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9432415>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15. 신들의 하루하루는 평화로워 :: 1001

리온주 ◆H2Gj0/WZPw

2018-10-13 21:06:45 - 2018-10-23 18:21:23

0 리온주 ◆H2Gj0/WZPw (7162153E+5)

2018-10-13 (파란날) 21:06:45

☆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관리자들을 감시한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은호님?!"

"...대체 그 소문을 퍼뜨린 자가 누군지 내, 꼭 얼굴을 보고 싶구나."

-자신에게 묻는 질문에 대해서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하는 여우신의 모습

155 아사주 (2928572E+6)

2018-10-15 (모두 수고..) 23:40:01

어서와요 밤프주-

156 밤프주 (7895747E+6)

2018-10-15 (모두 수고..) 23:49:54

다들 반가워요-
피곤한 하루네요.. 어째서지

157 리온주 ◆H2Gj0/WZPw (0463233E+6)

2018-10-15 (모두 수고..) 23:56:28

그것은 밤프주가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고생하셨어요..(토닥토닥)

158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01:21:19

어느새 새벽 1시로군요...!

159 세설주 (3092645E+5)

2018-10-16 (FIRE!) 01:34:04

1시...(흐릿해짐

160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01:36:37

아니..세설주...아직 계셨습니까?!

161 세설주 (3092645E+5)

2018-10-16 (FIRE!) 01:39:48

아까 까지만 해도 자고 있었는데 밖에서 들리는 대화소리가 절 깨웠습니다...흐끄윽...ㅠ

162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01:44:00

음...음...그럴땐 창문을 닫는 겁니다..!!

163 세설주 (3092645E+5)

2018-10-16 (FIRE!) 01:44:57

방음이 되지 않습니다... 기숙사아...(주르륵

본가가 방음이 잘 되긴 하더라고요...

164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01:52:55

...아아...아아아...아아아...세설주....8ㅅ8

165 세설주 (3092645E+5)

2018-10-16 (FIRE!) 01:54:19

조금 조용해졌으니 폰을 놓아야지요...

레주도 빨리 주무시러 가세오... 굳나잇...

166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01:58:44

저도 슬슬 자러 가야죠!! 세설주도 안녕히 주무세요! 스레주도 가보겠습니다!

167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0:51:24

스레주가 갱신하겠습니다! 다들 하이하이에요!

168 령주 (8441349E+5)

2018-10-16 (FIRE!) 12:51:57

갱신합니댜

169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2:53:52

하이하이에요! 령주!! 어서 오세요!!

170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6:43:18

모든 볼일이 끝나 자유가 된 스레주가 갱신합니다! 모두들 하이하이에요!

171 령주 (523526E+48)

2018-10-16 (FIRE!) 17:17:29

갱신합니당

172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7:28:46

하이하이에요! 령주!! 어서 오세요!

173 령주 (523526E+48)

2018-10-16 (FIRE!) 17:29:29

리온주 안녕하세요!
흐항 집에 오니 행복하네요.

174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7:32:00

밖에 나갔다가 집에 오신 모양이군요! 하루 수고하셨습니다!!

175 령주 (523526E+48)

2018-10-16 (FIRE!) 17:34:48

네네! 상담 받으러 갔거든용. 요즘 날씨가 쌀쌀해졌는지 춥더라구요. 리온주도 옷 따뜻하게 입으세요! 감기걸릴라!

176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7:46:25

저는 집에서 따뜻하게 보내고 있기에 괜찮답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추워진만큼 령주도 따뜻하게 입으세요!

177 아사주 (69305E+50)

2018-10-16 (FIRE!) 17:53:23

갱신합니다아... 하루종일 잤다아... 오늘 미세먼지가 엄청나네요.. 뿌연 거 엄청나...

다들 안녕하세요!

178 령주 (523526E+48)

2018-10-16 (FIRE!) 17:53:41

다행이네요. 따뜻하게 보내고 계시다니. 네넹 알게쑵니다! 따뜻하게 입을게용!

179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8:03:08

하이하이에요! 아사주!! 어서 오세요! 오늘 미세먼지...정말 엄청났죠...(끄덕)

음... 아무튼 슬슬 스레주도 일상을 돌려보겠습니다. 일상을 원하시는 분. 얼마든지 얘기해주세요!

180 령주 (523526E+48)

2018-10-16 (FIRE!) 18:12:26

아사주 어서오세요!
앗 저 레주랑 한 번 돌려볼래요! (손

181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8:13:47

령주가 찌르셨군요! 네! 저는 괜찮답니다! 만나고 싶은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182 령주 (523526E+48)

2018-10-16 (FIRE!) 18:17:21

백호쨩이요! 다른 애들 다 만나봤는데 백호만 안만나봤네요. 선레는 다이스로 정할까요?

183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8:17:54

알겠습니다! 그럼 백호를 내보내겠습니다! 선레는 다이스로 정해보도록 하죠!

.dice 1 2. = 2
1.스레주
2.령주

184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8:18:24

편안한 장소에서 편안하게 쓰시면 아마 먹을 것을 먹으면서 돌아다니는 먹순이 백호가 천천히 걸어올 겁니다!

185 아사주 (69305E+50)

2018-10-16 (FIRE!) 18:18:55

엄청났어요.. 오오 일상...(구경모드)

186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8:22:42

이 기새로 여러분들도 일상을 마구마구 돌려서 일상 스레를 마음껏 즐기면 되는 겁니다!

187 령-백호 (523526E+48)

2018-10-16 (FIRE!) 18:27:54

미리내에는 먹을 것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령은 뭔가를 먹을 땐 가리로 갔다. 그곳은 풍족해서 먹을 것이 많이 있기 때문이었다. 오늘도 령은 가리의 거리를 돌아다니다 핫도그 하나를 샀다. 감자 핫도그는 정말 맛있어보였다. 령은 핫도그를 한 입 베어물고 근처의 벤치에 주저앉았다.

"맛있네."

령은 혼잣말로 중얼거리곤 감자 핫도그를 한입 더 베어물었다. 핫도그에서 느껴지는 맛은 령을 만족시키는데 있어 충분했다. 령의 얼굴에 미소가 덧그려졌다. 문득 찬바람이 불어왔다. 령의 머리카락에 달린 방울들이 딸랑딸랑 노래를 불렀다. 참으로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쨘! 선레 대령했습니다!

188 백호-령 (5572751E+4)

2018-10-16 (FIRE!) 18:32:16

"...살 찐 건 아니겠지?"

뭔가 요즘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먹을 것을 포기하기는 조금 애매했기에 내일부터 확실하게 운동을 해서 다시 몸을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며 나는 가리의 거리로 나왔다. 이곳에선 먹을 것이 많으니까. 먹는 것이야말로 나의 즐거움 중 하나이기에, 그 즐거움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주변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신과로 만든 파이를 발견하고 나는 그것을 구입했다. 역시 우리 라온하제의 특산품이라고 하면 신과니까. 신들이 먹는 과일 신과. 입에 딱 맞는 달콤함을 입에서 녹아들게 하니, 이렇게 좋은 음식이 또 어디에 있을까? 물론 많다. 인간계에 내려가서 조금만 찾아보면 맛 좋은 음식이 많기도 하니까.

신과 파이를 손에 쥐고 먹으면서 천천히 걸어가다가, 나는 벤치에서 낯익은 이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미리내에서 사는 흑조 아가씨잖아? 그 아가씨를 바라보면서 나는 천천히 손을 흔들면서 다가갔다.

"안녕. 흑조 아가씨? 가리에 놀러왔나봐? 핫도그 맛있어? 아니. 맛있지? 가리의 먹거리는 보통 맛 좋은 것이 아니니 말이야."

189 령-백호 (523526E+48)

2018-10-16 (FIRE!) 18:41:42

령은 백호를 보았다. 하이얀 머리칼이 나부낀다. 백호가 령을 향해 손을 흔들자 령도 백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와중에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에 매달린 방울 장식들이 한번 더 노래를 했다. 령은 제가 앉은 곳 옆을 탁탁 쳤다. 아마 앉으라는 뜻일테지.

"안녕, 백호. 가리엔 놀러온 게 맞아. 응, 맛있어. 가리의 음식들은 네 말대로 맛있으니까."

령은 조곤조곤 말하고는 스윽 눈을 돌려 백호가 들고있는 신과 파이를 바라보았다. 저것도 맛있을까? 신과 파이라니. 맛있을 것 같은데. 령은 다음에 저것도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아마 핫도그를 먹는데 방해가 되어서 그랬겠지.

"그 신과 파이는 맛있니?"

령이 고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무래도 신과 파이가 령의 취향을 자극한 모양이었다. 령은 다시 한번 핫도그를 베어물었다. 감자 핫도그는 가리의 음식 답게 맛있었다. 역시 가리는 먹을 게 풍족했다. 미리내 말고 가리로 이사올까? 그런 생각까지 했지만 역시 미리내의 눈과 언덕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앉아. 서 있으면 불편하잖아."

다리 아프기도 하고. 령은 다시 한번 제 옆을 툭툭 쳤다. 령의 입장에서도 백호랑 이야기할 때 고개를 들고 말해야 하니 불편할만도 했다. 령은 다시 핫도그를 베어물어 우물우물 씹었다. 다음에도 여러 음식들을 사먹어야지.

190 령-백호 (5572751E+4)

2018-10-16 (FIRE!) 18:52:09

딸랑, 딸랑. 바람에 울리는 방울소리가 참으로 맑고 아름다웠다. 겨울바람이 불면 더 아름답게 울릴 것 같은 그 느낌에 신과 파이를 한 입 먹으면서 나는 그녀가 자신의 옆을 탁탁 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옆에 앉으라고 하는 것일까? 그렇다고 한다면, 사양하지 않고 앉는 것이 좋았다. 괜히 힘들게 서 있을 필요가 없잖아?
천천히 다가간 후에 그녀의 옆자리에 앉으면서 나는 신과 파이가 맛있냐는 물음에 그제야 대답했다.

"신과를 키우는 이가 보통 실력이 아니거든. 원재료가 좋아서 그런지 엄청 맛있어. 하나 먹어볼래?"

이어 나는 손에 쥐고 있는 신과파이가 들어있는 작은 박스를 열어서 그 중 하나를 권했다. 하나는 괜찮지만 그 이상은 안 돼. 물론 또 사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사면 내일부터 운동하려는 계획이 흐트러질지도 모르니까. 물론 딱히 살은 안 찐 것 같지만, 건강 관리를 해서 나쁠 것은 없잖아? 괜히 나중에 힘들게 고생하고 싶진 않으니까.

"가리의 음식은 방금 네가 말한대로 엄청 좋은 편이지. 은호님이 가장 먼저 만든 지역이기도 하니까. 은호님도 군것질이라던가 그런 거 은근히 좋아하거든. 나만큼은 아니지만 말이야. 괜히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 아니야. 여긴. 그래서 나도 비나리 지역의 관리자를 은퇴하고, 여기에 들어와서 사는 거지만... 물론 은호님이나 누리님이 날 부르면 바로 달려갈 생각이야."

비록 은퇴를 했다고 해도 그 정도의 충성심은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은호님을 가장 길게, 오래 모신 것은 바로 나기도 하니까. 따지고 보면...난 은호님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신으로서 태어나기도 했었고...

191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9:03:17

....이름 실수를 하다니...(동공지진)

192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19:12:34

일단 스레주는 후딱 밥을 먹고 오겠습니다!!

193 령-백호 (523526E+48)

2018-10-16 (FIRE!) 19:21:49

신과 파이를 하나 받아든 령은 그것을 베어물어본다. 신과의 달콤하면서 씁쓸한 맛과 파이의 바삭함이 잘 어우러졌다. 령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땐 어느새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령은 입술에서 신과 파이를 떼어냈다. 과연 백호의 말대로 파이는 맛있었다.

"고마워. 네 말대로 맛있네. 신과를 키우는 신에게 가서 비법을 전수받고 싶을 정도야."

물론 령은 실제로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겉치레기도 하거니와 미리내는 식물이 자라기에 알맞은 환경도 아니었다. 령은 남아있는 핫도그를 마저 해치운 다음, 막대기를 근처에 배치된 쓰레기통을 향해 던졌다. 아, 골인이었다.

"은호님이 가장 먼저 만든 지역이 가리였구나. 몰랐어. 역시 그 명성 답게 먹을게 많은 걸?"

령은 상냥히 웃으며 백호의 말에 응대했다. 은호님도 군것질을 좋아하시는구나. 의외다. 령은 은호를 떠올릴 때면 항상 라온하제를 창조한 이로서 예를 갖췄기 때문에 평범한 신으로서의 은호는 떠오르지 않았다. 령은 다시 한 번 신과 파이를 베어물었다. 예의를 많이 차리는 령의 특성상 은호를 어려워하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랐다.

194 아사주 (69305E+50)

2018-10-16 (FIRE!) 19:28:15

다녀와요 리온주-

195 백호-령 (5572751E+4)

2018-10-16 (FIRE!) 19:35:45

"그렇지? 키우는 애가 엄청 지극정성이거든. 그리고 비법을 전수해달라고 해도 안 가르쳐줄걸? 아마? 자신의 일을 뺏지 말아달라고 하지 않을까? 애초에 너도 누군지 아는 이야. 가온이. 비나리의 신과 과수원. 너도 본 적 있지 않아?"

비라니의 신과 과수원. 알 이는 다 아는 곳이다. 라온하제의 신과나무가 가장 많이 자라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거의 대부분의 신과가 그곳에서 재배되어서 라온하제 전역으로 퍼지고 있으니까. 아마 지금도 비나리에 가면 그 애는 열심히 과수원을 관리하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비나리 관리를 위해서 자리를 비웠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그 일은 바쁜 일이야. 절로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새로운 신과 파이를 집어서 입에 넣은 후에 천천히 먹으면서 그녀가 쓰레기통에 골인을 시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잘 집어넣는걸? 절로 감탄해서 미소지어 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실력 좋은걸? 나는 먹던 것을 던져도 잘 안 들어갈 때가 있어서 주워서 다시 집어넣는 경우가 많아. 아. 참고로 더 말하자면 가리, 다솜, 미리내, 아라 순으로 만들어졌어. 비나리는 처음부터 있던 곳이었고. 사실 이제는 무엇이 가장 먼저 만들어졌는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아주 오래전 이야기니까 아무래도 좋지만 말이야."

그게 몇 년 전이더라. 자유로운 손으로 손가락을 접으면서 해를 계산해봤지만 역시 너무 멀고 먼 옛날 이야기라서 곧 계산하는 것을 포기했다. 아무튼 이곳은 꽤 오래된 땅이다.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아주 오래, 오랫동안 은호님이 지배하는 영지이다.

"그러고 보니 슬슬 인간계에서는 할로윈이라는 행사를 하는 모양이야. 호박 요리. 엄청 늘어나겠네. 사탕과 초콜릿도 말이야."

//식사를 마치고 스레주가 갱신합니다!!

196 령-백호 (523526E+48)

2018-10-16 (FIRE!) 19:49:50

"아, 그러네. 신과 과수원은 본 적 있었지만 그걸 관리하는 신이 가온인줄은 몰랐어. 신기해라. 그리고 진짜로 그렇게 할 생각은 없으니 괜찮아."

령은 신기한 듯한 표정을 짓고선 백호의 말에 답했다. 신과 과수원을 관리하는 이가 가온이었구나. 하긴, 책임감이 강하고 은호의 일이라면 열심히 하는 가온에게 신과 과수원 관리는 딱 맞긴 하다. 아무튼간에 이렇게 맛있는 신과를 재배하는 일을 맡다니... 령은 새삼스레 가온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막대는 쓰레기통에 잘 들어갔다. 령은 백호가 감탄하는 걸 보고 미약한 웃음을 지으며 "고마워." 라고 말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걸 익히다보니 이렇게 물건을 정해진 곳에 던져 집어넣는 법도 익히게 되었지. 뭐, 별 거 아닌 잡재주일 뿐이지만.

"그렇구나. 내가 살고있는 미리내는 비교적 늦게 만들어진 편이네. 그런데 백호 너는 라온하제에 대해 잘 알고 있구나?"

라온하제에서 오래 산 편인가보다. 령은 그 생각을 하곤 신과 파이를 한번 더 베어물었다. 씁쓸한 맛과 단 맛이 동시에 몰려왔다. 제가 원하는 맛을 내는 신과는 령이 만족할만한 물건이었다. 자신은 아직 라온하제에 오래 살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 많았더랬지. 령은 언제쯤 자신이 라온하제에 익숙해질지 생각했다.

"할로윈이라... 재밌는 행사지. 인간계에 또 내려가보고 싶어지는 걸?"

197 백호-령 (5572751E+4)

2018-10-16 (FIRE!) 19:57:43

"이래보여도 은호님의 옆에 있던 시간이 짧지 않으니까. 은호님과 비슷한 시기에 신으로서 태어났거든. 물론 은호님은 고위신으로, 나는 일반신으로. ...정말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 지금은 후임이 있어서 조금 떨어져서 지내고 있지만 말이야."

손에 쥐고 있는 신과 파이를 다시 입에 쏘옥 집어넣고 우물우물 씹으며 내 입에 딱 맞는 달콤함을 가득 삼키면서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난 은호님과 가장 오랫동안 알고 지낸 신이다. 라온하제의 그 누구보다도... 그렇기에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다. 애초에 이 땅에 정착할 때 나와 같이 정착하기도 했고 말이야.

옛날을 그렇게 떠올리면서 괜히 꼬리를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면서 인간계에 또 내려가고 싶어진다고 이야기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내려가도 괜찮아. 신인 것을 너무 티내지만 않는다면야. 아라에 살고 있는 관리자 사우만 해도, 호은골에 있는 어떤 아이와 교류를 하면서 지내는걸. 신이라는 존재를 너무 크게 밝혀서 인간계에 혼란만 만들지 않는다면 사실상 인간계로 내려가서 뭘 하더라도 자유니까."

확실하게 그런 것들이 전부 자유라는 것을 밝인 후에, 나는 손에 묻는 가루를 탈탈 털어내면서 후우, 저 멀리 바람에 날려보냈다. 이어 두 손을 탈탈 턴 후에 나는 손수건을 꺼내 입가를 닦아냈다.

"누군가와 같이 내려가서 노는 것도 나쁘진 않을걸?"

198 령-백호 (523526E+48)

2018-10-16 (FIRE!) 20:10:16

"어머, 백호 너 대단하구나. 은호님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났다니. 나는 신이 된지 고작 오백년밖에 안됐거든."

그래서 경험 부족으로 실수를 저지를 때도 있었지. 령은 그때를 회상하며 신과 파이를 한 입 베어물었다. 씁쓸하게 밀려오는 맛과 같은 기억을 떠오르자니 마음이 영 좋지 않았다. 령은 한숨을 쉬었다. 제가 좀 더 성숙했더라면 유하게 대처할 일들이 많았지. 뭐, 그 일들은 다 지나간 일들이지만.

바람결에 령의 방울들이 딸랑딸랑 울렸다. 령은 그 소리를 들으며 가만히 앞을 바라보았다. 단풍이 지고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구나.

"호은골의 인간과 교류하며 지내는 신도 있구나. 그리고 내려가도 괜찮다면 조만간 한 번 내려가봐야겠네."

할로윈이라니, 이 얼마나 재밌는 일인가? 령은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그나저나 사우는 호은골의 인간과 교류를 하며 지내고 있었구나. 인간이라면 저도 떠오르는 이는 있었다. 자신에게 방울 달린 머리장식을 준 아이. 지금은 수명이 다해서 흙으로 돌아갔지. 그 아이의 후손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흠... 누군가와 같이 내려간다라... 한 번 같이 내려갈 사람을 물색해봐야겠어."

령은 백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199 백호-령 (5572751E+4)

2018-10-16 (FIRE!) 20:18:50

"의외로 더 있을지도 모르지? 물론 나는 모든 신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은호님도 옛날엔 어느 한 인간 남자와 교류를 한 적이 있었으니까. 물론 오랜 옛날이라서 더는 그 인간 남자는 없지만..."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되었을 때 은호님이 지은 표정은 보통 쓴 것이 아니었다. 그때 얼마나 위로를 했던가. 은호님은 시간이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자신은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절대로 괜찮을리가 없겠지. 물론 난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으니 그 아픔을 알지 못했다. 아마 앞으로도 잘 모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는 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아.

"그래. 그래. 같이 내려가서 놀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친해지기도 하고... 다 그렇게 친해지는 거 아니겠어? 혼자 갈 지, 누구랑 같이 갈 지는 자기 자유지만, 기왕이면 혼자 내려가는 것보다는 누군가랑 같이 내려가서 얘기하고 놀면 좋잖아? 할로윈이니까 인간 마을로 가서 Treat or trick! 해보는 것도 좋고 말이야. 아. 나도 해봐야지. 꼭."

반드시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나는 키득거리면서 열려있는 상자를 다시 닫았다. 남은 파이는 집에 가서 먹어야지. 지금 다 먹으면 집에서 먹을 간식이 없으니 말이야.

"그런데 정말로 인간계에 내려가서 뭐하려고?"

200 령-백호 (523526E+48)

2018-10-16 (FIRE!) 20:21:58

"은호님도? 인간이랑 교류하던 신들은 생각보다 많구나."

자신도 다시 인간이랑 교류를 해야할까? 하지만 그러다가 그때의 그

201 령-백호 (523526E+48)

2018-10-16 (FIRE!) 20:22:14

아악!!!!!!! 중도작성 진짜!!!!!!!

202 리온주 ◆H2Gj0/WZPw (5572751E+4)

2018-10-16 (FIRE!) 20:23:07

(토닥토닥) 간혹 있는 일이지요..! 중도작성..!

203 령-백호 (523526E+48)

2018-10-16 (FIRE!) 20:26:10

"은호님도? 인간이랑 교류하던 신들은 생각보다 많구나."

자신도 다시 인간이랑 교류를 해야할까? 하지만 그러다가 그때의 그 흑조 무리처럼 괴롭힘을 당하면? 아니다. 령은 눈을 지그시 내리감았다. 그때의 흑조 무리는 더 이상 없다. 그때의 그 아이도 없다. 그것들은 모두 옛날 이야기일 뿐. 다시 새로이 시작하면 되는거다.

"하긴... 누군가랑 같이 가는 게 더 재밌을 것 같긴 해. 나도 Treat or trick 해보고 싶기도 하고..."

령은 순순히 백호의 말에 공감하며 파이를 한 입 베어물었다. 문제점은 누구랑 가느냐는 거지. 령은 잠시 고민을 했다. 그리고 할로윈 분장은 뭐로 하지? 아, 이것도 고민되는 걸. 뭐 어차피 할로윈은 10월 31일이니 좀 남았지만.

"그저 인간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었을 뿐이야. 그들은 상당히 흥미로우니까."

204 백호-령 (5572751E+4)

2018-10-16 (FIRE!) 20:36:16

인간들이 흥미로우니까 인간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라. 그 말에는 어느정도 공감했다. 당장 나만 해도 인간들의 먹거리 문화에 대해서는 크게 감탄하고 있으니까. 여기에는 없는 음식들이 인간들에게는 존재하기도 하고... 그리고 인간들은 정말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내니, 나도 그 점에 대해서는 크게 감탄하고 있다. 그렇기에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끄덕이면서 이야기했다.

"확실히 인간들은 흥미롭지. 인간들은 정말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거든. 진짜 너무 창의력이 높아. 그래서 가끔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다른 곳에 가서 인간의 음식을 먹고 오기도 하거든. 아무튼, 적어도 인간에 대해서는 호의적이구나. 너는."

신이라고 해서 모두 인간에게 호의적이진 않다. 인간을 무서워하는 이들도 있고, 인간을 싫어하는 이도 분명히 있다. 그녀는 인간에게 호의를 가진 부류인 것일까? 사실 그건 신들마다 다르니까 내가 이러쿵저러쿵 할 사안은 아니었다.

"아무튼 가서 사탕과 초콜릿을 받아올 생각이라면 나랑 내기할래? 누가 더 많이 받아내는지 말이야. 이런 것은 내가 절대로 질 수 없거든?"

이래보여도 지금까지 꽤 많이 받아오기도 했기에 괜히 자존심 승부가 걸려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팔짱을 끼었다. 그러다가 흥미롭게 그녀를 바라보면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럼 특별히 누군가와 같이 가고 싶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는 거지?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더 친해지고 싶다거나 그런 이가 있으면 권해봐. 할로윈까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잖아? 있다면 그냥 가서 권해보면 되는 거고."

205 령-백호 (523526E+48)

2018-10-16 (FIRE!) 20:49:16

인간들은 다양한 문화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 동양과 서양은 문화 차이가 많이 나지. 지금이야 세계에서 교류가 활발해졌으니 생활 습관이 얼마 차이 안난다지만 간혹 보이는 문화와 문화간의 차이는 령에게 있어 호기심을 자아냈다. 게다가 령은 동물이었을 시절부터 인간에게 호의적이었다. 애초에 인간에게 적대적이었으면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인간의 문명 사이를 떠돌아다니지도 못했을 것이다.

"응. 난 인간들이 좋아. 특히 인간들은 지역별로,인종별로, 나이대별로 문화가 다 다르니까 그게 흥미로워. 백호 너도 인간들에게 흥미가 있나보구나."

령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백호는 인간들의 음식문화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다. 하긴 인간들은 각종 음식들을 조리해서 먹으니까 충분히 흥미로울 만도 했다. 어쨌든 령은 인간에게 호의적인 걸로 보이는 신을 만나서 기뻤다. 인간에 대해서는 신들마다 생각하는 게 달라서 같은 견해를 가진 신을 만나기는 어려웠다. 그러니 조금이라도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진걸로 보이는 신을 만났으니 좋을 수 밖에.

"흐음... 좋아. 흥미롭네. 그 내기 수락할게."

령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탕과 초콜렛을 누가 더 많이 받아오냐는 내기라... 그런 거라면 자신도 자신이 있었다. 왠지 재밌을 것 같아. 령은 그리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초콜렛과 사탕을 많이 받을지 구상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긴 한데 요새 잘 안보여서 말이지."

령은 잠시 뜸을 들였다 입을 열었다. 설령 그 사람이 자신과 같이 가줄지도 의문이었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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