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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기운이 가득 차오르는 어느 날. 라온하제의 신들의 집 앞, 혹은 우편함에 편지 같은 것이 들어있었다. 그것은 정성스럽게 붓으로로 쓰여진 매우 예쁜 글씨가 아닐 수 없었다. 검은 먹을 직접 갈아 동향미가 가득 풍기고 있는 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있었다.
[가끔은 텔레파시가 아니라 이렇게 보내는 것도 재밌지 않겠더냐? 내 너희들에게 새로운 해가 시작되고, 또 다시 계절의 순환이 시작된 것을 기념하여 보물을 주고자 하느니라. 하지만 그냥 주는 것은 아깝지 않겠느냐? 그렇기에 내 너희들에게 직접 보물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노라. 이 편지의 힌트를 쫓아 이동하고 또 이동하면 계속해서 쪽지를 얻을 수 있느니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보물을 향해 너희들은 직행하고 도달하게 될 것이니라.]
은호가 쓴 것으로 보이는 그 글씨의 밑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쓰여있었다.
나의 반쪽은 언제나 하얗게 반짝이며 언제나 나의 뒤에 항상 있었으니 이제는 단풍진 그곳에 앉아 휴식하며 살이 찌지 않을까 언제나 걱정이니라.
아무래도 이 문구를 추리해서 추적을 해야 하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 문구는 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일이 아니었을까.
따스한 봄으로 가득차있는 어느 날. 집 밖으로 천천히 나오다가 자신의 집 앞에 뭔가 편지 같은 것이 놓여져있자 고개를 갸웃하며 한 박자 늦게 천천히 그것을 집어들어 확인해보았다. 아마도 은호 님이 썼을 법한 말투와 글씨의 향. 자신도 모르게 코를 작게 킁킁거리며 그 냄새를 맡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곤 편지의 내용에 집중했다.
"...보물 씨요? 쪽지 씨...?"
또 일종의 행사 같은 것일까. 은호 님의 편지이니 당연히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 아래에 적힌 문구를 천천히 읽어보았다. ...그것은...
"...백호 님... 아니신가요...?"
은호 님의 반쪽이자 그 뒤에 있던 것, 하얀색, 단풍진 그곳, 살. 전부 다 백호 님과 관련되어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잠시 으음, 하고 고민하다가 이내 천천히 분홍빛의 날개를 펴고 공중으로 날아올라 보았다. 그리고 백호 님을 찾아서 가리로 날아가보려고 했다.
가리로 날아가보니 정말로 백호 님이 계셨다. 거기에 아사 님과 령까지. 모두를 보게 되자 반갑고 기쁜 마음에 희미하게 배시시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었다.
"...모두들 안녕하세요. 그리고... 백호 님께서는... 어어...?"
백호 님께서는 이 행사를 모르시는 걸까? 멍한 두 눈동자를 깜빡깜빡이며 백호 님을 바라보고 있자, 이내 백호 님께서는 아예 먹방 투어를 제안해왔다. 그에 순간 예전의 기억이 스쳐지나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살짝 회피했다가... 정신을 차린 듯, 다시 고개를 돌려 백호 님을 바라보았다.
"...그게... 은호 님께서 이런 편지를 주셔서..."
품 안에서 고이 접었던 편지를 꺼내어 백호 님께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리고 백호 님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다.
"...혹시 백호 님께서는 은호 님의 쪽지 씨... 에 관하여 알고계신 것이 있으시지 않을까, 해서..."
세 명의 말을 들은 백호는 흐음, 흐음 하는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먹방투어에 관심이 있어보이는 아사를 더 집중적으로 바라보다가 그녀는 고개를 돌려 자신에게 차갑게 이야기를 하면서 손을 내미는 령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리스가 내미는 편지를 바라보면서 그녀는 다시 한 번, 흐음, 흐음 소리를 내었다.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아마도 그것에 표시된 것은 내가 맞을 거야.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조금 더 시간을 끌면서 음식이라도 대접받으려고 했지만... 령이 이렇게 단호하게 이야기하니 그건 무서운걸? 그러니까 화내지 마. 새로운 관리자님."
능글맞게,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그녀는 주머니에 있는 쪽지를 꺼내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활짝 펼친 후에 모두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편지에 적혀있던 것과 똑같은 느낌의 붓글씨가 쓰여있었다.
너는 어찌하여 어찌하여 항상 얼어붙어버리는가. 열망적인 마음은 너무나 뜨거우나 자신의 몸도 녹이지 못하니 참으로 딱하고 딱하구나. 그 열망으로 스스로를 좀 더 돌보거라. 그것이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이니라.
아까보다 좀 더 애매하고 모호한 느낌의 문구를 모두가 확인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백호는 능글맞게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백호 님께서는 정말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차마 먹방 투어에는 곧바로 가겠다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야 저번에 백호 님과 계속 먹방 투어를 다녔던 이후로 며칠 동안 속이 안 좋아져 거의 앓아눕듯이 있었으니. 그렇기에 대신 화제를 돌려 편지와 쪽지에 대하여 언급하자, 이내 곧 백호 님께서는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보여주었다.
"......아..."
이번에는 좀 더 애매모호해진 쪽지의 내용. 그에 조금 고민하듯이 으음, 으음, 하는 소리를 내며 생각에 잠겼다.
이번에는... 미리내를 얘기하시는 걸까요? 하지만 스스로를 좀 더 돌보라고 말씀하신다면, 왠지 또 어떤 '신' 님을 가리키시는 것 같기도 하고...
끙끙, 나름대로 열심히 머리를 굴려보지만 생각나는 것은 없었다. 그에 잠시 령과 아사의 눈치를 보다가... 이내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거리며 입가를 가리고는 백호 님을 조심스럽게 바라보았다. 히잉, 하고 아기 홍학 같은 표정으로.
"...혹시 가온 님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백호 님...? 그게... 가온 님께서는 가끔씩 얼음 동상 씨도 되고, 열정적이시니까... ...정말로 죄송하지만 맞는지, 아닌지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 백호 님의 먹방 투어 씨에도 가고 맛있는 음식 씨들도 꼭 대접해드릴 테니까... 그것만이라도 알려주실 수 있나요...?"
리스와 아사는 문제의 답을 가온이로 여긴 모양이지만 령은 미리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 모양인지 바로 미리내로 향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리내를 아무리 둘러봐도 특별히 답이 것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한편 그 자리에 남아있는 리스와 아사를 바라보면서 백호는 잠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러다가 곧 리스의 제안에 백호는 바로 두 손을 모으고 그녀를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약속한거지? 그치?"
정말로 기분이 좋은지 백호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그리고 아무런 말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였고 손가락을 퉁겼다. 미리내로 가버린 령을 포함해서 리스와 아사는 비나리의 과수원으로 몸이 옮겨졌다. 그리고 보이는 것은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가온의 모습이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입구에 서 있던 가온은 세 신을 보자마자 바로 정말로 어색한 국어책 읽기를 시전했다.
"아! 이곳에.... 세 신이...오시니... 무슨..일이십니까.? 혹시 신과를...먹고...싶어서 입니까?"
누가 봐도 명백하게 연기를 하고 있는 톤과 눈빛은 참으로 가련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었다. 힐끗 보이는 것은 가온의 손바닥 안에 쥐어진 것으로 보이는 쪽지 같은 무언가의 모습이었다.
'신' 님 앞에서 거짓말을 고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저렇게 기분이 좋아보이시는 백호 님을 보면... 자신은 결국 또 먹방 투어에 즐겁게 참여하겠지. 백호 님의 '행복'을 위하여.
"...?!"
그러다 백호 님께서 맞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곤 자신들을 신통력으로 옮겨주자, 순식간에 비나리의 과수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에 순간 깜짝 놀란 듯 동그래진 눈동자와 멍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다, 가온 님께서 어색한 모습으로 자신들을 맞이해주자 고개를 돌려 가온 님을 바라보았다.
"...저... 그게, 은호 님의 이 편지 씨를 받고 백호 님께 가봤더니, 백호 님의 쪽지 씨가 가온 님을 가리키고 계셔서..."
가온 님께 은호 님의 편지를 다시 한 번 보여드리며,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다.
"...말씀은 정말로 감사하지만, 저는 신과 씨는 괜찮답니다, 가온 님. 대신... 혹시 쪽지 씨에 대해서 알고계신 것이 있으신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 지적을 하는 령과 아사의 말에 가온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시무룩한 표정, 말 그대로 가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 와중에 리스는 연기에 대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온이의 가슴에는 이미 창이 꽂힐때로 꽂힌 모양이었다. 쭈그리고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던 가온은 곧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이야기했다.
"어,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조금 시간을 끌라는 식으로 은호님이 이야기하셨단 말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나오시면 저도 어쩔 수가 없군요! 알겠습니다! 쪽지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것이 다음 쪽지입니다!"
이어 가온은 이전처럼 열혈적인 목소리로 호쾌하게 웃으면서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쪽지를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역시나 은호의 붓글씨가 검은색으로 진하게 쓰여있었다.
봄이지만 변하지 않고 여름에는 땀을 흘리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으며 가을에도 조금도 변하지 않지만 겨울에는 조금 단단하게 바뀌는 것 같으니라. 언제나 그곳에 선 너희 둘은 대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냐. 겨울철 한껏 단단해진 그 몸과 눈으로 대체 무엇을 한 곳에 계속 서서 바라보느냐.
"그런데 정말로 신과는 필요없으십니까? 맛있는데!"
누가 신과 과수원을 운영하는 이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 두려운지 가온은 모두에게 신과를 권했다. 그리고 이어 가온은 그 세 명이 문제를 푸는 것을 기다렸다. 대체 이번에는 또 무엇을, 혹은 어디를 지칭하는 것일까?
아무래도 령과 아사 님의 말씀이 조금 슬펐던 것일까? 가온 님께서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셨고, 그에 한 박자 늦게 살짝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어쩌지요, 어쩌지요... 가온 님께서 기운 차리시게 해드릴 방법이...! 하지만 다행히 가온 님께서는 이내 다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그대로 쪽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쪽지를 가만히 속으로 읽어보았다. 그리고는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이건..."
어쩐지 비나리에 있는 은호 님과 누리 님의 얼음동상이 떠오르는 듯한 쪽지 내용. 그에 자신이 추측한 내용을 모두에게 말씀 드려 그곳이 아닐까, 하고 얘기하고는 그 쪽으로 가려고 하는 찰나, 가온 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는 한 박자 늦게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