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9800251>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28. 겨울엔 역시 군고구마지! :: 1001

리온주 ◆H2Gj0/WZPw

2019-02-10 21:04:01 - 2019-02-18 19:16:32

0 리온주 ◆H2Gj0/WZPw (8064342E+5)

2019-02-10 (내일 월요일) 21:04:01

☆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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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라온하제 공용 게시판 - http://linoit.com/users/ho3fox/canvases/Houen3


"신 님. 저는 더 못 먹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너무 많이 먹어서..."

-유난히 군고구마를 잘 먹질 못하는 다솜의 두 신의 모습

614 리스 - 이벤트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0:46:31

열심히 날개를 펴고 재빨리 날아가자 금방 도착한 과수원. 공중에 뜬 채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가온 님을 찾다가, 가온 님께서 먼저 자신을 발견하여 반갑게 반겨주는 목소리를 듣고는 황급히 그 쪽으로 날아가 내려앉았다.

"가온 님...! 여기 계셨었군요...! 그, 그게... 신과 씨를 옮기는 것도 옮기는 것이지만... 지금 폭포 씨 쪽에..."

헥헥, 힘이 들었는지 살짝 숨을 몰아쉬면서도 애써 말을 이어나갔다.

"...가온 님과 닮으신 한 낯선 늑대 수인 '신' 님께서 오셨어요...! 그런데 라온하제의 결계 수정 쪽으로 가시려고 하시는 것 같으셔서... 지금 령이랑 아사 님께서 그 늑대 신 님께 용건을 여쭤보고 계시는데 왠지 가온 님을 찾으시는 것 같으셔서..."

횡설수설, 정리되지 못한 말이 계속 튀어나왔지만 애써 나름대로 열심히 다급함을 전하려 애썼다. 신과가 든 바구니를 자신에게 달라는 듯이 가온 님께 두 팔을 뻗으며, 걱정되는 표정과 목소리로.

"그, 신과 씨는 제가 옮겨드릴테니까 어서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가온 님...!"

615 (9701805E+5)

2019-02-16 (파란날) 20:46:46

"한번만 눈 감아달라며?"

령은 여전히 사나운 눈초리로 늑대 수인을 훑어보며 말했다. 령이 검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여차하면 진검으로 변환시키면 될 터였다. 령의 검은 눈이 늑대 수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왜 태도가 그 모양이지?

무릎 꿇고 싹싹 빌어도 저 수정을 내주지 않을 통에 뭘 믿고 그리 당당한지 모르겠네. 령의 말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령이 검을 꺼내 칼날을 늑대 수인에게로 들이밀었다. 호전적인 태도였다.

616 (9701805E+5)

2019-02-16 (파란날) 20:47:15

>>615 아놔 큰따옴표 안썼네. 저 색깔입힌 거 소리내어 말한 대사입니다!

617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0:47:25

>>613 걱정 마세요. 하고 싶은대로 하고 있기도 하니까요, 네. 단지 리스의 성격을 고려할 뿐. :)

618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0:48:33

그 와중에 령이가 너무 멋져요...!ㅠㅠㅠ(야광봉)

619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0:50:11

리스의 다급함도, 령이의 단호함도...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이래서 제가 라온하제 이벤트를 너무 좋아합니다...! (끄덕)

620 아사 (0272961E+5)

2019-02-16 (파란날) 20:54:28

"그건 수정을 부수겠다는 뜻이야?"
눈 감아주기는 어려운 일이지 않아? 라고 고개를 갸웃합니다. 눈을 못 감아줄 것도 아니긴 하지만.

"모르니까 물어본 것에 반응이 그러면 가르쳐주고 싶어지지 않잖아."
어쩐지 잘못된 정보를 가르쳐주고 싶어지는 기분입니다. 희미하게 웃는 듯합니다.

"결계 밖에서 뭔 거래라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이쪽이 수정을 부수거나 가져오면 이걸 해 주겠다는 거래증명서라던가. 힘을 건 실질적인 효력이 있는 맹세 같은 건 받아놨어? 라고 무척 당당하게 묻습니다. 솔직히 무슨 이유도 없이 수정을 향해 가겠다는 말을 하는 건 그렇잖아? 가온이를 배신자라고 칭하는 걸 보면 가온이에게 뭔가 원이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하필 수정을 향해 간다니.

"가온이에게 원이 있다면 그건 가온이에게 말할 일이지."
그리고 지금 가온이랑 뭔가 연이 있다는 걸 지금 알았으니까 모르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나. 라고 생각하면서 적당히 주위를 보려 합니다.

621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0:57:24

이번에도 시작된 아사의 팩트로 후들겨패기..! 엄청 묵직하군요..! 그럼 다음으로 가겠습니다!!

622 극장판 이벤트-진행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1:06:37

"저를 닮은 늑대 수인 신이라고요? 그건 둘째치고 결계 수정 쪽이라니! 그게 정말입니까?!"

그 말을 들으면서 가온은 지금 신과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손에 들고 있던 바구니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는 빠르게 폭포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려고 했다. 물론 달려가기 전에 리스를 바라보면서 알려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리고 어서 가보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신과는 나중에 옮겨도 되니까 지금은 어서 폭포로 가자고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빠르게 폭포가 있는 곳으로 달렸다.

"아! 정말로 신과는 지금 옮기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 혹시나 리스가 옮길까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가온은 잠시 멈춰서서 리스를 바라보며 그렇게 이야기 한 후에 다시 폭포로 향했다.

한편, 폭포 쪽의 분위기는 보통 살벌한 것이 아니었다. 령이 검의 칼날은 이름 모를 늑대 수인 신에게 향해 있었고, 아사는 그 수인 신을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말을 전했다. 령도, 아사도 그 늑대 수인 신의 반응을 문제 삼고 있었으며, 특히 아사는 거래증명서나 실질적인 효력이 있는 맹세 같은 것이라도 받아뒀냐고 물어왔다. 그리고 그녀가 가온의 목소리를 거론하자 의문의 늑대 수인 신은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워. 워. 무서워서 살겠나? 이런 무서운 것을 들이밀고 말이야. 하지만 전혀 무섭지 않은데 어쩌지? 야생에서 살다보면 이런 것보다 위험한 것들을 너무 많이 봐서 전혀 무섭지 않거든. 태도가 왜 그 모양이냐고? '신'에게 지킬 예의같은 것은 없거든.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 '신'들에게 뭣하러 예의를 지켜야하지? 그리고 가온 형님에게 원한이 있다면 가온 형님에게 말을 해라라. 옳은 말이야. 그러니까 이렇게 가온 형님을 부르려고 하고 있잖아. 안 그래?"

뒤이어 그는 오른손에서 날카로운 발톱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그 검을 내리치려는 듯이 팔을 높게 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정확하게 가온이 도착했다.

"무엇입니까?!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이 목소리. 드디어 납셨어? 배신자 형님."

"......?"

'배신자 형님'. 그 말에 가온은 순간 발걸음을 멈추었고, 자신에게 고개를 돌린 의문의 늑대 신을 바라보았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가온은 순간 몸을 움찔했고, 곧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

"너...설마...?"

"...아. 이런 모습이 되어도 알아보는거야? 그건 영광이네. 형님."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9시 30분까지 받을게요!!

623 (9701805E+5)

2019-02-16 (파란날) 21:25:55

"무슨 짓거리인지 모르겠는데."

늑대 수인이 날카로운 발톱으로 제 검을 치려해도 령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오호라. 그러니까 지금 나와 한 번 해보자는 거지? 령의 검은 눈에서 살의가 번져나왔다. 그때 가온이 폭포에 도착한다. 아무래도 가온은 저 늑대 수인과 아는 사이였나보다.

"둘의 일은 둘이서 풀어야지 왜 라온하제와 신들에게까지 해코지를 하려드는 거지? 네가 뭘 잃던 말던 그건 내 알 바가 아냐. 그저 네가 여기서 꺼지기만을 바랄 뿐이지."

령은 여전히 날카로운 칼을 늑대 수인에게 겨눈 채로 말을 이었다. 칼날이 서늘했다.

624 리스 - 이벤트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1:26:40

"네...! 정말이예요, 가온 님!"

애초에 자신이 이런 걸로 거짓말 할 리는 없었으니. ...'신' 님께 거짓을 고할 수는 없었다. 아무튼 자신의 이 다급함이 다행히 잘 전해진 것일까? 가온 님께서는 이내 신과 바구니를 내려놓고는 폭포 쪽으로 달려가려고 했고, 그 내려놓아진 바구니를 자신이 대신 들려고 하다가...

"...앗, 네...!"

...뒤늦게 반응하며 다시금 두 날개를 펼쳐내었다. 그리고 가온 님과 마찬가지로 다시 폭포 쪽으로 황급히 날아가려고 했다.

그리고 곧이어 도착하게 된 폭포. 너무 빨리, 열심히 날았기 때문인지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거칠게 헉, 헉, 하는 소리를 내었지만, 낯선 신 님과 령과 아사가 금방이라도 싸울 듯이 살벌하게 대치하고 있는 듯한 그 모습에 애써 "안 돼요!!" 하고 온 힘을 짜내어 소리쳤다. 그리고는 힘겹게 땅 위에 주저앉듯 내려앉았다. ...다행이다... 아직 늦지 않았나봐요...

그리고 무슨 일인진 잘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서로가 서로를 알고 있는 듯한 가온 님과 낯선 '신' 님의 모습. 잠시 둘을 조금 불안한 듯한 눈빛으로 번갈아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낯선 '신' 님께 여쭤보았다.

"...저... 혹시 가온 님의 형제 분이신가요...? 배신자라니... 그, 그게 무슨...?"

...예전에 보았던, 가온 님의 늑대 무리들이 묻혀있던 무덤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 혼란스러웠다.

625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1:29:23

살기가 넘치는 령이라니..! 무서워라...!! (동공지진) 그리고 정말로 바구니를 들고 오려고 한 리스도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

626 아사 (0272961E+5)

2019-02-16 (파란날) 21:29:53

가온을 보려 합니다. 응 그렇네. 닮았어.

"배신자라던가 형님이라던가. 어느 쪽이던 설명을 좀 해주길 바라는데"
고개를 갸웃합니다. 아 기왕이면 둘 다 설명을 좀 해줘. 한쪽 말만 들으면 오해가 생기거든. 이라고 말한 다음에 예의를 지킬 것도 없다는 것에

"아 그래. 신에 대한 예의가 없구나. 기대하지는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신이던 동물이던 예의가 있어야 하는데 넌 없네. 그것뿐이야. 라고 말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말합니다. 원망을 하던 뭘 하던 상관은 없긴 하지. 자기가 뭔갈 듣거나 듣지 않아서 생긴 무언가에 대해서 내가 책임질 건 아니니까.

"그래. 뭘 앗아갔는데?"
들어는 줄게. 라고 느긋하게 말하려 합니다.

627 아사 (0272961E+5)

2019-02-16 (파란날) 21:30:47

아사: 살벌 안한뎅... 그냥 평소대로 느긋한데..
아사주: 평소와 같지만 살벌해 보이는 걸까나..

628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1:31:46

하지만 령쪽이 상당히 살벌합...(??) 아무튼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629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1:32:07

>>625 일단 리스 생각으론 신과도 매우매우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령이랑 아사가 너무 멋져서 큰일났네요...ㅠㅠㅠ 직접 몸으로 싸우려는 령이도, 말로 싸우려는 아사도, 둘 다 너무 멋져!!ㅠㅠㅠ(야광봉)

630 극장판 이벤트-진행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1:44:09

모두가 모인 자리. 아무래도 화가 상당히 났는지 령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고 살기가 넘쳤다. 그 무렵에 리스의 안된다는 목소리를 짜내면서 그 곳에 착지했다. 지금 이 분위기가 불안한 것일까. 그녀의 눈빛은 상당히 불안해보였다. 뒤이어 아사는 가온과 그 늑대 수인 신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설며응ㄹ 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을 뺏어갔냐고 순수하게 묻는 모습에 늑대 수인 신은 피식 웃을 뿐이었다.

"...마루... 네. 리스 씨가 말씀하신대로, 저 늑대 수인 신의 이름은 마루. 제 동생인 이입니다. 하지만...어째서..?"

"비꼬는 분위기도 질렸고 슬슬 제대로 이야기해볼까? 형. 참고로 말하지만, 나 혼자 온 것이 아니야."

뒤이어 마루라고 불린 이름의 늑대 수인 신은 손을 들어 휘파람을 휘익 불었다. 그와 동시에 여기저기에서 늑대들이 걸어나왔다. 회색 늑대, 갈색 늑대, 검은 늑대, 하얀 늑대. 참으로 다양한 수의 늑대들이 그 모습을 들어냈고, 그 때문에 가온과 아사, 리스, 령은 늑대들에게 둘러쌓인 형태가 되고 말았다. 수로만 따져도 저쪽은 10마리 이상이었기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너희들도...! 대체 어떻게?! 너희들은 150년 전에..."

"그래. 150년 전에 우린 모두 죽었어. 늑대로서의 삶을 마감하고 모두 죽었지! 형이 신이 되어서 우리들을 버리고 이곳에서 지냈으니 까먹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들은 신이 아니라 늑대였기에 결국 목숨을 다해서 죽었지! 라온하제와 신들에게 왜 해코치를 하려 하냐고? 무엇을 잃었건 알바가 아니라고 했나? 그럼 반대로 말하지! 우리들이야말로 너희 신들이 어떻게 되건 상관없는 일이야! 솔직히 이 땅에는 아무런 흥미도 없어. 저 수정도 알바가 아니야. 그냥 형을 불러오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마루..."

"150년 전, 형은 여기를 지배하는 신..누구였지? 은호였나? 아무튼 그 신에 의해서 신이 되었고... 우리 무리를 저버리고 떠났어. 내가 다음 알파 늑대, 지도자가 되긴 했지만 형에 비하면 힘이 약했기에 우리 무리는 그 후로 꽤나 고생하고 또 고생했어. 하루 아침에 그렇게 힘들어져야만 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형이 알거라고 생각해? 한 번씩 내려와서 우리들을 지켜준 것은 있긴 했지. 하지만 그런 것으로 내가 할 일은 다 했다는 거야? 신을 선택하고 우리들을 저버린 배신자가!"

"...아니야..."

"솔직히 이렇게 다시 형을 이 신계라는 곳에서 마주할 줄은 몰랐지. 우린 이미 죽었었으니까. 하지만... 누군가가 찾아왔어. 그리고 우리들에게 생명을 주었지. 신으로서의 생명을 말이야! 솔직히..형하고 끝을 본 후에 우린 우리대로 돌아갈 생각이었어. 하지만..역시 신들은.. 너무 제멋대로 아니야? 우리들의 지도자를 빼앗아간 것처럼 말이야. 긴 말은 하지 않겠다! 우리의 요구조건은 하나다! 우리를 배신하고 저버린 너를 포함하여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을 피로 물들이는 것! 각오해라! 배신자!"

뒤이어 그는 휘파람을 크게 불었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늑대들이 일제히 으르렁거리면서 더욱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지금의 분위기는 보통 살벌한 것이 아니었다.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10시 15분까지 받을게요!

631 (9701805E+5)

2019-02-16 (파란날) 22:10:43

"한마디로 말하자면..."

령은 참을성 좋게도 마루가 지껄이는 그 모든 말들을 들은 후에야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거네. 화풀이. 자기들을 고생하게 한 이들은 내버려두고 애꿎은 신들을 죽이려 들다니. 이걸 대담하다고 해야할까,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할까? 령이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 떴다. 령이 차가운 검날에 손을 대자 검이 서서히 진검으로 바뀌었다.

"너희가 왜 그 고생을 했는지 알 수 있겠군. 저런 덜 떨어진 놈이 알파였으니 당연히 무리 통솔이 엉망이었겠지."

령이 진검으로 마루를 겨누며 말했다. 검을 이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군. 수적으로 밀리는 상황이니 한꺼번에 쓸어버리는 게 낫겠어. 령은 신통술을 이용해 칼날과도 같은 거센 바람을 일으켜 늑대들을 베려고 하였다.

"신이란 이름을 가진 우리들이 그리도 우습게 보였더냐? 감히 신성한 땅, 라온하제를 침범해 이곳을 피로 물들이려 하다니 내 네가 괘씸해 도저히 그냥 보낼 수 없구나. 네 죄를 이곳에 온 짐승놈들의 피로 사하라."

령의 눈이 한 눈에 봐도 노기를 띄고 있었다.

632 리스 - 이벤트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2:11:29

"...마루... 님...?"

불안한 목소리로 따라서 중얼거렸다. 가온 님의 동생, 마루 님. 그, 그런데 가온 님의 무리 씨들은 전부 눈을 감으신 것이 아니었...

"!! 히익...!"

그러나 생각이 미처 이어지기도 전, 마루 님의 휘파람에 맞추어 여기저기서 늑대들이 걸어나오자 작게 비명을 지르며 양팔을 교차해 끌어안고는 온 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그대로 포위 당한 상황. 끔찍한 생각이, 죽음이 다시 같이 춤을 추자며 유혹해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마치 환각처럼, 생생히. ...이건... 환각? 현실?

...아니, 아니예요... 이, 이건 아니야... 이건 현실이 아니예요... 그, 그렇잖아요...?
금방이라도 그대로 목덜미가 물려 죽을 것만 같았다. 덜덜덜, 움츠린 작은 몸이 안 그래도 더욱 작아보였다. 애써 정신을 붙잡으려 노력하며, 이어지는 마루 님의 목소리를 힘겹게 들었다.

"......"

한 마디로, 저들은 '신' 님들을 증오하고, 자신들을 내버려둔 채 '신' 님이 된 가온 님을 배신자라 생각하며 원망한다는 것.

"...하, 하지만 가온 님께서는...! 꺄악...!"

가온 님의 늑대 무리들의 무덤 앞에서 이미 가온 님의 죄책감을 보고 들은 자신으로서는 그것이 오해라는 것을, '신' 님들께서는 나쁜 분들이 아님을 해명하고 알려드려야만 했다. 그러나 늑대들이 으르렁거리며 위협해오자 동물적인 본능으로 두려움에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 죽음의 향기가 짙어졌다.

...저, 이렇게 또 죽게 되는 걸까요...? 이번엔... 이번에는...
이런 식의 '죽음'은 더이상 싫었다. 원하지 않았다. ...저의 '신' 님, 제발 저에게 힘을 주세요...!

"...가온 님께서는 여러분들께 언제나 죄책감을 안고서 지금까지 살아오셨어요...! '신' 님이 되신 이후부터, 지금까지, 그 수없이 긴 시간들을요! 언제나 가장 좋은 신과 씨들을 무덤 앞에 바치며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셨어요! '신' 님들은... '신' 님들은 나쁘시지 않아요...! 은호 님께서도 죽어가시는 가온 님을 되살려주셨던 것 뿐이셨어요...!"

두려움에 눈물이 새어나왔다. 그렇지만 눈물을 뚝, 뚝, 흘리면서도 애써 힘을, 용기를 짜내어 마루 님을 올려다보았다. '죽음'의 앞에서 간절히 두 손 모아 기도하듯.

"마루 님! 제발, 제발, 잠시만...! 잠시만 가온 님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형제의 목소리에 제발 딱 한 번만 귀를 기울여 들어주세요...!"

633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2:13:36

이게 이렇게 되는군요...!! 이 또한 흥미로운 전개..! 그리고...리스야...8ㅅ8 미...미안해..!! 하지만..저 와중에도 할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 정말 멋지게 보입니다..!

634 아사 (0272961E+5)

2019-02-16 (파란날) 22:16:10

"그래서? 그게 끝이야?"
겨우 신계 한 지역을 피로 물들이는 게 끝이야? 물들일 거면 좀 많이 하던가. 신이 제멋대로라고는 하지만. 그쪽도 제멋대로이긴 제멋대로네. 라고 생각합니다.

"난 또 신계 전체를 피로 물들이겠다라던가 하는 원대한 포부가 있거나 신에게 피해를 받아서 정당한 복수심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그냥 신이 되어 떠난 것 뿐."
딱히 고저는 존재하지 않는 무미건조한 평상시랑 비슷한 목소리를 내려 합니다.

"늑대 무리가 힘들어지고 고생했다?"
"배부른 소리 하기는."
그 신의 도움 하나 받지 못하고 우두머리가 사냥당하거나 사고로 죽거나 아니면 세대교체에 실패해 사라진 클랜이 무수히 많은데 그런 클랜들에게나 신이 나타나서 몇 번이나 도움받았다고 말해보지 그래?

"그리고 너희는 신에 대한 예의는 문제삼지는 않지만 그냥 동물이라도 들을 자세가 안 된 것 같아."
이런 식이라면 뭐라고 말해도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은데. 들을 준비도 안 된 이들에게 뭐라 말해봤자 소용은 없지. 뭐라고 말해도 변명이라고 생각할 거 아니야?

"그러면 너네에게 신으로서의 생명을 준 건 누군데?"
출처 모를 힘으로 뭔가 일으키겠다니. 무슨 뭣도 모르고 약초 뜯어먹는 애 같은 건가? 출처 모를 힘이라는 건 언제 거두어져도 상관없는 거 아닌가? 거두어지면 또 신을 원망할거야? 너희 자신을 돌아보지도 않고? 라는 생각을 하면서 느긋하게 늑대들을 바라봅니다.

"가온아. 내가 좀 많이 대놓고 말하기는 하는데. 네가 신이 될 때에는 어땠어?"
솔직히 너나 쟤나 말하는 말이 다를 것 같기는 하지만 저런 배가 불러서 반찬투정하는 애보다는 네 말이 더 믿을만하겠지.

635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2:17:34

>>633 그야 가온이의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알고있는 건 저기서 자신 뿐이고...무엇보다도 '신' 님들을 나쁘게 보는 걸 바꿔드리고 싶어하니까요. 덕분에 제일 무서워하는 상황 중 하나에 직면에 버렸지만요.(끄덕)

636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2:18:13

마루:.............

일원1:알파. 그럼 신계 전체를 피로 물들여버릴까요?

마루:아니. 그건 좀 심하지 않니...? (동공지진)

아무튼 다 올라왔으니 다음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637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2:19:04

>>635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떠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렇게 당당히 말하는 모습..! 그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정말 보통 용기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죠! 결론은 리스 멋지다!

638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2:19:27

와아, 근데 진짜 둘 다 너무 멋져서 어쩌죠...?ㅋㅋㅋㅋㅋ 뭔가 다들 포지션이라고 해야 하나? 그게 진짜 제각각으로 특색 있어서 너무 멋져요!ㅠㅠㅠ(야광봉)

639 아사 (0272961E+5)

2019-02-16 (파란날) 22:19:51

아사: 신한테 복수심을 가졌으면 신계 전체에 해야지. 그냥 지역 하나만 하고 사라지게?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지. 어정쩡하게 할 바에는 차라리 하나에게만 집중하던가. 전체에게 하던가.
아사주: ....(동공지진)

640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2:21:41

>>637 ...그, 그건 원활한 진행을 위해...(시선회피)(양심통) ...일단... 감사합니다...?

>>639 아사의 팩폭력...!ㅋㅋㅋㅋ 최고예요! XD

641 아사 (0272961E+5)

2019-02-16 (파란날) 22:23:36

한번 날리고 써서 아무말이지만..요?

642 아사 (0272961E+5)

2019-02-16 (파란날) 22:23:55

흑흑.. 트롤러가 아니길 바랍니다..

643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2:27:11

>>641-642 아무 말 같지 않으니까 괜찮답니다! 그리고 아사는 트롤러가 아니예요! 멋지게 말로 제압(?)하는 것 뿐인걸요! :D

644 극장판 이벤트-진행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2:32:26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다? 그래서 뭐! 결국 우리들을 버리고 가버린 것은 마찬가지야!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가족들보다 '신'이라는 것들을 택한 것은 매한가지야! 가족을 저버리고 떠나버린 것은 다를바 없는 사실이야! 형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뭐가 달라지지?! 결국 결과는 변하지 않아! 그리고 네가 뭘 알아! '신'으로 살아온 너희 '신' 따위가 뭘 안다는거냐! 아무런 고생도 하지 않고 살아온 너희들 따위가..!! 그리고..신..? 누가 신이냐.."

리스와 아사의 말에 마루가 반박을 하는 순간, 칼날과 같은 바람이 그곳에 불어닥쳤다. 분명히 그것은 마루를 포함해서 다른 늑대들을 흽쓸었지만 바람이 불어닥칠 때도, 그리고 사라질 때도, 그들의 몸에는 상처 하나 남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상처가 나긴 했지만 그 상처는 온데간데 없이 깔끔하게 즉각적으로 회복이 되었다. 그들의 몸에서 나오는 것은 푸른색 빛이었다. 그것은 틀림없는 신통술이었다.

"우리들은 한 번 죽어서 사라졌던 이들. 이제와서 죽음이라는 결과값은 나오지 않아. 우리들은 신이 아니야. ...굳이 말하자면 살아있는 시체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는걸? 일단은 살아있지만 말이야. 하지만 산 것이 산 것이 아니지. 이렇게 되어서라도 만나고 싶었어. 형을 말이지! 우리를 배신한 형을 말이야!"

"아니야!! 나는..150년 전, 먹이를 구하러 가다가..절벽에서 떨어졌어. 그때... 은호님이 나에게 신으로서의 힘을 부여해서..나를 신으로 만들어줬지. ...물론 너희들을 떠나야 하긴 했지만.. 그것은...신이었기에 그곳에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야! 신이 무리에 붙어있으면...그건 자연의 균형이 깨지게 돼! 신이 개입할 수 없는 문제야!"

"....그깟 자연의 균형이 뭔데! 그런 것이..우리 가족들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야?!"

마루는 전혀 가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 어떤 말을 해도 절대로 듣지 않겠다는 듯이 강하게 화를 내던 그는 오른손에서 늑대 발톱을 끄집어냈다. 그리고 그대로 돌진해서 단번에 가온의 몸에 찔러넣었다.

"......!"

가온은 피하지 않았다. 마치 일부로 맞은 것처럼 전혀 피하지 않았다. 무언가가 뚝뚝 땅으로 떨어졌고, 그대로 가온은 한쪽 무릎을 꿇고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마루는 피식 웃으면서 손을 빼냈다.

"...피하지 않았어? 신이 되고 나서 몸이 많이 둔해졌군. 형."

"...나는....미안해...마루.. ...그래. 네가 그렇게 느낀다면..차라리..이게.."

"흥. 미안하다고 끝날 일이라고 생각해? ...읏..!"

순간적으로 마루는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머리가 아픈지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잡기 시작했고 그와 비슷하게 다른 늑대들도 뭔가 움찔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ㅡ...뭐..좋습니다.. 후퇴하도록 하세요. 일단은...

그 순간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 목소리는 상당히 낯이 익은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어딘가에서 조용히 울리는 그 목소리는 다름 아닌 '청호'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 마루는 더욱 머리가 아프다는 듯이 잡았고 이를 악물었다.

"...혀..엉... 큭..! 모두 물러서! 이곳에서 빠져나간다!"

그와 비슷한 타이밍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던 가온은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거친 숨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아직 목숨이 끊어진 것은 아니었다.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11시까지 받을게요!

645 (9701805E+5)

2019-02-16 (파란날) 22:49:35

저 씻고 올게욤

646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2:51:30

다녀오세요! 령주!!

647 리스 - 이벤트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2:52:18

"아니예요! 그게 아니예요! 달라져요! 마루 님의 오해가 풀리고, 마루 님의 마음도 편안해지실 거예요! 애초에 전 '신' 님도 아니예요! '신' 님으로서 살아온 적도 없고, 고생하지 않고 살아온 것도 아니예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

절박하게 마루 님께 외쳤지만, 역시 자신의 목소리는 닿지 않았던 것일까? 절망감에 잠시 숨을 멈춘 그 순간, 령의 날카로운 바람이 늑대들을 공격했다. 그에 자신도 모르게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덜덜, 온 몸을 떨었다. 그러나 아무도 죽지 않았다. 상처 역시 금방 회복되어 버렸다.

살아있는 시체. 그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한 채 애써, 그래, 정말로 애써 정신을 붙잡고 있던 와중, 가온 님께 달려드는 마루 님의 늑대 발톱...?

"...!! 가온 님, 조심하ㅅ...!"

그러나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이미 마루 님의 늑대 발톱은 가온 님의 몸을 찔렀으니. 아니, 어차피 늦지 않았어도 소용 없었을 것이었다. ...가온 님께서는 그것을 피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으니까.

...가, 가온 님... '신' 님께서... '신' 님께서...
덜덜덜, 온 몸이 떨리는 것이 더욱 심해졌다. 뚝, 뚝, 눈물이 더욱더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냐, 아냐... 아닐 거예요... 이건, 현실이... 두 손으로 입가를 틀어막았다. '죽음'. '죽음'. 손짓하며 즐겁게 춤을 추고 있었다.

마루 님과 늑대들이 갑자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들려오는 것은... ...청호 님의 목소리...? 후퇴 명령. 그리고 앞으로 쓰러지는 가온 님. 그것을 보자마자 마루 님을 쫓아가기보다는 우선 가온 님께로 먼저 달려갔다.

"가온 님! 가온 님!"

숨소리는 거칠었다. 싫었다. 더이상의 '죽음'은 싫었다. 그것도, '신' 님의 죽음은 싫었다. ...저의 '신' 님, 제발, 제발 저에게 힘을 주세요...!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울면서 무의식적으로 목에 달린 구슬을 빛내었다. 그리고 두 손을 가온 님의 상처 부근에 가져다대며 신통력으로 상처를 치료하려고 했다. 동시에 은호 님께 울음에 가득찬 텔레파시를 보내려고 하면서.

[은호 님! 은호 님! 가, 가온 님께서 지금... 마루 님께 공격 당하셔서 비나리의 폭포에서 상처를 입고 쓰러지셨어요...! 막... 청호 님의 목소리도 들리고... 제발 와주세요, 은호 님...!]

648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2:53:31

>>645 령주 다녀오세요! XD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신통력을 각성(?)한 리스인데 될 진 모르겠네요. 일단 써본다...!

649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2:57:09

당연히 됩니다..! 애초에 각성(?)이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는 것이 처음부터 리스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이었으니까요!

650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3:01:24

>>649 그러니까... 리스에게 있어선 그것이 무의식적인 각성(?)이랍니다. 처음부터 사용할 순 있었지만 스스로 '신' 님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으니 신통력을 사용 못 & 안 했으니까요.(끄덕) 이것도 나름대로 계속 떡밥 던졌지만...

아무튼 일단 리스는 지금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일단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

651 아사 (0272961E+5)

2019-02-16 (파란날) 23:02:28

"저기 신으로써의 힘을 부여받았다고 하면 보통 신이라고 생각하지 대체 뭘로 생각해야 한다는 거야?"
그거 정말 제멋대로인데. 물론 리스 같은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출처없..아니 상한 출처의 힘으로 머리가 조금 빙글 돌아간 것 같아."
청호의 목소리라니. 참.. 뻔하면서도 효과좋은 겁니다.

"대충.... 음.."
힘을 준 자가 무슨 조작을 안했을 거라고 확신할 수 없지. 라고 말하면서 그쪽이 확신할 수 있다면 모를까. 이대로면 너희는 그냥 꼭두각시에 불과하지. 라고 하지만 느긋합니다.

//으아아아아.. 날리지.마....

652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3:05:24

>>651 앗... 아사주...ㅠㅠㅠ(토닥토닥) 날리는 거 진짜 힘들죠...

653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3:06:57

>>650 그것을 의미하는거였군요! 저는 저렇게 써도 괜찮다는 의미로 이야기한거랍니다..!! (끄덕) 아무튼..신통술을 사용하는 리스는..그것도 저렇게 다채롭게 쓰는 리스의 모습은 상당히 신선하군요!

>>651 ....(토닥토닥) 날리는 거 힘들죠..아사주..! 그래도 올라갔어요!! 그보다 완전 느긋해...!! (동공지진)

아무튼...령주는 씻으러 가셨으니 다음으로 갈게요!

654 아사 (0272961E+5)

2019-02-16 (파란날) 23:07:00

앗 령주 다녀오세요-

...이 반응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늦었네오...

655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3:15:47

>>653 아마 처음 아닐까, 싶긴 하네요. 지금까지는 거의 환각만 사용했었으니.ㅋㅋㅋ 물론 제정신에서 쓰는 건 아니지만... 일단은 그렇습니다, 네. :)

656 (9701805E+5)

2019-02-16 (파란날) 23:16:35

657 극장판 이벤트-진행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3:16:46

가온이 쓰러져버리자 리스는 눈물을 흘리면서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뒤이어 그녀는 가온의 상처 부위에 손을 올려서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무의식 중에 발동시킨 신통술은 가온의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가온의 숨소리가 안정되게 하고 있었다. 물론 그녀는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와는 별개로 아사는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다가 늑대 무리들에게 말을 전했다. 하지만 마루가 이끄는 늑대 무리들은 그 말을 듣지 않고 재빠르게 후퇴하듯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는 한 마리만은 그곳에 남아있었다. 아무튼 머지 않아 그곳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당히 조용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청호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리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이곳에 있었던 늑대들을 통해서 개입이라도 한 것일까. 자신이 직접 안으로 들어올 수 없었기에 남아있는 늑대를 통해서 그곳에 개입하고 있는 것일까?

ㅡ바로 상처를 회복했습니까? 조금 아쉽군요. 그 상태로 목숨이 끊어졌으면 좋았을텐데. 참으로 재밌지 않습니까? 동생이 목숨을 위협하는 지금 이 사태 말입니다. ...하긴,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겠지요. 가족이 아니라 신을 택한 냉정한 형에게 말입니다. ...참으로 재미난 일이로군요. 이 상황. 이곳에서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안타까울 나름입니다.

그것은 명백한 도발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가온은 고개를 겨우 들어올려서 늑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무슨...짓을...한거냐...청호..."

ㅡ...무슨 짓이라니. 저는 그저, 당신의 동생, 그리고 당신의 무리였던 이들에게 그 분.. 적호님이 주신 고위신의 힘을 조금 부여해서 그들에게 목숨을 준 것 뿐입니다. ...물론 죽은 이는 신이 될 수 없기에... 그들은 신이라기보다는, 그저 살아있는 시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신통술도 사용할 수 없지요. 하지만 그건 조금 위험하기에.. 저의 신통술을 조금 남겨둬서 다치거나 할 때 저절로 회복하게는 해뒀습니다.

"....목숨...이라고..?"

ㅡ네. 목숨입니다. ...당신의 동생, 당신의 무리였던 이들. 그 모두가 이제는 당신의 적이로군요. 당신을 원망하고 당신을 증오하고 당신을 미워합니다. 모든 것은 당신의 업이지요. 당신이 내린 선택이 지금 이 결과를 가지고 온 겁니다. ...자. 당신의 동생과 당신의 무리가 당신에게 품고 있는 증오와 원망. 그 모든 것을 느끼십시오. 하하하.

이내 청호의 목소리는 흐릿하게 사라져버렸고 남아있던 늑대도 뒤로 돌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말 그대로 그곳에 남은 것은 그들 뿐이었다. 이내 가온은 숨을 몰아쉬면서..천천히 숨을 몰아쉬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내려 땅을 바라보면서, 이를 꽉 악물었다.

"...나는...나는...그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몸을 부르르 떨면서 그는 더욱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그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무언가는 땅을 향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오늘자 마지막 진행입니다..!! 다들 수고하셨어요!!

658 (9701805E+5)

2019-02-16 (파란날) 23:19:56

"웃기는 소리를 지껄이고 사라졌군."

령은 아직도 화가 다 풀리지 않았는지 검을 꽈악 잡고 있었다. 감히 시체 따위를 보내서 라온하제를 피범벅으로 만들려 하다니... 령은 잠깐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다가 이내 진정한 듯 검을 검집 안에 넣었다. 앞으로 그것들이 무얼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을 대비할 필요는 있어보였다.

659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3:20:19

다시 하이하이에요!! 령주!! 어서 오세요!! 그리고..령이 화났다..! 정말로 화났다..!

660 리스 - 이벤트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3:32:13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확실하게 인지하지는 못 했지만, 일단 어떻게든 치료가 되고 있는 것 같았다. 가온 님의 숨소리가 점차 안정되어갔고, 상처 역시 천천히 아물어가고 있었으니. 물론 그렇게 치료를 하는 와중에도 울면서 은호 님께 도움을 청하느라 제대로 눈치채진 못했지만.

그러다 청호 님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자 원망 어린 눈동자로 눈물을 뚝, 뚝, 흘리며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보았다. 명백히 비꼬는 도발의 목소리. ...늑대 씨에게, 그것도 이미 죽어버리신 무리이자 가족이었던 분들을 일부러 꼭두각시처럼 이용하다니... 청호 님은 더이상 청호 님이 아니었다. 적호와 같은, '청호'일 뿐. ...당신은... 당신은 '신' 님이 아니야.

"......"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죽음을 희롱하고 같우 무리이자 가족들을 제멋대로 갖고 노는 청호의 목소리. ...미움과 원망은 눈물이 되어 뚝, 뚝, 떨어졌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가온 님을 바라보았다. 가온 님의 얼굴에서는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었지만, 그것은 피가 아니었다. 그러니 자신이 다시 치료해드릴 수가 없었다. 지금은 그저... 그 감정에 같이 공감하고 슬퍼하며, 위로하듯 가온 님의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토닥일 뿐. 슬픈 눈빛이 가득했다.

/ 령주 어서 오세요! XD 그리고 다들 이벤트 수고 많으셨습니다!

661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3:33:49

리스는 가온이의 슬픔에 공감하는 느낌이로군요. 그리고..청호도 '님'이 떨어지고 말았군요..결국..!

662 아사 (0272961E+5)

2019-02-16 (파란날) 23:38:34

"가온아. 퍼랭이가 증오와 원망이라고 하긴 했는데. 살아있는..아니. 그건 결론이지. 시체에다가 새로운 목숨을 줬을 때 아무 짓도 안 했다는 확신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무표정합니다.

"미워하고 증오하고 원망한다고 해도 말을 안 들어먹는 증오와 원망은 무시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저런 애. 갑자기 무시하고 차갑게 대하면 당황하지 않을까나? 뭐 염치도 없는 애들이로군요. 몇 번 보호해 준 것으로도 감사할 줄 알아야지. 라던가 경멸의 독설 내뱉고는 다시는 얼굴 볼 일도 없을 겁니다.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것들에게 뭐라 말해봤자 들어먹지도 않을 테니. 그냥 신통술이 고갈될 때까지 시위해보십시오. 라고 하며 돌아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라고 말했지만 농담은 아니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고. 라고 덧붙입니다.

"걔네 논리대로라면 가온이가 그 때 죽었으면 더 나았다는 거야?"
더 나았다면 어떤 식으로 더 나았을 건데? 신이 되어서 승계가 잘 이루어졌으니 이게 나은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라진 쪽을 봅니다. 그건 질문해야지.

//아사: 그런 애들은 무시하고 차갑게 대하면 몸이 달아서 뭐라뭐라 말하려 할 것 같기도?
아사주: ....너 참..

663 리스주 (584391E+56)

2019-02-16 (파란날) 23:38:39

>>661 뭔가 신체적 행동-령, 언어적 질문-아사, 감정 공감 및 보조 행동-리스 이런 느낌이라서요? 일단 리스도 공감 가는 부분이 많기도 했고...
그리고... 눈치채셨군요.ㅋㅋㅋㅋ 네, 결국 청호도 떨어졌습니다. 죽은 이를 가지고 놀음+가족을 건듬+'신' 님을 공격함 = '신' 님 아니야! 입니다. :)(???)

664 리온주 ◆H2Gj0/WZPw (9212034E+5)

2019-02-16 (파란날) 23:40:59

아사는 청호가 뭔가를 했다고 거의 확신을 하고 있군요. 그 와중에 비꼬는 솜씨가 아주 대박적입니다..! (동공지진(야광봉)

>>663 리스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라...이건 떡밥인건가요? 그리고...이렇게 빌런 2인방은 모두 신이라는 호칭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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