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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쪽에 살면서도, 추위에 그리 강한 편은 아니였었지. 지금과 같이 겹겹이 입고 있는 것도, 바깥과는 대비되도록 항상 따뜻한 온기를 품고 있는 가게도 나름대로 미리내의 혹한에 적응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지. 추위에 약하면서 무슨 이유로 미리내에 머무려고 하는건지
"은호의 지시였었나... 나랑 상관은 없는 일이 되겠네. 뭐 좋아."
그 벌이는 일마다 꾸준히 참여했었다는 것 치고는, 꽤나 시큰둥한 반응이였다. 어차피 설정값때문에라도 미래의 설은 막장드라마 제작에 참여하게 될읍읍....
"...빙해쪽으로 가서 유빙을 건져가도 괜찮아, 염분기가 있는 것이 싫으면 호수나 폭포 쪽으로 가는 편이 좋을거고. 슬 폭포도 얼어붙어서 빙벽이 형성될 시기니. ...그건 왜?"
그 짧은 의문엔 조각을 할만한 크기의 얼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의 의미는? 이라는 질문이 담겨있었던가. 여전히 처음 본 그 상태 그대로였던 얼음 동상쪽을 바라보았다. 여름에 만들어져 계절이 지나 추워졌다지만 여전히 상온을 유지하고 있는 비나리에서 동상은 녹거나 깨진 흔적조차 없었다. 그만큼 이 비나리의 관리자는 철저한 거라는지, 그 열정적인 면이 가끔 이상한 센스로 표출되는 것 빼고는 관리자로서는 본받아할 태도였다. 그래. 특히 성질머리 더러운 까치 말이야. ㅡ 뭔가 정신머리가 사나워서 글이 이상합니다... 하루 지나서 올린 거 죄송해요ㅠㅠㅠㅠ
애초에 은호님이 기획한 일 치고 지금까지 혼자서만 하던 일이 어디에 있었는가. 저렇게 말을 하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면서도 참가하는 이가 바로 설 씨가 아니던가. 아. 이건 그것인건가? 전에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그러니까 뭐였지? 그러니까 그게... 고개를 갸웃하면서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설 씨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혹시 설 씨는 그겁니까? 츠...츤...어쩌고 하는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겁니까? 그리고 그렇습니까? 답변 감사합니다."
그럼 일단 조각을 할 정도의 얼음은 있다는 것이라는 이야기.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생각을 한 후에, 늑대 발톱 중 하나를 꺼내서 내 머리카락을 천천히 정리하면서 설 씨의 물음에 대답했다.
"그냥 조각을 하나 해볼까 해서 물어본 겁니다. 기껏 갔는데 아무것도 없으면 조금 그렇지 않겠습니까? ...무엇보다 또 다시 물에 빠져서 얼음 동상이 되고 싶진 않습니다."
다신 체험하고 싶지 않은 그 경험을 떠올리며 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물론 은호님이 녹여주겠지만, 그거...영 하고 싶지 않은 체험이란 말이지.
이러니저러니 말을 하면서도 참여하잖아. 은호님이나 누리님이 호출하면 또 뭐야? 하면서 올 거잖아. 그런 느낌으로 빤히 설 씨를 바라보았다. 그저 가만히, 뚫어져라...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거 보니까 정말로 맞나봐. 저 튕기는 모습 봐봐. 속으로 그렇게 정의를 내렸다. 사실 설 씨가 어떤 타입이라고 하더라도 딱히 문제가 되는 건 없다. 관리자로서의 자질. 그것만이 중요할 뿐이지.
아무튼, 곧 은호님과 누리님을 거론하는 설 씨의 물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만들어도 좋긴 하겠지만, 이번엔 딱히 그런 것은 아니었으니까...
"은호님과 누리님의 동상을 정말로 크게 해서 세우는 것도 좋겠지만 은호님이 강력 거부를 하기에 만들진 않을 생각입니다. 애초에 이번엔 커다란 것이 아니라 그냥 손으로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조각입니다. 그냥 선물용입니다. 그 이외의 용도는 없습니다."
그저 선물. 그런 것을 확실하게 하면서 나는 곧 들려오는 설 씨의 말에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