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인간계에서는 지금이 추석 연휴라고 들었느니라. 그렇다면 내가 추석 연휴를 잘 보냈을터니 선물을 주겠느니라."
지금 비치는 것은 정화의 빛. 악신을 정화해버리는 고위신의 힘이다. 그리고 저기에 휘말리게 되면 그 힘을 이겨내지 못한 악신은 정화되어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저 고양이의 어미는... 그리고 어쩌면 저 아기 고양이도 그것을 직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저렇게 바둥바둥거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ㅡ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결국 이대로 사악한 힘에 사로잡혀 결국 점점 더 사악한 존재가 되겠지요. 제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말대로였다. 사악한 힘에 먹혀버린 존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다. 그저, 사악한 마음을 품고 악한 일을 행하는 신과, 사악한 힘에 먹혀 악한 존재가 되어버린 이는 전혀 다른 존재이다. 라온하제에는 과거 악행을 저지른 신도 있지만, 그들은 악한 마음을 버리고 라온하제에 들어왔지만, 저 신은 라온하제에 들어올 수 없는 차이는 바로 거기에서 나온다.
ㅡ저의 마지막 소원이 있다고 한다면, 제 아이를, 저의 귀여운 아이를 라온하제, 그 결계가 지키고 있는 곳에서 살아가게 해주세요. 그것만이 어미로서 마지막으로 비는 것입니다.
ㅡ냐옹, 냐옹, 냐옹....!
ㅡ아. 아가야. 어미가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하지만, 너를 잡아먹으려고 한 이 사악한 존재는, 이 어미의 정신을 뺏어가려고 한 이는 이 어미가 데려갈터이니, 절대로 약해지지 말고 강하게 살아라. 즐거운 내일이 가득하다고 알려져있는 축복의 땅, 라온하제에서...
"그만둬!! 그만둬!! 그만둬!!"
사악한 악신은 몸을 바둥거리지만, 그 몸이 점점 소멸하듯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라지는 것은... 사악한 힘에 먹혀버린 그 고양이 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것이었구나." 그렇다면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다른 이들은 받아들일지도 몰라. 난 반대하지는 않아. 라고 생각합니다. 텔레파시스러운 것이 아닌 혼자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고양아. 눈에 담아. 흐려지지 않도록 해. 눈물이 쏟아진다고 해도 흐려진 채로 기억하면 안 돼." 네가 힘이 없어서 이렇게 된 건 아니야. 어디까지나 악신의 문제였지. 하지만 마지막을 이렇게 보내기만 하면 그게 후회할 것으로 남는 이들도 많았단다. 나긋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차갑지만은 않은 말이었습니다. 바둥거리는 것을 진정하라는 듯 좀 제지하려 합니다.
령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떴다. 악신과 어미고양이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령은 슬픈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어미 고양이는 저에게 라온하제에 이 아기 고양이가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었다. 령은 선뜻 알겠다고 대답하질 못했다. 말을 하는 순간 어미 고양이가 사라질 것 같아서였다.
그랬다. 누리 님께서 비치고 계신 하얀색 빛은 아마도 정화의 빛. 악신 님들을 정화시키시는 힘이시겠지요. ...하지만, 그렇다는 것은... 악신 님이 되어버리신 저 고양이 신 님께서도...
"......"
텔레파시를 통해 들려오는 어미 고양이 신 님의 말씀에 차마 아무런 대답도 드리지 못한 채 그저 조용히 입을 꾸욱 다물었다. 그랬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자신 역시도 애써 모르는 척 하려 했지만, 결국 진실을 마주해야만 했다.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자식을 위하는 저 어미도, 그러한 어미를 위하는 자식도.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했음에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없었다.
"...어째서..."
떨리는 목소리로 새어나온 희미한 중얼거림이 흩어졌다. 어미 고양이 신 님께서는 이내 마지막 소원을 비셨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이를 라온하제의 결계가 지키고 있는 곳에서 살아가게 해달라는 것. 결국 어미 고양이 신 님께서는 끝까지 자신의 자식을 지켜냈다. 끝까지 자신의 자식을 위했다. 악신 님도 전부 다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셨다.
"......네, 약속하겠습니다. 반드시... 반드시 아기 고양이께서 행복하실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 그, 러니..."
꽈악, 깍지 낀 두 손이 더욱 떨려왔다. 그러나 악신 님도, 어미 고양이 신 님도, 모두가 점점 소멸하듯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아아..."
목소리가 더욱 떨려왔다. 동그랗게 떠진 두 눈동자 역시도 마구 떨려왔다. 마지막 목소리가 들려왔다. ㅡ비나리, 비나리요. 자식의 행복한 미래와 즐거운 내일을 비나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ㅡ비나리, 비나리요. 어미의 마음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끝까지 자식만을 위하던 어미가 스러져갔다. 자식은 그러한 어미를 애타게 외치지만, 그 목소리는 닿지 않았다. ...저토록 서로를 사랑하던 가족들이신데도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결국 그 마지막 모습까지는 차마 보지 못 한 채, 고개를 숙여 두 손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두 어깨가 작게 떨려왔다. 비록 표정도 보이지 않고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지만, 모든 것들이 떨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울음소리는 터져나오지 않았다. 그저 애써 참아냈다.
비나리, 비나리요.
......'신' 님. 저의 '신' 님. 부디 저도 비나이다. 저 신 님께서도, 이 아기 고양이 씨께서도, 결국 모두가 '행복'을 맞이하실 수 있으시기를. 간절히 비나이다. ......리스.
머지 않아 빛은 사라졌다. 그리고 거기에 남아있는 것은 사악한 힘에 먹혔던 고양이의 시체뿐이었다. 당연하지만 다시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밤프 씨는 토마토를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물었고, 아이온 씨에게서 고양이는 어떻게든 빠져나와 자신의 어머니의 시체로 향했다. 그리고 다가가서 햝기 시작하지만 그 고양이가 다시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이미 정화가 되어 사라져버린 지금, 어떻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내가 잘못한걸까. 내가 잘못했기에..."
"누리님..."
"내가, 내가 만약 힘이 조금 더 있다고 한다면, 그렇다고 한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그럴까...? 아니, 애초에 내가 제대로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면...그렇다고 한다면..."
눈앞의 현실을 바라보며 누리님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두 악신을 정화시켜 사라지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누리님이었으니까.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누리님은 할 일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지 못하겠더냐. 내 딸아."
".....!"
뒤이어 들려오는 목소리는 다름 아닌 은호님의 목소리였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아보니, 저 앞에서 은호님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출발하기 전에 보고를 했었지. 그래서 여기로 온 것일까... 저벅저벅 걸어오던 은호님은 누리님의 바로 앞에 멈춰섰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여기에서 무서운 경험을 하게 하여 내 미안하게 생각하느니라. 그래도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니라. 그리고, 누리야. ...네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더냐."
"......."
"너는 할일을 한 것이니라. 사악한 존재는 정화하지 않으면 그저 다른 이들을 파멸시키고 사라지게 만드는 이가 되어 많은 것을 멸하게 하느니라. 때로는, 강하고 냉정한 마음을 품어야 하는 법이니라. 그것이 고위신의 자세니라. 감정에 휘말려서, 그렇게 흔들리게 되면, 정작 중요할 때 아무것도 지킬 수 없느니라. ...그리고, 네가 더욱 더 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면, 이런 것도 가능하니라. ...내 진정한 고위신의 힘을 보여주겠느니라."
이어 은호님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고양이와 그 고양이의 아이인 아기 고양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어 은호님의 구슬이 환하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호님의 손에서는 하얀색 구체가 나왔고, 그 구체는, 쓰러진 고양이에게 들어갔다. 뒤이어, 그 고양이에게서 빛이 흘러나왔고, 쓰러진 고양이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냐옹..?"
"야옹...? 야옹...? 야옹..."
천천히 일어난 어미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에게 앞발을 뻗어 자신의 품에 꼬옥 끌어안는 행동을 보였고 아기 고양이는 그 품으로 뛰어들어갔다. 뒤이어 은호님은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언젠가 네가 이 라온하제를 받을 때가 되면, 이런 힘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니라. 내 신력을 나눠서 아직 떠나지 않은 혼을 다시 이어놓았으니, 잘 살 것이니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지어다. 라온하제의 지배자, 은호의 이름으로 약속하겠느니라. 기왕이면 행복한 것이 좋지 않겠느냐. 비나리, 비나리요. ...내 너희 고양이들에게 축복과 가호를 내릴지어니, 쭈욱 행복하게 살도록 하라. 비나리, 바나리요. 은호의 이름으로 비나리, 비나리요."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11시까지 받겠습니다. 이것이 반응레스를 받는 마지막 레스입니다! 그러니까...은호에게 보고를 하고 온 결과입니다.
령은 어미 고양이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보고 경탄하였다. 이미 죽은 자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니 그 힘은 실로 대단했다. 고위신에 대해서는 말로만 들었을 뿐인데... 령은 눈을 크게 뜨고 어미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를 바라보다가 터벅터벅 앞으로 다가가 땅에 떨어진 제 검을 주워들었다.
"이것은 이제 필요없겠지."
령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검을 검집에 넣었다. 아무도 다친 이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령은 한숨을 쉬고 은호를 바라보았다.
곧 빛은 사라졌고, 남은 것은 어미 고양이의 시체 뿐이었다. 그에 차마 그 시체를 오랫동안 보지는 못 한 채, 그저 다시 고개를 푹 숙인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죽음'이 비웃었다. 모든 것들을 비웃었다. 다시, 져버렸다. 결국 '죽음'은... 찾아오고야 말았다. 두 어깨가 잘게 떨려왔다.
누리 님의 목소리가 귓가로 들려왔다. 자책을 히시는 목소리. 그에 차마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 한 채, 그저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아니예요, 누리 님. 누리 님 탓이 아니예요. 이것은 그저... 그런데 바로 그 때, 또다른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은호 님...?"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눈물 방울이 여전히 슬픈 두 눈동자에 고여있었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얼핏 보이는 은호 님께서는 누리 님께 말씀을 걸었다. 그것은 고위신의 자세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은호 님께서는 이내 어미 고양이 시체와 아기 고양이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은호 님의 구슬이 환하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호 님의 손에서 나온 하얀색 구체가 어미 고양이 시체에게로 들어가자 이내 곧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며, 어미 고양이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에 눈물 고인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졌다. 기적이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부활의 기적이었다. 자신 역시도 겪었을 터인, 바로 그 '기적'이었다.
어미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는 행복하게 서로를 품에 꼬옥 끌어안았다. 완벽한 '가족'의 모습. 그리고 들려오는 은호 님의 목소리. '행복'이 다시 되살아났다. 희미하게 사라지던 신기루의 '행복'이 다시 되살아났다. 그에 눈물 고인 눈을 접으며 기쁘게 웃었다. 그리고 은호 님께 두 손을 모아 허리를 깊게 꾸벅, 숙였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은호 님. 정말로 감사해요... 고양이 신 님을, '엄마'를 살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행복이 가득히 들어찼다. ...저의 '신' 님. 보고 계시나요? 되살아 나셨어요. 가족은 다시 행복하게 같이 살아갈 수 있어요. 눈물을 닦아냈다. 선명해진 시야에는 오로지 행복한 고양이 가족만이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