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라온하제 공용 게시판 - http://linoit.com/users/ho3fox/canvases/Houen3
전 대체 왜 여기에 온 것일까요? 갑자기 빛에 흽싸이고 여기로 오게 되었고, 여우 꼬리와 귀가 달린 이가 자신은 신이라고 하면서 이번만 일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고... 아차. 이게 아니지. 아니에요. 지금부터 여러분. 신들이 사는 세계, 라온하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라온하제는 참으로 평화롭고 즐거운 내일을 꿈꾸는 세계랍니다.
볼까요? 이곳은 라온하제의 중심인 비나리에요. 오늘도 중앙 광장에는 참으로 크고 웅장한 얼음 동상이 세워져있네요. 그리고 중앙 광장에선 모두가 각자의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각자가 무슨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는 지켜보도록 할까요? 자. 여러분! 우리 라온하제의 신들의 일상을 지켜보도록 해요! 과연 무슨 말들이 오가고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요?
아. 저 얼음동상은 아무리 봐도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요? 괜찮아요. 여러분! 비나리의 관리자인 가온이 알아서 감당할 일이지. 우리가 감당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사소한 문제는 그냥 넘어가도록 해요. 지금은 신들의 모습을 지켜보도록 해요!
//배경은 비나리의 광장입니다. 그곳에서 각자 시간을 보내는 일상을 적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자유롭게 써주시면 되겠습니다! 8시까지 받습니다!
비나리의 광장,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진 곳. 령은 그곳에서 밴치에 앉아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지나가는 신을 구경하기도 하고, 중간에 사온 신과 주스를 마시기도 하면서 나름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아아, 좋구나. 령은 다소 풀어진 표정으로 다른 신들을 바라보았다. 물론 검술을 연마하는 것도 좋고 바쁘게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평화로운 것도 좋지 않을까?
이곳은 비나리의 광장. 라온하제의 중심이자 다양한 행사들이 있을 때마다 은호 님께서 저희들을 부르셨던 곳이예요. 언제나와 같이 멍한 두 눈을 느릿하게 깜빡깜빡이면서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몇몇의 '신' 님들의 모습. 다들 각자 평화롭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시는 듯한 그 모습은 '즐거운 내일'이라는 의미의 이곳과 정말로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그에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살짝 허리를 숙여 조용히 인사를 올렸다.
...'신' 님들의 평화로운 시간을 방해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그저 말 없이 인사만 공손히 올리는 것으로 만족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은호 님의 모습을 하고 있는 커다란 얼음 동상 쪽으로 향했다. 자신이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저 동상이었으니. 그렇기에 그 은호 님의 얼음 동상 바로 앞까지 다가가고 나서야 천천히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들어 조각된 은호 님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두 눈을 감곤, 두 손을 깍지 껴 가슴께에 모았다. 그리고 조용히 마음 속으로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
비록 여기서는 무릎까지 꿇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그 기도의 내용은 분명 진심 가득한 것이었으리라.
어머나. 조류 신 세 명이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라온하제에는 아무래도 새와 관련된 신들이 많은 모양이에요! 정말로 어여쁜 신들이지 않나요? 이런 아름다운 신들이 모여사는 라온하제에 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글쎄요? 저도 빛이 번쩍해서 온 것인지라... 아무튼 라온하제의 신들은 그렇게 각자의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었답니다. 저 신과주스라는 것이 정말로 먹고 싶어요! 저도 어제 먹어봤는데 얼마나 맛있었는지 몰라요.
아무튼 갑자기 비나리의 광장의 동상 옆쪽에 무언가가 쿵하고 떨어졌어요! 그것이 무엇일까요? 저도 너무 궁금해지는 거 있죠? 하지만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라서 아무것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우응. 어떻게 해야 연기가 걷혀질까요? 그래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걷혀진답니다. 아무튼 연기가 걷혀지자 보이는 것은...세상에나! 저것이 무엇일까요?!
//
.dice 1 5. = 5 1.한복 차림의 은호 2.거대한 곰 3.꽁꽁 얼어붙은채로 얼음 속에 갇혀있는 가온 4.무언가 조금 더 성장한 것 같은 누리 5.뭔가 헬쓱한 백호
분명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과주스를 마시고 있던 령은, 갑작스러운 쿵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세상에나. 동상 옆에서 들리는 소리였나? 령은 벌떡 일어나 황급히 소리의 근원을 찾아가보았다. 연기가 모락모락 일고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연기가 걷혀지자 그곳에서 보인 건 헬쓱한 백호였다.
"괜찮아?"
령은 안색이 좋지 않아보이는 백호에게 말을 걸었다. 손을 내미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무슨 일 있는 걸까? 령의 얼굴에 걱정의 기색이 떠올랐다.
조용히, 열심히 기도를 올리던 중, 갑자기 옆 쪽에서 뭔가가 쿵, 하고 떨어지자 드물게 곧바로 깜짝 놀라 고개를 팍 치켜들고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보이는 연기. 시야를 가리는 그 연기에 잠시 집중을 하듯이 눈을 살짝 찌푸리며 연기의 너머를 빤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에 연기가 걷혀지면서 나타난 건... ...왠지 모르게 뭔가 헬쑥해 보이시는 백호 님...?
"! 배, 백호 님!"
그에 놀란듯이 멍했던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황급히 그 쪽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백호 님의 바로 앞에서 멈춰서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백호 님을 바라보았다. 동시에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다.
"...괘, 괜찮으세요, 백호 님...? 혹시 어디가 아프신 건가요...?"
'신' 님께서 아프시다면 곧바로 약을 구하러 뛰어나갈 것만 같은 모습으로, 조금은 안절부절 못하듯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 했다.
쿵 하는 소리가 나는 것에 아사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고보니 새들은 고개를 좀 많이 돌릴 수 있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한데...는 아사주가 기억이 안 나네요. 그렇지만, 지금은 신의 모습이니까, 적당히 몸과 함께 고개를 돌려서 보면 웬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백호?" 왜 안색이 해쓱한 건지는 모르겠네. 라고 고개를 갸웃하고는
"혹시 떡 먹다가 체했어?" 라고 타당한 추론을 내봅니다. 백호-먹을 것을 좋아한다. 해쓱하다. 체한 것일지도 모른다. 라는 논리적 귀결이었으니까.
우리 라온하제 친구들은 정말 마음씨가 착한 것 같아요. 저기에 있는 령은 괜챦냐고 물어보면서 손을 내밀고 있고, 리스는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고 있고, 아사는 체했냐고 물어보고 있네요. 역시 즐거운 내일이 가득한 이곳에선 착한 이들이 많은 모양이에요. 아무튼 백호는 모두의 말에 꼬르륵 소리를 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자. 뭐라고 하는지 들어볼까요? 한 번?
"배가 고파..."
저런. 배가 상당히 고픈 모양이에요. 백호는 전부터 먹을 것을 정말로 좋아하던 여우 수인이에요. 아무래도 먹을 것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핼쓱해진 모양이에요. 그러면 백호에게 필요한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래요! 먹을 거죠! 잘 들어보면 알겠지만 백호는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걸 먹고 싶어. 그러니까...( )"
//
.dice 1 5. = 5 1.너희 셋 중에 한 명이 훔쳐간 나의 밥이야. 2.가온이가 뺏어가버린 내가 먹던 고기야. 3.은호님이 강제로 못 먹게 가져가버린 애플 파이야. 4.오늘 먹을 예정이었던 11번째 식사야. 5.저기 커다란 얼음 동상이야.
배가 고프단 말에 걱정기가 가득하던 령의 표정은 황당함으로 변해버렸다. 지금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령은 내밀었던 손을 거둬들이고는 백호를 바라보았다. 백호는 먹고싶은 것을 얘기하는 중이었다. 다음 순간, 백호는 얼음 동상을 먹고싶다고 얘기했고 령은 다시 한 번 더 당황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장난하지마, 백호. 저건 가온 씨가 힘들게 제작한 동상이야."
그리고 은호님의 모습이 새겨진 동상이기도 하지. 령은 영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백호와 얼음 동상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백호 님의 배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 나는 순간 굳이 동물의 본능적인 감각이 아니더라도 직감할 수 있었다. ...백호 님께서는 배가 고프셔서 그랬던 것이었군요. 이어지는 백호 님의 대답 역시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백호 님께서는 음식 씨들을 좋아하셨으니까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식량과 허기짐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으니. 생존에 있어서 꼭 필요한 것들 중 하나가 아니었던가. 그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바꾸지 못하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면서 백호 님께서 좋아하실만한 음식들을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네...에...?"
이어진 백호 님의 말씀에 한 박자 늦게 놀란듯이 어벙한 목소리를 내었다. 그리고 천천히 백호 님과 얼음 동상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약한 동공지진이 그 뒤를 뒤따랐다.
"...어어... 배, 백호 님께서 드시고 싶으시다면 드시게 해드리고 싶지만... 저것은 가온 님께서 직접 만드신 멋진 동상 씨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은호 님의 모습이셔서... 어..."
약간은 횡설수설하듯이 이런저런 회유의 말들을 설득하려는 듯 얘기하다가, 결국에는 두 손을 입가로 올려 손가락으로 입가를 가린 뒤, 조심스럽게 부탁을 하듯이 백호 님을 올려다보았다.
"......혹시 저 얼음 동상 씨 말고 다른 음식 씨를 말씀해주신다면 제가 대신 그것들을 구해올테니... 그걸로는 안 될까요, 백호 님...?"
으응. 배가 고파서 그렇구나. 라고 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뭘 먹고 싶다는 말에 들어보려 합니다. 그걸 먹으면 되는데 왜 그러는 걸까나...는
"얼음 동상?" 얼음 동상이 먹고 싶은 거야? 라고 되묻듯 말하면서 백호를 바라봅니다.
"나아는 먹어도 별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얼음 동상 저거 옛날 버전 말고 신버전으로 다시 세우는 것도 주기적으로 하는 게 좋고. 솔직히 신도 바뀌는데 옛날 모습 계속 서 있으니까 부끄러워하는걸지도 몰라. 가온이 배려력 묘하게 부족?이라고 말하는데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군요.
아사: 같은 걸 항상 세워두면 볼 때마다 괴로울 지도 모르니까 특별한 것도 해놔야지. 예를 들자면 주기적으로 바꾸는 거야. 얼음동상. 목조건물. 과자동상. 모래조각 등등으로. 그리고 얼음동상은 아라의 이들에게 제공해주고, 과자동상은 파티를 하고 목조건물은 거대한 캠프파이어로 만들고 모래조각은 대회를 열 수 있...(솰라솰라) 아사주: 뭔 생각이 그리 많아(질림)
얼음동상이 정말로 맛있어보이는 모양이에요. 백호는 지금도 저 얼음동상을 바라보면서 침을 꿀꺽 삼키고 있는걸요? 하지만 령과 리스는 그것을 먹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러자 백호의 귀와 꼬리가 추욱 늘어지네요. 저런. 정말로 먹고 싶었나봐요. 혼난 강아지가 지을법한 표정을 바라보면서 둘을 바라보고 있네요. 하지만 아사가 먹어도 별 상관없을 거라고 이야기를 하네요. 그러자 어머나 세상에. 다시 귀와 꼬리가 추욱 올라왔어요. 하지만 어떻게 먹을 거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저도 궁금하네요. 저렇게 큰 얼음 동상을 어떻게 먹을 생각인걸까요? 한 입에 먹기에는 너무 크죠? 얼핏 봐도 훨씬 크고 크고 거대한데.
"역시 내 편은 아사밖에 없어! 아무튼 어떻게 먹을 거냐면... 이렇게 먹을 거야. ( )"
.dice 1 3. = 2 1.그냥 망치로 깨서 먹으려고 생각 중이야. 2.사실 저건 얼음이 아니야. 거대한 설탕으로 만든 거야. 3.시럽을 뿌려서 먹으면 될 거야.
한편 백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빠르게 달려와서 거기에 멈춰섰어요. 세상에. 저것은 저 동상을 만든 가온이에요. 아무래도 지금까지 농사 일을 하고 왔나봐요. 겨울인데 무슨 농사냐고요? 에이. 여긴 신들이 사는 신계잖아요. 그러니까 넘어가도록 해요! 아무튼 가온은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모두들, 백호 선배가 그것을 먹게 하면 안됩니다! 왜냐하면 사실 그건.... ( )"
.dice 1 3. = 2 1.이 라온하제의 국보 제 1호인 얼음 동상입니다. 제가 정했습니다! 2.백호 선배의 안에 있는 먹염룡을 깨우게 되는 봉인의 동상입니다! 3.사실 한 입만 먹어도 배가 부르는 라온하제 비밀의 식재료 덩어리입니다!
//....선택지를 넣으면서도 아무말대잔치가 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고로 9시까지 받겠습니다!
마치 혼나서 시무룩해진 강아지처럼 귀와 꼬리를 추욱 늘어뜨리는 백호 님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하여 눈에 띄게 동공지진을 일으켰다. 어쩔 줄 모르겠다는 듯이 살짝 우왕좌왕, 백호 님 쪽을 향해 살짝 뻗었지만 결국 토닥토닥을 해드릴 자격이 없다는 생각으로 갈 곳을 잃은 채 멈춘, 작게 파들파들 떨리는 두 손은 덤으로.
그러나 아사 님의 허락이 떨어지자 백호 님께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힘차게 대답했다. 그런데...
"...설탕... 이요?"
설탕이 무엇인지는 자신도 이제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 동상 씨는 가온 님께서 얼음으로 조각하셨다고 하시지 않으셨...
그러나 자신의 그러한 혼란이 채 해결되기도 전, 누군가가 빠르게 이곳으로 달려와 멈추었고, 그 쪽을 한 박자 늦게 돌아보니 가온 님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인사를 올릴 틈도 없이 들려오는 얼음 동상... 아니, 설탕 동상의 비밀에, 이제는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이었다.
"......그, 그러면 어찌해야 하는 거죠...? 백호 님께서는 드시고 싶다고 하시고, 가온 님께서는 안 된다고 하신다면... 은호 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하나요...?"
'신' 님들끼리의 의견 충돌은 자신이 어찌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을 터이니. 그렇기에 일단 혼란스러움을 애써 가라앉히려 노력하면서 여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