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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라는 날이 곧 찾아오는구나. 그렇다면 이런 날을 그냥 넘길 수 없지 않겠느냐. 받도록 하라."
크리스마스 파티는 어떻게든 진행이 되고 있었다. 가온이는 열심히 요리를 만들어서 보충하고 있었고, 백호 언니는 열심히 먹고 있었고 엄마는 열심히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응. 충분히 즐거운 파티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그것을 고민하는 중이었다. 모두들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모양이니, 뭘 하면 좋을지 조금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잠시 생각을 하다 난 저 편에서 졸고 있는 아이온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
졸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피곤해보였다. 파티에 힘들게 참가한 것일까? 그럼 돌아가도 좋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가만히 까닥이는 바보털과 함게 꾸벅이는 아이온의 고개를 바라보았다. 동시에 나도 고개를 꾸벅거리기도 하고 바보털의 움직임에 맞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보기도 했다. 천천히 살랑, 또 천천히 살랑.
그렇게 살랑거리는 꼬리를 멈춘 후에 아이온의 얼굴 근처에 손을 까닥여봤다. 지금 자는 것일까? 아니면...?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졸아버린 아이온입니다. 졸리다기보다는 그냥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언제부터 깨어 있었던 걸까..? 아마도 바보털이 까닥일 때 누리가 꼬리를 살랑 흔들 때..? 그보다 좀 후? 아니면 꿈일지도 모르겠다. 멍한 채로 바보털을 까닥입니다.
얼굴 근처에 손을 까닥거리는 누리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 같았습니다. 졸다 깨서인지 목이 많이 잠긴 듯, 먹소리가 걸직한 느낌입니다.
"얼굴에 손 닿아..?" 약간은 가물가물한 반쯤 감긴 눈을 보니 약간 꿈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손을 까닥거리는 도중 아이온의 잠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봐도 상당히 졸린 것 같은데? 일단 걱정되는 목소리가 절로 나와서 근처에 있는 의자를 가지고 온 후에 그 위에 앉아서 아이온을 마주보았다. 피곤하고 졸리다고 한다면 쉬어도 될텐데. 혹시 이런 파티에는 꼭 끝까지 참가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꼬리를 천천히, 그리고 두 다리도 교차하면서 천천히.
그렇게 천천히 흔들면서 나는 아이온을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피곤하면 들어가서 쉬어도 돼. 파티는 이번주 내내 쭉 이어질 거고 참가하는 것도 자유인걸."
굳이 억지로 계속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나는 아이온을 걱정스러운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실제로 조금 불안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저러다가 자버리면 감기에 걸릴지도 모르잖아. 안 그래?
갑자기 손에 볼을 부비는 것 때문에 간지러워서 나도 모르게 몸을 가볍게 떨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싫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간지로웠을 뿐. 절로 웃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가볍게 떨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완전 간지러운 것은 사실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뿌리치지 않고 아이온이 마음껏 볼을 부빌 수 있도록 하면서 꺄르륵 웃음 소리를 냈다.
그리고 아이온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전부터 느낀 거지만 아이온의 말을 이해하기 힘들때가 많아. 무엇보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피곤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봐도 피곤해보이는걸. 그러니까 조는 거 아니겠어? 무엇보다 내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것은 현실성이 어쩌고 하면서 진짜인가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이온. 역시 지금 꿈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아무리 봐도 지금 잠결에 이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반대편 손으로 다시 한 번 손을 천천히 까닥거리면서 아이온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아무리 봐도...응. 피곤해보여. 그것이 분명해. 그렇게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레어한 장면..? 의외가 아니라 실제로 레어한 장면입니다. 잠결에 그런거 알면 나는 그렇게 안 했어. 하고 부정하지 않을까..? 흥흥거리면서 안 한 거야. 라고 뻔뻔하게 말할 것 같지만 지금은 귀엽게 부비부비대고 있으니 그만둡시다. 그리고 누리가 묻는 말을 듣고는 조금 깨려고 손가락으로 눈가를 살짝 비빕니다.
"꿈 아니려..나...아..." 고개를 기울이면서 눈을 좀 깜박거리더니 좀 정신을 차린 듯이 손가락을 타닥거리려 합니다.
어쩌지. 이 냄새. 아무리 킁킁거리며 맡아도 술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걸. 술을 먹은 것이 분명해보여. 어쩌지. 정말로 어쩌지. 절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멍하니 아이온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이온을 바라보면서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가볍게 흔들려고 시도했다.
"아이온. 여기서 신과주를 마시고 취해서 잠들면 정말로 감기 걸려!"
이러면 조금이나마 아이온이 깨지 않을까? 물론 흔드는 것을 회피한다고 해도 계속해서 말을 걸면 어떻게든 깰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구슬을 살며시 손으로 잡으면서 아이온에게 물어보았다.
"아이온. 정 뭐하면 내가 신통술로 집으로 보내줄까?"
역시 조금 걱정이 되어서 그냥 볼 수가 없어. 이렇게 취한 이를 어떻게 그냥 두겠어. 여기는 실내도 아니고 실외, 비나리 광장이란 말이야. 절로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수밖에 없었다.
감기 걸려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는 말에 나는 두 팔을 붕붕거리면서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응. 절대로 안 괜찮아! 절대로 감기 걸리지 못하게 할 거야! 신통술을 써서 주변을 따스하게 만들어버릴까? 그런 생각을 하지만 자연의 섭리에 너무 간섭하는 것은 곤란했다. 엄마가 그런 것은 고위신이라고 해도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했으니까.
아무튼 나에게 술을 마시기엔 아직 그렇냐고 묻는 물음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왜 이런 것을 묻는진 모르겠지만,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으니까.
"신과주? 마실 수 있어. 하지만 많이 마시면 취하니까 많이는 안 마실 거야. 가온이나 백호 언니, 그리고 엄마가 술은 절대로 취하면 안된다고 했거든. 나도 취하는 것은 싫어. 자고 일어나면 머리 아파."
머리가 아픈 것은 싫었다. 어떻게 나으려고 해도 나을 수도 없으니까. 그렇기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서 나도 모르게 두 손을 올려서 내 머리를 꾸욱 잡았다.
"아이온은 술을 좋아해?"
갑자기 이런 것을 묻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기에 이번엔 내 쪽에서 아이온에게 질문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