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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누리 님의 말씀에 대답했다. 그야 사실이었으니까. 혼자 하는 발레도 있고, 여러 명이서 하는 발레도 있었으니. 하지만 누리 님께서 자신에게서 발레를 배우신다면 1인용, 혹은 2인용 발레밖에 배우시지 못하는 상황. 론을 움직이게 할 수는 없었으니... 그 두 가지의 선택지 중, 누리 님께서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내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선 1인용부터 해서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후에 2인용을 한다는 것. 더군다나 자신이 1인용밖에 모른다는 것까지 언급하시는 그 말씀에, 깜짝 놀란 듯 멍했던 눈동자를 크게 뜨고 황급히 두 손을 내저었다. 드물게 곧바로 반응하며.
"아, 아니예요, 누리 님! 누리 님께서 원하신다면 2인용도 제가 꼭 열심히 배워서 알려드릴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쩔쩔매는 모습으로 횡설수설하다가 이내 결국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거리며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저, 저는 괜찮지만... 누리 님께서 괜히 저 때문에 그러시는 걸까봐..."
그것은 안될 것이었다. 자신이 누리 님의 발목을 잡는다는 건, 정말로 크나큰 죄일테니.
"......누리 님께서 정말로 1인 발레 씨를 원하시는 것이라면 괜찮지만, 괜히 저 때문에 억지로 1인 발레 씨를 선택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1인용부터 한다는 것이 그렇게 당황스러운 일인것일까? 리스는 뭔가 상당히 당황하는 듯 두 손을 내저으면서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는 것도 보이면서 자신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나에게 말을 해왔다. 이어 나는 웃으면서 리스의 바로 앞에서 가볍게 박수를 짝 쳤다.
"억지로라고 해도 나는 발레를 전혀 모르니까 1인용부터 하는 것이 맞는걸. 2인용은 일단 기초가 확실하게 되어야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런 의미에서 고르면 안 돼? 그리고..."
그런 것도 이유지만, 역시 리스가 잘 모르는데 나에게 가르쳐주기 위해서 배워오는 것도 나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것은... 뭔가 수고를 끼치는 거잖아. 아무리 내가 배우고 싶다고 해도 그렇게 먼저 공부해올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리스가 그것을 받아들일까. 리스는 '신'들에게 봉사하는 거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잖아.
팔짱을 끼고 고민을 하고 끄응거리다가 아 하는 소리를 내면서 나는 박수를 짝 쳤다.
"무엇보다 리스와 2인용 발레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1인용부터 확실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해! 나를 가르쳐주는 동안 리스는 리스대로 2인발레를 배우고 나에게 가르쳐주면 되잖아. 안 그래? 그러면 2인 발레를 배울 쯤에는 같이 발레를 할 수 있을 거야! 어때? 현명하지 않아?"
이 정도면 리스도 받아들이지 않을까? 나 되게 말 잘한 것 같지 않아? 괜히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나는 리스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리스는 뭐라고 대답할까? 괜히 기대가 되어 절로 꼬리가 살랑살랑 마구마구 흔들렸다.
누리 님께서는 사실 2인 발레를 하고 싶으셨던 것이 아닐까? 그런데 괜히 자신 때문에 1인 발레부터 배우시려 하시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자 괜히 걱정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그러자 갑자기 자신의 바로 앞에서 울려오는 가벼운 박수 소리...?!
"...!"
짝, 하는 소리에 한 박자 늦게 흠칫, 하고 깜짝 놀란 듯 고개를 재빨리 들어올렸다. 그리고 멍한 표정으로 누리 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내 곧 들려오기 시작하는 누리 님의 말씀. 그것들을 조용히 귀기울여 듣고 있자, 왠지 모르게 자신을 설득시키려는 것처럼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1인 발레를 선택하신 누리 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자신을 일부러 배려해주려는 것일까? ...역시 누리 님께서도... 자비로우신 '신' 님이세요. 잠시 아무 말 없이 누리 님을 멍한 눈동자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천천히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았다. 두 눈동자가 부드럽게 눈웃음을 지었다.
"...네, 정말로 현명하세요, 누리 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러면... 1인용 발레 씨부터 천천히 해보도록 해요. 누리 님께서라면 분명 금방 배우실 수 있으실 거예요."
저도 꼭 응원해 드릴게요! 두 손까지 작게 주먹 쥐어가며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누리 님께서라면 분명히 그러실 수 있을 것이었다. 언젠간... 누리 님께서도 멋지게 춤을.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 아름다운 춤을.
일부로 기합까지 내면서 나는 열심히 오른팔을 움직여서 화이팅 자세를 취하다가 자세를 풀었다. 엄마에게 배우는 것도 이런저런 것으로 많긴 했지만, 그래도 춤을 배우는 것은 그보단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 쉬운 것은 아니지만 엄마에게 배우는 교육은 여러모로 암기해야할 것도 많고 익혀야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으니까. 그러니까 춤은 충분히 머리를 식히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내가 금방 배울진 모르겠지만 리스가 저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니, 나름대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었다. 예쁘게 출 수 있게 되면 그땐 엄마에게 자랑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조만간에 꼭 찾아갈게! 그때는 잘 부탁해! 그럼 난 다른 신들에게도 인사를 하러 가볼게! 즐거운 시간 보내! 리스 선생님!"
나에게 가르쳐주는 거니까 당연히 리스 선생님! 그렇게 확실하게 부르면서 나는 리스에게 인사를 하면서 다른 곳으로 천천히 향했다. 기왕 모이는 사교장. 리스하고만 시간을 보내는 것은 뭔가 아깝잖아? 다른 신들과도 교류를 하면서 열심히 인사를 나눠야하지 않겠어? 그렇게 앞으로 걸어가면서 나는 근처에 있는 딸기 젤리를 하나 집어들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 딸기 생산이 조금 줄어들고 있다는 것 같은데...별 일은 없겠지? 아마도..?
//이것으로 막레를 해도 되고 막레를 주셔도 됩니다! 상황상 막레일 것 같기도 해서..! 아무튼 떡밥을 살짝 뿌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