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4517594>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21.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 1001

리온주 ◆H2Gj0/WZPw

2018-12-11 17:39:44 - 2018-12-21 18:33:28

0 리온주 ◆H2Gj0/WZPw (3193539E+5)

2018-12-11 (FIRE!) 17:39:44

☆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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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하제 공용 게시판 - http://linoit.com/users/ho3fox/canvases/Houen3


"...넌 왜 항상 미리내만 갔다하면 얼음동상이 되어서 돌아오느냐?"

"파냐냥다~☆"

-얼음 동상이 되어있는 어느 한 늑대 신을 바라보고 있는 두 여우 신의 모습

900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18:45:27

이것으로 900!!

901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18:57:50

>>899 마술 신기해요! 뭔가 멋있기도 하고 말이예요.ㅎㅎㅎ 비록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말이예요...ㅠㅠㅠ

>>900 와아! XD

902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18:58:28

이제 슬슬 다음판을 만들어둘 필요가 있겠군요! 다음판은....당연히..!

903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19:10:46

>>902 역시 크리스마스였군요, 와아! XD

904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19:16:49

그거야 곧 크리스마스니까요! 당연히 이 제목이죠!

905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19:20:35

저는 식사를 좀 하고 오겠습니다..!! 다녀올게요!!

906 아사주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19:21:10

곧 크리스마스-

곧 동지! 팥죽 끓일 날이 다가오네!

단팥죽이 좋으세요. 아니면 그냥 팥죽이 좋으세요?
아. 아니다. 팥알이 살아있는 게 좋으세요. 아니면 팥알 안 느껴지는 게 좋으세요?(궁금)

907 아사주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19:21:28

다녀오세요 레주-

908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19:25:28

>>905 다녀오세요, 레주!

>>906 저는 팥죽은 별로 안 좋아해서...ㅎㅎㅎ 그래도 먹는다면 팥알이 안 느껴지는 단팥죽이 더 좋아요! 새알심도 귀엽구요! XD

909 샤오린주 (5651612E+6)

2018-12-20 (거의 끝나감) 19:26:13

갱신합니다. :)

910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19:31:01

>>909 샤오린주 어서 오세요! :D 다시 한 번 잘 부탁합니다!ㅎㅎㅎ

911 아사주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19:31:33

어서와요 샤오주! 으음 그렇군요.. 저는 팥알이 살짝 느껴지는 단팥죽을 좋아하는 편이예요.

912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19:40:47

>>911 아사주께서는 그렇군요...! 약간 씹히는 맛이 있는 것도 좋긴 하지요! XD 저는 죽은 달달한 호박죽 이외에는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요.ㅎㅎㅎ 무엇보다 죽은 이제 질려요...(흐릿)

913 아사주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19:45:12

저는 죽은 대부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리스주는 죽이 질리다니.. 죽으로 식사를 해결하신.. 거려나요..?

914 샤오린주 (5651612E+6)

2018-12-20 (거의 끝나감) 19:55:18

리스주도, 아사주도 안녕하세요 :) 일상 돌리실 분이 있을까요?

915 아사주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0:00:34

일상이라.. 앗 저 가능하기는 해요. 텀이 그지같고 퀄이 떨어져서 그치..

음.. 혹시 회사 au랑 본편 중 돌리고 싶으신 게 있으신가요?

916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20:02:36

>>913 제가 원래 속이 좀 잘 안 좋아져서 삼시세끼 죽만 몇 주간 먹은 적이 있었거든요...ㅎㅎㅎ 요즘도 조금 그래서 지금은 죽이 별로 좋지가 않네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저도 또 좋아하겠지요! 네! XD 죽 맛있으니까요!ㅋㅋㅋㅋ

>>914 앗, 저는 지금 령주랑 돌리고 있어서...죄송합니다...ㅠㅠㅠ 아사주께서 아까 일상 구하고 계셨는데, 혹시 두 분이 괜찮으시다면 두 분께서 돌리시는 게 어떨까요? :D

917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20:02:57

(팝그작 준비)(기대)

918 아사주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0:03:09

삼시세끼 죽이라니.. 그거 저도 싫죠...(진저리)

919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0:04:36

스레주가 갱신하겠습니다! 다들 하이하이에요!!

920 샤오린주 (5651612E+6)

2018-12-20 (거의 끝나감) 20:04:47

>>915 그건 저도 똑같은 걸요 :D (??)
저는 일단 본편으로 돌려보고 싶어요 :) 선레는 어떻게 할까요?

921 샤오린주 (5651612E+6)

2018-12-20 (거의 끝나감) 20:05:14

리온주 어서오세요 :3

922 아사주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0:07:02

다들 어서와요-

본편으로라.. 선레는 다갓으로 정할까나요?

.dice 1 2. = 2
1. 샤오린
2. 아사

원하시는 장소나 상황설정이나 이건 무리라는 상황이 있으신가요?

923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0:08:13

오오...오자마자 일상이 돌아가는가..! 그럼 이건 구경을 해야겠습니다!

924 샤오린주 (5651612E+6)

2018-12-20 (거의 끝나감) 20:08:41

>>922 아사주가 선레시군요! 상황은 아무거나 괜찮답니다. :D

925 아사주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0:09:12

앗.. 그러면 다솜 지역 쪽으로 써올게요-

926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20:13:55

>>918 ㅋㅋㅋㅋ진짜 삶의 질과 의욕이 다 떨어지더라구요, 그 때...(흐릿)(진저리222)

레주 어서 오세요! 그리고...(팝그작)(열심)

927 아사-다솜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0:23:15

아사는 다솜 지역의 관리자였으니 다솜 지역에 가장 오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루에 두어 시간 정도는 이동했다가 돌아오곤 하지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출장명목이가도 했던가요?
어쨌거나, 아사는 책을 두어 권 정도 들고는 앵화영장*(벚꽃잎으로 만든 수영장 같은 곳)(다솜의 관광명소로 아사가 만들었다)에 마련된 비치체어 같은 곳에 앉아서는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저 옛날 천상 선인들이
네 배다를 저울 한쪽에 울리고
다른 한쪽엔 바라타를 올린 뒤 무게를 가늠했다네.
위대함과 무거움. 둘 다 바라타 쪽으로 기울었다네"
중얼거리듯 읊조린 다음 덮었습니다. 옛날 제일 가까운 것을 보았던 것이었을까요.. 앵화영장의 풀장 에 손을 넣고 찰박찰박하는 듯, 벚꽃잎을 들어올리고 있었습니다.

928 령-리스 (0966206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0:26:59

"죄송해할 필요 없답니다. 제가 원해서 사오는걸요."

령은 인자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자신이 원해서 사오는거다. 자신이 리스가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줬음 해서 사오는 것이다. 그러니 리스는 자신에게 미안해 할 필요조차 없지. 자신은 그저 리스가 잘 지내줬음 하는 바람에서 사오는 거니까. 령은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리스가 저렇게 잘 먹어줘서 다행이다.

령은 딸기주스를 또 한 입 마셨다. 달콤한 딸기의 맛을 느끼며 곰곰히 크리스마스 때를 생각해보았지. 그날 어디로 가면 좋을까? 라온하제에 그대로 있는 것도 좋지만 인간계에 내려가서 구경하고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터였다. 령은 와플을 베어물며 우물우물 씹었다. 이번에는 어디로 간다... 행복한 고민을 하고있을 무렵, 리스의 말이 들렸다.

"정말요?"

크리스마스에 찾아갔던 곳이 있었다니. 이건 몰랐던 정보다. 령은 눈을 크게 뜨며 리스의 말에 반문했다. 찾아갔던 곳이라... 거기가 어딘지는 모르겠다만 리스가 원한다면야 같이 갈 수 있지. 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승낙의 의미였다.

"물론 그곳에 같이 가도 괜찮아요. 리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같이 가드릴게요. 그리고 하고싶은 것이라면..."

령이 생각에 잠겼다. 크리스마스 날 하고싶은 것이라... 아직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잠깐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까? 크리스마스 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들 구경하기, 맛있는 음식 먹기 등등... 할 수 있는 건 많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령이 입을 열었다.

"천천히 생각해보고 답을 줘도 될까요? 아직은 잘 모르겠어서..."

929 리스 - 령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20:50:58

"...정말로 감사해요, 령 님. 역시 령 님께서는 자애로우신 '신' 님이세요. 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잘 못 먹어봐서..."

헤실헤실, 마냥 희미하게 웃으면서 하는 말의 내용은 조금은 안타까운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물론 그 말을 하는 당사자는 그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듯, 그저 변함 없이 맑게 웃어보일 뿐이었지만.

바삭, 와플을 다시 맛있게 냠냠 먹었다. 부드럽고 바삭한 와플이 여전히 기분 좋은 달콤함을 선물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그 달콤함에 쌓여진 채, 령 님에게 허락을 구하듯이 조심스럽게 자신이 찾아가곤 했던, 그리고 또다시 찾아갈 곳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러자 놀란듯이 눈을 크게 뜨면서 반문하는 령 님.

"...네. 제가 예전에 은혜를 입었던 곳이기도 해서 가끔씩 찾아가곤 했었답니다."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비록 평소에는 딱히 밝힐 일이 없어서 말을 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갔다오다보니 다른 '신' 님들께서는 아마 잘 모르시겠지만. 그렇기에 일부러 지금 령 님께 여쭤보는 것이기도 했다. 원래대로라면 론과 함께 혼자 보냈을 크리스마스. 그러나 령 님과 이번의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게 된다면, 그곳에 령 님도 함께 가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그리고 령 님께서는 다행히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의 뜻을 밝히었다. 그에 기쁜듯이 표정이 순간 화아, 밝아졌다. 희미하게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한 미소가 아니라, 정말로 선명한 웃음을.

"정말요...?! 와아, 감사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령 님. 아마 령 님께서도 그곳을 마음에 들어하실 거예요. 정말로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거든요!"

'그곳'에 대하여 설명하는 그 순간에는 몽롱했던 눈매도 동그랗게, 크게 뜨고 두 눈동자까지 초롱초롱 빛내었다. 평소에 보기 힘든 활기차고 밝게 빛나는 모습. 정말로 소중한 것들을 대하는 모습은 진실되었던 것일까.

"...네, 얼마든지요. 크리스마스 씨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 천천히, 천천히 같이 생각해봐요, 령 님. 분명 할로윈 씨 때처럼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이어진 령 님의 대답에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희미하게 웃었다. 벌써부터 그 때가 기대되는지, 마음이 살짝 두근두근거리기 시작했다.

930 샤오린 - 아사 (5651612E+6)

2018-12-20 (거의 끝나감) 20:53:39

"…♪~"

아사가 책을 덮자 고요한 숲 속에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즐거운 듯 흥얼대는 목소리는 아사의 머리맡, 꽃이 흐드러지게 핀 벚나무 위편에서 들려옵니다. 고개를 들어 그곳을 쳐다보면, 한 여인이 나뭇가지에 앉아 눈을 감은 채 있겠지요. 샤오린은 흥얼거리던 곡조를 멈추고 허공을 응시한 채 입을 열었습니다.

"글쎄, 그건 무슨 이야기일까?"

방금 전 아사가 읊은 책의 구절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말을 마친 샤오린은 벚꽃잎이 만개한 잔디밭 위로 가벼이 내려섭니다. 그녀는 두 눈을 한 번 느릿히 감았다 뜨고, 눈 앞의 인영을 또렷히 쳐다봅니다.

"안녕, 이름 모를 새야."

샤오린은 사뿐사뿐 걸어가 앵화영장에 조심스레 발을 담가보았습니다. 이내 그곳이 마음에 든 듯, 샤오린은 풀장에 걸터앉아 두 손 가득히 벚꽃잎을 담아봅니다. 사방에 분홍빛이 가득하였습니다.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어쩐지 내 이목을 잡아끄는 것이 있길래 와보았단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수영장의 모습이 신기해 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931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1:00:41

모두의 일상이 너무 귀요미합니다..! 후후후...! (구경 모드)

932 아사-샤오린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1:06:43

흐드러진 벚꽃잎이 가득한 나무는 그 꽃잎이 영영 지지 않겠지. 거기에 있는 샤오린을 바라보는 눈에 감정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지만. 미미한 호기심은 얼굴에 묻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질문같은 말과 가벼이 내려앉는 것을 보며 눈을 깜박이었지요.

"카우라바와 판다바 형제가 전투를 벌이는 고대 인도의 서사시야."
쿠룩셰트라 전투를 그린 서사시지. 라고 말하면서
개인적으로 그 전투 무척 괜찮았다고 생각해. 묘사도 나쁘지 않았고. 라고 느긋하게 말합니다. 그런 큰 이벤트를 기시감과 무력감에 젖어있던 아사가 놓칠 리가 있었겠습니까.

"안녕 음.. 물고기야?"
어떤 물고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물고기의 특성이 보이는 것을 보면서 물고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이름이 뭐야? 라고 물어보려고 하는 듯합니다.

"응. 이목을 잡아끌 만 하다고 생각해."
묘하게 당당한데요. 하기야. 당당하지 않을 이유도 없고, 무언가 이상할 것도 없는 것이었지요.

933 령-리스 (0966206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1:07:29

아... 날렸다...

리스주 죄송한데 제 폰이 지금 정상이 아니라 좀 많이 기다리셔야 될 것 같아요.

934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1:10:42

세상에...령주...(토닥토닥)

935 아사-샤오린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1:12:01

앗.. 령주...(토닥토닥)

마하바라타 전체는 아니라도 요약번역도 재밌네요..

936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21:15:02

>>933 세상에...(동공대지진) 괜찮으세요, 령주...?! 답레는 아주 천천히 주셔도 괜찮으니 너무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ㅠㅠㅠ(토닥토닥)

>>935 어려워 보이는데 대단해요, 아사주...! 와아...(머엉)(감탄)

937 아사-샤오린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1:17:11

딱 요약번역이라서 대단한 건 아니예요..

938 령-리스 (0966206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1:19:40

저런. 리스의 말에 령의 표정이 묘하게 바뀌어진다. 이번에 비춰진 감정은 슬픔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잘 못 먹어봤다니... 령이 리스를 위해 음식을 사오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리스가 좀 더 맛있는 음식을 접하길 바라는 게 령의 마음이었다.

자애로운 신이라... 령은 그 말에 부정하고 싶었다. 자신은 자애롭지 않았다. 오히려 단호한 면이 있었다. 리스는 자신을 자애로운 신으로 보는 걸까? 령의 내면이 복잡해졌다. 그럼 만약에 자신이 정반대의 태도를 보인다면 리스는... 리스는 어떤 반응을 할까? 그건 상상하기도 싫었다.

은혜를 입었던 곳이라... 그런 곳이라면 당연히 찾아가고 싶겠지. 령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긍하는 태도였다. 령이 다시 딸기주스를 마셨다. 리스가 은혜를 입었던 곳에 자신이 찾아가도 될까? 뭔가 섵불리 일을 진행하는 느낌이라 함부로 가기도 어려웠다.

"그랬군요. 그런 곳이라면 당연히 가야지요. 그런데 제가... 그런 곳에 가도 괜찮을까요?"

리스의 소중한 장소인데... 령이 약간 불안해하는 것처럼 말했다. 자신이 마음대로 리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건 아닐까? 령의 내면에 그런 생각들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리스가 그곳이 마음에 들거라고 하자 령의 표정이 잠시 풀어졌다. 정말로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라... 아마 그곳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거겠지.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라... 괜한 호기심이 생기는군요."

어떤 곳일까 하는. 령은 끝의 말을 집어삼키고는 다시 한 번 와플을 와작 베어물었다. 부디 그곳이 좋은 곳이길 바라며 령은 우물우물 와플을 씹었다. 아, 잠깐. 리스의 표정이 달라졌다. 왜 이제야 그걸 눈치채었을까? 령은 생경해진 리스의 행동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눈을 크게 떴다. 그정도로 리스에게는 소중했던 걸까?

"알겠습니다. 리스가 그렇게 말하니 저도 기대가 되네요."

령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양 볼에 발그레하게 홍조가 들어갔다.

939 령-리스 (0966206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1:20:35

어떻게든... 폰을 원래대로 되돌려쑵니다!

역시 전자기기는 말을 안들을 때 때려줘야 원래대로 돌아오네요!(엄지척

940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1:25:47

여러모로 고생하셨습니다...령주.... 8ㅅ8

941 샤오린 - 아사 (5651612E+6)

2018-12-20 (거의 끝나감) 21:43:21

"흐응, 고대 인도의 서사시라. 멋진걸. 아는 게 많구나."

샤오린은 고개를 살짝 갸웃이며 작은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그녀는 잘 모르는 이야기였습니다. 그야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었으니까요. 이어지는 아사의 말에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맞아, 정답이야."

샤오린은 옷깃으로 입을 가리며 조금은 장난스럽게 웃었습니다. "리샤오린, 샤오린이라고 해. 너는?" 샤오린은 그대로 풀장에 걸터앉은 채, 상대를 돌아보지 않은 채로 나긋히 흘러가듯 말했습니다. 풀장에 담근 발을 살짝 움직이자 벚꽃잎들이 이리저리 소용돌이쳤습니다. 보드라운 꽃잎에 발이 간지럽기도 하였지요. 샤오린은 다시금 아사를 돌아보았습니다.

"다솜은 처음 와보는데, 나름 괜찮은 걸. 네가 만든 거야?"

아사에게서 묻어나오는 당당한 태도에 호기심을 느낀 샤오린은 그렇게 질문했습니다.

942 리스 - 령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21:44:44

...아. 령 님의 표정이 또 바뀌었어요. 비록 묘한 표정으로 변화한 것이었지만, 야생의 동물로서 생존하여 온 자신에게 있어서는 그러한 변화들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번에 느껴지는 감정은 '슬픔'이었으니. 령 님께서... 왜 슬퍼하시는 걸까요? 슬픈 일이 있으셨던 걸까요? 어째서... 제 말씀을 듣고 슬퍼하시는 걸까요?

알 수 없었다. 적어도 자신으로서는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맛있는 음식을 잘 못 먹어본 것은 자신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령 님께서는 슬퍼해주시고 계세요. 그 슬픈 표정 하나만으로도 령 님은 자신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따스하고 자애로운 '신' 님이었다. 그래, 자신에게 작디작은 호의를 보여주시는 '신' 님들은...

잠시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며 생각에 잠기듯 조용히 침묵했다. 그리고 와플을 몇 입 더 조심스레 베어물고 오물오물 먹다가, 문득 령 님께서 약간 불안해하는 목소리를 내자 되려 놀란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 드물게 곧바로 고개를 위아래로 크게 끄덕끄덕이며 반응했다.

"네, 물론이예요, 령 님! 당연히 오셔도 된답니다. 그곳은 모두를 포용해주시는 곳이거든요. 마치 '신' 님의 품 속처럼 따스하게요. 아마 령 님께서 가시면 더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곳도. 그 분들도."

애초에 그저 평범한 미물이나 다름 없는 자신 역시도 찾아갈 수 있는 장소였다. 그런데 어떻게 령 님이 가면 안 될 수가 있을까? 절대로 그럴리는 없었다. 오히려 자신보다 령 님에게 더 어울리는 장소였을지도 모르니.

"...네,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예요. 혹시 비나리의 폭포에 피어오르는 무지개를 알고 계시나요, 령 님? 그 무지갯빛이 사방에서 새어들어오고, 아름다운 음악 소리도 종종 들려오는 곳이랍니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잠시 천천히 두 눈을 감고 빙그레, 부드러운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머릿속에 펼쳐지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분위기. 살랑, 부드러운 봄바람에 벚꽃잎이 떨어지는 풍경 아래에서 다시금 천천히 두 눈동자를 떴다. 그리고 색이 다른 이질적인 몽롱한 두 눈동자로 령 님을 마주 바라보았다. 이내 두 눈동자가 부드럽게 휘어지며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 뒤를 이었다.

"...령 님께도 부디 좋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곳이. ...'행복'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 씨니까요."

그러니... 부디 좋은 기억으로만 가득 채워질 수 있기를. 또다른 기도가 새롭게 추가되는 것이 느껴졌다. 혼자 보내지 않게 된 크리스마스라면 더더욱.

943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21:46:25

>>937 그래도 그걸 이해하는 능력이 있으시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해요.ㅎㅎㅎ :)

>>939 으아아... 다행이예요, 령주! XD 수고 많으셨어요...ㅠㅠㅠ(토닥토닥)

944 아사-샤오린 (7702011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1:49:08

"그럼. 나는 아는 게 많아."
"멋지다는 아니지만...정확하게는 알아야 한다는 목적 정도가 있어야?"
여러가지 많이 아는 건 즐거운 일이지. 라고 생각하면서 당당하게 말하고는 정답이라는 것에 그러면 물고기면 어떤 종류려나? 라고 대답을 원하기보다는 그냥 지나가듯 묻다가 리샤오린.이라고 말하는 말에 자신도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나는 아이온이야. 아사라고 부르면 돼."
아주 간단한 소개로군요. 부드러운 벚꽃잎으로만 만들어진 풀장에 손을 담가 휘적거리곤 했습니다. 밖에서 안은 무척이나 좁아 보이는 듯하지만, 참으로 넓지.

"응. 내가 만들었어."
갑자기 만들고 싶어졌거든. 개인적으로 물은 그다지 메리트가 없어서. 라고 질문에 답합니다.
아 그렇지요. 허구한 날 보아왔던 계열들은 그다지 좋은 쪽은 아니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지. 그런 것 하나 묻어나지 않는 얼굴로 리샤오린을 바라봅니다.

945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1:49:51

이쯤되면 대체 저 장소가 어디인지 절로 궁금해지는군요..!

946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22:03:11

>>945 사실 매우 쉬운 곳이라고 합니다...ㅋㅋㅋㅋ(시선회피) 뭔가 계속 독백으로 천천히 밝히려고 했던 것들이 일상으로 밝혀지게 되네요! :D

947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2:05:58

>>946 ㅋㅋㅋㅋㅋㅋㅋ 그럼 크리스마스 일상을 기대하면 되는건가요?!

948 리스주 (750689E+59)

2018-12-20 (거의 끝나감) 22:12:23

>>947 하지만 일상은 상대방 캐릭터랑 둘이 함께 즐겁게 노는 거니까 그 때는 적당히 스쳐지나가듯 들리고 자세한 건 독백으로 나오게 될 것 같네요. :) 일상에서 너무 제 캐릭터 위주로 하는 건 좀 그러니까 그 때는 그냥 같이 노는 데 집중할 거랍니다!ㅎㅎㅎ

949 리온주 ◆H2Gj0/WZPw (2884024E+5)

2018-12-20 (거의 끝나감) 22:12:46

>>948 알겠습니다! 그것이 리스주의 뜻이라고 한다면...! (끄덕)

950 샤오린주 (5651612E+6)

2018-12-20 (거의 끝나감) 22:23:10

앗, 아사주, 제가 오늘은 일찍 들어가봐야 해서... 킵 부탁드려도 될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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