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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에 가자는 약속도 받아내었다. 오늘은 날이 잘 풀리는 날인가? 이상하게 일이 술술 풀렸다. 령은 미소를 지으며 머랭 쿠키 하나를 입에 까넣었다. 까드득 소리와 함께 달콤한 맛이 났다. 아무래도 집에 가면 리스와 함께 갈 맛집 리스트라도 작성해놓는 것이 좋겠지. 령은 그리 생각하며 우선 어디에 갈지를 골랐다. 이 집은 맛이 좋은 대신 거리가 멀고, 이 집은 가깝고 가성비가 좋고...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리스. 다음에 리스와 함께 갈 맛집을 골라놓을게요."
령은 입가에 친절한 웃음을 띄우고 다시 신과 주스를 마셨다. 신과의 달콤하고도 씁쓸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령은 눈을 감고 그 맛을 음미했다. 리스와 갈 곳이 생겼다. 친해지고 싶은 이와 약속을 잡는 건 좋은 일이지. 령은 속으로 생각하며 자연스레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그 덕택에 방울이 다시 한 번 딸랑였다. 령은 다시 눈을 떴다. 밤하늘같은 눈동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감사하다라... 감사할 것은 이쪽인데. 령은 리스의 말에 다시 한 번 웃었다. 제가 이 제안을 할때까지 얼마나 떨어댔는지 모른다. 혹여 리스가 거절할까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하지만 이제 되었다. 리스가 허락했으니까. 령은 리스의 손을 잡았다. 령의 손에 온기가 돌았다.
"분명 우리 둘이 함께라면 재밌는 할로윈을 보낼 수 있겠죠. 리스와 함께해서 무지 영광이랍니다."
미래는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것이었고,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운명은 정해져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얘기할 미래에 대해서 자신은 전혀 알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지금.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 개의 미래를 알 수 있었다. 령 님과의 약속이 만들어낼 미래. 그것은 맛집에 함께 가자는 것과 할로윈 때 함께 인간 세상에 내려가자는 것. 그 두 가지 미래에서 자신은 분명 행복할 것이었다. 즐거울 것이었다. 그 날들은, 분명 소중하게 빛나는 추억이 될 것이었다. ...그렇죠, 저의 '신' 님? 여전히 자신의 '신' 님에게서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생각은 변함없이 확고했다. 확신할 수 있었다.
"...저야말로 감사해요, 령 님. 정말로 말이예요. 오늘 령 님께서 주신 모든 것들이 전부 다 너무 기뻐요. 이 머랭 씨도, 주스 씨도, 그 제안들도. 전부 다 기뻐요. ...령 님의 맛집, 너무 기대되어서 빨리 가고 싶을 정도예요."
솔직하게 기대의 마음을 입에 담으며 희미하게 배시시 웃어보였다. 하지만... 역시 기다려야겠죠. 그야 자신 역시도 령 님께 뭔가 드리고 싶었으니. 이렇게 받기만 해서는 안 되었다. 그러니... 저도 령 님께 어떤 걸 드리면 좋을지 생각해봐야겠어요. 딸랑, 령 님의 방울 소리를 가만히 들으면서 잠시 그러한 생각에 잠겼다.
딸랑, 령 님의 깊고 아름다운 눈동자가 다시 드러났다. 그 눈동자를 마주하는 이질적인 두 눈동자가, 령 님께서 자신의 손을 잡아오자 살짝 놀란 듯이 동그랗게 커졌다.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 그리고 그러한 온기보다도 상냥한 령 님의 미소와 눈빛. 그것은, 환각이...
깜빡깜빡, 다시 멍한 눈매로 돌아온 눈동자가 잠시 느릿하게 깜빡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부드럽고도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꽃피워졌다.
"...꼭 그럴 거예요, 령 님. 저도 령 님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서 무척 영광이예요. ...령 님께서도 행복하실 수 있도록, 꼭 즐거운 할로윈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작게 머뭇머뭇, 조금씩 움찔거리던 손가락이 이내 천천히 굽혀졌다. 령 님의 손을 따라서 살며시 잡은 손에는 묘한 따스함이 맴돌았다. ...따스해요. 정말로. 그 낯설도록 따뜻한 온기에 살짝 기대듯, 두 눈동자를 천천히 감았다.
령은 리스를 마주보았다. 자신으로 인해 기뻐하는 리스를 보며 령은 행복감을 느꼈다. 이 신은 자신 덕분에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령은 그 생각을 하며 신과 주스가 든 컵을 꼬옥 쥐었다. 오늘은 일이 술술 풀려서 좋은 날이다.
"기쁘다니 제가 다 기분이 좋군요. 리스께서 충분히 기뻐하신다니 다행이네요."
령이 생긋 웃었다. 리스가 기쁘다니 다행이라고 느껴졌다. 령은 자신이 제안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안그랬으면 리스와 친해질 일도 없었겠지. 령은 앞으로도 리스에게 많은 것을 제안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뭘 제안해볼까?
"저도 리스와 함께 가는 할로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기도하겠습니다. 꼭 행복한 시간을 보내요, 리스."
령이 리스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마 령의 손에 있는 온기는 영원히 꺼지지 않으리라. 문득 령은 사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새 어둠이 짙게 내리깔려 있었다. 령은 슬슬 돌아가야겠다고 느낀다. 아쉽지만... 령은 퍽 아쉬운 눈길로 리스를 바라보고는 손을 놓는다. 령의 눈길이 리스로 향한다.
"아쉽게도 전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날이 어둡기도 하고... 그럼 할로윈 때 봐요, 리스."
령은 그 말과 함께 신통술을 사용하여 미리내로 향했다. /제가 지금 컨디션이 안좋아서 급하게 막레 드릴게요 ㅠㅠ 수고하셨습니다 리스주!
>>891-892 ㅋㅋㅋㅋ전 괜찮아요! 익숙하거든요! XD 그것보다 세설주의 수면패턴이 더 걱정이라...ㅠㅠㅠ 나중에 깬다고 하셔도 일찍 잠을 청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세설주? 이미 꽤 늦은 시간이라구요...ㅠㅠㅠ(토닥토닥) 아침...아침을 봉인해야...(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