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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다음과 같았다. 가온이의 앞에 선 것은 리스, 그리고 백호의 앞에 선 것은 령과 아사 두 명이었다. 이내 결과가 곧 밝혀졌다. 가온은 웃으면서 시원한 수박을 리스에게 내밀었고, 백호는 면목없다는 표정으로 텅 비어있는 수박 통을 둘에게 내밀었다. 이어 백호는 시선을 회피하면서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아하하. 애, 애초에 내가 그런 것을 받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잖아. 이미 다 먹었지."
"그럴 것 같았느니라. 넌 이전부터 먹을 것을 보면 절대로 맡길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
"아! 너무해요! 은호님! 하지만 수박이 너무 맛있어보인 걸 어떡해요!!"
불평하듯이 백호는 방방거리면서 두 팔을 흔들었다. 그러는 와중에 가온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백호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애초에 백호 선배는...."
"넌 조용히 해!"
"네."
아무런 말도 못하고 가온은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그만큼 백호의 말은 단호하기 그지 없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은호는 피식 웃으면서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그럼 다음 선택으로 가보도록 할까? 가온아. 준비하도록 하라."
"알겠습니다!"
이어 가온은, 손가락을 퉁겼고 바로 저 앞에 A라는 글자와 B라는 글자가 쓰여있는 의자가 각각 3개씩, 총 6개의 의자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은호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가온 님 쪽으로 간 것은 자신 혼자 뿐이었다. 그리고... 가온 님께서는 이내 웃으면서 시원한 수박을 자신에게 내밀었다. 그에 잠시 멍한 눈동자를 느릿하게 깜빡깜빡이다가 한 박자 늦게 희미한 웃음을 보이면서 그 수박을 두 손으로 공손히 받아들었다. 가온 님께 살짝 허리를 꾸벅 숙여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며.
하지만 그 말씀은... 이내 령 님과 아사 님, 그리고 백호 님 쪽을 바라보았다. ...제 이 수박을 나눠드리면... 안 되겠죠? 이것은 무려 은호 님께서 직접 진행하시는 선택 게임. 그러니 비록 전해드리지는 못 했다. 다만, 그저 죄송스러움을 안고 수박을 살짝 깨작깨작하게 천천히 먹을 뿐. ...아, 그래도 수박 씨는 역시 맛있어요. 희미하게 미소가 피어올렸다.
그리고 이제 이어지는 다음의 선택. 이번엔 A와 B가 적힌 총 6개의 의자가 새로 튀어나왔고, 이어진 은호 님의 말씀에 의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의 '신' 님. 이번에도 역시 그 뜻에 따를 것이었다. 그것이 아마도 자신이 부여받은 이 생명의 가치. 의무. 몽롱한 눈동자를 은호 님께로 향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저는 B로 선택하겠습니다."
애초에 자신의 이름은 'RIS'. 어느 쪽의 알파벳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니... 그냥 '신' 님께서 자신에게 말씀하시는 듯한 알파벳을 선택했다. 자신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있을 터였다.
이어 은호는 손가락을 퉁겼고, 그와 동시에 B 의자는 높게 날아올랐다. 마치 염력으로 날아오르는 것처럼 붕 떠오르며 곡선 궤도로 올라가는 의자의 도착점은 다름 아닌 바다 한가운데였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바다에 풍덩 빠져버릴지도 모르는 상황. 그 와중에 모두의 머릿속에 은호의 텔레파시가 전달이 되었다.
ㅡ그대로 가면 모두들 바다에 빠지게 되느니라.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느니라. 의자의 아래로 손을 뻗으면 붉은색 선과 푸른색 선이 있느니라. 그 중 하나는 안전하게 낙하하여 돌아올 수 있는 끈이고, 다른 선은 가속을 시켜서 바다에 더 빨리 빠지게 되는 선이니라. 자. 잡아당겨보거라. 너희들의 선택에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니라.
아무래도 바다에 떨어지기 전에 남은 기회는 이번 한번 뿐인 모양이었다. 어느 선을 잡아당겨야할까? 그 와중에도 점점 바다는 가까워지고 있었다.
모두 다 같이 B 의자를 선택했건만, 그 의자는 앉자마자 은호 님의 신통력으로 인하여 높게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에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한 박자 늦게 비명을 작게 지르며 두 날개를 펼쳤다. ...물론 큰 소용은 없었지만.
아무튼 이대로 가다가는 바다 한가운데에 떨어지게 될 터.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자신에게는 분명 빼도박도 못 하게 곧장 감기 행, 심하면 독감 행이 될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자신의 '신' 님께서 자신에게 내리신 운명이라면 그저 받아들이려던 찰나, 은호 님의 텔레파시가 머릿속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것은 자신의 '신' 님께서 내려주신 마지막 기회.
...'신' 님, 도와주세요...!
두 눈을 질끈 감고 양손으로 붉은색 선을 꽈악 잡아당겼다. 파란색이라고는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존재가 파란색으로 가득 찬 바닷속에 깊게 파묻히려 하고 있었다.
/ >>319 네, 전 괜찮습니다. :) 그보다 뭔가 바다에 파묻히려 하다니, 난리 났네요...ㅋㅋㅋㅋ
이내 아사는 푸른색 선을 강하게 잡아당겼고, 리스와 령은 붉은색 선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붉은색 선을 잡아당긴 의자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푸른색 선을 잡아당긴 의자는 더욱 가속해서 바다 속에 풍덩 빠져버리고 말았다.
"가온아."
"왜 부르십니까? 선배?"
"너...푸른색 선은 바다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그렇게 한 거지?"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푸른색 선 하면 바다 아닙니까!"
그런 말들이 어쩌면 빠지기 전에 잠시 들려왔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아무튼, 모두가 해변가로 다시 나오자, 은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피식 웃으면서, 가온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가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가락을 퉁겼다. 그러자 모두의 손바닥 위에 유리로 세공한 각자의 모습을 본딴, 조각상이 올려져 있었다.
"후후. 나름 인상 깊은 게임이라고 생각하는에 어떻느냐. 이것은 참가비니라. 가온이에게 시켜서, 유리세공을 시켜서 너희들의 모습을 만들게 했느니라. 자...그럼...이제 마지막이니라..."
은호는 씨익 웃으면서 마지막으로 모두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이번엔 진한 푸른색 카트와 연한 녹색 카트가 그 모습을 보였고 은호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하나는 너희들의 집까지 자동으로 데려다주는 카트고, 다른 하나는 멀리 빙 돌아서 가는 카트니라. 마음에 드는 것을 타도록 하라."
결국 자신의 '신' 님께서는 자신을 지켜주려 가호를 내려주신 듯 했다. 붉은색 선을 잡아당기자 결국 다시 의자가 원래대로 돌아왔으니. 물론 바다에 빠지지 않았다는 그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아 여전히 날개를 활짝 펼친 채 한 박자 늦게 두 눈을 뜨고 어벙한 표정으로 주변을 느릿하게 둘러보기는 했지만.
하지만 아사 님께서는 바다에 빠지셨기에 걱정스레 아사 님 쪽을 바라보았다. ...아사 님, 감기 걸리시면 어떡하죠...? 그런 걱정의 뒤로, 이내 자신의 두 손바닥에는 유리로 세공된 조각상이 올려졌다. 처음에는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알지 못 하겠다는 듯이 느릿하게 멍한 두 눈을 깜빡이며 그것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이어진 은호 님의 설명에 한 박자 늦게 크게 놀란 듯 두 눈동자를 동그랗게 떴다.
"...어, 어떻게 제가 감히 이걸...!"
무려 '신' 님께서 직접 만드신 조각상. 그것도 자신의 모습을 본 딴 조각상. 두 손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나 행여 떨어뜨릴세라, 그것을 소중히 품 속에 꼬옥 안아들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하고 희미한 감사 인사와 함께 허리를 꾸벅 숙이면서. 하지만 묘하게 기쁜 듯한 미소가 얼핏 보인 듯 싶었다.
그리고 이어진 마지막 선택. 진한 푸른색 카트와 연한 녹색 카트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저는 연한 녹색 카트 씨를 선택하겠습니다."
진한 색보다는 연한 색이 좋았다. 그리고 푸른색이 바다 씨라면, 녹색 씨는 숲 속. 풀잎들과 나무들. 물론 어느 쪽이든 좋았다. 혹여 멀리 빙 돌아서 간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것대로 라온하제의 아름다운 경치들을 구경할 수 있었으니. 어느 쪽이든지 전부 좋았다.
모두가 탑승하자, 카트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진한 푸른색 카트는 정말로 빠르게 모두를 목적지로 보내주는 카트였으나, 녹색 카트는 말 그대로 관광용인지, 각 지역의 명소들을 시작으로 정말로 천천히, 천천히 느긋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물론 리스가 생각한대로 경치를 구경하기는 딱 좋을지도 모른다. 미리내의 추위를 이겨낼 수만 있다면...
아무튼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끔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구나. 후후.. 아무튼, 이렇게 시선을 돌렸으니, 이제 정말로 준비하기로 한 진짜 이벤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꾸나. 모두들."
"아.그거 정말로 하는 건가요? 은호님?"
"당연히 하지 않겠습니까! 전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후. 그래. 정말로 우승상품을 건... 진짜 이벤트..."
이어 은호는 오른손으로 삿대질 포즈를 취하면서, 마치 모 게임에 나오는 그런 삿대질 포즈를 취하면서 이야기했다.
"두근두근 라온하제, 위기일발 퀴즈대회를 하는 거다!!"
그런 말들이 오가는 것을 아는 일 없이, 모두는 평화롭게, 정말로 평화롭게...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빠르게건, 느리게건....
-Fin
//다들 이벤트 수고하셨습니다! 참가하신 분들에게는 브론즈 트로피인[Yes or No, 선택의 끝을 달려라], 리스주에게는 각각 브론즈 트로피 [운수 좋은 날]을, 령주에게는 브론즈 트로피인 [내가 운수가 없다니! 내가 운수가 없다니!]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