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0216655>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16.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활발하게 :: 1001

리온주 ◆H2Gj0/WZPw

2018-10-22 22:57:25 - 2018-11-04 00:54:42

0 리온주 ◆H2Gj0/WZPw (9443804E+4)

2018-10-22 (모두 수고..) 22:57:25

☆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문제에 형평성 논란이 떴던데 어찌 된 것이더냐."

"그, 그게... 저에게 조금만 더 시간과 예산을 주었더라면..."

"변명은 필요없느니라! 애초에 그런 패러디 대사는 말하지 말도록 하라!"

-비나리에서 들려오는 어느 두 신의 목소리

441 밸린주 (7432152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00:56

"할로윈이라는게 무엇이더냐? 맛있는 것이냐?"

"공주마마께서도 모르는 것이 있으셨습니까?"

"에이! 시끄럽다!! 지금 당장 불지않으면 벌을 내릴것이야!!!"

"그정돈 우리 업계에서 포상입니다! 얼마든지!!"

-----
6시 정각을 알림미다 댕댕댕댕댕댕

442 리스주 (2583826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01:28

갱신합니다!

443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03:17

하이하이에요! 밸린주와 리스주! 둘 다 어서 오세요!! 그 와중에 포상....ㅋㅋㅋㅋㅋㅋㅋ 어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444 아사주 (5436309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04:03

다들 어서오세요- 와아. 6시가 넘었다...

445 밸린주 (7432152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09:11


밸린 : 가온이는 온건한 것이야! 얼음상이라니!!!

사용인 : 레로레로레로레로

모두들 반가워요! 그러네요... 벌써 6시를 넘겨버렸어...

446 리스주 (2583826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09:28

다들 안녕하세요! :D 밸린이 귀여워요...!ㅋㅋㅋㅋ

령이랑 같이 할로윈 즐겨야하는데...ㅠㅠㅠㅠ

447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10:06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까..?

448 리스주 (2583826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12:42

>>445 ......뭐, 뭐죠, 저거...?(동공대지진) 사탕을 입 벌리고 먹고 있어요...?(흐릿)

449 밸린주 (7432152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13:03

레롯! 그러고보니 저어도 할로윈 일상... 돌려야 하는ㄷ...

450 령주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14:14

호에에 갱신합니다!

451 밸린주 (7432152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14:16

>>448 사탕이 아닌 체리임미다! 죠죠네타이긴 한데 3부의 카쿄인은 체리를 저렇게 먹습니다...

452 밸린주 (7432152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14:30

령주 어서오세요!!

453 령주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15:07

안뇽하세옇!

454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15:37

하이하이에요! 령주! 어서 오세요!

455 령주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17:18

레주도 안녕하세요!

456 아사주 (5436309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17:22

다들 어서와요- 밤이 되니까 약기운이 돌기 시작한드아...?

457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19:32

아앗...그럴땐 푹 쉬는 겁니다! 아사주!

458 령주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20:10

그렇습니다! 푹 쉬세용 아사주!

459 리스주 (2583826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25:46

오신 분들 다들 어서 오세요! :D 그리고 아사주께서는 약까지 드셨으면 편히 쉬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ㅠㅠㅠ(토닥토닥)

>>451 ...체, 체리요...?(동공대지진)(말잇못) ㅋㅋㅋㅋㅋ어어...음...방식을 조, 존중은 하겠지만 매우 놀랍네요...ㅋㅋㅋㅋ(시선회피)

460 밸린주 (7432152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25:47

쉬셔야 합니다 아사주!!!

461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26:46

아무튼 할로윈 일상을 마음껏 즐기면 됩니다! 다음 토요일까지라구요!

462 아사주 (5436309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26:58

응.. 적당히 쉬도록 합니다..? 체리.. 아 저 저 방식 알아요. 저도 가끔 저런 식으로 먹곤 하는ㄷ...

463 령주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30:07

엇? 지금도 할로윈 이벤트 중이에여????

464 아사주 (5436309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32:14

할로윈 이벤트는 일상형 이벤트라고 하신 것 같아요-

465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32:21

정확히는 어제부터 시작해서 다음 토요일까지 할로윈 이벤트중입니다!

466 령주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35:19

헉 그렇군요! 리스쨩이랑 언제 함 같이 즐겨야 하는디.

467 리스주 (2583826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47:27

>>462 앗...아사주께서도 체리를 저렇게 씹지않고 사탕처럼 핥아 드시나요...?(동공지진) 어어...그, 그럴수도 있죠! 네! XD(끄덕)

>>466 으음...제가 조금 사정이 있어서 조금 짧거나 텀이 좀 길어질 수 있는데...혹시 그래도 괜찮으시다면 지금 같이 즐겨봐도 될까요, 령주? :D

468 세설주 (054779E+56)

2018-10-28 (내일 월요일) 18:48:39

세설 은/는 서양풍의 숲 속에 있는 시체 분장을 합니다!
#할로윈데이자캐분장
https://kr.shindanmaker.com/571276

라온하제 속보 - 미리내 숲속에서 까치의 사체를 발견. 현 미리내의 관리자로 추정

라는 뉴스가 나갈 것 같은 분장이군...(???

다들 좋은 밤이에요!

469 령주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48:45

>>467 앗! 저는 괜찮습니다! 저도 어차피 사정이 있어서 텀이 좀 길어질 것 같거든요. 음... 선레는 다이스로 정할까요?

470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49:49

......세설아...?! (동공지진)

471 아사주 (5436309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52:02

그 뭐라고 해야하지. 핥아먹는다라기보다는 쪽쪽 빨아먹는다가 더 알맞기는 한데... 비슷한 느낌? 정도?

세설의 분장...?

472 리스주 (2583826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52:46

>>468 세설주 어서 오세요! :D 그런데...세설아?!ㅋㅋㅋㅋ(동공대지진) 시체라니...세상에...

>>469 와아! XD 저도 편하게 할테니 령주께서도 편하게, 천천히 해주셔도 괜찮답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갖지는 말아주세요! :) 네, 그럼 선레 다이스를...!

.dice 1 2. = 2
1.령주
2.리스주

473 령주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53:48

세설주 어서오세요!

474 리스주 (2583826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55:28

>>471 오오...뭔가 신기하네요. 체리도 다양하게 먹는 방법이 있었군요...! :D

ㅋㅋㅋㅋ전 선레 다이스께 언제나 사랑 받네요...(흐릿) 그럼...적당히 인간세계로 넘어갈 라온하제의 경계 부근에서 령이를 기다리고 있는 선레로 괜찮을까요? 령주? :)

475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8:56:53

"올해도 젊은이들은 신기한 복장을 하는구만."

"아. 김영감. 그렇게 유행을 모르면 어찌할거야? 하로이잖아. 하로이."

"하로이. 그게 뭣이여?"

"몰러. 그냥 애들에게 사탕이나 나눠줘."

-할로윈을 맞이한 오후 6시 56분의 호은골

476 령주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9:01:25

>>474 네네 전 괜찮답니다! 아무 상황이나 다 괜찮아요!

477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9:08:30

스레주는 식사를 하고 오겠습니다!

478 아사주 (5436309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9:10:52

다녀와요 스레주- 저어는.. 저녁이랑 약 먹고.. 나아지는지 봐야겠네요...

479 리스 - 다솜의 경계 (2583826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9:27:01

10월의 마지막 주. 그러니까, 10월 31일. ...할로윈 씨가 찾아왔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때가 찾아왔다. 가온 님의 설명을 듣고, 령 님과 약속을 하고, 이 날만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던가. 정말로 집에서 매일 밤마다 손가락을 하나하나 접어가며 할로윈을 기다려온 자신이었다. 분장을 한 인간들과 사탕과 초콜릿. 그 모든 것들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자신 역시도 손수 분장을 조금씩 준비해왔을 정도로.

그리고 드디어 그 분장을 선보이며 할로윈을 즐길 수 있도록 허락된 오늘. 령 님과의 약속에 늦지 않으려, 일부러 더욱 일찍 집을 나서 나름대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다솜에 있는 결계 부근으로 향했다. 인간세계로 내려가려면 라온하제의 이 결계를 통과해야만 했으니.

자신의 분장은 다름 아닌 유령. 낡디 낡은 하얀 천에 두 눈구멍 정도만 뽕뽕 뚫어 시야만 대충 확보한 뒤 그것을 뒤집어 쓰는 것으로 분장은 끝나버렸다. 어떤 분장을 해야하는지 잘 알지 못 했던 자신이 생각해낼 수 있었던 최대한의 분장이 이것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나름대로 만족스럽게 뿌듯한 미소를 희미하게 흘렸다. 물론 천에 가려져 그 미소는 보이지 않았겠지만.

...두 눈구멍을 뚫을 필요는 없었을까요? 어차피 자신의 시야는 하나 뿐이었으니. ...하지만...

아무튼 그렇게 인간으로 변하여 날개와 꼬리가 사라졌다는 것을 제외하면 평소와 같이 맨발에 발찌를 찬 모습이었다. 물론 할로윈이니만큼 흰 색 천을 뒤집어 쓰고 흰 색 천을 덮은 두 손으로 진짜 호박을 파내어 만든 작은 바구니를 들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할로윈의 모습으로 가만히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조용히 령 님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다리에 희미한 잔상처들이 드러나는 건 조금 신경 쓰였지만... 그럼에도.

/ 으아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령주...!ㅠㅠㅠ 이해가 어려우실까봐 참고 이미지를 대충 그려보느라...ㅠㅠㅠ

480 리스주 (2583826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9:28:23

레주 다녀오세요! 그리고 아사주께서는 금방 괜찮아지시길 바래요...ㅠㅠㅠ(토닥토닥)

481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9:33:31

밥을 먹고 들어오니.... 귀여운 리스가...!! (엄지척) 완전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 (엄지척) 스레주가 갱신합니다!

482 령-리스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19:40:24

준비 완료. 령은 전신거울에 제 모습을 비춰보며 완벽한지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검은 벨벳으로 이뤄진 고딕풍의 원피스, 그리고 온 몸을 감싸는 로브와 거대한 대낫까지. 완벽한 사신의 모습이었다. 여기에 잭 오 랜턴 모양의 바구니까지 들면 할로윈을 즐기기엔 이만한 복장이 없었다. 령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됐다. 충분하다. 이제 나가도록 하자.

또각또각 소리가 들려왔다. 하이힐이 향하는 방향은 라온하제와 인간계의 경계선이었다. 약속 장소에서 리스가 기다리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을까? 령은 그것이 궁금했지만 아직 약속 장소에 도달하지 않았기에 참기로 하였다. 제가 알 수 있는 일도 아니었고.

그러고보니 날개를 없애지 않았다.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군. 뭐 오늘같은 날이라면 인간들도 날개를 보고 분장이려니 하겠지만. 령은 날개를 없애고 완벽하게 인간으로 변장했다. 되었다. 이 정도라면 사신으로 분장한 인간으로 보이겠지. 령은 만족한 듯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할로윈 분장을 생각하느라 얼마나 고심했는지 모른다. 천사, 유령, 강시 등등을 생각해봤지만 다 저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 결과 사신 복장을 택했지. 그리고 이 복장은 자신과 썩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아, 다솜과 인간계 사이의 경계선이 보인다. 령은 걷는 속력을 더 높였다. 하이힐의 또각또각 소리가 더욱 진하게 들렸다. 아마 지금 령의 마음은 잔뜩 신이 나있겠지. 혹은 긴장하고 있거나. 령은 약속 장소에 나온 리스를 보았다. 리스는 천 하나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유령 분장이구나. 귀여워라. 령은 리스의 분장을 보고 감탄을 했다. 그녀의 분장은 꽤나 잘 어울렸다.

"리스!"

령은 리스를 불렀다. 또각또각 소리가 멎어들었다. 령은 리스의 앞에 섰다. 가까이서 보니 리스의 분장은 더욱 근사했다. 비록 리스의 표정을 볼 수 없는 게 아쉬웠지만. 령은 리스의 앞에 서 미소를 지었다.

"분장이 귀엽네요. 인간계로 내려갈 준비는 되셨나요?"

령이 질문을 하였다.

483 리스 - 령 (1182787E+6)

2018-10-28 (내일 월요일) 20:12:36

너무 들떴기 때문일까? 생각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약속장소에 도착해버렸다. 물론 시간의 흐름은 이제 더이상 자신에게 있어서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게 되었지만... 그래도, 역시... ...빨리 령 님과 같이 즐겨보고 싶어요. 할로윈 씨. 무려 '신' 님과 함께 하는 할로윈 씨.

꼼지락꼼지락, 작게 움직여지는 손가락이 묘하게 설레는 마음을 담아내는 듯 했다. 그렇게 얼마나 다솜의 경계 부근에서 령 님을 기다렸을까. 이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한 박자 늦게 "...아." 하는 소리를 내며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던 고개를 느릿하게 돌렸다. 그러자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령 님의 모습.

또각또각, 익숙한 걸음걸이 소리가 멎어들자 자신의 앞에는 령 님이 서있게 되었다. 아름다운 검은색으로 둘러싸인 령 님이. 검은 벨벳으로 이루어진 고딕풍의 원피스와 로브을 입고 거대한 대낫과 호박 모양 바구니를 들고있는 령 님은 무척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 아름다움에 순간 넋을 잃어버린 채 멍하니 올려다볼 정도로.

...령 님께서는... 사신 씨이실까요? 정말로 아름다워요...! 순수한 감탄과 존경심이 멍한 두 눈동자 속에 반짝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령 님께서 미소를 지으며 먼저 자신의 분장을 칭찬해주시자, 한 박자 늦게 반응이 튀어나왔다.

"...감사합니다, 령 님. 령 님의 분장도 정말로 우아하고 아름다우세요. ...정말로요."

헤실헤실, 희미하게 눈웃음을 지어보이면서 고개를 연신 느릿하게 끄덕였다. 령 님께 보일만한 것은 자신의 눈동자가 전부였을테니. 이어진 령 님의 질문에도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고는, 이내 입술을 열었다.

"...네, 저는 며칠 전부터 쭈욱 준비되어 있었거든요. 빨리 가보고 싶어요...! ...저, 령 님과 같이 꼭 많이 'Trick or treat!' 해봤으면 좋겠어요."

덧붙여지는 목소리는 제법 희미하게 기대감에 가득 찬 듯 싶었다. 작은 호박 바구니를 품에 안아든 채 령 님과 함께 경계를 나서는 발걸음이 평소보다는 조금 빠른, 종종걸음이 될 정도로.

484 리스주 (1182787E+6)

2018-10-28 (내일 월요일) 20:14:06

>>481 레주 어서 오세요! 그리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XD 비록 엄청 휘갈긴 낙서지만요...ㅋㅋㅋㅋ

485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20:18:07

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혀 낙서가 아닌걸요! 정말 예쁘고 귀여운걸요!

486 령-리스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20:23:17

분장이 우아하다라... 령은 저를 칭찬하는 모습에 눈을 휘어 웃고는 리스를 바라보았다. 온통 검은색 일색인 제 복장은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는 자신의 복장을 칭찬해주었다. 령은 그게 기뻤다. 구름 위를 나는 듯 했다.

령은 호박 바구니를 들고 리스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둘 다 호박모양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물론 저쪽은 모조품이 아닌, 진짜 호박을 쓴 것 같지만. 령은 신기하다는 듯 둘의 바구니를 바라보았다. 비교를 하기 위함인 듯 하다.

"신기하네요. 리스와 저의 바구니 모두 호박 모양을 띄고 있네요."

분장은 흑과 백으로 색이 정반대인데 바구니만은 같다니... 통일감을 줄 수 있어서 좋겠다. 령은 둘의 바구니가 같은 걸 보고 흡족하게 웃은 뒤 리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슬슬 가볼까요? 라고 말하는 표정은 기대감에 잔뜩 차있었지.

"저도 'Trick or Treat'가 기대되네요. 인간들이 그런 걸 많이 한다고 들었거든요."

본 적도 몇 번 있다만 직접 참가하진 않았었다. 령은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리스와 함께 경계를 나섰다. 여기서부터는 인간들의 마을이었지. 그들은 어떻게 하고 있으려나? 축제를 준비하고 있을까? 혹은 저와 리스처럼 여러가지 색으로 꾸미고 나왔나? 령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여러모로 기대되는 날이었다.

"그러고보니 리스는 할로윈을 즐기는 게 처음인가요?"

령이 리스에게 질문하였다. 자신은... 어디보자. 할로윈을 즐긴 적은 없었지. 축제로 북새통을 이루는 건 자주 보았지만 제가 그 주체가 된 적은 없었다. 같이 즐길 사람이 없기도 했고. 이번에는 어떠려나? 령은 그 생각을 하며 정면을 바라보았다.

487 아사주 (5436309E+5)

2018-10-28 (내일 월요일) 20:27:13

너무 귀여운걸요..(진지)

488 리스 - 령 (1182787E+6)

2018-10-28 (내일 월요일) 21:03:48

...아, 령 님께서 웃고 계세요. 자신의 칭찬에 보여지는 령 님의 눈웃음에, 잠시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물론 그것도 잠시, 이내 '신' 님께서 기뻐하신다는 사실에 덩달아 행복함을 느껴 마찬가지로 두 눈동자를 부드러이 접어 웃어보였지만.

령 님께서는 이내 둘 다 공통적으로 손에 들고 있는 호박 바구니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신기한 듯한 령 님의 목소리에, 멍하던 눈매가 순간 동그랗게, 크게 뜨여졌다.

"...와아... 정말이네요...! 같은 바구니 씨예요, 령 님...! ...령 님과 같은 바구니여서 영광이예요."

그 작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신의 마음은 순수하게 기쁨으로 가득 찼다. 헤실헤실, 두 눈동자가 다시 부드럽게 접혀졌다. 검정과 하양, 정반대의 색채 속에서 같은 하나의 색. 그와 비슷한 자신의 눈동자를 느릿하게 깜빡이면서 이내 자신에게 내밀어진 령 님의 손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제가 감히 '신' 님의 손을 잡아도 될까요...? 그런 무례를 범해도 괜찮을까요...? 자신의 '신' 님께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령 님께서 직접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어요. 그렇다면 저는...

이내 느릿하게, 천천히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령 님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았다. 굽힐듯, 말듯, 작은 손가락이 망설임을 담다가 이내 큰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살짝 굽혀졌다. 조금은 어정쩡한 모습으로. 하지만 그것 역시도 이내 할로윈에 대한 령 님과 자신의 기대감 가득한 마음에 파묻혀 희미해졌다.

"...네, 저는 할로윈 씨가 뭔지도 잘 몰랐거든요. 인간들 씨의 문화는 잘 몰라서... 이번에 새롭게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꼭 즐겨보고 싶었어요."

령 님의 질문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애초에 동물이었던 자신이 그것을 알고있었다면 그게 더 이상했겠지만. 한 팔로 품에 끌어안은 바구니를 조금 더 꼬옥 끌어안으면서 령 님께 똑같은 질문을 조심스럽게 드려보았다.

"...령 님께서는 예전에 할로윈 씨, 즐겨보신 적이 있는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489 리스주 (1182787E+6)

2018-10-28 (내일 월요일) 21:04:56

>>485 >>487
앗... 두 분 다 칭찬 정말로 감사합니다! XD 왠지 부끄럽네요...ㅋㅋㅋㅋ(시선회피)

490 리온주 ◆H2Gj0/WZPw (758267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21:07:54

자...과연...그들은 할로윈에서 무엇을 보게 될 것인가..!

491 령-리스 (5025705E+5)

2018-10-28 (내일 월요일) 21:18:20

리스가 웃는 모습은 매번 보긴 했지만 이정도로 환하게 웃는 건 처음 보았기에 령은 잠시동안 놀란 상태로 굳어 있었다. 그도 잠시, 령은 다시금 눈을 휘어보이며 리스의 웃음에 화답하듯 웃어보였다. 리스는 지금 기분이 좋구나. 령은 새삼 자신의 제안에 뿌듯함을 느꼈다.

같은 바구니여서 영광이라는 말에 령은 기분이 좋아졌다. 고작 바구니 하나 같은 거 들었다고 영광이라는 말까지 들어야 겠냐만은 저와 리스가 통했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 령은 리스의 말에 미미한 미소를 띄고 제 바구니를 들어보였다.

"저도 영광이랍니다, 리스."

령은 리스의 말에 조곤조곤 대답하고는 멍하니 손을 바라보는 리스를 바라보았다. 제가 너무 성급하게 손을 올렸던 걸까? 그 생각을 나타내듯 리스에게로 내밀어진 손이 순간 멈칫했다.

아, 리스가 손을 내밀었다. 령은 제게 느껴지는 온기에 입꼬리를 올리며 리스의 손을 꼬옥 잡았다. 저보다 작은 손인만큼 꽉 잡는 건 쉬운 일이었다. 령은 리스의 손이 따뜻하다는 걸 알았다. 이렇게나 따뜻한 손을 가졌구나, 리스는. 령은 새삼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꼈다.

"그랬군요. 저도 알게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기대가 커요."

제가 할로윈 문화를 알게된 건 약 10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령은 검은 눈을 깜박였다. 그러고보니 저는 축제를 즐기는 타입이 아니었지. 이번이 처음이었던가? 처음치고는 나쁘지 않다. 그리 생각했을 때 리스의 질문이 들려왔다. 령은 시선을 리스에게로 향하고는 빙그레 웃었다.

"없답니다. 저는 원래 축제를 즐기는 타입이 아니었거든요."

이번이 처음이지요. 령의 말이 부드럽게 이어졌다.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