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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무 신나게 홍보를 하다가 카트와 함께 미리내 지역의 빙해에 빠져서 얼음동상이 되었다 그 말이더냐?"
'가치를 제공할 능력'. ...그것은... 돈이라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 다행히 혹시 몰라 챙겨온 돈이 있기는 했다. 다만... 이것으로 괜찮은 걸까요? 너무 조금 가져온 것 같은데...
꼼지락꼼지락, 작게 움직이는 손가락들의 모습에서 난감해보이는 듯한 기색이 살짝 서려보이는 듯 했다. 다행히 가게라는 개념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예전에 인간계에서 그러한 모습을 몇 번 본 적도 있었으니. 다만... 제가 지금 '가치를 제공할 능력'이 있는 것이 맞는 걸까요...
그렇기에 따뜻해보이는 카라멜 마끼아또와 피낭시에 두 조각을 차마 곧바로 먹지 못 한 채, 그저 머뭇머뭇거릴 뿐이었다. 그리고 이내 들려오는 세설 님의 말씀. 그에 조금 시무룩하게 두 어깨와 날개가 살짝 아래로 처졌다.
"...그렇군요. 저는 장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그건 왠지 조금 아쉬워요. 장사를 하시는 분도 같이 맛있는 것을 드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을텐데... 그래도 잘 먹겠습니다, 세설 님. 정말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건 얼마 안 되지만 그래도 일단 '가치'예요. ...부족한 나머지는 다음번에 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품 속에서 동전 지갑처럼 보이는 조그마한 주머니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두 손으로 앞으로 밀어 세설 님의 앞으로 보냈다. 그리고는 다시 두 손을 모아 꾸벅,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그리고 그제서야 천천히 잔을 들어올려 카라멜 마끼아또의 냄새를 킁킁, 맡아보았다. ...달콤한 냄새. 이내 조심스럽게 그것을 한 모금 마셔보자 느껴지는 달달한 맛에, 표정이 더욱 나른하고 행복하게 화아, 풀려졌다.
"...세설 님께서는 그런 까다로운 일을 하고 계셨었군요. 대단해요...! 그리고 이것도 정말로 맛있어요. 카라멜 마끼아또 씨...? 는 달콤하네요. 신기해요."
어쩌면 모든 것이 신기하다, 싶기도 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것은 태어나서 생전 처음 맛보는 맛이었고, 이런 맛있는 것을 만들어내실 수 있는 세설 님이 정말로 대단해 보였으니. 더군다나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일을 하신다는 건... 정말로 힘드신 일일테니까요.
천천히 잔을 내려놓고, 이번에는 천천히 포크를 집어들어 피낭시에 한 조각을 콕 찍었다. 그리고 그것을 두 손으로 잡고 신기한 듯이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다시 세설 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세설 님의 방어적인 모습에도 그저 헤실헤실, 호의 가득한 미소를 희미하게 보이면서 입을 열었다.
"...이 곳은... 세설 님께서 살고 계시는 집이신가요? 저나 다른 신 님들의 집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서 신기했거든요.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도 가득하고, 따뜻하고 아늑해요. 왠지 포근한 느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