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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서약의 제단?" 아 나 그거 알긴 알아. 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걸 생각하며 나머지 말을 들으려 합니다.
"서약을 나누고 싶은 존재.. 아직 그런 건 잘 모르겠어." 감정적이지 않아서 없는 것 같아. 응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확실히 아니야. 지금은 없어.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이라고 말하면서 신과주를 쭉 들이킵니다. 꽤 술 마시는 버릇이 안 좋은 기분.. .dice 1 20. = 6 잔
다음으로는 가온 님께서 지시를 내리게 되었다. K. King. 왕이 그려져있는 카드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가온 님의 지시를 기다렸다. 홀짝홀짝, 신과주를 조금씩, 조금씩 마시면서. ...아, 왠지 얼굴이 기분 좋게 조금 뜨거워지는 듯한 기분이예요.
잠시 두 손을 약간 빨개진 양볼에 대고 있다가 가온 님의 질문이 들려오자 느릿하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어어... 그러니까...
"...서약의... 제단이요...?"
잠시 입을 꾸욱 다물었다. 서약의 제단. 그 곳은... 그 곳은... ...잠시 과거의 기억이 자신의 머릿속을 흐트러뜨리기 시작했다. 취기 때문일까. 몽롱한 눈빛이 더욱 몽롱해졌다. 잠시 두 눈을 내리깔았다가, 다시 천천히 들어올렸다. 그리고 희미하게 배시시 웃어보였다.
"...아마...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요. 물론 '신' 님도 아닌 제가 감히 그런 생각을 해본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죄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언젠가는 그럴 수 있다면 좋겠어요. 저도."
그 때처럼. 잠시 두 눈을 깊게 감고 누군가의 노랫소리를 떠올렸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눈을 뜨고 신과주를 다시금 천천히 몇 모금 홀짝이기 시작했다. ...얼굴이 점점 더 달아오르는 듯 했다.
인간관계...아니 어쨌든 그런 관계의 저 먼 구석에 박혀있을 듯한 세설은 침묵을 지킬 수 밖에 없었다. 친하다고 생각되는 이? 관대하게 생각해도 알고 지낸 사이라는 타이틀 밖에 없으니, 이건 답이 없는데
"......"
침묵이 길어진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답따윈 내어지지 않을 것이였다. 고민에 고민을 이어가던 세설은 가온의 어깨를 잡아 꽈아악... 힘주어 주무른다. 아니, 그냥 쥐어짜버린다. 친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역시 할 만한 신이 없는걸. 한번정도 그런 행동을 하다가 금새 놓고서는, 술을 더 따라 들이킬 뿐이였다.
이번에는 누리 님께서 지시를 내리시게 되었다. 그에 계속해서 느릿하게 신과주를 홀짝홀짝이면서 누리 님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번엔 과연 어떤 질문이 나올까, 싶었기 때문에. 물론 '신' 님의 질문에 거짓을 고하면 안 되겠지만. ...아,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어요. 이제는 거의 홍당무가 될 정도였다.
그러한 낯선 느낌에 몽롱한 눈빛이 더욱 멍하게 풀려갈 무렵, 누리 님께서는 이내 질문을 해왔다. 그리고 그것은...
"......네...?"
특별한 관계가 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상대... 요...? 으음... 으으음... 양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거리면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보았다. 물론 취기 때문인지 그 와중에도 꼼지락거리는 손가락들이 은근히 서로 어긋나고 있었지만.
"...으음... 잘 모르겠어요..."
애매했다. 그야 자신은... ...어쩔 수 없이 애교를 부려야할 판이었다. ...그런데... '애교'라는 게 뭐죠? 그건 어떻게 하는 걸까요...? 으음, 으음. 다시 또 고민이 깊어졌다. 그러다 문득 자신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어떠한 기억들. ...그것들을 '애교'라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제가 과연 할 수 있는 걸까요...? 그렇지만... 신과주 때문일까.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용기가 샘솟는 듯 싶었다.
그렇기에 이내 두 손바닥을 쫙 펼친 채, 그대로 자신의 턱 아래에 받쳤다. 그리고 신과주 때문에 빨개진 얼굴을 살짝 옆으로 기울이면서 활짝 웃어보였다.
"...예전에 우연히 보았는데, 이게 인간 씨들 사이에서는 '꽃받침'이라는 거래요. 그러니까아... 쨔잔, 저는 리스 꽃이랍니다아! 그리고오... 이건 예전에 백호 님께 배운 거예요."
이내 한 쪽 눈을 찡긋, 천천히 감았다가 떴다. 그 후로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해왔던 윙크. 조금은 뿌듯한듯한 표정이 얼핏 스쳐지나갔다.
단칼에 잘라 이야기 하며 술을 입에 댄다. 몇잔 째인지는 모르겠으나 실은 술맛이 마음에 든 것 아닐까. 애초에 신과라는 과일이 입맛에 따라 바뀌는 술이였으니. 달디 단 술이였지만 설은 잘만 마셨다. 이내, 리스가 꽃받침을 하며 애교를 피우는 것을 보곤, 약하게 큿... 앓는 소리를 낸다. 하마타면 술을 흘릴뻔 했네.
"...설마 없다고 대답할거면 애교를 부려야 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불합리하다고 따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