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라온하제 공용 게시판 - http://linoit.com/users/ho3fox/canvases/Houen3
가온 님의 '가족'들을 위한 무덤을. 가온 님의 침묵 속에 조용히, 하지만 부드럽게 덧붙여 얘기했다. 그래, 지금까지는 죄책감에 무덤을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그것이 마루 님과 늑대 님들도 바라시던 것이었으니까요. 그 분들께서 진정으로 가온 님께 바라시던, 마지막 소망.
마찬가지로 천천히 돌들을 주워들고 가온 님을 도와 무덤을 만들기 시작했다. 천천히, 하지만 조심스럽고도 부드럽게, 강하게. 무덤을 조용히 만들다가 가온 님의 부탁이 들려오자, 당연하다는 듯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물론이예요, 가온 님. 얼마든지요. 다시 기도해드릴게요."
돌 하나에 고마움을, 돌 하나에 안식을, 돌 하나에 추억을, 돌 하나에 기원을, 돌 하나에 기도를.
자신의 '신' 님께도 그들이 이제는 편안해지실 수 있기를 조용히 기도 드리며 돌을 쌓아나갔다. ...저의 '신' 님. 부디 저에게도 그래주셨던 것처럼 마루 님과 늑대 님들께도 자비를 베푸시어 이제는 진정으로 '행복'하실 수 있도록 해주세요.
무덤을 만들며 간절한 기도를 담아 조용히 진혼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마치 자장가와도 같은 조용하디 조용한 진혼곡을. 죽은 영혼들을 위한 노래를. ...어쩌면, 자신과도 같은 노래를.
형. 그거 알아? 우리들. 엄청 섭섭했었어. 사실... 형이 신이어도 우리랑 함께 하기를 바랬었어.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납득했었어. 그리고 형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자랑거리였어.
다른 늑대무리들에게도 자랑했었거든. 너희들은 신인 늑대가 돌봐주냐고 말이야. 우리들의 새끼들도 형이 돌봐주고 지켜준 것을 다 알아. 형은 자랑거리였어.
그리고 지금의 형은 더욱 자랑스러워. 수많은 신들과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말이야.
우리들의 무덤을 같이 만들어주고 우리의 안식을 기도해주는 신들이 옆에 있는 것 같아서 정말로 다행이야. 형이 잘 지내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니까 이제야 안심이 돼. 더 이상 우리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말아줘. 더 이상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하지 말아줘. 형이 있었기에... 우리들은 잘 살아갈 수 있었고, 형이 있었기에 우리들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어.
그 말을 전하고 싶었어. 그것이 나의, 우리들의 소망...
형에게 전하고 그 말을 남기고 싶었어. 이제야 전해졌으니..우리들은 사라지도록 할게. 영원히.... 이 세상에서 영원히... 오랜 시간이 지나서... 형도 여기로 와서 우리와 만나면...다시 우리들의 무리로 들어와줘. 우리들의 알파로서 우리들을 이끌어줘.
이미 죽어버린 우리에게 있어서 시간은 의미가 없을테니..훌쩍 지나가겠지? 그때처럼 같이 사냥을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같이 자자. 모두와 함께...
그러니까...형.. 정말로 고마워. 우리들을 기억해줘서. 우리들을 생각해줘서...
그 말을 전하고 싶었어. 그것이 우리들의 소망이니까.
. . . .
"...아..."
모두의 힘을 모아 무덤이 만들어지자 하늘의 빛은 그곳으로 집중적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무덤에선 작은 빛이 감도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무덤이 만들어진 곳에서 꽃 여러 송이가 피어올랐다. 그것은 명백히 이상한 현상이었다. 지금은 추운 겨울인데 어째서..? 가온은 크게 당황하면서 꽃을 바라보았다.
"......."
그 꽃이 무엇인지, 어째서 그 꽃이 피어난진 그도 알 방도가 없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그 꽃이 너무나 예쁘다는 것이었다. 그 꽃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미소짓던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돌아가도록 할까요. 라온하제로..."
공간을 여는 그의 뒤쪽으로 꽃은 천천히 흔들리며 신들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그 모습을 뽐내며... 천천히 흔들리며...
ㅡ고마워. 형. 그리고..신 여러분.
그런 목소리가 바람결에 조용히 울리며... 평화로운 분위기가 그곳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아름다운 꽃향기와 같이...
-Fin
//이것으로 이벤트는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극장판 시나리오..모두들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덧붙여서 마지막에 피어난 꽃은 '바비아나'라는 꽃입니다...!! 가온이는 모르지만요..! 아무튼..그렇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