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혁은 지금 눈 앞에 있는 두 선택지.매점과 도서관 앞에서 한참을 머뭇이고 있었다.어직도 꼬일만큼 꼬여 있는 세계라는 생각을 하며,그냥 뒤돌아서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왠지 그랬다간 죽었던 시체가 멀쩡히 깨어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왜냐고?여기선 그런것도 실제로 일어날것 같았으니까. 결국 코카콜라를 하던 진혁은,매점 쪽으로 향했다.부디....부디 아무것도 없길 바라며.
당신은 결국 혼자서 교장실 열쇠 없이 교장실 자물쇠를 뜯다가 안되어 부수려고 자물쇠를 행해 공격하다가 문짝을 아예 부숴먹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작년 대낮에 갑자기 교장실에서 이사님이랑 다른 선생님들이 회의때문에 모여있을 때 문짝이 벌컥 부숴지면서 뜯어지고 왠 양갈래머리 유령이 잠시 보였다는 믿지못할 사건이 있었음을 검도부 선배한테 들은게 당신의 머릿속에서 떠올랐습니다. ...범인은 당신이야!
→교장쌤들과 선생님들의 놀란 환영들을 무시하고 저사를 시작하시겟습니까? →지금이라도 공손히 나가시겟습니까?
>>755 진혁
두렵고 무서운 시체덕분에 가장 현명하게 돌아간다는 선책지를 포기한 당신은 결국 매점에 들어갔습니다.
분명 학교는 문이 닫혔는데도 불구하고 매점이 열려있군요. 심지어 분위기도 약간 다릅니다. 조명은 멀쩡한 전깃불 놔두고 등잔불 여러개랑 양초, 호롱들로 대신하였습니다. 결정적인것은 매점 아주머니가 있는 그 자리에는 왠 여우귀의 적갈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앉아서 라디오를 듣고 있다가 당신을 보자 좀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교장실은 아수라장이 되지만 당신은 쿨하게 그런 어른들을 무시하며, 불과 2년전에는 불꽃과 불굴같은 나이였던 사람답게 교장실로 입성하였습니다.
→역대 교장선생님들 사진이 걸린 액자를 조사하겟습니까? →교장선생님의 책상과 서랍을 조사하시겟습니까? →기왕 혼나지 않을 짓이니 선생님들 좀 괴롭혀보시겟습니까?
>>776 >>777 진혁 우현
역시나 GM고답게, 우현의 눈에 보이는 여우귀의 남자 뒤로 딱 꼬리가 있을법한 위치에 9개의 몽글거리는 무언가가 보일락 말락합니다.
"또 손님? 오늘 무슨 날이긴 날인가 진짜..."
우현에게 반응하려던 여우남은 곧 진혁의 말에 안녕! 이라고 여우같이 웃으며-얼굴도 딱 여우상입니다.-고개를 까닥이다가 하나와 진성을 아냐는 말에 안다는듯이 말합니다.
"사실상 단골이지! 밤에서 교내봉사를 하는 학생들은 퇴마용품 구하기가 힘들어서 걔네 선배들때부터 왠만하면 기초적인건 여기서 사거든. ...또 시체가 돌아다녀? 걔네가 전담한 뒤로는 잘 안돌아다니던 녀석들인데..."
아무래도 자세한 내막은 모르는 남자같습니다.
"아참. 난 이 GM고의 매점 야간 카운터 담당 여우요괴. ...뭐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말이지, 주2교대로 다른 요괴랑 야간을 번갈아서 하거든. 편의점 알바생 정도로 생각해줘. 그래서, 너희둘은 누구냐? 그 둘을 알면서도 여기를 모르다니... 길이라도 잃은 학생들은 아닐것같고, 혹시 그 둘 뒤로 여길 맡을 새 담당들이야?"
기쁜 마음에 그만 우현을 와락 안으면서 울먹였다.다급했던 모양인지 자주 붙이는 후배라던가 동생이라던가 하는 호칭도 다 빼먹고서.아무튼 우현과 잠깐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서,곧 다시 여우남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말을 들어보니,그렇게 나쁜 요괴는 아닌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헤에...그렇군요..하긴,하나 누나랑 진성이 형아는 이런곳을 마음대로 드나들수 있는 것 같았으니까아..그보다 퇴마용품.."
퇴마용품을 사간다는 말에 진혁은 잠깐 망설였다가,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표정이 급격히 안 좋아졌다.이젠 둘이 전담하지 않게 되었다는 그 말을 쉽사리 꺼내질 못했다.당연하지.그 일은 진혁에게 있어서 정말 어마어마한 트라우마 그 자체였으니까.친했던 사람들이 다 죽은걸 보며 혼자 살아남았던 그 순간은...정말 지옥 그 자체였다.
"편의점 알바생...에,요괴들도 알바같은걸 해요..?신기해애-...맞다.소개가 늦었네요오-저는 2학년 강 진혁이라고 합니다아.새 담당....어찌보면 그렇게 되겠죠-"
꽤나 현실적인 이야기들에 진혁은 살짝 경계를 풀고 미소지었다.그러고는 살짝 손을 살랑 흔들며 제 소개를 한 뒤에 새 담당이냐는 말에 일단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하나와 진성과 안면이 있는 요괴인데도 멀쩡(...)한걸 보면 나쁜 요괴는 절대 아닐테니.하여튼,곧 진혁은 새 이야깃거리를 끄집어냈다.
"참,그보다아...퇴마용품좀 살 수 있을까요-..?아직 변변찮은 퇴마용품이 하나도 없어서어..."
진혁 선배와의 재회는 다행이지만...그 뭐라고 해야할까, 약간은 부담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울먹이는 진혁선배의 등을 토닥여주려 한다.
"아...저... 안녕하세요."
눈 앞에 여우남자가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교내 봉사라는 건 그거겠지. 살아있는 책을 채우기 위해서 밤 학교를 돌아다니는 것. ...새삼스럽지만, 정말 퇴마도 하는 일 중에 하나였나 깨닫게 되었다.
어쨌든 눈앞에 여우 남자-정말 구미호였나보다. 뒤에 9개의 꼬리가 보일락말락했었다-는 그리 위험한 요괴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나선배랑 진성선배는 물론 알고 있었고, 게다가 이 노트를 맡아왔던 대선배들 때부터 이 야간 매점이 운영되고있었다니... 참 알수없는 곳이야. GM고...
"새 담당...이라고 해야할까. 실은 문제가 생겨서 같이 다니던 하나선배와 진성 선배랑 그으...떨어져 버렸거든요."
어쨌든 여우 요괴도 선배들의 자세한 근황은 모르는 것 같았다. ...하긴 그 일로부터 며칠이 지났을까. 시간의 개념이 모호한 곳에서 그 소식이 퍼지는 것은 역시 무리였을 것이다. ...말은 굳이 하지 않기로 하였다.
책상과 서랍에는 각종 서류 및 필기도구, A4용지, 인감도장과 상비약이 들어있습니다. 마지막 서랍 하나는 잠겨있는데... 흠. 열쇠가 필요해 보입니다만 열쇠는 여기에 보이지 않습니다.
공간 자체가 조금씩 흐릿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785 >>790 진혁 우현
여우요괴... 흔히 구미호라고 하는 그 남자는 당신들이 꺄안은채로 하는 말이랑 진혁의 자기소개를 침착하게 웃으며 들어줍니다. 하기는, 못 해도 900살은 넘게 살았을 양반이니 놀랄일이 거의 없겟지요.
"요괴들 세상도 시간은 느리게 오긴 해도 사는곳이니까 말이야. 게다가 난 반은 인간세에 간섭하는 요괴니까 더 사람같은 일을 하기도 하고. 어쨋든 두 사람이 좀 위험해져서 너희가 지금 돌아다니고 있다... 로 이해하면 되는건가? 그래서 지금 대비를 하기 위해 호신용품... 아니. 퇴마용품이 필요하고? 호신부를 알고있다면 그런걸 써본 적이 있다는거니 영력도 둘 다 약간씩은 있겟네. 잠시만 기다려. 정가제라서 깎는건 못하지만 그래도 저가중에서 쓸만한 것 좀 찾아볼게."
그가 카운터 안의 창고로 사라지는 틈에 우현은 슬쩍 매점을 둘러봅니다. 그러고보니 가아아아끔 가다가 아침 일찍 매점에 온 사람은 뭔가 향네라던가 촛농냄새를 맡곤 했지요.
매점에서 평소에도 과자랑 음료수를 진열하는 곳에는 낮이 파는 물건이 그대로 있습니다만, 낮에는 늘 어정쩡하게 비워둔 왼쪽 벽 구석에는 낮에 없던 서랍형의 진열대에 의문에 빨간볼펜이며 딸랑이, 뜻을 모르겟는 한문책이랑 염주 등등 여러가지 못보던 물건들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