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난 건데, 비설은 다 진지하고 어둡고 그래야 하는 걸까 생각되더라고. 그냥 이런이런 걸 할 줄 모르게 생겼는데 의외로 할 줄 안다..나 행복했다라는 거에 기반한 비설도 있을 수 있을 텐데.. 뭔가 그런 비설은 내는 것마저도 뻘쭘해지더라고. 다들 진지하고 과거를 아주 미친듯이 불행하게 짜고 그런 건.. 뭔가 불행포르노스럽고 볼 때마다 지치더라고. 그냥 내가 이상한 거면 좋을 텐데.
불행한 비설을 낼수도 있지. 그런데 그것이 캐릭터의 지금의 모습에 꼭 필요한 설정인 것인지, 아니면 그냥 이런 불쌍한 과거사가 있는 애에요라고 보여주고 싶은 것 뿐인지는 구분을 해야지. 우리들도 성장 과정에서 안타까운 일로 인해서 지금의 모습이나 가치관이 형성된 것이 있잖아? 그거와 마찬가지야. 위에서 불행포르노라고 말이 나왔는데 불행포르노라는 것은 굳이 그런 안 좋고 안타깝고 슬픈 과거사가 말 그대로 캐릭터에게 굳이 필요없는데 캐릭터를 안타깝게 보이게 해야겠다는 이유만으로 달아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과거에 안타까운 일이 있었고 그 안타까운 일이 캐릭터의 성장과정에 있어서 정말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면 그것은 불행포르노가 아니라 서사지.
그런만큼 캐릭터에게 붙이는 안 좋고 안타까운 일이 캐릭터의 서사인지 아니면 단순히 캐릭터가 불쌍해지는 것을 보고 고통받는 것을 보고 싶어서 다는 것인지에 대해서 스스로가 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대표적으로 어느 스레라고 직접적으로 말은 하진 않겠는데 좀 예전 스레야. 지금 있는 스레가 절대 아니고. 아무튼 일상물 스레였는데 거기서 온갖 정신병을 다 달고 그것도 모자라서 직접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병이라던가 불치병에 가까운 병이라던가 그런 것을 달고 있는 캐릭터 시트를 올린 이가 있었어. 과거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그리고 그 캐릭터가 자꾸 정식적으로 고통받는 독백을 올리면서, 괴로워하는 독백을 올리는 이가 있었지. 불행포르노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음... 나도 >>896 의견에 동의해. 그것이 캐릭터의 성격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왜 이런 사상과 신념을 가지게 되었는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등에 관하여 그 개연성과 이유를 부여하느라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조금 그렇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그것을 맨날 계속해서 강조하고 올리고 어떤 상황이 와도 계속 이 아이는 이러이러한 과거 때문에 불쌍한 아이예요! 라고 무조건 그러는 것도 좀 그렇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그 상황이 그 캐릭터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다거나, 개연성 있게 그러한 과거가 밝혀질만한 상황이라거나 그런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불행하다고만 늘어놓으면 다른 사람들도 지칠테니까...
사실 나도 그럴까봐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거나 일상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유도되는 것이 아니라면 내 캐릭터의 불행한 과거는 좀 숨기게 되더라... 잘 말하지 못하고 말이야. 조금 눈치보게 되고, 일부러 내 캐릭터 이야기가 나와도 괜히 다른 캐릭터의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게 되는 것 같아.
이거는 몇년전에 커뮤판에서 나온 얘기이기도 하지.. 그때만 해도 히히히 내 자캐 복지는 자캐코패스^^ 이런 경우도 많아서 다들 자정하자고 말이 많이 나왔었고.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상판에서 불행포르노 전시가 심각했던 시절이 있어서 더 공감 돼. 여기서 조금 더 말을 보태자면 그런 불행서사 전시를 하는 사람이 캡이면 더 심했고.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 스레 중에 먼치킨적인 nmpc의 서사가 중심이 되서 참가자는 그저 질문자 정도로만 보이던 스레도 있었거든. 캡틴이라는 게 러너 서사는 제대로 신경못쓸 망정 nmpc 중심으로만 돌아가니 무슨 캐릭터 자랑하러나온 줄 알았어....
쭉 읽어보니까 내가 연성독백 반응 = 의무설을 극혐하는 이유가 반은 불행팔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불행서사 싫어하진 않아. 같이 몰입한 상황이라면. 근데 한두번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어필하며 불쌍해하는 반응을 유도하고 니들이 잘해야 얘가 삶 행복해짐 이런 식의 어필을 보면 해당 캐가 불쌍하다는 마음이 생기려다가도 쏙 들어가버린다. 한마디로 안물안궁임.
>>899의 사례는 솔직히 사기라고 봐도 과장이 아니라고 본다. 레스주 캐릭터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할 것처럼 포장해놓고 생생한 반응용 엑스트라로 써먹은 거잖아. 결과적으로 시간낭비하게 만든 셈이고.
>>904 끼어들 여지는 있는데 어디까지나 주역은 엔피씨 엠피씨고 PC들이 할 수 있는 일은 NPC MPC를 보조하고 신상정보를 캐며 질문을 던지는 일 뿐이라던가 그런거. 그리고 PC가 어떻게 행동하든 스토리는 이미 정해져있고 1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데 NPC MPC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거 정도?
내 개인적으론 일상힐링물에서 나쁜 캐릭터를 만나도 스레주가 분위기 유지차원에서 비토하는 것만 아니라면 상관없을 것 같음. 물론 캐조종을 하거나, 상대방의 서술을 무시하거나, 완결형으로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짓을 하지 않는다면? 위의 행동들은 아무리 천사/성인급 인성을 지녔다는 설정의 캐릭터라도 마귀같이 보이게 하니까.
결론은 안의 사람이 캐릭터와 자기를 분리하고 매너를 지킬 줄 아는 상식인이라면 악하다는 설정의 캐릭터를 언제 어디서 만나든 상관없음.
자캐덕이 넘 심해서 진행에 필요없는 TMI설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하는 것도 불행대잔치만큼 민폐. 지캐가 연예인인데 영화제목내용상대배우(몹)이런거 다 짜고 그걸 종종 독백으로 찌고. 다른 사람들은 자캐설정 안해서 TMI 안하고 있는줄 아나. 전국민이 다아는 유명한연예인이 능력자라는 것도 노어이인데 재벌3세에 출생비밀에 애정결핍으로 아무나한테 들이대고 불행하기까지 함. 지캐어필도 작작이지 적당히 좀 하자 싶더라 자캐 자랑은 남들만큼만!
자캐 얘기는 많이 해도 상관없는데 위에서 나온 불행포르노는 정말로 싫고 쌓인 것이 많아. 스레 뛰면서 은근슬쩍 다른 캐릭터들이 어떻게 해주지 않으면 내 캐릭터의 미래는 불행 확정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많았어. 단적으로 예를 들면 이대로 가면 내 캐릭터는 혼자 떠돌다가 죽을 예정입니다 이러는 것도 봤다. 그러면서 지는 철벽 엄청 치더라.
>>919 물론 다른 캐릭터와 교류가 생겨서 생각이 바뀌고 나아가는 노선이 달라질 순 있어. 그럼 최소한 그 교류의 구멍이라도 열어야지. 맨날 철벽 치면서 캐릭터가 고생고생해서 뚫어주길 바라면서 자기는 교류 하는 거 하나도 없고. 그러면서 내 캐릭터는 이대로라면 불행확정이라고 하고. 이런 불행포르노를 상판에서 은근히 많이 봐서 지쳐. 거짓말 아니고 진짜로 너무 지쳐.
나 그런 사람 본 적 있어. 캐릭터는 물론이고 뒷사람까지 자기 행복은 중요하지 않다고 신경쓰지 말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한두번이지, 스레에서 계속 볼 사이인데 상대방이 불편해할 건 생각도 안하고 계속 그러니까 나중에서는 정병컨셉질인가 생각까지 들더라구. 그러면 위로하는 사람은 뭐가 돼. 상대방 감정도 생각안하고... 힘들지만 밝은 척, 뒤에서는 울고 있지만 애써 괜찮은 캔디인 척. 그런 수동공격성 가득한 짓 보고 있으니까 받아주는 사람들한테 예의없어 보이더라. 매번 그러면 같은 스레에 있는 사람들도 지치고 솔직히 관종 같아보여서 나중에는 짜증만 나더라고. 결국 더 이상 그런 꼴을 보기 힘들어서 시트 내렸었어. 캐릭터 굴릴 때 제발 정신 잡고 굴리자.
일상 주고받는데 내가 쓴 거에 말대답만 하고 진행 하나도 안나감 그래서 꾸역꾸역 이어놓으니까 말대답만 하면서 하는 말이 당신캐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말이 많네요 과묵할줄? 이러더라 ㅋㅋㅋㅋ 어쩌라고? 그럼 니가 일상에서 말대답만 하질 말든가. 둘이 마주보고 앉아서 웃기만 하는 일상 짤거야? 일상 안 대사는 다 말대답인데 그 안에서 혼자 우울해하고 지 상처 후벼파고 내가 일상글에서 쓴 대사에 지 혼자 오해하고 땅파고 아 진짜... 캐랑 오너랑 둘 다 조현병인가
주의를 어떻게 하냐면 과몰입만 자제해도 그런 비매너짓 안 하게 된다. 왜냐면 캐릭터의 감정에 과몰입하면 마치 주정뱅이같이 변해서 사리분간을 할 수가 없고 이런저런 박살을 저지르게 되니까. 정신병 컨셉질을 하는 것도, 캐릭터 불행팔이를 하는 것도, 완결형을 쓰고 캐조종을 하는 것도 그게 다 멋있고 아름답고 섹시하고 치명적으로 보일거라고 착각하고 그걸 한치도 의심하지 않아서 그러는 게 대부분이거든(...)
>>926 이거 동감. 나도 예전에 과몰입해서 정신줄놓고 답레 쓴 적 있었는데, 정신줄 놓은 상태에서도 '아 이건 좀 아닌가?' 싶어서 일단 답레 보류하고 쉬기로 했었어. 그러고 나서 나중에 수정하려고 다시 보니까 분쟁사유가 될 만한 내용이 있었더라.... '아 이건 좀 아닌가?'가 아니라 '이건 당장 지적받고 사죄의 큰절을 해도 모자랄 내용이다'였거든. 내가 보고도 정말 무례해서 식겁했어.
그러니까 참치들 모두 매너 지키면서 상판 활동 하자. 그리고 건강 많이 하기. 특히 캐 굴리는 데 있어선 건강한 정신이 정말 중요하더라. 정신적으로 많이 안 좋을 때는 특히 과몰입하기 쉬워지니까. 당장 위에 썼던 사례도 내가 한창 심적으로 불안정했을 때 일이었거든.
그러니까 쾌적한 상판, 즐거운 상판을 의해 건강하자 얘들아!!!!!!!!!!!! 건강이 최고이며 사람은 몸이 자산인 법이다 건강건강 건강빔!!!!!!!!!!!!!!!!!
참치들 얘기 들으니까 옛날 일 생각 난다 ㅠㅠ 말수가 적고 과거사가 어두운 캐릭터가 나쁜건 아니지만 너무 많으면 돌리기가 힘들어지더라. 모든 분이 그러신건 아니지만 일부는 여러번 이야기 나눠도 친해지기도 어렵고 항상 단답으로 툭툭.. 관계 맺을 생각도 없어 보이는데 막상 누군가 말 안 걸어주면 소외감 느끼신다고 하니 내가 놀러 온 건지 상대분 캐릭터를 맞춰주려고 온 건지 답답할때가 종종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