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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 좋지. 내가 인간들을 싫어한다면 은호님 곁에 있겠어? 은호님이 얼마나 인간들을 아끼는데. 정확히는 호은골에 사는 인간들이지만 말이야. 나도 거기 인간들은 인심이 좋아서 싫어하지 않거든."
거긴 편견도 없고, 인심도 좋고, 자연도 아름답고... 정말 축복받은 땅이지. 실제로 은호님이 축복을 내리긴 했지만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반짝이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인간들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이렇게 눈을 반짝이며 좋아하는 이는 드문데 말이야. 은호님이나 누리님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아주 좋아하겠네. 그렇게 확신을 하며 다시 한 번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내기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것을 받아들이며 지지 않겠다는 말을 건네다가 나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잘 안 보인다고 이야기하는 그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같이 가고 싶은 사람이 있구나. 누구려나? 누구려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름 머리를 굴려보았다. 하지만 누구인지 딱 짚어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요새 잘 안 보이는 이가 있다고 한다면 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
"여자?"
그렇게 장난스럽게 이야기도 하면서 나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내 신통술을 발휘해서 집에 있는 주스캔을 나에게 오게 하여 그것을 따고 천천히 마셨다. 역시 달콤한 주스는 최고야! 맛있어!
"어느 쪽이건 직접 찾아가서 만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 원래 같이 놀러가자고 제안을 하는 것은 직접 찾아가서 하는 것이 좋은 법이잖아?"
"하긴... 저번에 내려갔을 때 봤는데 호은골 인간들은 다른 곳보다 유독 인심이 좋더라구."
령은 아직도 호은제를 회상하며 말했다. 그때 즐거웠지. 많은 일도 해보고 많은 것도 먹어보고. 령은 다음에도 호은제가 열렸으면 하고 바란다. 호은골은 은호님의 축복을 받은 만큼 특별한 곳이구나. 자연환경도 좋고 사람들의 인심도 좋으니. 새삼 그곳에 사는 인간들이 부러워졌다. 뭐, 자신이 살고있는 라온하제도 그에 버금가는 천혜의 요새지만.
아아, 백호의 귀가 쫑긋 섰다. 필시 저것은 자신이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겠지. 령은 새삼 자신이 잘못 말한걸까 싶어서 불안해졌다. 아니다. 다른 신하고 친해지고 싶다는 게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령은 애써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냈다. 그보다도 그녀가 눈에 띄질 않으니 걱정되네. 조만간 찾아가볼까?
"응. 여자 맞아. 너도 알 수도 있겠다."
은호님을 도왔다면 누리처럼 라온하제의 주민들에 대해 박식할 수도 있으니. 령은 그리 생각하며 다시 파이를 베어물었다. 그렇지. 직접 찾아가서 만나는 게 좋겠지. 령은 백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야 은호님처럼 모두를 파악하고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찍은 것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여자라고 한다면.... 추측은 여기까지만 할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누구건 딱히 내가 신경을 써야 할 그런 것은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다. 손가락을 가볍게 흔들기도 하면서 주스를 다시 마셨다가 흥미롭게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둘 중 하나로 찍은 것 뿐인데, 내가 어떻게 알겠니? 얘는. 아무리 그래도 내가 다른 신들의 마음을 꿰뚫어보거나 하진 못해. 그냥 느낌이 그렇다는 거지. 느낌이. 그래도 맞춘 것 같아서 기쁘네."
적어도 틀린 것보다는 정답을 맞추는 쪽이 좋은 편이잖아? 그렇게 생각을 하며 손을 올려 가볍게 그녀의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태연하게 앞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래. 그래. 기다리는 것보다는 가는 것이 좋은 법이야. 옛말에도 있잖아? 맛있는 것을 먹으려면 움직여라. ...아, 아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다? 아니야. 아무튼 결론은 움직여야 하는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거야."
제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저를 좋게 생각하고 있을 것인가? 령은 그 말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한번도 안해봤고 하더라도 그녀의 속내를 알아맞추긴 어렵겠지. 그래도 상냥하게 대해줬다곤 생각했는데. 으음 아닌가? 역시 더 조심스럽게 다가갔어야 했나? 너는 손을 턱 밑에 받친 채 생각에 잠겼다.
"느낌이구나. 그래도 성별은 맞췄잖니. 대단한걸?"
여우의 직감은 무시하지 못하는가? 너는 눈을 가늘게 뜨곤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 사람이 사는 지역에 조만간 한 번 들러야겠다. 어쩌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고 할로윈 때 같이 인간세상으로 내려가자는 말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령은 이리저리 계획을 세웠다.
"그렇지. 이렇게 가만히 있어봐야 좋을 것도 없고."
령은 백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기회에 크게 친해지길 바란다라... 자신이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백호를 바라보았다.
"고마워. 슬슬 어두워지고 있는데 난 이만 가봐야겠다. 집에 가서 할로윈 분장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겠어."
너는 그렇게 말하며 벤치에서 일어섰다. 벌써 먹빛 어둠이 짙에 내리깔렸다. /어.. 음... 막레? 입니다. 고생하셨어요 리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