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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예쁜 악세사리들이 많은 부스를 보고 령 님께 드릴 선물을 정하기는 했으나, 그것을 과연 령 님께서 좋아해주실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애초에 자신은 아직 령 님에 대해서 알고있는 것이 많지 않았으니. 그렇기에 조금 걱정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었으나, 다행히 령 님께서는 악세사리를 좋아하시는 듯 했다.
즐거운 듯한 모습으로 이리저리 악세사리를 구경하는 령 님. 그 모습을 덩달아 기쁜 마음으로 조용히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고 있자, 이내 령 님께서는 한 가지 악세사리를 들고 그것을 한참동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검은색의 나비 모양 장식이 달린 반지. 아름답고 우아한 분위기의 반지는 자신이 봐도 령 님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장신구였고, 령 님께서도 그것을 빤히 보는 모습에서 그것이 마음에 드는 듯한 분위기였기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선물은 그것으로 정해졌다. 더군다나 이어진 령 님의 대답에서도 반지가 마음에 든다고 그 마음이 확실하게 들려왔으니, 자신이 어떻게 그것을 선물해드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반지에 대한 계산을 끝마쳐 령 님께 선물로 드리자, 령 님께서는 잠시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두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그에 그저 작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천천히 끄덕끄덕였다. ...그 반지는 이제 령 님의 것이예요. 령 님께 드리는, 저의 작은 선물. 령 님께서 행복하시기를 바라는 저의 작은 선물.
령 님께서는 이내 천천히 반지를 손가락에 끼웠다. 자연스럽게 령 님의 손가락에 자리 잡은 반지는 마치 운명적으로 령 님의 것이었다는 듯이 크기도 딱 알맞아보였다. 아름답고 우아한 분위기가 더욱 배가 되었다.
"...너무 예뻐요, 령 님. 반지 씨도, 령 님도, 두 분 다 정말로 아름다워요. ...저의 행복도 빌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주제 넘지 않았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희미한 미소가 짙어졌다. '행복'. 그래, '행복'이... 깜빡, 잠시 두 눈이 느릿하게 깜빡여졌다. 무려 '신' 님께서 자신의 행복을 빌어주셨다. 그렇다면... ......리스. 금방이라도 사라져버릴. "...정말 감사해요, 령 님. 그럼 저도 령 님의 행복을 가슴 깊이, 간절히 빌어드릴게요."
헤실헤실,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그리고 잠시 말을 멈추었다, 느릿하게 다시 이어나갔다.
"...그럼... 다른 곳들도 함께 천천히 가봐요, 령 님."
자신들의 할로윈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호박 바구니 역시도 웃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할로윈. 사신과 함께 다니는 유령은 이승을 떠돌리라.
/ 저 때문에 괜히 일상이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령주...ㅠㅠㅠ 조금 어정쩡한 감은 있지만... 이것을 막레로 해주셔도 좋고, 아니면 혹시 더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것으로 이어나가셔도 전 좋답니다! 그러니 령주께서 편하신대로 해주시길 바래요.ㅎㅎㅎ
>>63 음...음... 그렇군요.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레주의 사정이 이벤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걸요. :)(토닥토닥) 그러니 혹시 가시게 된다면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레주! 다만... 그렇게 다음주로 미뤄지면 저는 자동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되겠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