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1610967>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31.Shall we dance? :: 1001

리온주 ◆H2Gj0/WZPw

2019-03-03 20:02:37 - 2019-03-14 12:34:29

0 리온주 ◆H2Gj0/WZPw (5240264E+5)

2019-03-03 (내일 월요일) 20:02:37

☆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라온하제 공용 게시판 - http://linoit.com/users/ho3fox/canvases/Houen3


"여기 파스타 1인분 추가요!"

"선배!!"

-요리를 주문하는 여우신과 절망하고 있는 늑대신의 모습

288 아사주 (9119634E+5)

2019-03-07 (거의 끝나감) 14:43:15

잠깐갱신. 다들 안녕하세요-

289 령주 (020864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16:38:42

갱신합니다.

290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17:13:22

스레주가 갱신하겠습니다! 다들 하이하이에요!!

291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18:17:20

스레를 위로 띄우겠습니다!

292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18:43:34

(위로 띄워지는 스레 올려다보기)(둥실둥실 고민)(???)

아무튼 갱신합니다!

293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18:44:48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하이에요!! 리스주!!

294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18:50:15

>>293 안녕하세요, 레주! :)

295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18:54:03

네! 안녕안녕이에요!! 리스주..!! 앞으로 조금만 더 있으면 주말..! 힘냅시다..!

296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19:08:02

>>295 와아! ...라기엔 주말...과제 해야해요...ㅋㅋㅋㅋ(흐릿) 그래도 모두들 화이팅...!

297 령주 (583313E+60)

2019-03-07 (거의 끝나감) 19:10:25

내일은 공~~~~~~~~~강 난 인생의 승리자~~~~~~~~~~~~~

298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19:10:54

>>296 ....주말과제...(토닥토닥) 화이팅입니다..리스주....8ㅅ8

>>297 하이하이에요! 령주..!! 어서 오세요! 그런데....ㅋㅋㅋㅋㅋㅋㅋ 추...축하합니다...?

299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19:18:14

>>297 ...ㅠㅠㅠㅠ(부러움) 아무튼 어서 오세요, 령주! 인생의 승리자 님! XD(짝짝짝)(???)

>>298 ㅋㅋㅋㅋ전 괜찮습니다...(꿈틀꿈틀)

300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19:22:17

금요일 공강은 언제나 만인의 부러움의 대상....흑흑...저도 듣기만 해도 부럽군요..! 그리고 꿈틀꿈틀이라니..(딸기 젤리 내려놓기)

301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19:29:41

>>300 딸기 젤리...(꿈틀꿈틀)(기어가기)(냠냠냠)

302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19:31:28

ㅋㅋㅋㅋㅋㅋㅋ 애..애벌레인건가요..?!

303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19:36:12

>>302 그렇습니다...딸기 젤리 애벌레예요...(끄덕끄덕)(냠냠냠)(???)

304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19:46:07

ㅋㅋㅋㅋㅋㅋㅋㅋ 딸기 젤리 애벌레라니..! 귀여우셔라..! 일단 저는 식사를 하러 가겠습니다..!! 식사 하고 난 후에 일상을 구해봐야지! (딸기 젤리를 다시 내려놓기)

305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0:02:00

>>304 저는 귀엽지 않습니다...그냥 평범한 애벌레일 뿐이예요...(꿈틀꿈틀)(다시 기어가기)(냠냠냠) 아무튼 다녀오세요, 레주! :)

306 아사주 (4913357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0:36:33

갱신- 다들 안녕하세요-

아사주는.. 구더기인가..(먼산)

307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0:37:18

밥 먹고 돌아오니 왜 다 벌레가 되어있는 거예요...(흐릿) 일단 갱신합니다! 다들 하이하이에요! 그리고 일상을 구해봅니다!

308 밸린주 (793704E+60)

2019-03-07 (거의 끝나감) 20:54:50

Eeeeeeee

309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0:56:53

하이하이에요! 밸린주! 어서 오세요!!

310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1:00:53

다들 어서 오세요! :D 그런데 아사주께서는 어째서 구더기이신 거죠...?!(동공지진) 저는 꿈틀꿈틀하고 싶어서 애벌레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일상... 제가 텀이 좀 있을지도 몰라서 찌르기가 조금 고민되네요...(흐릿) 만약 9시 20분까지 아무도 없으시다면 제가 찔러보겠습니다!

311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1:01:53

꿈틀꿈틀 하고 싶어서 애벌레라니..! 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뭐예요!! (사과 젤리 놓아두기) 그리고...리스주가 그게 편하다면요. 하지만 상황이 좋지가 않은데 일상을 굳이 돌릴 필요는 없으니 리스주의 상황을 보고 정하시면 되겠습니다!

312 아사주 (4913357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1:05:00

다들 어서와요-

일상... 음. 레주랑 했었으니까. 저는 보류-

313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1:11:18

하이하이에요! 아사주!!

314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1:11:56

>>311 사과 젤리라니...전 딸기 젤리 애벌레였는데...(사과 젤리 애벌레로 변신)(꿈틀꿈틀)(냠냠냠)(???) 그리고 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보다는 무도회 일상을 안 돌리신 분들 중 돌리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까요? 그 이유가 더 컸답니다. :)

315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1:13:46

>>314 아무래도 제공되는 젤리에 따라서 종이 달라지는 신종인 모양이로군요! (사과 젤리 3개 놓아두기(철창 속(??) 그리고..그렇군요..!! 편하신대로 하시면 됩니다..!

316 아사주 (4913357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1:16:21

젤리젤리..인가..(고개끄덕)(관찰중)

317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1:20:50

>>315 신종이 아니라 헌종인데...(꿈틀꿈틀)(멈칫)(다리만 쭈욱 늘려서 젤리 가져오기)(냠냠냠)(???) 그리고... 배려 감사합니다. :)

>>316 젤리젤리...입니다...(관찰자 앞에서 애벌레 댄스)(???)

318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1:22:40

>>316 젤리젤리인 모양입니다..! (끄덕)

>>317 ......?! 으아아아...! 다리만 쭈욱 늘어나다니..!! 신종 애벌레다...!!

319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1:27:19

>>318 철창은...위험하다고 배웠습니다...(꿈틀꿈틀)(철창 앞에서 왔다갔다)(약 올리기)(???)

320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1:28:15

>>319 그..그렇다면...(더 깊숙한 곳에 사과젤리 5개 두기)

321 아사주 (4913357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1:31:08

(흥미롭)(와그작)

오늘 오렌지를 사왔으니까. 며칠동안은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322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1:34:58

>>321 ㅋㅋㅋㅋㅋㅋ 오렌지라...맛있죠..! 오렌지..! 맛있게 드시는 겁니다!

323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1:35:23

>>320 (고민)(꿈틀꿈틀)(철창 뒤로 가서 사이로 젤리 꺼내먹기)(냠냠냠)(???) ㅋㅋㅋㅋ아무튼...조금 더 기다려봤는데...아무도 안 계시는 것 같네요. 제가 찔러도 괜찮을까요, 레주? :)

>>321 (애벌레 모양 팝콘 선물)(???) 오렌지...! 맛있겠다...!ㅠㅠㅠ 맛있게 드세요, 아사주! :D

324 아사주 (4913357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1:36:32

후후.. 그러면 저는 구경을 하겠습니다..

325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1:42:16

>>323 으아닛..! 그렇게 빼오다니..!! 이 무슨 응용력...?! 그리고 리스주가 괜찮다면 얼마든지 괜찮습니다..!!

>>324 (팝콘과 콜라 제공)

326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1:46:50

>>324 (사이다랑 나초 선물)

>>325 전 똑똑한 애벌레이기 때문이지요...(뿌듯)(???) 텀이 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아무튼 선레는 다이스로 할까요? 저는 아무나 다 좋으니 레주께서 돌리시고 싶은 아이로 부탁합니다! :)

327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1:48:01

.dice 1 2. = 1
1.누리
2.가온

그렇다면...선레는 다이스로 하도록 하죠...!!

.dice 1 2. = 1
1.레주
2.리스주

328 리온주 ◆H2Gj0/WZPw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1:48:21

제가 선레이고 누리로군요! 무도회 장면이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329 리스주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1:49:18

>>327-328 누리군요! :D 천천히 다녀오세요, 레주!

330 누리 - 무도회장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1:50:51

".....♪"

봄의 왈츠는 언제 들어도 참으로 아름다웠다. 역시 봄이라면 이 노래가 아닐까? 가온이가 노래 선정은 정말로 잘해. 지금도 저기에서 요리를 만들고 있는 가온이를 바라보다가 나는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봄을 맞이해서 새로 구입한 연보라색 드레스는 오늘을 위해서 아껴두고 아껴둔 복장이었다. 정확히는 무도회를 하기로 결정한 그 날 바로 구입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입고 왔다는 이야기.

일단 이대로 가만히 있다가 돌아가기도 애매했기에 나는 무도회장 내에서 춤이나 출까 해서 천천히 무대 쪽으로 걸어나왔다. 같이 춤을 출 이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가만히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보았다.

"다들 그래도 즐거워보여서 다행이야!"

두 손을 꼭 모아서 그런 혼잣말을 하며 나는 천천히 앞으로 리듬을 타면서 걸었다. 춤을 추지 못해도 상관없었다. 지금 이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나로서는 더욱 즐겁고 행복할테니까.

331 리스 - 누리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2:05:09

"......와아...!"

여기저기에 '신' 님들이 가득하시자 역시 한 박자 늦게 감탄의 소리가 작게 터져나왔다. ...제가 처음 보는 '신' 님들도 엄청 많으세요...! 두리번두리번, 홍학 특유의 모습으로 여기저기 돌아가는 고개로 인하여 목 뒤에 묶인 검은색 리본이 하늘하늘거렸다.

모두들 즐겁고 행복해보이는 모습. 봄의 왈츠 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서로 대화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 '신' 님들의 모습은 그저 조용히 바라보기만 해도 괜히 자신이 더 즐거워지는 영광 중의 영광이나 다름 없었다. ...저의 '신' 님도 저렇게 행복해하고 계실까요?

문득 생각에 잠긴 채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던 중, 왠지 낯익은 누군가의 모습이 하나밖에 없는 시야 속에 들어오자 잠시 두 손으로 눈을 비볐다. 그리고 다시 바라본 그 존재는 다름 아닌...

"...누리 님?"

놀란 듯 한 박자 늦게 멍하니 두 눈을 크게 뜨다가, 이내 곧 재빨리 누리 님 앞으로 걸어가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꾸벅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누리 님. 오늘 누리 님의 옷 씨의 색깔, 너무 예뻐요. 정말로 잘 어울리세요, 누리 님!"

헤실헤실, 희미하게 웃으며 누리 님께 진심과 존경 어린 찬양의 칭찬을 건네었다.

332 누리-리스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2:10:03

"응?"

앞으로 리듬을 타고 걸어가는 도중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리스! 애초에 나에게 님이라고 붙이는 이는 얼마 되지 않기도 하고, 리스의 목소리를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었기에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바로 나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하기도 했으니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는 리스를 바라보면서 나는 배시시 웃으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내 옷을 칭찬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그러는 리스의 옷이야말로 너무 잘 어울리고 예쁜걸! 아무튼 고마워!!"

기분이 좋아 절로 꼬리가 살랑살랑. 참으로 부드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호를 그리듯... 살랑살랑. 그러다가 꼬리의 움직임을 멈추고서 나는 리스를 바라보면서 질문을 던졌다.

"리스도 춤을 추러 무대로 나온 거야? 아니면 다른 볼일이 있어서 나온 거야? 다른 볼일이 있다면 도와줄게! 에헴!"

괜히 잘난듯 헛기침을 하면서 나름대로 폼을 잡아보지만 스스로 너무 어색하기 그지 없어서 결국 웃음을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무안한 감정을 웃음으로 승화하면서 리스를 다시 바라보았다.

"아무튼 반가워! 잘 놀고 있어?"

333 리스 - 누리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2:24:59

잠시 생각에 빠져 무도회장을 걷고 있자, 이내 곧 누리 님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기에 누리 님께 다가가 먼저 공손히 인사를 올리며 미소 짓자, 누리 님께서도 미소로 인사를 받아주었다. 게다가 자신에게도 돌아온 칭찬. 그에 기분 좋은 듯한 미소를 희미하게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꾸벅, 한 번 더 공손히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정말로 감사합니다, 누리 님. 저도 선물 받은 옷 씨라서 조금 고민했는데... 다행이예요. 기뻐요."

더군다나 소중한 은인들에게서 받은 옷이었으니. 령도, 누리 님도, 모두 예쁘다고 해주자 기쁜 마음에 희미하게 양볼을 붉히며 배시시 웃었다.

...아, 누리 님의 꼬리 씨가...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살랑살랑 움직이는 꼬리의 끝을 따라서 눈동자를 한 박자 늦게 이리저리 굴리다가, 이내 들려오는 누리 님의 말씀에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 아예 두 손으로 박수까지 짝짝짝, 치면서 마냥 해맑게 반응했다.

"...역시 누리 님...! '신' 님께서는 역시 대단하세요! 멋져요, 누리 님!"

찬양하는 마음과 희미하면서도 해맑은 미소에 거짓이라곤 조금도 없어보였다. 비록 누리 님께서는 무안한 듯이 웃어버렸지만. 그리고 이어지는 물음에 한 박자 늦게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는 정말로 즐겁게 놀고 있답니다. 령이랑 같이 춤 씨도 추고, 음료수 씨도 같이 마셨었거든요! 정말로 재밌었어요."

자신도 모르게 즐거운 기억을 자랑하듯이 얘기하는 두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났다. 그리고 이내 누리 님을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누리 님께서는 혹시 다른 볼일이 있으신 건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334 누리-리스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2:30:20

"어머. 선물 받은 옷이야? 매우 소중한 옷이겠는걸? 누구에게 받은 거야? 누구에게? 응?"

조금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면서 난 리스에게 그렇게 물어보았다.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이? 혹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겨버린 매우 소중한 이? 괜히 궁금증이 터질 것 같아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다가 내 머릿속으로 울리는 엄마의 '적당히 묻거라' 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꼬리가 바짝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두리번두리번거리자 저 편에서 엄마가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도 모르게 식은 땀이 흐를 것 같았지만 꾹 참으면서 애써 웃었다.

"아, 아냐! 답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리고..."

신님은 역시 대단하다는 말에 리스도 신이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아직 받아들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문뜩 들어 나는 더 말을 하진 않았다. 아직 받아들일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으니까. 하지만 꼭 신이라는 것을 인식시키고 말거야!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나는 리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아무래도 리스는 이미 춤을 춘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 나는 고개를 한번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령이? 령 말이야? 령 님이 아니라?"

리스는 보통 신에게 '님'을 붙이는데 령에게는 님을 붙이지 않는 이 변화는 대체 무엇일까? 괜한 궁금증이 들어서 고개를 갸웃하다 곧 나에게 돌아오는 질문에 나는 빠르게 대답했다.

"그래도 내가 개최한건데 아무것도 안할순 없잖아? 춤을 출까 해서 나왔어! 물론 지금 출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말이야!"

335 리스 - 누리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2:53:22

"...그건..."

왠지 모르게 자신이 지금 입고 있는 이 옷을 선물해준 존재를 궁금해하는 듯한 누리 님의 모습. 그에 천천히 입을 열어 대답하려던 중, 왠지 모르게 누리 님의 꼬리가 위로 바짝 올라가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누리 님의 꼬리를 바라보았다. 깜빡깜빡, 두 눈을 깜빡이며 느릿하게 누리 님과 누리 님의 꼬리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자, 어딘가를 바라보던 누리 님께서는 이내 황급히 답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얘기하셨다. 하지만...

"...누리 님께서 궁금해하셨으니까... 대답해드리고 싶은 걸요. 이 옷 씨랑 구두 씨는 성당의 수녀님들께서 저에게 선물로 주셨답니다. 언젠간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구해다 주셨어요. 그래서... 네, 정말로 소중한 옷 씨예요."

잠시 따스한 눈길로 자신의 드레스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괜히 구두도 몇 번 톡톡, 가볍게 땅을 울리도록 하다가, 이내 이어지는 누리 님의 물음에 한 박자 늦게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령이요. 령과 저, '친구'가 되었거든요. 령은 저의 소중한 친구이자 최고의 친구예요."

'친구'를 얘기하며 활짝 웃는 그 모습은 아주 순간이었지만 희미하지 않고 선명했다. 그리고 이내 들려오는 누리 님의 말씀에 느릿하게 고개를 갸웃했다.

"...어째서 지금 추실 수 없는 건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누리 님? 누리 님이시라면 춤 씨도 분명 잘 추실 수 있을텐데..."

336 누리-리스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3:02:29

"..성당의 수녀님?"

어째서 여기서 그 말이 나오는지는 알 수 없었다. 리스와 성당의 수녀가 연결이 전혀 되지 않았으니까. 성당의 수녀라고 하면 인간계에서 기도 드리는 그 사람들 아니야? 그 사람들이 왜 거론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지만, 나름 사정이 있겠거니 싶어서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리스가 나쁜 짓을 했을리도 없을테니까.

"어째서 그 인간들이 리스에게 그런 선물을 줬는진 모르겠지만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잘 알았어! 정말로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옷뿐만이 아니라 그 인간들도 말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이 주는 옷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지금 입고 있을리가 없을테니까. 그렇게 납득을 하는 와중에 곧 리스의 입에서 더욱 놀라운 말이 들려왔다. 친구가 되었다는 그 말. 순간 믿을 수 없어 리스를 두 눈 깜빡이면서 가만히 바라보았다. 신에게 존칭을 쓰고 자신을 신보다 낮은 존재라고 칭하던 리스가 령과 친구가 되었어?!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그렇지?! 리스가 령과 친구가 되었다는거지?! 그러니까 우정을 나누는 그 친구 말이지?! 정말로 축하해!! 리스!! 아. 아. 그리고... 이미 추는 신들이 가득하잖아?"

이어 질문에 대답하면서 나는 주변의 신들을 손으로 가리켰다. 이미 짝을 이뤄서 춤을 추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 나는 배시시 웃으면서 리스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지금은 다 추고 있으니까 춤을 출 수 없는걸. 그러니까 지금 당장은 무리라는거야!"

337 리스 - 누리 (5700041E+6)

2019-03-07 (거의 끝나감) 23:23:49

"......네. 제가 예전에 인간계 쪽에서 죽었다가 저의 '신' 님께서 다시 저를 되살려 주셨을 때... 지금처럼 인간 씨의 모습으로 쓰러져 있었거든요. 그 때 저를 잠시 거두어서 돌봐주셨던 분들이 수녀님들이셨어요."

정말로 좋으신 분들이예요, 선명하게 배시시 웃으며 덧붙였다. 그래, 그렇게나 선하디 선한 존재들을 만난 것은 그 때가 거의 첫 경험이었으니. 내리쬐는 스테인드 글라스의 따스한 무짓갯빛 아래에서, '신' 님의 석상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그 순간을, 자신은 아마 앞으로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었다.

잠시 깊게 두 눈을 감았다가 다시 천천히 떴다. 그리고 색이 다른 두 눈을 부드럽게 접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정말로 좋아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간 씨들이세요. 수녀님들은."

저번에 받았던 세뱃돈을 일부만 남기고 몰래 성당에다 전달하여 보은할 정도로. 하지만 자신이 받은 은혜는 앞으로도 계속 갚아나갈 것이었다.
그러다 자신의 말에 누리 님께서 정말로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시자, 한 박자 늦게 덩달아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 아, 네에... 령과 제가 서로 '친구'가 되었어요. ...사실 '친구'란 게 잘 몰라서... 령과 함께 알아가고 있는 중이예요. 그렇지만 령과 함께 있으면 무척 즐겁고 '행복'해요."

...이것이 '친구'라는 걸까요? 마음이 조금 간질간질, 뭔가 따스한 것으로 가득차고 있는 듯한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배시시 웃었다. 그러다가 누리 님의 설명이 들려오자,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말로 '신' 님들께서 다들 춤 씨를 추고 계시네요."

형형색색. 다채로운 색깔들이 가득했다. 그 색들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누리 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머뭇머뭇,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큰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켰다.

"...그... 누, 누리 님께서 괜찮으시다면... 저는... 어떠신가요...?"

338 누리-리스 (7839296E+5)

2019-03-07 (거의 끝나감) 23:33:04

"아아..그래서..."

아마 그 인간들은 내가 아는 것이 맞다면 갈 곳이 없는 이들을 보살펴주는 일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리스를 데려간거구나. 그렇다고 한다면 그 수녀들은 리스가 원래는 동물이었는데 신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어 나는 가만히 리스를 바라보았다. 만약의 경우에는, 그 수녀들이 주변으로 너무 퍼뜨린다고 한다면 나는 고위신으로서 인간들의 기억 속에서 리스를 지울 수밖에 없다. 잔혹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것이 신계에 있는 기본적인 규칙이니까.

"좋아한다는 것은 잘 알겠어. 하지만 리스. 일단 묻는 건데, 그 사람들은..그 인간들은 리스가 동물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리고 주변에 퍼뜨리고 있어?"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조금은 진지하게 물으면서 꼬리의 움직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니까. 아무튼 그와는 별개로 리스가 지금 행복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령과 있으면 즐겁고 행복하다. ...마음을 열 존재를 찾은거구나. 그런 것이 뭔가 기분이 좋아 절로 미소가 지어져서 다시 한 번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 와중에 리스는 나를 가리키면서 춤을 추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가만히 리스를 바라보다가 나는 리스의 손을 살며시 잡으면서 웃으면서 한 마디를 던졌다.

"Shall we? ...엄마는 이렇게 말하는 거라고 했는데 난 좋아!"

리스가 먼저 제안을 했으니 굳이 더 물을 필요는 없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리스를 데리고 무대의 중앙 쪽으로 천천히 유도하듯 다가갔다. 그곳은 신들의 중심이었다. 기왕 춤을 춘다고 한다면 역시 중앙이 좋잖아?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