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레주가 그간 서술하던 방식 및 묘사는 모 게임 안에서 유저들이 하는 추측처럼 플레이어 입장으로 쓴 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모든 서술을 숨겨진 빅 빌런(이 스레에서는 최종보스)이 서술해준다는 형식으로 적은거라 기본적으로 주관적인것에다가 굉장히 날이 서있고 독설가적인 면이 강하였습니다. 생각해보니 읽는 입장에서 이 사실을 모른다면 굉장히 기분상할텐데 그걸 고려하지 않았었어요...
즉 최종보스가 점잖은 척 하면서 캐릭터들을 관전하고 자기 주관에 맞게 서술한것이 지금까지의 방식이라면 지금 바꾼것은 최대한 캐릭터별로, 캐릭터의 입장에서 써봣습니다.
흐린 불빛에 의지해 기묘한 여고생을 가만 살피자 그 울음소리가 그 여자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현실감 없는 상황에 등을 타고 오한이 솟았고 급격한 혼란에 사방이 어지럽게 느껴졌다.
나는 분명히 고양이를 찾으러 왔을텐데. 그 검은 고양이... 아니, 붉은색이었나? 아니 잠깐만... 혼란한 시야를 지탱하기 위해 분홍머리를 한 여학생을 향해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저 사람, 좀 이상한 것 같은데..."
그 애는 뭘 보고 있는거지? 기묘한 여고생에게 시선을 돌리며 나는 다급하게 분홍머리의 어깨라도 잡으려 손을 뻗었다. 여차하면 달려나가야 한다고 머리속에서 오랜 경험이 외치고 있었으니까.앞으로 일어날 일은 썩 좋지 않은 일들이라고. 하지만 혼자 도망칠 수는 없었다. 꺽어가는 여자의 머리를 보고 겁에 질린 얼굴을 하자, 그 아이가 붕 뜬 손을 잽싸게 끌어당겼다. 달려나가는 뒤쪽으로 고양이 떼가 복도에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청아하게, 은구슬이 부딛치는 것 같은 소리가 두 번 울리자 모두가 오라도깨비한테 쫒기는 채-뭔일을 당한 것인지는 몰라도 오라 도깨비 물건은 처참했습니다. 몸 이곳저곳에 먼지가 가득 하였으며, 왠지 너덜거립니다.-로 그녀는 당신들이 있는 쪽으로 달려가다가 멈추려고 하지만 그대로 우현에게 넘어집니다.
-꺄아아으앙!
: 이럴수가! 빙의되어버렸습니다! 우현에게 미처 보이지 못하였던 이곳의 깨끗한 영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155 >>160 수임 서연
갑자기 현실은 그 현실성을 잃으며 기괴함을 생생하게 얻어내었습니다. 서연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수임은 곧 서연의 손을 잡았으며 서연또한 수임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고양이 요괴는 당신들을 쫒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 수임은 두 사람이 어느순간 붉은 조명 가득한 복도에 도착했음을 깨닫습니다. 당신이 학교에서 그간 마주했던 별볼일 없는 영혼들이 아주 또렷하게 구석구석에서 당신들을 보고있음이 보입니다.
: 서연은 수임처럼 붉은 조명 가득한 복도에서 각각 옛날 학교의 교복과 현재 학교에서 채택한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보입니다. 다만... 어? 복도 저 멀리에서 검은고양이가 보입니다.
아, 젠장. 학교에 있는 수많은 영들을 다 한 자리에서 만나뵙게 된 것 같다. 뭐야 이거, 귀신 정모? 공포스러운 상황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킥킥 웃음이 나왔다. 그러니까, 죽지 않게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야지. 좁은 복도라면 도망치기도 불리하니까, 일단은 교실로 들어갔다.
바로 이동당한 곳은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았지만... 상아 선배는 아직도 붉은 줄에 쫓기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타이밍은 그닥 좋지 않아보였다. 마주함과 동시에 달려오던 상아선배를 피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부딫쳐버렸다.
"윽...! 죄송해요. 상아 선..."
?????????? 어, 어디간거지. 목소리가 들렸었는데? 방금전까지 눈 앞에 있던 상아선배는 사라졌고... 내 목소리가 아닌 목소리가 목청에서 나온 기분에... 유령과 사람이 부딪쳤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빙의? 뒤늦게 상황파악을 하려고 주변을 돌아본다. 근데... 평소와는 다른 것이 보이는 것 같았다. 길로 보이는 무언가가... 무엇이 무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는게 함정이다.
"일...일단 도망쳐요!"
놀라서 주저앉은 다리를 재촉하여 일어선다. 그대로 복도를 내달렸다.
-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상아는 이미 다른 플레이어 캐릭터인 진혁이에게 빙의한 적이 있다. 하지만 우현이는 처음...
조금 달렸다 싶더니 흐리던 눈앞의 불빛이 어느샌가 붉은 조명으로 바뀌어 있었다. 눈 앞의 복도는 기괴하게도 붉은 조명이 달려있어 소름끼치는 광경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두려운 것은 이 늦은시간, 어두웠던 복도에 무수히 많은 학생이 모여 있었다는 사실이다. 당황스러워 멀뚱히 보고만 있다 막 같이 달려왔던 여학생이 교실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따라 들어갔다. 순간 시야 끝에 고양이의 모습이 보였던것 같지만... 저 묘한 학생들이 두려워져 우선은 도망쳤다.
"저기... 아까는 고마웠어."
교실에 들어가 문을 닫기 무섭게 그 아이를 향해 말을 꺼냈다. 이 기묘한 상황에 언제 뭔가 잘못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듯 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인사는 지금 해두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낯선 여자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인지, 어째서 여기 있던건지 그냥 모든게 궁금해서 조그의 침묵끝에 용기내 질문을 꺼냈다.
상아가 나오자 몸이 왠지 가뿐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영도는 얼추 머릿속에서 저장되었습니다.
→영도를 이용(2턴 소요 후 원하는 장소로 반전세계 안이서 이동 가능)하시겟습니까? →구두를 돌려받아 원래 세상으로 셋이서 돌어가시겟습니까? →도깨비를 죽이겟습니까? →자유행동
>>174 >>183 수임 서연
두 사람이 들어간 교실엔 유감스럽게도 GM고의 교복을 입은 흑발에, 톱니바킈와 시곗바늘이 가득한 흉물스러운 여고생과 갈삭 머리카락에 무척이나 검으면서도 빛이 나는 남자가 업치락 뒷치락 싸우면서 서로의 피로 교실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문 뒤에서 고양이의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습니다. 아직 당신들을 보지 못한듯 합니다.
→싸움을 말려봅시다 →이틈에 둘을 죽입시다. →여기에 고양이 요괴를 끼어들게 하여 죽입시다. →가만히 구경합시다.
통성명을 하려는 순간, 방 안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저것들은 뭐야, 하고 생각하던 수임은 차라리 저 둘과 고양이 요괴를 한꺼번에 처리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고양이가 문으로 들어오기 전에 우리가 다른 곳으로 숨는다면 되지 않을까. 거기까지 계획이 미치자, 적당히 엄폐물을 탐색하는 동시에 문이 열리기 전에 신속히 이동해 몸을 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