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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무 신나게 홍보를 하다가 카트와 함께 미리내 지역의 빙해에 빠져서 얼음동상이 되었다 그 말이더냐?"
콩닥콩닥, 가슴이 살짝 뛰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은... 기대감이겠죠? 두 손을 가슴께에 가져다대면서 기쁜듯이 작게 미소 지었다. ...아사 님께서 플라밍고 튜브를 크게 만드신다고 하셨어요. 저의 모습을 참고로 하신다고 하셨어요...! 기뻐요...! ...하지만... 전...
"...아사 님, 말씀은 정말 영광이지만... 제 모습보다는 론의 모습이 더 좋을 거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이내 잠시 두 눈을 감자 구슬이 살짝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진한 분홍색을 띄고 있는 여기저기 기워진 낡은 플라밍고 인형, '론'을 환각으로 만들어내어 잠시 아사 님께 보여드리며 다시 천천히 두 눈을 떴다.
"...카트... 라는 것에 아사 님께서는 여러가지 능력을 붙이셨었나요? 그래도 아사 님의 초기안도 분명 멋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다시금 헤실헤실, 호의 가득하게 미소 지었다. 그러다 에이렐 님의 말씀에 한 박자 늦게 "...아." 하는 소리를 내었다.
"...말씀은 정말 감사하지만 저는 신 님이 아니랍니다, 에이렐 님. 그렇기에 저는 '에이렐 님'하고 부르는 것이 맞답니다. ...사실 제가 감히 '신' 님의 이름을 불러도 될까, 싶지만요. 그래도 에이렐 님께서는 대단하신 신 님이 맞으세요. 그러니 저도 뭔가 드리고 싶은데..."
시선을 아래로 떨구면서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렸다. ...제가 에이렐 님께 드릴만한 건 뭔가 없을까요? ......저는...
"...혹시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에이렐 님? 괜찮으시다면 나중에 노래나 춤, 아니면 악기 연주를 보답으로 들려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그러엄 둘 다 참고하면 되지." 손바닥을 짝짝. 마주치면 금방 커다란 플라밍고 튜브가 생겨납니다. 나름 천연재료들로 만들어졌다나요. 일종의 겔로 만들어진 플라밍고 튜브는 분홍빛을 반짝반짝하면서도 약간 차가운 감을 줄 수 있었답니다. 거기에 냉큼 타면 마치 장미와 벚꽃잎으로 이루어진 망망대해에 플라밍고 튜브만 놓여진 듯한 감각을 받을지도 모르겠군요. 냉큼 타서 놓여있는 음식들이나 음료를 먹으라는 듯 내밉니다.
"그래. 리스. 꽃빙수를 먹는 대신 그걸 리스가 받는 거야." 그러면 딱 되겠네. 라고 말하려 하며 맛있었다니 다행이라고 첨언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게 있으니까. 와도 재미있을지도. 라고 말하려 합니다.
"붙였었지만, 역시 기본에 충실한 게 좋으니까." 어차피 카트에서 공정함을 추구하지 않을까나. 라고 말합니다. 인간계의 레이싱은 무지막지하더군요. 그렇죠? 그것과는 좀 다를 예정이었지만 그것까지는 잘 몰랐고...
아사 님께서 손바닥을 짝짝, 치시자 커다란 플라밍고 튜브가 생겨났다. 분홍빛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플라밍고 튜브. 그에 두 손으로 입가를 가리면서 그저 감탄에 감탄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멍한 두 눈동자를 반짝이면서. 그러다 이어진 말씀에 살짝 어쩔 줄 몰라 하듯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아... 이 그림은..."
...아사 님께서 받으시는 것이 더 좋았겠지요? 하지만 이미 에이렐 님께서 주신 것이기도 했기에 다시 드리기도 애매한 느낌이었다. 그렇기에 그저 죄송하다는 마음을 담아 허리를 꾸벅, 숙였다.
그리고 아사 님께서 내미시는 음료를 공손히 두 손으로 받으며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그렇군요. 역시 아사 님께서는 공정하시고 정정당당히 승부하시는 멋진 신 님이세요."
헤실헤실, '신' 님을 찬양하는 모습에서는 한 치의 거짓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다 에이렐 님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에이렐 님의 정의로라면 저도 어느 정도는 맞겠지만... 저는 '신' 님이 아니랍니다, 에이렐 님. ...제 신통술은 거짓이거든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한 손을 뻗자, '론'은 마치 신기루마냥 흩어져 사라져버렸다. "...그래도 말씀은 정말로 감사합니다, 에이렐 님." 하고 허리를 숙여 올리는 인사와 덧붙여지는 미소는 여느 때와 똑같이 맑아보였지만.
"...'대가'가 아니라 '보답'으로 해드리고 싶었는데... 에이렐 님께서는 잡초가 아니신 걸요. 에이렐 님께서도 위대하고 멋지신 신 님이세요. ...그러니 에이렐 님께서 원하지 않는시다면 하지 않겠습니다. ...그보다 에이렐 님, 노래 부르시는 거 좋아하시나요? 와아... 멋져요...!"
진심으로 감탄하면서 헤실헤실 웃어보였다. 박수까지 작게 짝짝, 치면서. 다음 번에 꼭 들으러 가겠다며, 어디서 노래를 하시는지 조심스럽게 여쭤보는 모습에서는 반드시 가겠다는 의지가 얼핏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한 번 더 꾸벅, 이번에는 아사 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를 올리고는 두 날개를 펼쳐내어 공중에 올라겄다. 그리고는 그대로 천천히, 플라밍고 튜브 위에 착지하면서 조심스럽게 앉아보았다. 그에 마치 물결처럼 일렁이기 시작하는 꽃잎들. 비슷한 색들로 둘러쌓였다는 것에 마냥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짝 발장난을 쳐보았다. 꽃잎들이 발 사이사이로 흩어졌다.
부식- 잡초가 왜 강한가. 그 것은 다른 식물들의 양분을 빼았아 새로운 양분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메귀리와도 상관없는 그야말로 잡초의 특성 본인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 외의 신통술에는 '재능'이 없다. 아예 익히지를 못하는 것이다. 때문에 스스로 '신'이라 부르기는 부끄러울뿐.
"이레서야 재앙신일뿐이죠?"
그렇죠?하고는 그냥 이야기한다. 다만 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과 같은 지성이 잇는 존재'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라는게 메인이지만. 가희라는 말에 반응을 보이는 둘을 보며 말합니다.
"아, 다시 말하지만 에이렐이라 불러주세요. 님 자를 붙는 것은 영 쑥스러워서 말이죠."
그렇게 불린 적이 단 한번도 없어서 뭔가 안 맞는다-라고 해야하나.
"..노래는 부르지만 춤은 안 춘답니다."
그리 이야기하며 튜브에 올라타는데 성공합니다. 처음 받는 과한 신뢰도 부담이 가는구나-하고 생각하면서요.
물론 스스로는 그다지 자각하고 있지 않았지만, 다른 신 님들에게 있어서는 과찬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었다. 애초에 모두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더 표현해내지 못 하는 것이 한스러울 정도였으니. ...하지만 저는...
자비로우신 아사 님의 미소를 보면서 덩달아 기쁜 듯한 미소를 희미하게 피워냈다. 그리고 아사 님께서도 똑같이 튜브에 사뿐히 내려앉으시자 영광스러운 마음이 배로 커졌다. ...'신' 님과 같은 튜브에 타고 있어요. 무려 '신' 님과 함께 있어요...!
마냥 기쁜 마음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에이렐 님의 말씀에는 미소가 피어나지 않았다. '재앙신'이라는 말에 잠시 색이 다른 몽롱한 두 눈동자로 에이렐 님을 가만히 바라볼 뿐. 물론 보여지는 건 한 시야였지만, 그럼에도. 하지만 이내 곧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꽃피워냈다. 그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니요. 에이렐 님께서는 재앙신 님이 아니세요. 주위의 것들을 썩게 만드는 것도 자연 생태계의 뜻인 걸요.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예요. 썩어야지 새로운 생명이 또 태어나게 돼요. 그것이 바로 '순환'. 아무것도 썩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태어나지 못 하게 돼요. ...그러니... 에이렐 님께서는 재앙신 님이 아니예요. 그저, 새로운 '것'들이 생명을 얻으실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아주 위대한 신통력을 가지신, 대단하신 신 님이세요."
드물게 한 박자 늦지 않은 대답이 곧바로 나왔다. 부드럽게 접혀지는 두 눈동자에는 경멸, 증오 등의 부정적인 감정은 단 한 조각도 없었다. 그저 진심 가득한 신뢰가 들어있을 뿐.
"...아... 하지만 에이렐 님께서는 '신' 님이시니 그럴 수는 없는데... ...아, 안 될까요, 에이렐 님...?"
그러나 이어지는 에이렐 님의 말씀에는 조금 난감한 듯이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리면서 에이렐 님을 조심스럽게 올려다보았다. 그러다 에이렐 님께서 튜브에 올라타시자 기쁜 듯이 희미하게 웃었다.
"...춤은 추지 않는다고 하셔도 에이렐 님의 노래는 꼭 듣고 싶어요. ...아, 이 플라밍고 튜브 씨도 함께 들으실 수 있다면 좋을텐데..."
플라밍고 튜브의 머리를 쓰담쓰담하면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론도 좋아할텐데 말이몌요. 빨간색과 분홍색의 꽃잎들은 여전히 일렁였다. ...환각 능력. 사용해볼까요? ...조금 고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