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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본 가온과 누리는 살짝 경악했다. 그리고 둘 다 서로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둘은 잠시 후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머지 않아 누리는 옷을 갈아입었다. 그것은 완벽한 닭의 모습을 한 분장이었다. 이어 가온이가 한숨을 내쉬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리 역시 열심히 춤을 추면서 마치 닭인 양 행동하고 있었다. 하얀 깃털이 하늘로 날아오를 정도로 열심히 춤을 추는 와중에 가온이는 노래까지 불러야만 했다.
"꿍칫꿍칫꿍칫꿍칫꿍칫꿍칫 꼬꼬댁!"
"셔치셔치셔치셔치셔치셔치 꼬꼬댁!"
"꼬꼬 꼬꼬댁! 꼬꼬꼬꼬댁!!"
그 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보며 누리는 열심히 동영상에 나오는 춤을 추면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둘의 모습은 참으로 안쓰러울지도 모를 일이었다.
카드의 숫자가 가장 높은 분은 다름아닌 아사 님. 어떤 지시를 내리실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두근두근, 아사 님께서 말씀을 하시기를 잠시 기다리고 있자, 아사 님께서는 이내 동영상을 제일 먼저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기서 들려오는 것은 이상한 말들로 가득한 노래와 춤. 꼬꼬댁...? 꼬댁꼬댁? 멍한 눈동자를 더욱 멍하게 뜬 채 그 동영상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들려오는 아사 님의 지시는 다름 아닌 두 명은 노래와 춤, 다른 두 명은 의상과 춤, 한 명은 박수치기. 자신의 역할은 그 중에서... 다행히 박수치기였다.
"...하하."
안심이라면 안심인 것일까. 어차피 자신이 하는 것보다는 다른 '신' 님들께서 하시는 것이 더욱 멋졌을테니. 이내 두 눈동자를 기대감에 반짝반짝이면서 열심히 음악에 맞춰 아사 님과 함께 박수를 짝짝, 치기 시작했다. '신' 님들, 전부 다 엄청 멋지세요...! 이상한 방향으로도 숭배와 찬양의 마음이 깊어갔다.
"누리는 '500년 후면 라온하제의 관리자가 될텐데 부담이 되지 않은가?', 가온은 '왜 은호랜드의 모델이 은호님인가?', 리스는 '다른 신들과 자신이 동등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는가?', 아사씨는 '왜 거주지로 다솜을 선택했는가?', 그리고 나머지 거기 이름 모를 신 씨(세설)은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기뻤던 일이 무엇인가?'로 대답해주길 바라."
다음으로 지시를 내리실 '신' 님은 바로 령 님이었다. 그에 령 님을 바라보자, 령 님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에게 각자 제각기 다른 질문을 던졌다. 아예 먼저 대답을 못 했을 시의 벌칙 동영상도 보여주면서.
그리고 그 중 자신에게 던져진 질문은 다름 아닌 '다른 신들과 자신이 동등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는가?'.
"......아..."
잠시 놀란 듯 멍한 두 눈동자가 크게 뜨여졌다. 눈동자를 깜빡이지도 않고 그저 멍하니, 아주 멍하니 령 님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천천히 아래로 숙이고는 심각하게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한 번도. 단 한 번도... 다른 '신' 님들과 제가 동등하다는 생각을... 저는...
...'신' 님.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의 '신' 님을 불러보았다. 그리고 이내 눈을 뜨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령 님을 바라보았다. 끄덕끄덕, 고개가 느릿하게 위아래로 움직여졌다.
"...네. 한 번도 없답니다. 일단 저는 '신' 님이 아닌걸요. ...아, 물론 아주아주 무례한 생각이라는 걸 알지만... 가끔씩. 아주 가끔씩 다른 '신' 님들과 동질감을 느낄 때는 있었지만... 그건 정말로 실례되는 생각이라는 걸 아니까 곧바로 지워버렸어요. ...이제야 솔직하게 고해서 정말로 죄송해요..."
희미하게 웃어보이다가 이내 꾸벅, 허리를 숙여 사과를 올렸다. ...왜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고 있는 걸까요? 조금 몽롱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고작 몇 모금밖에 마시지 않았지만 술이라고는 조금도 마셔본 적 없는 자신이었기에 점점 조금씩 취해가고 있다는 것을, 지금은 미처 알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