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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랜만에 들어온 시트를 통과시키고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스노우 크랩 무한 리필집... 세상에... 가격은 괜찮은건가요?! 그리고...인간인 존재가 기도를 하면 반대라니...짐승이 되는 겁니까?! (동공대지진) 음..그리고 저도 지금은 조금 일상이 힘든 상태거든요. 8ㅅ8 그래서 두 분을 권한 것이기도 하답니다.
아이온 피아사(정확하게는 본명이라고 칭하는 건 아이온 쪽만 그렇다.) 줄여서 아사는 오늘도 할 분량의 일을 열심히 하는 중이었습니다. 그 일의 양은 의외로 적었습니다. 평소의 하는 일 양을 생각하면 아주 혁신적일 정도였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크리스마스가 이 요일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아사가 성격이 더럽고 일이나 열심히 하더라도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하는 타입인걸요.
그래서 평소보다 무척이나 이른 시간에 할 일을 다 끝내놓고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설치된 트리 밑에 앉아서는 선물상자 하나를 끌어안고는 죽치고 구경중인 겁니까? 물론 자세히 보면 눈에 띕니다만, 여러 신들은 모르고 바로 곁에서 뭔 말을 한다거나 하는 일이 잦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신입이라던가. 뭔가 일이 생긴 이들이 집무실에 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한 번 앉아본다거나 그랬을지도?
인적이 드물어진 퇴근이 가까워진 시간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켠 아사는 트리 옆의 자판기에서 커피 대신 유자차를 뽑아서는 구비된 벤치에 앉았습니다.
비나리 광장에서 준비해야 할 일은 어느 정도 끝이 났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시간은 맞출 수 있을 것 같았기에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일단 다시 회사 안으로 들어온 후에 나는 로비로 천천히 향했다. 이제는 조금 쉬기 위해서. 잠시라도 쉬었다가 퇴근을 할 생각이었다. 남은 일은 내일 또 천천히 하면 되는 것이었으니까.
"그럼 내일은...아..."
조금 이대로 벤치에 앉았다가 돌아갈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 와중, 아이온 씨의 모습이 보였다. 이어 나는 손을 가볍게 흔들면서 아이온 씨의 근처로 다가갔고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아이온 씨. 휴식 중이십니까?"
뭔가 손에 마실 것을 들고 있고 로비에 앉아있는 그 모습으로 보아 아무리 봐도 휴식을 취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워커홀릭적인 면이 어느 정도 있는 신이었다. 그렇기에 내가 모를 뿐, 또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그렇게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난 조용히 아이온 씨의 대답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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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 회사의 복장은 요즘은 거의 다 자유복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점을 적용했답니다. 여담이지만 리스는 분홍빛 정장이 정말로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로비에는 사람이 간간히 보였다가 조금 많아졌다가 다시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유자차를 한참이나 놔뒀다가 다시 들면 차갑게 느껴지니 다시 데웠습니다. 그러면서 맛이 더 빠져나오기를 기대하려나요? 그러다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를 멀리서 발견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먼 거리에서 인사하면 허공에 인사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테니.
먼저 인사하기를 기다렸나 봅니다. 그리고 인사에 손을 들어 답하고는
"안녕 가온. 응. 휴식 중이야." 유자차를 손에 들고 손을 녹이면서 고개를 끄덕여 일단 휴식에 대한 물음에 긍정의 뜻을 보이려 합니다. 회사 au니까 회복된 바보털이 살짝 까닥거리는군요.
"가온은 뭘 하다가 들어온 거야?" "하루종일 외근이었어?" 아니면 내가 발견을 못한 걸자도. 라고 담백하게 물어보려 합니다. 그리고는 유자차 마실래? 라고도 묻는군요.
외근이냐는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비나리 광장이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지금은 막아둔 그곳은 엄연히 라온하제 회사의 사유지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는 은호 회장님이 지시한 일을 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딱히 말을 할 생각은 없지만...아무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어 나는 손가락을 퉁겨서 내 손바닥 위로 내 책상에 올려져있을 신과 주스 캔을 내 손바닥 위로 옮겼다. 그리고 그 캔의 뚜껑을 딴 후에 그것을 천천히 마시면서 목을 축였다. 입맛에 맞는 달콤함이 내 기분을 절로 좋게 해주고 있었다.
"며칠 후면 크리스마스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것저것 은호 회장님이 시키신 것이 있습니다!"
딱 거기까지만 이야기한 후에, 나는 근처에 있는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굳이 서 있을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 앉을 수 있을 때는 앉는 것이 최고인 법이었다.
"아. 하지만 이 일은 제가 하는 일이니까 뭔지 알아보고 대신 처리한다거나 하면 곤란합니다! 아시겠습니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주의를 주듯이 아이온 씨에게 이야기했다. 이 회사에서 일을 정말 철저하게 하는 신 중 한 명이었기에, 어쩌면 갑자기 내 일을 뺏어가서 할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야.
"사유지? 아 그렇지. 그 쪽이 사유지라는 건 듣긴 들었는데 신경을 많이 안 쓰다 보니." 그쪽에서 일 했으니까 당연히 몰랐겠지. 라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신과주스를 마시는 걸 보면서 아 필요없겠다. 라고 중얼거리고는 유자차를 홀짝입니다. 달달하고 새콤한 맛이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은호 회장님이 시킨 거라는 것에
"그래? 시킨 게 있었구나." 나는 개인 프로젝트 유지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랑 총괄이랑 연말 감사 보고서 받아서 처리중인데. 라고 말하면서 연말이라 일이 미묘하게 밀리네. 라고 하지만 아사에게 밀리는 일이라는 건 별로 없지요. 오히려 밑이 위의 처리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는 있어도.
"그러니까 왠지 알아보고 쓱싹쓱싹 하고 싶어져." 오늘 할 일을 다 해서 손이 근질근질한데. 라고 묘하게 심술궂은 말을 말하지만 바보털이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것과 말에 섞인 묘한 뉘앙스는 그것이 농담임을 여실히 알려줄 수 있습니다.
방금 전에 미처 대답하지 못한 유자차에 대한 대답을 지금 하면서 나는 다시 캔의 내용물을 마셨다. 역시 신과가 내 입에는 제일 잘 맞아. 아니, 애초에 이 신과 자체가 먹는 사람의 입에 맞는 달콤함을 내는 과일이니 어쩌면 당연할까? 뒤이어서 들려오는 물음에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시킨 것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방금 내가 말을 하기도 했었으니까.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알아보고 하고 싶어진다는 말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 안 됩니다! 이건 은호 회장님이 저에게 직접 내려주신 일이란 말입니다!"
절대로 안된다는 의미로 두 팔을 교차해서 크게 X를 만든 후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다시 팔을 자유롭게 풀면서 다시 음료수를 한 모금 마셨다. 괜히 목이 타네. 아이온 씨는 정말로 할 것 같단 말이지. 그것도 순식간에 말이야. 일처리만큼은 누구보다 뛰어난 이기도 하고 말이지.
"애초에 아이온 씨는 프로젝트를 맡은 것이 많지 않습니까. 방금 전에 말하기도 했고 말이죠. 그런 마당에 일을 더 줄 순 없습니다. 애초에 쉬기는 하십니까? 과로는 안 좋은 겁니다."
확실하게 주의를 주면서 나는 아이온 씨를 빤히 바라보았다. 진짜 아이온 씨는 언제 갑자기 픽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일을 열심히 하니 말이지.
"그건 그렇지. 원하는 단맛이 나는 거니까..." 긍정합니다. 아사도 꽤나 신과주스를 좋아하는 편이었으니까요. 꽤나 청량감을 주는 화한 단맛을 좋아하는 듯한 오너 취향대로 아사도 그런 걸 좋아하려나요? 그건 모르죠. 그리고 팔로 X자를 만드는 가온을 바라보면서 능글맞은.. 좀 비틀린 미소를 짓습니다.
"왠지 그렇게 행동하니까 더 놀리고 싶어." 무려 '직접' 내려 주신 거라니.. 라고 강조하는 듯 한 글자씩 끊어서 말합니다.
"그건 그래. 프로젝트 여러 개를 조율하고 있기는 하니까." 부장=팀장들이 하는 거 조율해보고, 지원해보기도 하고.. 유망한 직원들에게 어느 정도 시켜보고..(이건 인사과랑 협력해야 하지만) 응.. 할 일이 없진 않네. 라고 손으로 꼽아봅니다.
"과로라니. 내 일처리는 완벽해." 과로 같은 거 있을 리가 없잖아? 라고 말하면서 쉬는 시간이 많다는 일정표 홀로그램을 띄워 자신만만하게 보여줍니다만, 쉬는 시간에도 뭔가 취미생활적인 것을 하곤 하니 완벽하게 쉬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일단 일정표 상으로는 의외로 적당한 편이로군요. ....다만.. "어쨌거나. 오늘 일은 일찍 끝냈어." 그건 크리스마스 요일이어서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찍인건 일찍이니 원래도 있던 철면피를 더 두껍게 깔고는 사실을 말합니다.
뭔가 그런 느낌이 어느 정도 들기는 했지만 정말로 놀리는 것이었다는 것에 작게 항의를 표하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뭔가 모르게 속은 느낌이 들어서 묘하게 분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아니, 애초에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놀리고 있는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일까? 아니. 아닌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게 도끼눈을 뜨고 아이온 씨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뒤이어 들려오는 말에 나는 작게 감탄사를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역시 아이온 씨는 과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 여러 개를 조율하고 있다는 것만 해도 말이지. 일정표를 보여주긴 하지만 그래도 말이지.
"쉬는 시간이 있다고 해도 프로젝트 여러 개를 조율하는 시점에서 저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과로지 무엇입니까?"
과로라는 것은 단순히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일을 과도하게 하는 것도 포함이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프로젝트 여러 개를 조율하는 것이 마냥 적은 양도 아닐테고 말이야.
"그렇지만.. 놀리면 이 정도로 반응이 잘 나오는 신은 드문걸." 수위를 넘나드는 장난은 안 치겠지만(멀리 갈 것도 없이, 업무에 지장을 주는 수준의 장난이 없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도 장난에 이렇게 바로바로 반응하는 유형은 무척이나 새로운 느낌입니다.
"아냐. 과로가 아니니까 걱정 안해도 돼." "프로젝트에 사사건건 관여하는 거면 과로일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일종의 허브일 뿐이니까.." 그렇지만 그 허브라는 건 결국 모든 일이 한 번씩은 거친다는 건데 말이지요... 란 의문을 총총 남기지만 그걸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가려고 하는 듯 난 효율높은 쉼을 추구하니까. 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어째서 내가 일하는 것에 대해서 그런 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해야 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데. 그리고 가온이 곧 퇴근하냐는 물음을 묻자
"그렇..겠지?" 갑자기 막 일이 터지지 않는 이상은 퇴근할 거야. 라고 고개를 끄덕끄덕거리려 합니다. 그리고 클리셰대로....는 아니군요. 그냥 퇴근인 겁니다.
"뭡니까? 그 괴롭히기 딱 좋다는 느낌으로 말하는 것은? 은호 회장님에게 보고할 겁니다! .....아마도.."
뭔가 정말로 놀리기 좋고 괴롭히기 좋다는 느낌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해졌다. 내가 그런 이미지인 것일까? 나중에 회사를 돌아다니면서 한 번 물어보는 것이 좋을까? 묘한 느낌이 들어 길게 뒤로 뻗은 내 머리카락을 손으로 문지르며 괜히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아니야. 내가 그렇게 보일리가 없어. 난 정말로 열심히 일하는 이사란 말이야!
고개를 크게 도리도리 저으면서 그렇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강하게 부정하고 부정하고 또 부정했다. 아무리 그래도 은호 회장님이 직접적으로 내린 일을 할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는데 그렇게 보일리가 없잖아. 그렇기에 나는 아이온 씨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았다.
"저, 그렇게 건드리기 좋은 이로 보이는 겁니까? 그리고...허브라고 한다면, 나름 안심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무리는 안 됩니다. 알겠습니까?"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손에 쥔 음료수를 마저 홀짝이면서 아이온 씨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지금 퇴근을 할 생각이라는 것이겠지?
"일이 터질 일은 없을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일이 터지겠습니까? 그리고 은호 회장님 성격상, 퇴근을 한 직원을 불러다가 일을 시키거나 하진 않을 겁니다. 그건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애초에 은호 회장님은 일이 끝나면 퇴근을 강제로 시켜버리는 부류가 아니던가. 정말로 일이 몰려있다면 봐주기도 하지만... 그런 만큼, 은호 회장님이 뭔가 일이 터졌다고 다시 일을 하라고 부를리는 없었다. 그렇기에 내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아무렴 내가 괴롭히기 좋다는 뜻...은 아니지만, 보고는 조금 별로네.." 음.. 그럼 정정할까.. 왠지 건드리면 큰 반응을 보여줄 것 같으니까 건드려보고 싶다..? 라고 태연하게 말하면서 시선을 옆으로 돌린 가온을 빤히 바라보려고 합니다. 정말로 그런 거냐는 물음에는
"그런 거 있잖아. 뭔가 반응이 그냥 비슷한 이들보다는 다채로우면 볼 맛이 나는데. 가온이가 그런 타입 같아." 은호님과 누리에게 충성도 엄청 높은 것도 그렇고. 라고 하면서 무리는 안된다는 말에 기묘한 웃음을 지으며 아무렴... 이라고 속삭이듯 말하는군요.
"알아. 그렇지만, 만약 일이 터졌는데. 내가 아예 모른다면 무척이나 아쉬울 거란 거지." 정말 아쉬워할 겁니다. 확신에 가득찬 걸 모를 리는 없어서 아쉬운 목소리만 그렇지만. 그럼 가온이도 퇴근? 이라고 가볍게 물어보려 합니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나는 아이온 씨의 말을 부정했다. 뭔가 지금 대놓고 콕콕 찌르면서 괴롭히고 싶다는 식으로 말하는 거잖아. 절대로 그런 타입이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나는 더욱 강하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누군가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놀려지거나 하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온 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니까 결론은... 많이 아쉬워한다는 거지? 대체 얼마나 일을 좋아하는 것일까? 물론 나도 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이온 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퇴근을 했으면 일 걱정을 하지 말고 푹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퇴근한 후에도 일을 생각하면 여러모로 피곤하고 지치는 법입니다. 아무리 신이라고 해도 일만 하면 금방 지치고 쓰러지는 법이고요. 아. 네. 저도 조금 있다가 퇴근 할 생각이에요. 일단 급한 것은 다 끝났거든요."
말을 마친 후에 나는 고개를 돌려 비나리 광장 쪽을 바라보았다. 일단 조만간에 막아둔 곳이 열리게 되고 그 후에 보이는 것에...얼마나 만족스러워할까? 괜히 기대가 되어서 나도 모르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기뻐해준다면, 그리고 은호 회장님이 좋아해준다면 좋겠는데 말이야.
"다만 육체노동도 어느 정도 있는 일이었기에, 바로 퇴근하진 않고 좀 쉬었다가 가려고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