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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은 반문했다. 령은 그저 리스가 불편해보이기에 그런 제안을 한 것일 뿐 리스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몰랐기 때문에 충분히 그런 반응이 나올 법도 했다. 령은 눈을 깜박였다. 어리둥절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쨌든 리스가 괜찮으니 다행이었다. 령은 그 사실에 조금이라도 안도할 수 있었다. 물론 리스가 세우고 있는 그 계획이란 게 조금은 궁금했지만 그래도 첫번째는 리스의 심신의 안정이었으니까. 령은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제 조금이라도 마음을 놓아도 되지 않을까?
령은 리스의 말에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마도 리스는 컵케이크가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다행이다. 령은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자신의 초코맛 컵케이크를 한 입 베어물었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단맛이 더욱 생경하게 느껴졌다. 앞으로 리스에게 다양한 음식을 소개해주고 싶어졌다.
"고마워요, 리스. 앞으로 우리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면 꼭 서로에게 알려주기로 해요."
령이 후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흠... 쨌든 다음은 무슨 음식을 알려준다? 그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리스가 갑자기 제 손을ㅡ정확히는 새끼손가락 하나지만ㅡ잡고 인파를 해치기 시작했다. 령은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리스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지? 리스가 뭔가를 하려는 걸까? 리스가 가고싶다고 한 곳이 대체 어디지? 그렇게 생각할 무렵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악세서리를 판매하는 부스였다.
"어머나..."
령은 그대로 탄성을 지르고 말았다. 다양한 악세서리들이 즐비해있었다. 리스는 이 부스를 미리 봐둔 것일까? 령은 연신 고개를 두리번대며 아름다운 장신구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는 부스 안을 살펴보았다. 그때 리스의 말이 들려왔다. 령은 아래를 내려다봐 리스와 눈을 맞추도록 했다.
"정말 고마워요, 리스. 너무 고마워요... 이런 예쁜 악세서리를 선물해주다니..."
령은 고마움에 말을 잃은 듯 보였다. 령이 부스 안으로 한걸음 다가가봤다. 문득 검은색 나비모양 장식이 달린 반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아름답구나. 령이 중얼거렸다. 령은 그 반지를 들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자신의 말에 령 님께서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반문했다. 하지만 그것에는 그저 "...네." 하고 대답하면서 고개를 작게 두어 번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자신의 계획. 희미한 미소가 그 뜻을 품고 있었다. 비록 그 계획이란 실체는 령 님의 선물을 사드리고픈 어떤 부스를 미리 골라놓았다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럼에도, 나름대로는 아주 원만한 계획이었다.
아무튼 령 님과 컵케이크를 서로 교환하여 먹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또다른 약속 하나도 서로 나눠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면 서로에게 알려주는 것. 무려 '신' 님과 함께 한 약속. 왠지 모르게 한 입 더 베어물은 딸기맛의 컵케이크가 더욱 달콤하게 느껴지는 듯해 희미하게 웃었다.
그리고 이어서 용기를 내어 먼저 령 님의 새끼 손가락 하나를 잡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북적북적이는 인파를 작은 몸집으로 끙끙거리면서 헤쳐나가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악세사리들을 판매하는 부스. 다양하고 예쁜 악세사리들이 보기 좋게 놓여있는 가운데, 령 님께서 탄성을 지르며 고개를 두리번거리는 것을 조금은 뿌듯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물론 그 표정은 흰 천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겠지만.
그리고 이어서 령 님께 자신의 계획과 목적을 밝혔다. 이곳은 자신이 령 님을 위해서 일부러 찾아온 곳. 그 사실을 밝히자 령 님께서는 자신과 눈을 맞추었다. 그리고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왔다.
"...아니예요. 령 님께서 제게 해주신 것들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닌걸요."
고개를 작게 도리도리 젓고는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사실이었다. 자신이 령 님께 받은 따스한 친절에 비하면 이 선물은... 령 님께서는 이내 부스 안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고는 검은색의 나비 모양 장식이 달린 반지 하나를 들어올렸다. 한참동안이나 그것을 바라보는 령 님의 모습에서 그 마음을 눈치채고, 령 님께 천천히 다가갔다.
"...정말 아름다운 검은색의 나비 씨네요. 령 님께 무척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우아한 분위기. 잠시 반지를 내려다보며 희미하게 웃다가 조용히 부스의 주인에게 돈을 지불하며 계산을 끝마쳤다. 이제 저 아름다운 검은색 반지는 령 님의 것이었다. 잠시 반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눈동자를 천천히 감고 두 손을 가슴께에 모았다. 그리고는 이내 다시 두 눈을 천천히 뜨고 시선을 느릿하게 올려 령 님에게 향했다. 동시에, 부드러운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제 선물, 부디 령 님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어요. 주제 넘은 행동일수도 있겠지만... 방금 령 님의 '행복'을 빌어드리는 기도까지도 담았거든요."
아무것도 아니라니. 그럴 수가 없다. 이렇게 화려하고 예쁜 악세서리를 선물해 주겠다는데. 령은 리스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령은 악세서리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비록 제가 걸치기엔 너무 화려한 악세서리들이 많아 대부분은 그저 보관해두는 용도로 썼다만 그래도 좋아하는 것과 그냥 보관해두는 것은 별개지 않은가?
"아무것도 아니라뇨. 이렇게 아름다운 악세서리를 선물해주겠다고 하는데요."
령은 상냥한 미소를 머금고 리스에게 답했다. 령에게 있어서 리스가 선물해준 악세서리는 아마 제가 모은 그 모든 악세서리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이 될 것이니라. 령은 즐거운 마음으로 악세서리를 구경하러 다녔다. 큐빅이 박힌 반지도, 흑진주로 장식한 목걸이도 모두 아름다웠다.
그러다가 제가 발견한 것이 검은색의 나비모양 장식이 달린 반지였나. 령은 그것을 한참동안 들여다보았다. 아름다운 반지였다. 너무나도. 제 손에 끼우면 꼭 맞을법한 반지였지. 장식도 마음에 들었고. 령은 한참 동안이나 그 반지를 보고 있었다. 그때 리스의 말이 들려왔다.
"잘 어울릴 것 같다니, 고마워요 리스. 이 반지가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보고 있었답니다."
령은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리스는 그 사이에 반지에 대한 계산을 다 끝낸 모양이다. 이제 이 반지는 제 것이다. 정말 그렇단 말인가? 령은 잠시동안 믿어지지 않은 듯 눈을 찬찬히 깜박였다가 조심스러운 손놀림으로 그 반지를 제 손가락에 껴봤다. 반지는 령의 것이라는 걸 증명하듯 아주 딱 맞았다.
"정말 고마워요, 리스. 아니요. 주제넘은 짓이 아니랍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빌어주는 행위가 어찌 주제넘은 짓이라고 할 수 있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