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4517594>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21.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 1001

리온주 ◆H2Gj0/WZPw

2018-12-11 17:39:44 - 2018-12-21 18:33:28

0 리온주 ◆H2Gj0/WZPw (3193539E+5)

2018-12-11 (FIRE!) 17: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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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항상 미리내만 갔다하면 얼음동상이 되어서 돌아오느냐?"

"파냐냥다~☆"

-얼음 동상이 되어있는 어느 한 늑대 신을 바라보고 있는 두 여우 신의 모습

594 령-가온 (9355898E+5)

2018-12-17 (모두 수고..) 21:53:15

카페라떼... 카페라떼라... 령은 자판기의 메뉴들을 찬찬히 보았다. 아, 있었다. 령은 망설임 없이 카페라떼를 꾸욱 눌렀다. 종이컵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커피가 줄줄줄 흘러나왔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참 편리해. 이렇게 자판기에서 커피도 뽑아먹을 수 있고. 령은 새삼스레 옛 생각에 잠긴다. 방랑자였을 시절엔 커피 하나 먹기도 어려웠지.

상념에 빠진 령을 깨운 건 가온의 말이었다. 회장님께서 크리스마스 관련으로 지시한 일이 있다고? 령의 눈이 동그래졌다. 아무래도 예상치 못한 일인가본지 많이 놀란 모양이었다. 령이 가온을 바라보았다. 회장님이 대체 무슨 일로 지시를 내린거지?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재밌을 것 같았다. 령이 입꼬리를 휘어 웃었다.

"그래요? 왠지 재밌을 것 같네요. 무슨 일인가요? 아니아니, 미리 알면 재미없으려나?"

알고싶긴 하지만 뭐 서프라이즈 같은 행사였으면 미리 아는 게 재미없을 수도 있잖아. 령은 그럴 바엔 차라리 모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아, 커피 나왔다. 령은 자판기 안에서 따끈따끈한 카페라떼를 꺼냈다. 후끈한 열기가 제 손을 덥혔다. 령은 종이컵을 가온에게로 건내줬다.

"오, 정말요? 다행이네요. 크리스마스 날까지 일하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그럼 남은 건 환상적인 크리스마스를 즐길 날이겠군. 령은 환한 미소를 짓다가 이내 다시 표정을 무표정으로 돌렸다. 그럼 뭐하나. 내겐 애인도 없고 같이 크리스마스를 보낼 사람도 없는데. 에이, 젠장. 이번 크리스마스도 혼자인가?

595 가온-령 (123273E+50)

2018-12-17 (모두 수고..) 22:03:30

"령 씨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자세한 것을 알려줄 순 없습니다. 은호 회장님이 저에게 맡기고 맡긴 이들이 좀 있는지라."

무슨 일이냐는 물음에 나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령 씨라면 입이 무거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일은 철저하게 해서 나쁠 것이 없었다. 일단 나도 이 회사의 이사직 중 한 명이기도 하니까. 사실 그런 것을 다 떠나서 믿고 맡겼는데 이미 다 퍼져있으면 신뢰를 잃기 딱 좋았다. 그럴 수는 없었다. 회장님이 신뢰를 주셨는데 어떻게 그것을 거절할 수 있을까.

일단 령 씨가 내미는 커피를 받은 후에 한 모금 마셨다. 역시 자판기 커피이기에 카페에서 먹는 것보다는 조금 맛이 덜했다. 하지만 자판기 커피 치고는 맛이 괜찮은 편이었기에 딱히 불만은 없었다. 애초에 인스턴트 커피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순 없었으니까. 피로함을 가라앉히는 효과와 손에 녹아드는 따스함만으로도 이 커피의 가치는 충분했다.

"굳이 일하고 싶다면, 은호 회장님에게 부탁하면 일을 주시긴 할 겁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어디에도 없지 않겠습니까?"

장난스럽게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또 한 모금, 조금 피곤함이 가라앉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 도중 령 씨의 표정이 바뀌는 모습이 보였다. 그에 고개를 갸웃하면서 나는 별 의미없는 질문을 던졌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표정이 조금 가라앉은 것 같습니다만."

피곤함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아니면? 어쩌면 내가 잘못 본 것일지도 모르지. 그렇기에 더 깊게 묻진 않고 다시 커피를 입에 머금으며 홀짝였다.

596 리스주 (4711655E+5)

2018-12-17 (모두 수고..) 22:09:44

>>593 음...글쎄요? '신' 님들은 많으시잖아요?ㅋㅋㅋㅋ(씨익)(???)

그리고 령아...!ㅠㅠㅠ(토닥토닥) 사실 지금 이 상태라면 다들 각자 혼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겠지만요...ㅋㅋㅋㅋ(흐릿)(시선회피)

597 령-가온 (9355898E+5)

2018-12-17 (모두 수고..) 22:13:46

"그렇게 말하니까 더 궁금한데요? 알겠어요. 크리스마스 당일날까지 꾹 참고 기다리죠, 뭐."

령은 하하 웃으면서 가온의 말을 받아쳤다. 뭐, 궁금하긴 하지만 꼭 알아야 하는 사항도 아니고 가온이 괜히 저런 말 할 인사도 아니기에 크리스마스 때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였다. 아, 이번에는 자판기에서 아메리카노가 나온다. 조금만 기다리면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걸까? 령은 입맛을 다셨다.

"에이, 굳이 사서 일 벌릴 필요 있나요? 제가 미치지 않는 이상 그럴 일은 없을거예요."

무슨 워커홀릭도 아니고... 령은 상상만해도 싫었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물론 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때까지 책상 앞에 붙어있는 건 싫었다. 령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적어도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즐기자 좀.

아, 표정... 령은 새삼 표정 변화를 숨기지 못한 자신에게 자책했다. 걱정 끼쳤으려나. 령은 애써 웃어보이고는 가온을 바라보았다. 조금 씁쓸함이 담긴 미소였다.

"별 건 아니고... 이번 크리스마스도 또 혼자 보내겠구나 싶어서요."

쓸쓸하잖아요, 그러면. 령의 말이 씁쓸하게 들린 건 착각이 아니었으리라.

598 리온주 ◆H2Gj0/WZPw (123273E+50)

2018-12-17 (모두 수고..) 22:14:59

>>59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에요!! 친구와 같이 보내면 되잖아요! 원래 크리스마스는 친구와 같이 보내는 거예요!!

599 아사주 (7584426E+5)

2018-12-17 (모두 수고..) 22:16:02

아사: 크리스마스? 일할 거 기본은 해야 하지 않아? 물론 나만. 부하들은 쉬는 날이라면 쉬어야지.
아사주: 답없는 워커홀릭..

600 가온-령 (123273E+50)

2018-12-17 (모두 수고..) 22:21:00

"가끔 있습니다. 그런 이들."

이 회사만 해도 지금 당장 떠올릴 수 있는 이가 두 명이었다. 사실 나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나는 제외하기로 했다. 아무리 나라도 쉬는 날 없이 계속 일할 정도는 아니니까. 무엇보다 은호 회장님이 그런 것을 허락할 리가 없었다. 애초에 회사에서 일하려고 하는 이들은 다 강제로 퇴근시켜버리고 회사를 잠궈버리지 않을까? 혹은 자꾸 일을 하려고 하면 잘라버린다고 한다던가. 물론 이것은 조금 현실성이 없긴 하지만, 적어도 은호 회장님은 무작정 일을 시키는 그런 이들과는 다르다.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된 것도 그런 점에 끌려서가 아니었던가.

아무튼 령 씨는 나를 바라보면서 조금 씁쓸해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도 또 혼자서 지내겠다라는 걱정을 이야기하는 모습에 나는 두 눈을 깜빡이면서 령 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령 씨 정도면 누군가와 같이 보낼 수 있지 않습니까? 회사에서 친한 이라던가 없지는 않을 것 아닙니까.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서 같이 보내는 것도 딱히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보내고 싶지 않다면 친구나 다른 이에게 권해서 같이 보낼 수 있는 방법도 있는 법이다. 굳이 혼자서 꼭 보내야 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나는 령 씨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같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은 상대가 있으십니까? 령 씨는?"

601 리온주 ◆H2Gj0/WZPw (123273E+50)

2018-12-17 (모두 수고..) 22:21:21

>>599 가온:그것 보십시오! 있지 않습니까! (??

602 령-가온 (9355898E+5)

2018-12-17 (모두 수고..) 22:28:13

"그래요? 세상에... 완전 중증이네!"

물론 그런 사람들이야 일이 좋다고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것이 저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던 령에게 있어선 완전히 별세계의 신들이나 마찬가지리라. 령은 조금 놀란 눈치로 눈을 깜박이다가 이내 자신이 표정관리를 못했음을 알고는 큼큼거리며 다시 표정을 가다듬었다. 그래도 아까 그 말은 꽤 놀랐다. 크리스마스 날까지 일을 할 사람들이 있었다니.

"뭐... 있기는 한데 그 사람들도 다 바쁠테니까요."

령은 심드렁한 태도를 고수했다. 젊은 시절에야 가온의 말처럼 여럿이서 같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었기에 지인들에게 연락해봤지만 해가 갈수록 연락을 보낼 지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들도 바쁘다는 거겠지. 몇몇은 아예 명을 달리했고. 령은 다 된 커피를 꺼내 한모금 마셨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커피가 상당히 쓰게 느껴졌다.

"음... 있긴 있어요."

크리스마스 보내고 싶은 사람... 령은 그리 말하면서 눈을 내리깔았다. 문제점이 하나 있다면 그 사람이 자신의 청을 들어줄 지가 문제지.

603 가온-령 (123273E+50)

2018-12-17 (모두 수고..) 22:45:22

커피를 조용히 마시면서 령 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 사람들도 전부 바쁘다라. 그 정도로 바쁘게 사는 것일까? 하긴 당장 나만 해도 그러니 남 말을 할 처지는 아니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말에 납득을 하며 천천히 커피를 즐겼다. 카페라떼. 다음에는 카페에서 마시는 것이 좋을까? 하지만 그래도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그 따스한 온기를 즐기면서 계속해서 말을 들었다. 결론은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

"그러면 그 사람에게 말을 해보면 되지 않습니까?"

있긴 하다고 한다면 일단 말을 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그건 그렇고 저렇게 눈을 내리깔다니. 정말로 같이 보내고 싶은 사람이구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물론 아닐지도 모르지만... 저렇게 말을 할 정도면...혹시? 그런 생각을 잠시 하지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멋대로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실례적인 행동이었다. 그렇기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에 내가 할 말이 있다면...

"일단 말이라도 해보는 것과 말도 하지 않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은호 회장님이라면 그런 것으로 뭘 고민하냐고 할 겁니다. 일단 이야기를 해보고 정하라고 말을 할 것이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주제넘은 발언일지도 모릅니다만... 시간이라는 것이 언제나 무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시간은 훅 지나가게 되고, 그때 후회해도 이미 늦은 상황이니까요."

이를테면 나의 무리라던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씁쓸하게 잠시 웃었다. 그리고 마저 커피를 마신 후에 그 내용물을 삼켜버리고서, 잔을 아래로 내린 후에 다시 표정을 원래대로 돌리면서 이야기했다.

"평소에는 당당하신데 왜 그렇게까지 고민하십니까? 일단 말이라도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604 리스주 (4711655E+5)

2018-12-17 (모두 수고..) 23:04:14

역시 다같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수밖에 없는가...!(???) 그런데 워커홀릭...ㅋㅋㅋㅋ(흐릿) 그치만 역시 크리스마스까지 일하기는...ㅠㅠㅠ 크리스마스에는 놀아야죠! 캐롤 틀고, 케이크 먹고!

605 리온주 ◆H2Gj0/WZPw (123273E+50)

2018-12-17 (모두 수고..) 23:06:15

그래서 토요일에 조금 앞당겨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놀 겁니다. (속닥속닥)

606 아사주 (7584426E+5)

2018-12-17 (모두 수고..) 23:09:43

워커홀릭이라도 쉴 땐 쉽니다! 매일매일 하는 일 량이 정해져서 의외로 크리스마스날 기준으로 그 주 크리스마스 요일에는(올해의 경우에는 화요일) 일을 평소보다 더 적게 하는 느낌?

아니 이게 아니라. 크리스마스면 놀아야죠. 아사 쟨..

607 리온주 ◆H2Gj0/WZPw (123273E+50)

2018-12-17 (모두 수고..) 23:10:16

그러니까 아사도 크리스마스때는 놀게 해주세요...!! 8ㅅ8

608 아사주 (7584426E+5)

2018-12-17 (모두 수고..) 23:13:04

아사도 놀거예요.. 놀 겁니다!

아사: 일 분량만 마치고. 규칙적인 생활은 중요하니까.
아사주: 어으... 그래도 일하러 새벽별 보고 나가서 달이 질 때(상현달 기준)들어오진 않아서 다행인가..

609 리온주 ◆H2Gj0/WZPw (123273E+50)

2018-12-17 (모두 수고..) 23:13:59

그럼 정말로 다행이군요! 와아아아!

610 령-가온 (9355898E+5)

2018-12-17 (모두 수고..) 23:19:22

말을... 그렇지. 말을 한 번 해봐야겠지. 령은 한숨을 쉬었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전혀 만나지도 않았고... 아니, 불러내면 올려나. 그렇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령의 마음속을 괴롭혔다. 흰 뺨이 점점 붉어졌다. 령은 한숨을 쉬었다. 말이 쉽지.

"용기가 안나요."

령은 조그마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그 사람 입장에서는 별로 친하지도 않은 자신과 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는지 모를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그런 일로 부담주고 싶지도 않았다. 령은 다시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다 핑계였다. 사실은 자신이 부딪히는 게 무서워서 이러는 것도 다 알고 있었지.

"그렇죠. 말이라도 해보고 나서 결정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죠."

그래. 이렇게 단정짓지 말고 말이라도 해보자. 령은 굳게 마음을 먹은 듯 짐짓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령은 다시 한 번 커피를 마셨다. 씁쓸한 맛이 입 안에 번진다. 령은 가온을 바라본다. 비록 가능성은 없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라도 꺼내봐야 하지 않을까.

"그 사람 입장에서는 저랑 시간 보내는 걸 부담스럽게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거절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고... 하지만 직접 말하는 게 낫겠죠, 역시."

령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느새 하늘이 검게 물들어있었다.

611 가온-령 (123273E+50)

2018-12-17 (모두 수고..) 23:27:57

"용기라..."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조그마한 목소리라고 해도 늑대의 청각을 무시할 순 없는 법이다. 밤에 사냥을 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발달한 청각은 그 목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특별히 무슨 말을 더 하진 않았다. 지금 여기에서는 무슨 말을 할 순 없는 거니까. 그렇기에 특별히 말하는 것 없이 그저 아무것도 없는 빈 잔을 홀짝이다가 조심스럽게 잔을 아래로 내려놓았다.

"그런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슨 말이라도 하는 것이 좋은 법이니까요. 전 신이 된 것이 그렇게 오래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이 되기 전 오랜 세월을 산 것도 아니기에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일지도 모릅니다만... 정작 후회는 언제나 내가 왜 그때 그걸 선택했을까? 내가 왜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것으로 하고는 했습니다."

그렇다고 신이 된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무리를 떠난 것도 후회하진 않는다. 난 지금 여기서 신으로서 제 2의 삶을 살고 있고, 충분히 '즐거운 내일'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부담스럽게 생각하는지 아닌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신이라고 한들 사람의 마음을 읽진 못합니다. 그건 은호 회장님조차도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덤덤하게 나의 생각을 밝힌 후에 나는 가볍게 손가락을 퉁겨 신으로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신통술을 사용했다. 그리고 집에 둔 손바닥 위에 올려둘 정도의 작은 얼음 조각품을 이쪽으로 불러들였다. 령 씨를 본따서 만든 그런 느낌의 조각상이었다.

"커피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령 씨를 본따서 만들어본 얼음 조각품입니다. 미리내 지역은 이 시기에 얼음이 정말 아름답게 업니다. 커피를 사준 답례와 보내고 싶은 이와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부적 정도로 받아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이 복잡하다면, 그냥 크리스마스 선물을 조금 일찍 준 것으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받지 않으면 그걸로 그만이었다. 억지로 받게 할 수도 없는거고 답례를 억지로 주는 것이 알려지면 은호 회장님에게 꾸중을 듣기 딱 좋았으니까.

612 리스주 (4711655E+5)

2018-12-17 (모두 수고..) 23:32:48

아사도 크리스마스에는 노는군요, 와아! XD 그리고 령아...ㅠㅠㅠ(안타까움)(토닥토닥) 힘내는 거예요! 령이의 도전을 응원할게요!(응원봉)

613 리온주 ◆H2Gj0/WZPw (123273E+50)

2018-12-17 (모두 수고..) 23:38:38

그런고로 크리스마스에는 모두가 즐겁게 노는 것만이 답입니다..!

614 리스주 (4711655E+5)

2018-12-17 (모두 수고..) 23:45:44

모두에게 즐겁고 포근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네요.ㅎㅎㅎ

615 령-가온 (9355898E+5)

2018-12-17 (모두 수고..) 23:46:24

무슨 말이라고 하는 게 좋다라... 령은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확실히 저번 할로윈 때도 승낙했으니 이번에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령은 확실히 이전보다는 자신감을 좀 얻은 것 같다. 령이 베시시 웃었다. 양 뺨에 발그레한 기색이 돌았다.

"그런 말 해줘서 고마워요, 가온씨. 확실히 말이라도 해봐야겠죠."

맞다. 전지전능한 고위신이라고 하여도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은 못한다. 그런 걱정은 나중에 하는 게 낫다. 령은 결심을 굳힌 듯 이전보다는 조금 단단해진 표정을 보였다. 그래.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보자고 얘기하자. 말이라도 한 번 해보는 것이 낫겠지.

"그렇죠. 누구도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는건데... 제가 너무 속단했네요."

그 사람이 부담스럽다는 말도 안했는데 이 무슨 추태람. 령은 아까 전의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는지 볼을 붉혔다가 자신을 닮은 동상이 나오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신기함 때문이었을까? 령은 얼음 동상을 이리저리 살폈다. 요리봐도 조리봐도 자신과 똑같았다. 신기해! 령은 조심조심 동상을 만져보았다. 앗 차가워! 녹지 않게 조심해서 보관해야겠다.

"선물 고마워요, 가온 씨! 잘 받을게요. 정말 예쁜 동상이네요."

령은 가온의 선물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리저리 살피면서 감탄을 하였다. 정말 잘 만들었네. 그러고보니... 앗차! 인지하지는 못했으나 가온과 얘기를 하느라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밀린 일이 있어서요. 선물 고마워요!"

령은 손을 흔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시간이었다.
/막레입니다! 수고하셨어요 레주!

616 리온주 ◆H2Gj0/WZPw (123273E+50)

2018-12-17 (모두 수고..) 23:49:30

일상 수고하셨습니다!! 령주!!

617 리스주 (4711655E+5)

2018-12-17 (모두 수고..) 23:55:40

령주, 레주, 두 분 다 일상 수고 많으셨습니다! XD

618 리온주 ◆H2Gj0/WZPw (8367041E+4)

2018-12-18 (FIRE!) 00:01:08

그런고로 토요일까지 모두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세요! 1인당 2개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19 리스주 (1049571E+5)

2018-12-18 (FIRE!) 00:06:32

>>618 네, 알겠습니다. :)

620 리온주 ◆H2Gj0/WZPw (8367041E+4)

2018-12-18 (FIRE!) 00:18:33

그런고로 이미 선물이 두 개나 들어와있습니다. 스레주도 은근슬쩍 넣을지도 모르죠..!

621 아사주 (3027214E+5)

2018-12-18 (FIRE!) 00:21:34

음음... 그렇근요...

자기 전에 리갱... 으으.. 유튭 조금 보다 자야하려나..

622 리온주 ◆H2Gj0/WZPw (8367041E+4)

2018-12-18 (FIRE!) 00:23:43

아사주..하이하이에요! 어서 오세요! 그런데...괜찮으세요?!

623 아사주 (3027214E+5)

2018-12-18 (FIRE!) 00:28:42

네넹! 유튭 좀 보다 자야죠..라곤 해도 왠지 보다가 들어올 것 같은 기분...ㅇ?

624 리스주 (1049571E+5)

2018-12-18 (FIRE!) 00:29:49

>>620 오오...! 어떤 선물일지 궁금하네요!

>>621 아사주 다시 어서 오세요! :D 유튜브는 마성의 소굴...보다보면 잘 시간이 훌쩍 넘어버릴지도 몰라요...ㅋㅋㅋㅋ(흐릿)

625 리온주 ◆H2Gj0/WZPw (8367041E+4)

2018-12-18 (FIRE!) 00:31:53

>>6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레주만 알고 있는 비밀입니다!

626 리스주 (1049571E+5)

2018-12-18 (FIRE!) 00:38:11

>>625 그리고 토요일이 되면 모두가 알게 될 비밀이기도 하지요. :)

627 리온주 ◆H2Gj0/WZPw (8367041E+4)

2018-12-18 (FIRE!) 00:38:34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되겠지요! 고로 토요일까지 기다리세요!

628 아사주 (3027214E+5)

2018-12-18 (FIRE!) 00:41:35

스레주만 알고 있네요... 토요일까지 기다리기?

629 아사주 (3027214E+5)

2018-12-18 (FIRE!) 00:42:11


앗. 그리고 아사의 테마곡으로 쓸까.. 하는 곡..?

630 리온주 ◆H2Gj0/WZPw (8367041E+4)

2018-12-18 (FIRE!) 00:47:26

오오...아사의 테마곡인가요? 뭔가 고대의 기운이 풍기는 곡이로군요..!

631 리스주 (1049571E+5)

2018-12-18 (FIRE!) 00:49:27

>>627 (끄덕)(얌전)(기다리기)

>>629 라노타의 곡이군요! 오오... 아사랑 뭔가 잘 어울려요! XD

632 아사주 (3027214E+5)

2018-12-18 (FIRE!) 00:50:09

곡 제목이 크로노스의 노래라는 뜻인데. 크로노스가 시간의 신...이니까. 시간의 노래라는 뜻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가사도 정확한 가사가 나오진 않았지만 원곡이랑 가장 가까운 가사도 좋다고 생각해요-

633 리온주 ◆H2Gj0/WZPw (8367041E+4)

2018-12-18 (FIRE!) 00:55:19

저도 저 곡이 정말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634 리스주 (1049571E+5)

2018-12-18 (FIRE!) 00:56:05

>>632 시간의 노래라... 제목도 멋지네요! XD 오랜 시간을 살아온 아사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D

635 아사주 (3027214E+5)

2018-12-18 (FIRE!) 00:57:53

잘 어울린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아... 조금 고민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정할까 했거든요.. 사실 아사 테마곡에서 되게 헤맨 기분..

636 리스주 (1049571E+5)

2018-12-18 (FIRE!) 01:04:25

>>635 헤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아사주...(토닥토닥) 그래도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을 잘 찾으신 것 같아요! XD

637 리온주 ◆H2Gj0/WZPw (8367041E+4)

2018-12-18 (FIRE!) 01:09:48

그럼 저도 정보를 하나 풀어야겠군요! 1월 1일에 라온하제가 애니화가 되었다면 이것이 3쿨 오프닝이다..라는 느낌으로 테마곡을 올려볼까 합니다! (???

638 아사주 (3027214E+5)

2018-12-18 (FIRE!) 01:18:38

그냥 워커홀릭스러운 곡은 애매했거든요. 어두침침한 곡은 의외로 아사가 어두참침계열은 아니고..

그라고 3쿨 오프닝...!(반짝)

으.. 아무래도 이젠 자야겠네요... 다들 잘자요..

639 리스주 (1049571E+5)

2018-12-18 (FIRE!) 01:20:44

>>637 오오... 기대하겠습니다! :)

>>638 확실히 아사는 그런 느낌은 아니긴 하죠.ㅋㅋㅋㅋ 그래서 더 곡 찾으시는 거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사주! 안녕히 주무세요! :D

640 리온주 ◆H2Gj0/WZPw (8367041E+4)

2018-12-18 (FIRE!) 01:23:19

너무 기대하면 안됩니다..! 실망하셔요! 그리고 안녕히 주무세요! 아사주!! 덧붙여서 2쿨 오프닝 느낌의 테마곡은 극장판 시나리오에서 공개를 했었죠!

641 리스주 (1049571E+5)

2018-12-18 (FIRE!) 01:29:47

>>640 글쎄요. 실망하진 않지 않을까요?ㅋㅋㅋ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랬었지요. :)

642 리온주 ◆H2Gj0/WZPw (8367041E+4)

2018-12-18 (FIRE!) 01:32: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스주는 언제나 저에게 기대를 하는군요!

643 리스주 (1049571E+5)

2018-12-18 (FIRE!) 01:37:24

>>642 애초에 기대를 하니 실망을 하게 되는 법이지요. :) 저는 모두에게 기대를 하고 있지만요.ㅎㅎㅎ 그리고 원하신다면 레주에 대한 기대는 접도록 하겠습니다! 네!

644 리온주 ◆H2Gj0/WZPw (8367041E+4)

2018-12-18 (FIRE!) 01:39:0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닛...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오면 제가 할 말이 없어집니다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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