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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 님께서 적호에게 공격을 하려 했지만 이내 그것은 가볍게 저지당해버렸다. 그리고 오히려 세설 님의 목을 잡고 강하게 조이기 시작하는 적호. 그 모습에 다시금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덜덜, 몸을 떨었다. '신' 님을...
이어서 자신을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자신을 비웃는 것쯤이야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저, 세설 님을 풀어드려야 한다는 생각 뿐.
"정해진 운명이란 것은 있지 않아요! 그 운명에 대해서 거역하고 맞서싸우면서 바꿔나가는 거예요! 모두가 그렇게,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가는 거예요...!"
절규에 가까운 처절한 목소리였다. 그래, 모두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살아가고' 있었다. 자신 역시도 그러했다. '살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죽음이 다시금 손짓해왔다. 세차게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아직, 안 돼요...!
이내 세설 님께서 결계 안으로 집어던져지자 황급히 세설 님의 이름을 외치며 그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무릎을 땅에 꿇은 채 세설 님께 괜찮으신지를 묻다가, 적호의 손에 축 늘어진 가온 님이 들려지자 고개를 돌려 가온 님을 바라보았다. 적호의 협박이 이어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쓸모 없는 자신의 모습이 한심했다. 쓸데없는 존재.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꽈악 주먹 쥔 두 손 역시도 작게 떨려왔다. ...제가 만약 '신' 님이었다면. 강력한 '신' 님이었다면. 저의 '신' 님이었다면. 저는 뭔가를 할 수 있었을까요...?
누리 님께서 사죄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고개를 돌려 누리 님을 바라보았다.
"...누리 님, 안 돼요. 지금 나가신다면 누리 님께서도 분명 위험해지실 거예요. 지금은, 지금은..."
횡설수설, 가온 님께서 힘없이 늘어져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눈을 꽈악 감고 몸을 잔뜩 웅크렸다. 구슬을 희미하게 빛내기 시작했다. 그대로 은호 님과 백호 님께 텔레파시를 보내려고 했다.
...제발,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신' 님...!
만약, 닿지 않는다면. 그 때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적호를 올려다보았다. 아니, 노려보았다. ......'신' 님을 거역하여 맞서싸우는, 돌이킬 수 없이 크나큰 죄를 저지르리라.
...아무도 내보내거나 죽게 하지 않을 거예요. 처음으로 분노의 감정이 두 눈동자에 굳게 실려있었다.
"......어차피 누리 님께서 나간다고 하시더라도 저희를 죽일 수 있다면 죽이실 생각이시잖아요? 그러니... 누리 님은 절대로 드릴 수 없어요. 어서 가온 님을 놓고 누리 님을 포기하세요, 당신."
부탁의 말이 사라졌다. 당연히 자신은 상대도 안 되겠지만, 그럼에도... '죽음'은 더이상 두렵지 않아요. '신' 님을 위한 죽음이라면, 기꺼이 각오하여.
목이 졸려져 차단된 공기가, 던져지는 것과 동시에 폐부를 때리듯이 들어온다. 바닥을 몇차례 구른 다음, 나무에 부딫쳐 겨우 멈춘 설은 곧바로 땅을 디디고 일어섰다. 숨을 거칠게 고르며 잇새로 새어나는 피를 닦아내고 있었다. 잠깐... 각혈이 나올만큼의 충격이 전해졌었나?
"지금보다 이성적일 때가 없지. ...내가 사는 곳이 위협받고 있는데."
정신없이 중얼거리다가 쓰러지려는 것을, 월도로 지지하여 방지한다. 한참이나 숨을 고르며 무언가에 거슬린 것인지, 고개를 들어 노려본다. 그 타이밍은 '운명은 정해져있다.'였지
"...하. 설마 그 소리를 네게 듣게 될 줄은 몰랐군. 맞아. 맞는 말이지. 그걸 실감하지 못할 만큼 세상물정을 모르는 멍청이는 아닌데, 지금 운명에 저항해봤자 개죽음이 뻔하잖아?"
허탈하게 웃음을 내며 중얼거린다. 하지만, 눈에 담긴 미묘한 살기는...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
"...하지만, 당신에게서 그 *같은 소리를 들으니까 더 *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군. 그러니까... 멍청하게 덤빌거다."
그게 원래 내 방식이야. 다시 월도를 적호의 목을 향해 겨누었다. 승산따윈 없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저 은호가 올 때까지만 시간을 끈다면... 그때 누리의 목소리가 찌르듯이 들려온다. 그쪽으로 바라보는 것은 서리처럼 차가운 눈동자.
자신을 말리려고 하는 목소리가 누리의 귀에 들려왔다. 하지만, 누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푹 숙여 그 누구의 모습도 보는 일 없이 아래로 푹 숙여, 정말로 푹 숙여 혼잣말을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나는 처음부터 여기에 있으면 안되는 운명이었나봐. ...나는 정말로 엄마를 죽이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가 맞으니까... 그리고 내가 가지 않으면... 정말로 가온이는 죽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화를 내는 리스의 모습도, 그리고 조용히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아사의 모습도, 정말로 차갑게 자신을 바라보는 세설의 모습도 모두 눈동자에 담으며 그녀는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그 순간, 가온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두 팔을 힘겹게 올려 그 발톱으로 적호의 피가 흐르는 팔에 발톱을 박아넣으려고 하며 그는 이야기했다.
"...안...됩니다...누리...님... 저는...전...괜찮...으니..."
"......."
"아아아아악!!"
이어 가온의 비명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그의 목을 꽈악 조이면서 그는 그 모습을 확실하게 누리에게 보여주었고 누리는 크게 비명을 지르듯이 이야기했다.
"그만 둬! 갈게! 갈테니까!! 운명이라는 거 받아들일테니까...! 다시 죽음의 여우로서...살테니까...당신에게 갈테니까...제발..! 대신에... 이 땅을 건들지 말아줘! 여기 있는 이들도, 엄마도 건들지 말아줘!"
"은호는 모르겠다만 여기에 있는 이 하등한 녀석들에겐 관심없어. 내가 굳이 파괴를 한다고 한다면... 은호의 은혜가 내려진 마을, 호은골 밖에 없으니 말이지. 하지만... 그것도 조금 생각해볼 수도 있어. 자...와라..."
누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곧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숙이고,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작게 중얼거렸다. 뒤이어 누리는 노래를 시작했다. 그것은 참으로 곱고 아련하고, 안타까운 목소리였다. 참으로 비탄적이고, 슬픈 멜로디가 이어지고 그 노래는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였다. 모두의 몸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어지러워지는 순간 속에서 정신은 점점 혼미해졌다. 기운이 빠지고 기력이 점점 빠지기 시작했다. 일어서기도 힘들고, 초점이 흐려지는 그 상황속에서 버틸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적호는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그것이 바로 죽음의 여우로서 가지게 된 고위 능력. 생명력의 컨트롤이다. ...생명력을 빼앗아서 기절시키는 것도 가능하고, 그대로 목숨을 뺏는 것도 가능하지. 생명력을 누구에게 부여할 수도 있고... 이제 알겠나? 그런 힘을 아직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이미, 내 피조물인 누리의 운명은 정해져있다는 것이다. 분수에 맞지 않게 평화를 누려? ...웃기지 마라. 죽음의 여우로서, 그 재앙의 힘을 마음껏 이용해주마."
ㅡ...미안해...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모두의 시선은 꺼졌다. 지친 숨소리만이 그 안에서 조용히 울릴 뿐이었다.
//반응레스를 받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일단 빠르게 진행을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남은 분량은 내일 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반응 레스를 올리고 쉬시면 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요, 누리 님. 그렇게 정해져있는 운명은 없어요. 설령 그렇게 정해져있다고 하더라도 누리 님께서는 그것을 이행하지 않고 저항해 오셨으니까, 그러니까..."
드물게 곧바로 튀어나오던 말은 누리 님께서 그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자 그대로 멈춰져버렸다. 놀란 듯 동그랗게 커진 두 눈동자로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누리 님을 막으러 가려던 찰나, 가온 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보이는...
"...!!"
날카로운 발톱과 피. 그리고 이어지는 비명 소리. 그 모든 것에, 두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려왔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황급히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두 눈을 꽈악 감아버렸다. 귀가 찢어질 것만 같았다. 아니,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찢어지는 것은 어느 쪽이었을까. 흐윽, 애써 숨을 들이켰다.
"...누리... 님..."
힘겹게 고개를 들고 누리 님의 이름을 불렀다. 가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담아. 하지만 누리 님께서는 다시금 미안하다는 말을 작게 중얼거리더니, 그대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고우면서도 아련하고 슬픈 멜로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자신들의 몸에서 뭔가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몸이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동시에, 정신 역시도 혼미해져가기 시작했다. 낯설지 않은 익숙한 감각. 이... 것은... 하나밖에 없는 시야 역시도 점차 흐려져가기 시작했다. 존재가 희미하게 지워져가기 시작했다. 서있기조차 힘겨운 감각. 자신도 모르게 털썩, 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옆으로 넘어지듯 쿵, 하고 쓰러져버렸다. 흐릿해진 시야와 정신 속, 들려오는 적호의 비웃음.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보인 누리 님의 모습과 목소리.
죽음이 선명해졌다. 존재는 희미해졌다.
...라온하제. 즐거운 내일은 잠들어버렸다. 행복은 잠들어버렸다. 어쩌면, 다시는 깰 수 없을 깊은 잠 속으로. 마침내 희미한 시각마저 꺼져버렸다.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는 누리 님을 믿어요. '신' 님을 향한 신뢰만큼은 결코 꺼지지 않았다. '신' 님께 삶을 받았다면, 죽음 역시도 '신' 님께.
>>659 전 오히려 세설이의 그게 멋있었는데요? :D 리스는 성격 상 닥돌 공격은 못 할 아이라 답답했는데...ㅠㅠㅠ 그래서 령이도 검 빼든 거 멋있었구요!ㅎㅎㅎ 그러니 설이도 민폐+트롤링이 아닙니다! 리스는...괜히 말을 꺼냈다 가온이가 더 밟히게 해서 엄청 미안했는데...ㅠㅠㅠ 그러니 리스가 민폐이자 트롤링입니다...!(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