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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의 감사 인사에 카제하는 아무런 말 없이 싱긋 웃기만 하였습니다. 무릇 모든 생명들은 소중하고 또 고귀한 법입니다. 카제하는, 이 가여운 홍학 신이 부디 자신의 가치를 너무 낮게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지루한 설교는 이쯤 하고 화제를 이만 돌려볼까요, 카제하는 낮추었던 자세를 일으키며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러길 바라야겠소. 분명 좋은 추억이 되겠구려."
이어지는 리스의 말엔 카제하 역시도 동감한다는 듯이 고개를 살며시 끄덕입니다.
"그러셨군, 확실히 매력적인 경치라오. 본인 또한 오랜만에 방문하는 이 가리의 풍경에 매료되어 있었다오."
갖가지 색으로 화려하게 물든 단풍, 푸른 가을 하늘, 먼 발치로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호수까지 실로 이상향에 가까운 풍경이었습니다. 카제하가 말을 끝맺기 무섭게 다시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나무들이 세차게 흔들리고 낙엽이 우수수 흩날렸습니다. 카제하는 눈을 감고 불어오는 바람을 조용히 만끽했습니다. 그의 머리칼과 옷깃도 바람에 부드러이 나부꼈습니다.
"헌데, 리스 공의 '신 님'이란 것은 누구를 말하는 것이오?"
카제하가 문득 리스에게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카제하는 평온한 미소를 띤 채 리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희미하게 부드러운 미소를 짓다가 이내 작은 새에게 동의를 구하듯이 말을 걸었다. 그러나 당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듯이 지저귀며 날개를 파닥파닥이는 작은 새. 그 귀여운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똑같이 두 날개를 파닥이며 작게 웃다가 이어진 카제하 님의 말씀에 다시금 천천히 시선을 돌려 가리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속삭이듯이 작은 목소리로 이루어진 중얼거림이 가만히 그 뒤를 따랐다.
"...네, 정말로 아름다운 풍경이예요. 무척이나 깨끗한 풍경이예요."
가을 바람이 만들어낸 가리의 풍경은 선명했다. 붉고 노란 단풍과 낙엽들에게는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이 희미한 색은 없었으며, 그것은 높푸른 가을 하늘과 청명한 호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희미하고 흐릿한 자신과는 대비되도록 그 아름다운 존재감을 웅장하게 드러내는 가리. 때맞춰 불어오는 바람에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그 모든 것들에 감탄을 담아 받아들였다. 비록 한 시야 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더 큰 마음으로 자신 역시도 그 중 하나의 풍경으로써 스며들어가며.
그러다 카제하 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한 박자 늦게 느릿한 동작으로 고개를 돌려 카제하 님을 바라보았다. 평온한 미소. 그것을 멍한 두 눈동자로 바라보다가, 이내 눈을 부드럽게 접어 웃으며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저의 '신' 님은...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저는 예전에 목숨을 잃어서 죽었던 적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저의 '신' 님께서 그런 저에게 친히 자비를 베풀어서 저를 구원해주셨어요. 그래서 꼭 보답을 해드리고 싶어서 저의 '신' 님을 찾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못 찾아뵙고 있네요... 덧붙여지는 목소리는 약간은 시무룩해진 것 같기도 했다. 그렇지만... 겨우 이것으로 포기할 자신이 아니었다. 꼭, 반드시 찾아뵈어 은혜를 갚으리라. 자신의 구원자를 향한 다짐은 나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었으니.
/ 앗, 아뇨아뇨! 저도 이렇게 텀이 엄청 느리기도 하고 전 레스 길이는 크게 신경 안 쓰니까 괜찮아요, 카제하주! 그러니까 죄송해하시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XD(토닥토닥) 저는 오히려 텀이 느린데도 이렇게 계속 이어주셔서 감사한 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