게 챙겨주면서 소아 씨에게 내밀었다.

"그, 그렇게 보지 않아도 얼마든지 줄 생각입니다! 벚꽃놀이를 즐기기 위해서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만든 도시락이니 당연히 먹어도 됩니다! 물론 한 신 당 한 개 뿐입니다만..! 그리고 아이스크림은...저 편으로 가면 앵화영장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다솜의 관리자인 아이온 씨가 관리하는 랜드마크인데... 거기서 아마 팔 겁니다. 벚꽃 아이스크림이라던가."

일단 아이스크림은 지금 당장 나에게 없으니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면 그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소개를 했다. 아마 팔겠지? 아마도..? 엄청 많이 파는 것 같았으니까.

//앵화영장은 다솜의 관리자인 아사가 만든 시설로서... 벚꽃잎으로 가득찬 풀장이라던가..그런 것이 상당히 유명하답니다! 일단 랜드마크 같은 느낌이에요! 테마시설? 아무튼..먹을 것도 팔고, 벚꽃 수영도 즐길 수 있고 그렇답니다!

561 리온주 ◆H2Gj0/WZPw (6212905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9:10:22

일단 저는 식사를 하고 올게요!!

562 소아 - 가온 (7584129E+6)

2019-04-07 (내일 월요일) 19:36:01

그 애는 가온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있으면 좋겠지만 작은 희망도 꺼뜨려 버릴 듯 가온님의 당황스러운 표정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 애의 파란 눈동자에 실망감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그 애가 푸르른 눈동자를 반쯤 깔아 내리자 왠지 보송보송한 털이 나 있는 털과 꼬리도 같이 추욱 쳐지는 것 같은 환각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애는 금방 기운이 차렸습니다. 어차피 모든 이들의 식성을 하나하나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은 힘들 것이었습니다.

그 애는 도시락통과 물까지 챙겨준 가온님께 꾸벅, 감사 인사를 전하곤 작은 손으로 도시락통과 물을 힘겹게 잡아 품에 안았습니다. 아슬아슬하게도 품에 안긴 도시락통과 물이 떨어지지 않게 꽈악 붙잡아 두고 그 애는 가온님의 말을 들었습니다. 앵화영장? 그 애의 하늘하늘한 머리카락이 기울어졌습니다. 그 애의 고개가 기울어지자 따라 기울어진 탓이었습니다. 벚꽃 아이스크림이라는 가온님의 말에 그 애의 하얀 얼굴도 벚꽃잎처럼 분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감, 사 합니다...!"

그 애는 좋은 정보를 얻은 것에 감사하며 맨발을 사뿐 사뿐히 움직였습니다. 아까 보았던 그늘이 커다란 큰 벚나무 밑에 자리를 잡을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겨울 속에서 살았던 그 애가 간과한 게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솟아 있는 나무와 잔디들 사이에 사는 그 애가 보지 못한 무수한 생명이 가득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애는 얌전히 나무 그늘에 앉아 있다가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각시 메뚜기, 검은색과 노란색의 옷을 입고 있는 벌들, 하얀색, 노란색 나비를 넋을 놓고 보고 있었습니다.

"...!"

그 애는 메뚜기 한 마리가 몸에 뛰어오르자 펄쩍 뛰어 벚나무 위로 순식간에 자리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나무 위도 그리 안전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온몸이 새까만 개미떼들이 그 애의 헐렁한 하얀 옷 위를 점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애는 허둥지둥거리며 펄쩍펄쩍 뛰다가 어쩔 줄 모르며 다시 잔디 위로 내려와 가온님의 얼굴로 쏜살같이 올라와 매달렸습니다. 여기서 아는 이가 가온님 뿐이었습니다. 그 애는 가온님이 앞도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 애의 행동은 퍽 불쌍해 보였습니다. 그 애의 작고 가느다란 하얀 몸이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 식사 맛있게 하고 오세요! XD
앵화영장에 대해 새롭게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D
혹시 괜찮다면 가온님께 무례를... 완결형에 거부감이 있으시다면 다른 이에게 한 것으로 봐주세요! ;D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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