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7963150> [All/판타지/일상] 축복의 땅, 라온하제 | 13.비나리, 비나리요 :: 1001

리온주 ◆H2Gj0/WZPw

2018-09-26 20:59:00 - 2018-10-04 12:09:51

0 리온주 ◆H2Gj0/WZPw (9143088E+5)

2018-09-26 (水) 20:59:00

☆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인간계에서는 지금이 추석 연휴라고 들었느니라. 그렇다면 내가 추석 연휴를 잘 보냈을터니 선물을 주겠느니라."

-브론즈 트로피 [풍성한 한가위]를 들고 있는 어느 한 여우신의 모습

614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0:55:26

그럼 하면 되는 겁니다. 그리고 검은 불타서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냥 땅에 떨어진 것 뿐이니 괜찮습니다.!

615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0:56:07

이 와중에도 토마토를 이야기하는 밤프의 위엄이란....!

616 아사 (116763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0:56:49

"무지렁아. 모르는 것을 알게 되면 네 세상을 형편없이 깨져버릴 거야."
뉘우침이 있다 하여도, 죄의 무게는 절대 가벼워지지 않아. 갚아나가야 할 뿐이야. 누리를 봅니다.

"누리야. 무엇이 너를 두려워하도록 하고 있니?"
"우리는 모르니까 말하는 걸지도 몰라."
연약한 것을 부수지 않고 감싸안는 것은 파괴하는 것보다 어렵다. 마구 말하는 것은 쉽지만, 조곤거리며 달래는 것은 균형을 잡기 어렵다. 그래도 고양이를 바라보면서 누리에게 말하려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야"
하지만 지금 바라보면 아기 고양이와 무언가가 닿아서였을까. 꼭두각시임에도 공격하고 있지 않니. 은호님은.. 아. 잘못 말했다. 은호님이 저렇게 될 일은 없겠지만 이라고 말하며 희미한 농담을 말하는 듯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두렵다면 장갑낀 손이긴 하지만 손을 잡아줄게."
나는 여기 있잖니. 다른 이들이 있잖니. 강요하는 게 아니야. 하지만 고양이와 그 어미를 구하기 위해서는 누리의 힘..아니야. 힘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해. 가온이가 고위신이었으면 아마 누리님이 이런 험한 일에 손에 물을 묻히게 둘 순 없습니다! 라고 하며 싹싹 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고양아. 너도 앞발을 손에 잡아주자."
아기 고양이의 앞발을 누리의 손에 얹어주려 합니다.

617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03:48

고양이:냐옹? 냐오오옹... (손 올리기)

618 리스 - 이벤트 (9778354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06:37

"...! 령 님! 세설 님!"

령 님과 세설 님께서 악신 님께 공격을 가하려다가 오히려 다칠 뻔한 것을 보면서 소스라치게 깜짝 놀라 소리쳤다. 다행히 완전히 다치시지는 않으셨지만... 정말로 위험했던 순간이었다. 심장이 떨어질 뻔 했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신 님들께서는 전부 다 아기 고양이를 지킬 생각인 듯 했다. 하지만 그러한 자신들의 모습을 악신 님께서는 그저 비웃을 뿐이었고, 그대로 어미 고양이 신 님께 공격을 지시했다.

그에 조금은 두려운 듯한 눈빛으로 계속해서 어미 고양이 신 님을 바라보았지만, 어미 고양이 신 님께서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계속해서 울고있는 아기 고양이를 바라볼 뿐. 그리고 그 신 님께서는... 이내 곧 높게 뛰어올라 악신 님 쪽으로 달려들었다.

"...! 신 님!"

그에 깜짝 놀라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어미 고양이 신 님을 외쳤다. 악신 님께 덤벼드신 것을 보면 신 님께서 정신을 차려주신 걸까요? ...정말로 다행이예요.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닌 듯 싶었다. 누리 님께서는 여전히 두려우신 듯이 몸을 떨고 계셨으니. 그러한 누리 님을 걱정스레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들려오는 가온 님의 부탁. 그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부디 조심해주세요."

걱정과 동시에 조용히 자신의 '신' 님께 기도를 올렸다. 부디, 모두가 무사하시기를.
그리고 이내 누리 님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을 걸면서 누리 님의 손을 살며시 꼬옥, 잡으려 했다.

"...누리 님. 괜찮아요. 전부 다 괜찮아요, 누리 님. 지금은 물론 두렵고 괴로우실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누리 님. 저희들이 있어요. 모든 '신' 님들. 그리고 저까지, 모두 다 누리 님의 곁에 있어요. 그러니 부디 불안해하시지 말아주세요, 누리 님. 모든 분들이 전부 다 누리 님과 함께예요."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지어보였다. ...부디 누리 님께서 괜찮아지시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와 함께.

"...누리 님의 '라온하제'의 미래. 저도 보고 싶어요. 그러니... 부디 정신을 차려주세요, 누리 님. 함께 '라온하제'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즐거운 내일. 누리 님의 밝은 꿈을 언급하며 눈을 접어 웃어보였다. 아직, '라온하제'를 기대할 수 있었다.

619 세설 (3000869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11:59

불에 뛰어드는 나방인가. 불태워지는 순간에 자조적으로 생각한 문장이였다. 가온의 도움으로 어찌저찌 태워지는 것은 면하였지만. 헛웃음도 안 나오는군. 결국 저 어린 신에게 모든 걸 맡겨야 하는 것이잖아. 무력하게 뒤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것이 매우 언짢을 뿐이였다... 그러기에.

"...웃기지도 않는군. 이봐, 장차 라온하제의 지배자. 너보다 약한 신에게 이 사태를 맡길 셈이야?"

그래, 공주님. 지금의 누리는 공주님에 지나지 않았다. 애초에 태어난지 1년밖에 안된 신에게 무엇을 기대했는가 하겠지만... 너무 책임감이 없어.

"뭣 때문에 벌벌 떠는 지 난 몰라. 확실히 그 뒷 사정에 무슨 굉장히 끔찍하고 애처로운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말이야. 즐겁고 행복한 내일을 만들기 위해 이곳을 개방한 주제에, 라온하제에 들어온 고양이 하나 못 지킨다면... 과연 그 이후에 자격이 저절로 생길 것 같아?"

...달콤한 말, 다정하게 다독이는 말. 지금 상황에서 그런 게 나올리가. 뭐라고 더 톡 쏘아내려다가, 입을 잠시 다물었다. 그래. 1절로 요약 하자.

"...그러니까, 고위신으로서, 장차 지배자로서의 위엄을 보여. 누리."

620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13:00

독설이라더니, 전혀 독설이 아니잖아..!! 그리고 리스의 말도 그렇고 다른 이들의 말도 그렇고 다들 정말로 멋지군요...! 다 올라온 것 같으니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621 세설주 (3000869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14:52

...설이 인성 새까매.(흐릿

그리고 다들 멋지고 천사에요!(털썩(무릎박살

622 밸린주 (350620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18:40

(팝콘)

623 밤프 (669955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18:53

밸린주 어서와요-

624 밸린주 (350620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19:10

배애애앰프주 반가워오-

625 밤프 (669955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22:28

크아아악 그렇읍ㄴ다
토마토 끈육 배야애야앰ㅁ프주입니다(?

626 이벤트-진행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23:38

(나레이션-3인칭)

"저리 꺼져!!"

사악함을 가득 몸에 담은 악신은 자신을 덮친 고양이를 단번에 밀쳐버린 후에, 그 목덜미를 강하게 물어뜯어버리면서 날려버렸다. 이어 그 신은 근처 나무에 부딪혀서 그대로 축 늘어졌고, 가온과 밤프가 뒤이어 공격에 나섰다.
밤프의 새빨간 불길이 치솟아오르고, 가온의 늑대 발톱이 섬광을 비치며 신을 가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결국엔 시간 끌기에 지나지 않았다.

"저는 은호님과 누리님을 지키는 존재. 호위가 바로 저의 일입니다. 밤프 씨야말로 무모한 짓은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가온의 말을 뒤로 누리는 다른 신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때로는 격려하듯, 때로는 날카롭게 찌르듯, 때로는 간절하게, 때로는 조곤조곤하게... 그리고 그런 누리의 손에 고양이의 작은 앞발이 올려졌다. 손을 꼬옥 잡고 잡히는 따스한 느낌에 누리는 조금씩 떠는 몸을 진정시켰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고, 고마워. ..조금, 조금...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서. ...나...그러니까... 아니야.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었지?"

뒤이어 누리는 이제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고개를 돌려 악신을 바라보았다. 뒤이어 그녀의 구슬에서 강렬한 하얀색 빛이 감돌았다. 그 뒤로는 정말로 은은하게 반짝이는 커다란 은빛 고리가 살랑거렸다. 이어 누리는 악신에게 이야기했다.

"나, 라온하제의 지배자, 은호의 힘을 이어받아 이 세상에 탄생한 고위신, 누리의 이름으로 명한다! 사악한 힘은 정화되어 무로 돌아가고, 사악한 신은 그 힘과 함께 사라질지어다!"

"밤프 씨! 뒤로!!"

그 하얀색 빛을 보는 것과 동시에, 가온은 밤프에게 이야기했다. 일단 뒤로 물러서는 것이 좋을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빛은 곧 주변을 감싸듯이 덮었고, 사악한 악신은 괴로워하면서 몸을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고, 고위신..! 가, 갑자기 힘을..! 그만둬! 그만둬!!"

괴로워하는 악신은 곧 저항할 생각인지 자신의 주변으로 검은색 빛을 내뿜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무에 부딪혔던 고양이의 어미, 즉 어미 고양이 신이 달려들었고, 그 악신을 다시 한번 덮쳤다.

ㅡ냐옹...?

뒤이어 아사의 품에서 아기 고양이가 몸을 바둥바둥 흔들면서 빠져나오려고 시도했다. 그 몸부림은 보통 큰 것이 아니었다. 뒤이어 들려오는 것은 방금 전, 머릿속으로 울렸던 바로 그 어미 고양이의 목소리였다.

ㅡ겨우 남아있는 의식으로 모두에게 말을 전합니다. 부디, 부디... 한 가지 부탁을, 마지막 부탁을 더 해도 괜찮겠습니까?

//반응레스를 받겠습니다! 10시까지 받을게요! 그리고 하이하이에요! 밸린주!! 어서 오세요! 체크를 하시겠습니까?

627 밸린주 (350620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24:51

지금은 퇴근길이니 다음 턴 부터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628 아사 (116763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25:48

어서와요 밸린주-

레스으를 써야징..

629 밸린주 (350620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26:20

>>625 배애애애애애앰프도 토오오뭬이러를 광신하니 분명 배래애애앰프주처럼 근육임에 틀림이 읎다아ㅏㅏㅏㅏ(합리적 의심)

630 밸린주 (350620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27:47

아아아아ㅏㅏ사주도 반가워오-

631 (927616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29:14

밸린주 어서오세요.

632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30:29

>>627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체크해두겠습니다!

633 밤프 (669955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31:31

"이거야 원, 이렇게나 믿음직스러운 놈을 어디서 잘도 구했나."

겨우 시간끌기일 뿐이었던 공격이었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시간끌기에는 최고의 공격이었다.
이내 새하얀 빛이 주변을 감싸듯 퍼져올라오자 들려오는 가온의 외침에 그는 온 몸을 잘게 쪼개듯 작은 박쥐떼로 변신해 사방으로 흩어지곤 누리의 곁에 다시 나타났다.

"저 고양이, 스스로를 희생할 셈인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악신에게로 달려들어있는 어미 고양이를 바라보며 그는 눈을 깜빡였고, 머릿속을 통해 울려퍼지는 그녀의 목소리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634 (927616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31:32

됐다. 통했다. 령은 누리가 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정화를 시작하면 우리에게 유리해질테다. 령은 하얀 빛이 뱀을 덮치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장관이었다. 악신이 저항을 시도하는 순간 어미고양이가 뛰어들어 악신과 싸워댔다. 그리고 머릿속에 울리는 텔레파시. 령은 그 말에 조용히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말씀하세요.'

령은 조용히 말을 전했다.

635 아사 (116763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33:00

"고마운 거야?"
몰아붙인 걸지도 모르는데. 라고 생각하고는 괜찮아. 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립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중에 괜찮다면 말해줄 수 있을까. 라고 말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덧붙이는 말은

"신은 기본적으로 오래 사니까 나중이 한 10년이나 정말 나중이라면 100년일지도 모르겠네."
라고 말하려 합니다. 그리고 아기 고양이가 올려놓는 걸 봅니다. 그리고..

"앗 그렇게 바둥거리면 목의 끈 풀려버려.."
사실 잘 안 풀랄 것이긴 하지만 뭔가 흔들려 버립니다만. 맙소사. 고양이를 조금 손 위에 올리려 하기 전까지는 약간은 당황한 듯한 아사의 말이 나옵니다. 옷이 좀 엉망이 되어서 노출이라도 되면 이 어장이 위험해져.. 라는 묘하게 메타적인 말이 나옵니다. 괴전파인가요? 그리고 들리는 목소리였습니다.

-아아.. 부탁.. 하여도 괜찮아. 이 귀로 들어 줄게.
속삭이듯 중얼거렸습니다.

636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35:17

.......어장이 위험해진다니...(동공대지진)

637 아사 (116763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37:56

아사가 기본적으로 입고 있는 무언가..가 이거라서.. 잘못하면...(흐려짐)

뭐. 괴전파입니다만.

638 밤프 (669955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39:06

아아니(망원경
아니 이게 아니라(동공대지진

밤프: 이미 수습하려 해도 늦었다

>>629 어째서 그런 결론이(흐릿

639 세설주 (3000869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40:06

잠시만 두통 너무 심해져서...으악

640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40:57

세설주...으아아아....8ㅅ8 힘들면 무리하지 말고 쉬세요.....!

641 밤프 (669955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41:52

>>637 과연 그렇겠...군요..

두통이라니 아프지마랏! 세설주 다녀와요...!

642 리스 - 이벤트 (9778354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42:06

"...! 신 님!!"

악신 님이 어미 고양이 신 님의 목덜미를 강하게 물어뜯어 날려버리자, 그 모습에 두 손으로 입가를 가리면서 깜짝 놀라 외쳤다. 두 눈동자가 마구 흔들렸다. 입가를 가린 손도 살짝 바들바들 떨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두려워하고만 있을 때가 아니었다. 모든 신 님들께서 지금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계세요. ...그렇다면 저도.

그렇기에 누리 님의 손을 꼬옥 잡으면서 누리 님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일부러 말을 걸고, 두 눈동자를 마주하면서 미소를 보이며. 그리고 다른 신 님들의 말씀까지 전부 다 듣고 난 이후에야 누리 님께서는 천천히 떨리던 몸을 멈추었다. 그리고 조금은 진정된 듯이 입을 여셨고, 그에 안심한 듯이 살짝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누리 님. 안 좋은 기억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오는 걸요. 그래도... 기운을 내주셔서 정말로 다행이예요. ...누리 님, 괜찮아요."

모든 것들이. 덧붙여지는 말은 누리 님을 향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를 향한 것이었을까.
두 눈동자를 조용히 깜빡였다. 그리고 이내 악신 님을 바라보는 누리 님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누리 님의 구슬이 강렬하게 빛나며 은빛 고리가 살랑거리는 것을 보며, 천천히 두 손을 꼬옥, 기도를 하듯이 깍지 껴 붙잡았다.

...저의 '신' 님. 부디... 모든 것들이...

하얀색 빛이 강렬해져 주변을 감싸듯이 덮었다. 그리고 악신 님꺼새는 저항을 하려는 듯이 검은색 빛을 내뿜으려 했지만, 그것마저도 어미 고양이 신 님께서 달려들어 덮치시자 결국 저지당해 버렸다.

"신 님...!"

그에 깜짝 놀라 어미 고양이 신 님을 불렀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더 앞으로 다가가려던 찰나, 갑자기 머릿속으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어미 고양이 신 님의 목소리. 마지막 부탁. 그 단어가 자신의 마음을 깊숙히 찔러왔다. ...'마지막'이라는 말씀은...

불안감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애써 아랫입술을 꼬옥 깨물어 참아내며, 그대로 어미 고양이를 끝까지 꿋꿋이 바라보았다.

[...네, 얼마든지요. 신 님. 신 님의 부탁이시라면 얼마든지 들어드릴게요. 그러니... 제발...]

차마 죽지 말아달라는 말까지는 덧붙이지 못한 채, 그저 속으로 삼켜냈다. 직감해버렸다. ...아마도, 모두가 행복해질 수는 없을 것이었다. 깍지 낀 두 손이 작게 파르르 떨려왔다. 두 어깨도 미세하게 떨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미 고양이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피하지 않았다.

/ 밸린주 어서 오세요! :D

643 아사 (116763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42:31

세설주 무리하시지 말고 푹 쉬세요...(토닥)

644 밸린주 (6566933E+6)

2018-09-30 (내일 월요일) 21:44:56

모오오두들 반가워오-
세설주는 다녀오새오...;ㅁ;

>>638 밤프주의 근육과 흥미를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내린 합당한 결과입니다 휴-먼

645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1:52:29

음...세설주는 아무래도 금방 돌아올 것 같진 않으니...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646 이벤트-진행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00:13


(나레이션-가온)

지금 비치는 것은 정화의 빛. 악신을 정화해버리는 고위신의 힘이다. 그리고 저기에 휘말리게 되면 그 힘을 이겨내지 못한 악신은 정화되어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 저 고양이의 어미는... 그리고 어쩌면 저 아기 고양이도 그것을 직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저렇게 바둥바둥거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ㅡ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결국 이대로 사악한 힘에 사로잡혀 결국 점점 더 사악한 존재가 되겠지요. 제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말대로였다.
사악한 힘에 먹혀버린 존재는 다시 돌아올 수 없다. 그저, 사악한 마음을 품고 악한 일을 행하는 신과, 사악한 힘에 먹혀 악한 존재가 되어버린 이는 전혀 다른 존재이다. 라온하제에는 과거 악행을 저지른 신도 있지만, 그들은 악한 마음을 버리고 라온하제에 들어왔지만, 저 신은 라온하제에 들어올 수 없는 차이는 바로 거기에서 나온다.

ㅡ저의 마지막 소원이 있다고 한다면, 제 아이를, 저의 귀여운 아이를 라온하제, 그 결계가 지키고 있는 곳에서 살아가게 해주세요. 그것만이 어미로서 마지막으로 비는 것입니다.

ㅡ냐옹, 냐옹, 냐옹....!

ㅡ아. 아가야. 어미가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구나. 하지만, 너를 잡아먹으려고 한 이 사악한 존재는, 이 어미의 정신을 뺏어가려고 한 이는 이 어미가 데려갈터이니, 절대로 약해지지 말고 강하게 살아라. 즐거운 내일이 가득하다고 알려져있는 축복의 땅, 라온하제에서...

"그만둬!! 그만둬!! 그만둬!!"

사악한 악신은 몸을 바둥거리지만, 그 몸이 점점 소멸하듯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라지는 것은... 사악한 힘에 먹혀버린 그 고양이 신도 마찬가지였다.

ㅡ비나리, 비나리요.
ㅡ나의 아이의 행복한 미래와 즐거운 내일을 비나리요.

ㅡ마지막으로 너에게 전하는 것은...

ㅡ너의 행복한 미래를, 이 어미는...

ㅡ비나리, 비나리요...


"........."

ㅡ냐옹! 냐옹! 냐옹!!

//반응레스를 받겠습니다! 10시 30분까지 받겠습니다!

647 밤프 (669955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07:30

그는 말 없이 소멸해가는 어미 고양이와 악신을 바라보며 두 눈을 감았다.

"그 말, 반드시 지키도록하지. 약속이니까."

크게 망토를 펄럭이고선 그는 조의를 표하듯 어미 고양이가 사라진 곳에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내려놓고선 어린 고양이를 돌아보았다.

"일단은 이 아이, 라온하제에 오는것을 환영하도록 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제 어미를 기릴 시간을 주는것이 좋을까."

어느쪽이건 해야하는 일이었지만.
그렇게 덧붙이며 작게 웃었다.

648 밸린주 (6566933E+6)

2018-09-30 (내일 월요일) 22:11:50

어째서 이럴 때에 인터넷 상태가...;ㅁ; 으으... 죄송함미다 참가가 힘들 수준이내오...

649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12:27

아앗...괜찮습니다..! 밸린주..!! (토닥토닥) 그리고...밤프의 어른스러움이 아주 잘 보이는군요. 그 와중에 토마토...과연...밤프야..!

650 아사 (116763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13:38

"그런 것이었구나."
그렇다면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일이야. 하지만 다른 이들은 받아들일지도 몰라. 난 반대하지는 않아. 라고 생각합니다. 텔레파시스러운 것이 아닌 혼자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고양아. 눈에 담아. 흐려지지 않도록 해. 눈물이 쏟아진다고 해도 흐려진 채로 기억하면 안 돼."
네가 힘이 없어서 이렇게 된 건 아니야. 어디까지나 악신의 문제였지. 하지만 마지막을 이렇게 보내기만 하면 그게 후회할 것으로 남는 이들도 많았단다. 나긋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차갑지만은 않은 말이었습니다. 바둥거리는 것을 진정하라는 듯 좀 제지하려 합니다.

"결자해지랬지?"
맺은 걸 푼 자들은 여기 있어. 너는 풀 수 없겠지만.

651 (927616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16:25

령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떴다. 악신과 어미고양이는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령은 슬픈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어미 고양이는 저에게 라온하제에 이 아기 고양이가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었다. 령은 선뜻 알겠다고 대답하질 못했다. 말을 하는 순간 어미 고양이가 사라질 것 같아서였다.

'...알겠습니다.'

령이 어렵사리 제 마음을 전했다. 령의 표정은 슬픔에 가득 차있었다.

652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20:28

그럼...이제 리스주의 반응만 남았군요...!!

653 리스 - 이벤트 (9778354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22:04

그랬다. 누리 님께서 비치고 계신 하얀색 빛은 아마도 정화의 빛. 악신 님들을 정화시키시는 힘이시겠지요. ...하지만, 그렇다는 것은... 악신 님이 되어버리신 저 고양이 신 님께서도...

"......"

텔레파시를 통해 들려오는 어미 고양이 신 님의 말씀에 차마 아무런 대답도 드리지 못한 채 그저 조용히 입을 꾸욱 다물었다. 그랬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자신 역시도 애써 모르는 척 하려 했지만, 결국 진실을 마주해야만 했다.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었다. 자신의 자식을 위하는 저 어미도, 그러한 어미를 위하는 자식도.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위했음에도 모두가 '행복'해질 수 없었다.

"...어째서..."

떨리는 목소리로 새어나온 희미한 중얼거림이 흩어졌다. 어미 고양이 신 님께서는 이내 마지막 소원을 비셨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아이를 라온하제의 결계가 지키고 있는 곳에서 살아가게 해달라는 것. 결국 어미 고양이 신 님께서는 끝까지 자신의 자식을 지켜냈다. 끝까지 자신의 자식을 위했다. 악신 님도 전부 다 혼자서 짊어지려고 하셨다.

"......네, 약속하겠습니다. 반드시... 반드시 아기 고양이께서 행복하실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 그, 러니..."

꽈악, 깍지 낀 두 손이 더욱 떨려왔다. 그러나 악신 님도, 어미 고양이 신 님도, 모두가 점점 소멸하듯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아아..."

목소리가 더욱 떨려왔다. 동그랗게 떠진 두 눈동자 역시도 마구 떨려왔다. 마지막 목소리가 들려왔다.
ㅡ비나리, 비나리요.
자식의 행복한 미래와 즐거운 내일을 비나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ㅡ비나리, 비나리요.
어미의 마음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다.

끝까지 자식만을 위하던 어미가 스러져갔다. 자식은 그러한 어미를 애타게 외치지만, 그 목소리는 닿지 않았다. ...저토록 서로를 사랑하던 가족들이신데도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결국 그 마지막 모습까지는 차마 보지 못 한 채, 고개를 숙여 두 손에 얼굴을 묻어버렸다. 두 어깨가 작게 떨려왔다. 비록 표정도 보이지 않고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지만, 모든 것들이 떨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울음소리는 터져나오지 않았다. 그저 애써 참아냈다.

비나리, 비나리요.

......'신' 님. 저의 '신' 님. 부디 저도 비나이다.
저 신 님께서도, 이 아기 고양이 씨께서도, 결국 모두가 '행복'을 맞이하실 수 있으시기를.
간절히 비나이다. ......리스.

계속해서 들려오는 아기 고양이의 애타는 울음소리가 자신의 마음을 더욱 찢어놓았다.

/ 으아아...ㅠㅠㅠ 결국...ㅠㅠㅠㅠ

654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23:39

다 올라왔군요...!! 그럼...이제 다음 레스로 가겠습니다. 그리고....음.. 여러분들은 모르는 사이에 분기점 하나를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기점은 어떤 나비효과로 나타날지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655 이벤트-진행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33:27


머지 않아 빛은 사라졌다. 그리고 거기에 남아있는 것은 사악한 힘에 먹혔던 고양이의 시체뿐이었다. 당연하지만 다시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밤프 씨는 토마토를 내려놓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물었고, 아이온 씨에게서 고양이는 어떻게든 빠져나와 자신의 어머니의 시체로 향했다. 그리고 다가가서 햝기 시작하지만 그 고양이가 다시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이미 정화가 되어 사라져버린 지금, 어떻게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내가 잘못한걸까. 내가 잘못했기에..."

"누리님..."

"내가, 내가 만약 힘이 조금 더 있다고 한다면, 그렇다고 한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까? 그럴까...? 아니, 애초에 내가 제대로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면...그렇다고 한다면..."

눈앞의 현실을 바라보며 누리님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두 악신을 정화시켜 사라지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누리님이었으니까.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누리님은 할 일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지 못하겠더냐. 내 딸아."

".....!"

뒤이어 들려오는 목소리는 다름 아닌 은호님의 목소리였다. 깜짝 놀라 고개를 돌아보니, 저 앞에서 은호님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출발하기 전에 보고를 했었지. 그래서 여기로 온 것일까...
저벅저벅 걸어오던 은호님은 누리님의 바로 앞에 멈춰섰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여기에서 무서운 경험을 하게 하여 내 미안하게 생각하느니라. 그래도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니라. 그리고, 누리야. ...네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이더냐."

"......."

"너는 할일을 한 것이니라. 사악한 존재는 정화하지 않으면 그저 다른 이들을 파멸시키고 사라지게 만드는 이가 되어 많은 것을 멸하게 하느니라. 때로는, 강하고 냉정한 마음을 품어야 하는 법이니라. 그것이 고위신의 자세니라. 감정에 휘말려서, 그렇게 흔들리게 되면, 정작 중요할 때 아무것도 지킬 수 없느니라. ...그리고, 네가 더욱 더 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면, 이런 것도 가능하니라. ...내 진정한 고위신의 힘을 보여주겠느니라."

이어 은호님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고양이와 그 고양이의 아이인 아기 고양이의 곁으로 다가갔다. 이어 은호님의 구슬이 환하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호님의 손에서는 하얀색 구체가 나왔고, 그 구체는, 쓰러진 고양이에게 들어갔다. 뒤이어, 그 고양이에게서 빛이 흘러나왔고, 쓰러진 고양이는 천천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냐옹..?"

"야옹...? 야옹...? 야옹..."

천천히 일어난 어미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에게 앞발을 뻗어 자신의 품에 꼬옥 끌어안는 행동을 보였고 아기 고양이는 그 품으로 뛰어들어갔다. 뒤이어 은호님은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언젠가 네가 이 라온하제를 받을 때가 되면, 이런 힘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니라. 내 신력을 나눠서 아직 떠나지 않은 혼을 다시 이어놓았으니, 잘 살 것이니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지어다. 라온하제의 지배자, 은호의 이름으로 약속하겠느니라. 기왕이면 행복한 것이 좋지 않겠느냐. 비나리, 비나리요. ...내 너희 고양이들에게 축복과 가호를 내릴지어니, 쭈욱 행복하게 살도록 하라. 비나리, 바나리요. 은호의 이름으로 비나리, 비나리요."

//반응레스를 부탁하겠습니다! 11시까지 받겠습니다. 이것이 반응레스를 받는 마지막 레스입니다! 그러니까...은호에게 보고를 하고 온 결과입니다.

656 세설주 (3000869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39:36

돌아왔지만 관전...하겟슴미다...(파스스

증발 죄송해요...

657 밤프 (6699552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40:46

훟훟후... 핵피엔딩이군오(?
으아아악 저는 이만 들어가보겟습니다... 월요일 싫어...

658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41:33

세설주...(토닥토닥) 괜찮습니다..! 몸이 안 좋아보이는데..그럴땐 푹 쉬셔야 하는 법입니다! 그리고..밤프주는 안녕히 가세요!!

659 (927616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44:04

"이것이... 고위신의 힘인가."

령은 어미 고양이가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보고 경탄하였다. 이미 죽은 자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니 그 힘은 실로 대단했다. 고위신에 대해서는 말로만 들었을 뿐인데... 령은 눈을 크게 뜨고 어미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를 바라보다가 터벅터벅 앞으로 다가가 땅에 떨어진 제 검을 주워들었다.

"이것은 이제 필요없겠지."

령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검을 검집에 넣었다. 아무도 다친 이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령은 한숨을 쉬고 은호를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은호님."

660 세설주 (3000869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47:55

밤프주 안녕히 가세요...!

은호님 역시 대단해...!:0

661 아사 (116763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48:11

어미 고양이가 움직이는 걸 보고는 고양이들을 바라보려 합니다. 고위신의 힘은 상당하네요. 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잘 된 일이구나."
다행이야. 라고 고개를 까닥이며 웃었습니다. 그리고 누리를 봅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그런가..?

662 리온주 ◆H2Gj0/WZPw (3594165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49:13

정확히는 아직 끊어지지 않은 혼을 다시 이어놓았다에 가깝답니다. 완전히 죽어버리면... 은호조차도 살릴 수가 없습니다!

663 아사 (1167631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49:50

밤프주는 안녕히 가세요.. 세설주도 힘내시고요..?

664 리스 - 이벤트 (9778354E+5)

2018-09-30 (내일 월요일) 22:52:03

곧 빛은 사라졌고, 남은 것은 어미 고양이의 시체 뿐이었다. 그에 차마 그 시체를 오랫동안 보지는 못 한 채, 그저 다시 고개를 푹 숙인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죽음'이 비웃었다. 모든 것들을 비웃었다. 다시, 져버렸다. 결국 '죽음'은... 찾아오고야 말았다. 두 어깨가 잘게 떨려왔다.

누리 님의 목소리가 귓가로 들려왔다. 자책을 히시는 목소리. 그에 차마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 한 채, 그저 아랫입술을 꽈악 깨물었다. ...아니예요, 누리 님. 누리 님 탓이 아니예요. 이것은 그저...
그런데 바로 그 때, 또다른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은호 님...?"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눈물 방울이 여전히 슬픈 두 눈동자에 고여있었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얼핏 보이는 은호 님께서는 누리 님께 말씀을 걸었다. 그것은 고위신의 자세에 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은호 님께서는 이내 어미 고양이 시체와 아기 고양이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은호 님의 구슬이 환하게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은호 님의 손에서 나온 하얀색 구체가 어미 고양이 시체에게로 들어가자 이내 곧 빛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며, 어미 고양이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그에 눈물 고인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졌다. 기적이었다. 기적이 일어났다. 부활의 기적이었다. 자신 역시도 겪었을 터인, 바로 그 '기적'이었다.

어미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는 행복하게 서로를 품에 꼬옥 끌어안았다. 완벽한 '가족'의 모습. 그리고 들려오는 은호 님의 목소리. '행복'이 다시 되살아났다. 희미하게 사라지던 신기루의 '행복'이 다시 되살아났다. 그에 눈물 고인 눈을 접으며 기쁘게 웃었다. 그리고 은호 님께 두 손을 모아 허리를 깊게 꾸벅, 숙였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은호 님. 정말로 감사해요... 고양이 신 님을, '엄마'를 살려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행복이 가득히 들어찼다. ...저의 '신' 님. 보고 계시나요? 되살아 나셨어요. 가족은 다시 행복하게 같이 살아갈 수 있어요. 눈물을 닦아냈다. 선명해진 시야에는 오로지 행복한 고양이 가족만이 들어왔다.

"...비나리, 비나리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을 중얼거림의 기도가 잔잔한 미소와 함께 더해졌다.

/ 와아아! 진짜 다행이예요...!ㅠㅠㅠㅠ 은호 님 최고...! XD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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