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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무 신나게 홍보를 하다가 카트와 함께 미리내 지역의 빙해에 빠져서 얼음동상이 되었다 그 말이더냐?"
"...그러셨군요. 그래도 세설 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시는 거라면 저는 그게 무엇이든 다 먹었을 거예요. 그래도 역시 그렇게 친절히 물어봐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세설 님. ...'카라멜 마끼아또'...? 잘 부탁합니다."
헤실헤실, 세설 님의 퉁명스러운 대답에도 희미한 미소는 끊이지 않았다. '카라멜 마끼아또'라는 말을 따라해보기도 하면서. ...'카라멜 마끼아또'... 라는 게 뭔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세설 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시는 것이라면 분명 맛있을 거예요. 그런 확신과 신기함이 어린 반짝반짝이는 멍한 두 눈동자가 세설 님의 손 끝을 따라 가만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들려오는 소리들에게도 귀를 기울이고 있자, 이내 들려오는 세설 님의 말씀. 묘하게 긍정적이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는 듯한 말이었지만, 그럼에도 그저 계속해서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말씀은 정말로 감사해요, 세설 님. 하지만 그럴만한 의지와 힘은 저에게 있지 않답니다. 저는 평범한 홍학인 걸요. ...단순히 제 의지만으로 제가 감히 다시 되살아날 수는 없을테니까요. 그건 '신' 님의 영역이신 걸요."
믿음과 숭배 어린 마음은 올곧고, 여전히 반짝였다. 물론 세설 님의 말씀도 받아들이는 자신이었지만, 역시 자신의 출생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적어도 자신에게 있어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기에. 하지만... 역시 세설 님께서는 정말로 다정하시고 좋은 '신' 님이신 것 같아요. 자신의 '신' 님의 존재를 기원해주는 세설 님의 말씀을 듣고는, 행복한 듯한 웃음이 더욱 꽃피워졌다.
"...감사합니다." 이미 몇 번이고 말씀드렸던 감사 인사가 또다시 덧붙여지듯이. 물론, 세설 님의 중얼거림까지는 미처 듣지 못 했지만.
...아. 좋은 냄새... 킁킁, 달콤한 향에 작은 코가 저절로 살짝 움직여졌다. 그리고 세설 님께서 내주신 잔과 접시의 음식들을 보고 멍한 두 눈을 크게 떴다. "...와아." 하는 감탄사가 한 박자 늦게 새어나올 정도로.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제가 정말로 감히 이것을 먹어도 되나요...? ...세설 님께서는 안 드셔도 괜찮으신가요?"
감히 '신' 님께서 계시는데 자신 혼자 맛있는 것을 먹을 수는 없었기에. 그렇기에 세설 님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곤 이어진 세설 님의 대답에 다시금 헤실헤실,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들어주시는 쪽. 그것도 정말로 대단하고 멋진 위치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들어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예요. ...그러니 저만 이야기할 수는 없는데... ...혹시... 궁금한 것을 질문드리는 건 괜찮으신가요...?"
여담이지만 백호는 은호의 소꿉친구랍니다. 물론 그럼에도 아무래도 고위신과 고위신이 아닌 신이다보니, 백호는 은호를 은호님이라고 부르고, 백호의 딸인 누리에게도 확실하게 누리님이라고 부르고 있고요. 물론 은호도 백호를 제일 편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가장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한 신이니까요.
이제 할 일은 대충 끝났으니, 주인은 바 밖으로 나와서 리스가 앉아있는 테이블 바로 앞 의자에 걸터 앉는다. 오른쪽 목과 어깨를 반댓손으로 주물주물, 커다란 흑백의 날개는 기지개를 펴듯이 쭉 펼쳐지다가, 도로 작게 접어내진다. ...어째 날개가 뻐근한 것이, 눈보라라도 몰아치려나. 날씨가 더 나빠지기 전에는 돌려보내자. 감히 먹어도 되냐는 질문에 테이블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괴면서 말한다.
"엄연히 파는 음식이니까. 네가 가치를 제공할 능력만 있다면."
내 것은 원할때 따로 챙길 수 있으니, 쓸데없이 걱정하지마. ...설마설마 하니, 가게라는 개념을 모르는 건 아니겠지? 소비자가 사업자에게 금전을 주면 서비스나 재화를 제공한다는 어린아이도 아는 간단한 사회적 상식을 모르는 걸까? 그 재화에 대한 가치는... 아무래도 지금은 받아 내기는 글러보였다. 돈이 있는지도 의문스러웠으니. 그래, 이제까지 한 말에서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었지만 짐작을 하지 못하였던 내 탓이 컸지. "...아니, 그냥 먹어도 돼. 한번 내놓은 음식을 다시 쓸 수도 없으니까." 포기했다는 듯이 조용히 읊조리고선 고개를 돌려 허공을 쳐다본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손님하고 같이 팔았던 음식을 먹을 수는 없잖아."
질문에 연속에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설명을 한다. 주인의 장사치 경력이 60년이지만, 이렇게 일일히 설명을 해주어야 하는 손님이랑은 만난 것은 처음...이였을까. 아니, 한 명정도는 있었지. 아, 그래도 그야말로 갓 태어난 신이였으니 상식이고 뭐고 모를 법도 했지만.
"원래 내가 하던 일일 뿐이니까.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충 어울려 주는 거. ...원래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긴 하지만 말야."
카페에 오는 신들은 그 모양도, 종류도 다 다른 법이였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이야기도 백인백색하였지. 그에 맞춰서 고민을 들어주고 대응해주는 것이 사장의 일이였다. 점을 보아주기 시작한 것도, 그 일의 일환.
"...굳이 할 이야기가 없으면 질문도 괜찮아."
툭 내던지듯 말을 하는 주인은 팔짱을 끼고 색이 다른 눈동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방어적 태도. 무슨 질문이 날아오던, 별로 하고 싶은 말은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