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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혀있는 홍보 내용도 좋고 다 좋은데 왜 쿠키 영상이 1시간이나 되는 것이더냐? 이 홍보 영상."
>>665-666 아사주...ㅠㅠㅠ(토닥토닥) 모기는 진짜 보이지는 않는데 소리가 마구 들려와서 힘들죠...잠은 잘 주무셔야 할 텐데... 앗, 레주께서 어제부터 계속 일상을 구하고 계셨는데...! 으음... 4시 반까지도 아무도 안 계신다면 제가 찔러봐도 괜찮을까요? :) 저는 지금 다른 일도 같이 병행 중이라 텀이 조금 걸릴지도 모르겠지만요...ㅠㅠㅠ
부드러운 크림슈. 이걸 만든 이가 오늘 상태가 많이 좋지 못했던 모양이다. 크림 슈의 미묘한 크림의 밀도차와 슈의 바삭함이 시간과 크림의 눅눅을 감안하더라도 조금 신경을 덜 쓴 듯한 티가 나는 듯하다. 라는 생각을 하며 느긋하게 차를 홀짝입니다. 여러 임무건을 훑어보기는 하지만 아사에게 걸맞는 사건은 없었습니다. 뭐.. 기회를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나누어주는 것도 필요하며 동시에 감을 녹슬지 않게 하기 위해 사건을 맡기는 맡아야하지 않겠습니까.
"발소리..." 누구지. 라고 생각하는 찰나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 오른쪽보다 왼쪽을 향할 때 좀 더 머뭇거림이 있고, 나아간다 해도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왼쪽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듯한데. 발의 걸음이 괜찮은 소리를 내는 걸 보니.. 눈 쪽인가?
"들어오시길.." 파이프를 들고 있기는 하지만 담배를 피진 않으니,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는 모자를 살짝 기울이려 합니다.
뒤적뒤적, 무언가를 찾는 듯이 평소와는 다르게 분주하게 움직이는 손. 손가락 끝은 확연히 떨리고 있어, 누가 봐도 무척이나 초조해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멈칫. 한순간, 모든 움직임이 전부 다 멈춰져버렸다. 아래를 향해 떨구어진 고개에 얼굴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없어요..."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멍한 목소리는 드물게 확실히 느껴지는 떨림을 간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아무데서도 보이지 않았으니. 자신의 집 안이며, 집 근처며, 전부 다.
"......론..."
존재를 부르는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사그라들 것만 같았다.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있던 분홍색이, 갑자기 자리를 벌떡,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황급히 집을 뛰쳐나갔다. 쾅, 잘 보이지 않는 왼쪽 눈에 의하여 왼쪽 다리가 문에 세게 부딪쳤지만 전혀 개의치 않은 채.
자신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다솜에 있는 탐정 아사 님의 사무실. 자신이 알고 있는 탐정 님들 중에서도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아사 님이었으니만큼, 자신도 모르게 가장 먼저 떠오른 아사 님에게로 달려갔다. 맨발인 발에 잔상처가 생기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지만... 역시 약한 몸으로 오래 달리는 것은 무리였던 것일까. 이내 숨을 작게 몰아쉬면서 달리던 속도가 늦어져갔다. 그리고 동시에 그제서야 아사 님께 실례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올라와, 사무실로 향하던 발걸음이 머뭇머뭇, 조심스러워졌다. ...하지만... 애초에 자신은 탐정 님이 아닌 그저 한낱 조수였을 뿐이니까...
이내 두 손을 들어올려 똑똑, 하고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들어오라는 허락의 대답이 돌아오자,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미처 묶지도 못 한 채 마구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흐트러진 옷가지는 얼마나 다급했는지 아주 여실히 보여주는 몰골로.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아사 님..."
미세하게 흔들리는 서로 다른 색의 두 눈동자가 아사 님을 바라보았다. 목소리가 희미하게, 아니, 확실하게 떨려왔다.
>>673 >>676 앗...! 하지만 덕분에 엄청 멋진 탐정 아사를 볼 수 있게 된 걸요! 뭔가 홈즈 같아서 멋져요! XD(야광봉) 퀄리티도 아주 높다고 생각해요! 원래 리스는 조수지만... 지금 상황은 의뢰인 역할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저런 상황으로 답했답니다.
약간 숨을 몰아쉰 듯한 몰골일지도..? 라는 생각으로 마저 마신 다음 박수를 쳐 다 치우고는 다과를 다시 대접용으로 꺼내려 합니다. 이래뵈도 의뢰인을 생각 안하는 건 아니라서 대접용이 좀 더 좋은 겁니다. 그리고.. 올 신이라고는.. 조수를 자처하는.. 그리고
"리스..?" 들어온 이는 자신도 아는 이였습니다. 조수라는 걸 듣긴 했던 것 같은데.. 뭐가 그리 급했는지. 생각보다 많이 엉망인 행색에 일단은 머리카락을 살짝 정리해서 넘겨주려 한 다음 흐트러진 옷과 다친 발을 바라보려 합니다.
"무엇을 도와달라는 거니?" 나름대로 의뢰인에게 친절하려 노력한다지만 절대 그건 친절해 보이는 말 아니었습니다. 츤츤인가..? 다친 발을 보고는 이래서야 의뢰 받기는 글렀구나. 라고 말하면서 구급상자를 뿅 나타나게 하려 합니다. 좀 따끔거리겠지만 발을 좀 씻고, 약부터 바르자. 라고 하면서 물이 담긴 대야를 앞에 놓아주고, 약들을 휙휙 공중에 띄워놓고는 바르라고 합니다. 무엇을 하던간에 도와달라는 이가 엉망이면 제대로 된 증언을 듣기는 어려우니까 그런 거야.
결국 실례와 무례를 무릅쓰고 아사 님의 사무소까지 직접 찾아가버렸다. 마구 흐트러진 몰골도 미처 정리할 생각조차 하지 못 한 채. ......'신' 님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는 없는데... 하지만... 전... 그러나 아사 님께서는 그러한 자신을 경멸하거나 쫓아내기는 커녕, 오히려 자신의 머리카락을 살짝 정리해서 넘겨주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이 넘겨지는 따스한 손길. 그에 멍한 눈동자가 놀란듯이 살짝 커졌다.
더군다나 이내 들려오는 목소리 역시, 자신에 대해서 결코 부정적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목소리였다. 아니, 오히려 무척이나 친절하고 호의적으로 느껴지는 모습. 물이 담긴 대야와 약들을 띄워주는 아사 님의 배려에, 손가락들을 꼼지락거리면서 어쩔 줄 몰라 했다. 하지만...
"...정말로 감사합니다, 아사 님... ...갑자기 이런 몰골로 나타나서 정말로 죄송해요..."
결국 허리를 꾸벅, 숙이면서 감사와 사과의 인사를 동시에 올렸다. 그리고 의자에 조심스럽게, 천천히 앉아 다친 발을 내려다보았다. ......아... 저, 다쳤었군요. ...날아왔더라면... 괜찮았을까요? 그제서야 어느 정도 돌아가기 시작하는 머리에 괜히 스스로를 속으로 책망하기도 하다가, 이내 천천히, 아주 느릿하게 발을 들어올려 대야에 담긴 물에 발끝부터 넣기 시작했다.
따끔따끔, 그제서야 확연히 고통이 몰려와, 멍했던 두 눈이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꽈악 감겨졌다. 하지만 이내 어떻게든 참아내면서 발을 대충 씻기 시작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겨우 이렇게 다친 자신의 발이 아니었으니.
"...저의 소중한 존재인 '론'이 사라졌어요... 진한 분홍색의 플라밍고 인형... 어디 갔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마지막 기억으로는 분명히 제가 아까 전까지 제 품에 안고 벚꽃나무 숲 속을 산책하고 있었는데..."
횡설수설, 말을 이어나가는 목소리는 조금은 제 정신이 아닌 듯, 약하게 떨려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정신을 차리고 아사 님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려 노력했다.
"......저의 환각 능력으로 함께 놀기도 하면서 천천히 산책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앵화영장 쪽을 지나쳐 집으로 돌아왔는데, 정신을 차려보니까... 저는 혼자였어요..."
마지막 말은 희미하게 새어나왔다. 대야에 담긴 물의 색이 천천히, 조금은 붉게 물들어갔다. 고개가 아래로 떨구어졌다. 무릎에 올려진 손가락은 꼼지락거리던 것을 멈추었다.
경멸하거나 쫓아낸다는 생각을 읽지는 않지만, 그런 걸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솜 지역에 살고 있는 신에게 누가 그러겠나요. 친절하고 호의적이다... 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친절하려고 노력한 걸지도 모릅니다.
"이런 몰골로 나타나서 죄송하기는. 급하면 그럴 수도 있기는 하지." 정작 아사는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둘 순 없다라며 철저히 한다는 게 개그인..건 아니네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 리스에게 일단 사정을 듣고 움직이자고 생각하는군요.
"정신을 차려보니 혼자였다는 것은..." 여러가지 가능성은 있겠지. 라고 말합니다. 가장 간단한 거로는 누군가 환각에 간섭했거나, 혹은 물리적 상해를 입혔거나 하는 것도 이해될 수 있겠지. 혹은 복합적이거나. 일단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는 거슬러 올라가는 걸 해보자. 라고 말을 천천히 하면서 간단하게 신통력으로 사이코메트리를 할 수 있으면 해보고, 그것에 방해가 들어온다면 그거야말로 누군가의 개입을 의심할 수 있지. 라고 하면서 물이 살짝 붉게 물든 걸 봅니다.
"약을 바르고 있어." "아 그리고 그 동안 론의 모습을 환각으로 구현해 볼 수 있어?" 나갈 준비 할 테니까. 그으리고.. 신발은 음.. 이라고 하다가 만들어 주면 되려나 하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꾸벅, 다시금 두 손을 모아 허리를 숙였다. 론의 생각으로 가득찬 그 와중에도 무의식적으로 새어나온 '신' 님에 대한 숭배의 마음. ...이렇게 작디 작은 존재인 저의 마음마저도 이해해주시는 아사 님께서는, 역시 위대하신 '신' 님이신 것 같아요. 탐정 님으로서의 아사 님도 분명히... 아사 님을 향한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
아사 님의 말씀에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였다. 물론 가능성은 매우 많았다. 방해, 누군가의 개입. 론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다시금 올라와 표정이 미묘하게 어두워졌다. 떨구어진 고개에 보여지는 대야 속의 살짝 붉게 물들어버린 물 역시도 불안했으니.
"...네, 물론이예요. 아사 님. '론'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약을 천천히 두 손으로 잡아들고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곧바로 한 손을 구슬에 살며시 가져다대어 구슬을 빛내며, 그대로 론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무척 낡아 여기저기 엉성하게 기운 흔적이 남아있는 진한 분홍색의 플라밍고 인형을.
"...여기저기 상처가 많은 아이예요. 꼭 찾았으면 좋겠어요... 혼자는 많이 무서울 거예요. 그러니 혹시 제가 또 도움이 될만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아사 님."
조수라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이었으니. 물론 지금의 자신은 조수이자 의뢰인이었지만. 아무튼 약도 대충 발에 발라내고서는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이내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작게 도리도리 저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희미하게 웃으면서 아사 님을 바라보았다.
"......전 괜찮아요, 아사 님. 날아가면 되니까요. 계속 나는 건 조금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할 수 있어요. '론'을 위해서 할 거예요.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짐과 의지가 멍한 눈동자 속에 굳게 어렸다. 이까짓 상처 쯤이야 익숙했으니까.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사 님과 함께 가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