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3830134> [1:1/NL] 연 - 1 :: 355

이름 없음◆GyZknqLERw

2018-08-10 00:55:24 - 2022-05-24 23:46:02

0 이름 없음◆GyZknqLERw (2410406E+5)

2018-08-10 (불탄다..!) 00:55:24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中>

257 이름 없음◆3yPNMD/6aY (8123688E+5)

2020-04-08 (水) 23:22:14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답레 길이가 짧은 건 아닌데, 뭔가... 윤이랑 희원(정혼자 이름을 마음대로 지었어요 ㅋㅋㅋㅋㅋ) 둘이서 대화하고... 다시 걷기 시작하는 내용이라 이을 수 있는 내용인지 걱정이에요 ㅠ.ㅠ 대화라기엔 거의 윤의 일방적인 말들이었지만 ㅋㅋㅋㅋㅋ 혹시 어렵다면 말해주세요! 상황을 조금 더 끌어와 볼게요.

예전에는 감기인줄 알았는데, 언제부턴가 병원에 가면 알러지약을 주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 소매로 가리고 집에서 재채기하면서 훌쩍거리고 있어요. 나갈 때는 마스크 꼭꼭 착용하구요! 그래도 슬슬 완연한 봄에 가까워지고 있어서인지 조금씩 덜하네요. 이렇게 몸이 아주 귀신 같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걸 보면 신기해요... 이제 매화는 지고 벚꽃도 빨리 핀 곳은 떨어지는 중이더라구요. 불가피하게 나가는 일이 생길 때마다 유심하게 관찰하고 있어요! 덕분에 동네 꽃사진은 몇 장 찍었네요 ㅋㅋㅋㅋ 추연주도 틈틈이 예쁜 풍경 잘 보고 있길 바라요!
원격강의는 딱 오늘 실수했어요 ㅋㅋㅋㅋㅋ 이게 뭐지? 하고 버튼 하나 눌러봤다가 교수님께 알림이 가서 하마터면 강제로 발표자가 될 뻔했답니다... 급하게 실수라고 말씀드려서 무사히 상황이 종료됐는데, 아니 이 학년에도 실수를 하게 되다니 하고 잠깐 부끄러웠어요 ㅠ.ㅠ 놀라긴 했지만, 건강은 해요... 또 담부터는 절대 실수 안 할 수 있을 것 같구요 ㅋㅋㅋㅋㅋㅋㅋ 추연주도 건강하게 잘 지내요! 달고나 커피 성공 축하해요! 악명 높은 커피라 고생하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만들었다니 다행이네요ㅋㅋㅋㅋㅋ 앗, 만들어 마실 거면 꼭 아침에! 기억할게요! 귀여운 조언 고마워요!

좋아요, 약속! 예쁘구 멋지구 아무튼 내가 많이많이 좋아하는 추연이랑 추연주와 함께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기뻐요 ^//^...! 응응, 언제든지 말할게요. 나도 그날까지 상상력을 많이 키우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추연주도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주저 말고 말해주세요. 무얼 하든 즐거울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나 벌써 길어질 것 같아서 혹시 레스가 날아가버릴까봐 겁나기 시작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먼저 하나 올릴게요...! 이러니까 레스 최종본.pptx 진짜진짜 최종본.pdf 만드는 것 같고 그러네요 앗 또 길어졌어 ㅠ.ㅜ 일단 업로드!

258 이름 없음◆3yPNMD/6aY (8123688E+5)

2020-04-08 (水) 23:53:10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벌써 이렇게 길어! 말도 안 돼! 하고 놀라고 푸념하는 사이에 글자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겠죠? 답레보다 더 길어질 것 같아요 으앙 말 너무 많아서 슬퍼져요 ㅠ.ㅜㅋㅋㅋㅋ

추연 독피운다구 할 때마다 사실 맨날 걱정돼요... 우리 귀하고 소중한 추연 아프지도 말구 건강에 나쁜 것도 하면 안 되는데... 윤이 더 잘할 거예요 맞지? 그치? ㅠ.ㅠㅋ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시트에 쓰인 성격에 더 가까웠던 모양이에요. 윤 만난 뒤에 신경써주는 거 너무 귀엽구 ㅠㅠㅠㅠㅠ 알알이 먹는 과일들 좋아하는 것도 정말 귀여워요... 윤이 알면 옆에서 하나하나 까서 추연 먹여주는 재미에 눈을 뜰 것 같아요 ㅋㅋㅋㅋ 앗 나 이것두 알아요! 시트에 예쁜 거 좋아한다구 써 있는 거 봤어요! 너무 당연한 걸 자신있게 얘기했나요 ^//^;; 문화예술 전반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 이렇게 하나씩 알아가는 거 너무 좋네요 진작에 물어볼 걸! ㅠ.ㅜ 그리고 글씨 너무 귀여운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 귀엽다는 말만 몇 번이나 반복하고 있지만, 이게 다 내 진심이에요......
윤은 차 마시고 책 보고 산책하는 게 취미예요! 의외로 아웃도어파라 산책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ㅋㅋㅋㅋ 제일 좋아하는 차는 꽃을 말린 차들이에요. 이유는 예뻐서... 아침에 일어나면 미지근한 물로 세수하고 양치하는 걸 가장 먼저 해요! 둘이 편지는... 약속한 비밀장소에 두고 돌로 눌러서 숨기고 날아가지 않게 하지 않을까요? 매일매일 편지왔나 확인하러 가는 모습이 생각나네요. 윤도 자기만 아는 제일 비밀스러운 곳에 하나하나 다 보관할 거예요 ㅠ.ㅠ 추연에게서 온 편지 소중해...

그때는 무서웠는데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일이 됐어요 ㅋㅋㅋㅋ 그때 절 건져주신 분들 덕분이겠죠... 지금도 떠올리면 감사한 마음이에요. 앗 평화로운 한때를 즐기다 온 것 같아서 좋네요. 일상에서도 작은 행복들이 즐겁게 해주지만, 아예 다른 곳에서 느끼는 건 또 다르잖아요! 그 좋은 기억이 올해를, 또 앞으로를 잘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앗 그러고 보니 그래요. 고래도 동물인데, 심지어 같은 포유류인데 뭔가 신비한 느낌이 있어요! 인어랑 같이 놓고 봐도 끄덕끄덕하게 될 정도로...! 잘 고민하고 신중한 선택으로 만족스러운 결과 얻기를 바라요 ㅋㅋㅋㅋㅋ

요즘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이에요! 그럴 수도 있지! ㅋㅋㅋㅋㅋ 안 좋은 기억을 자꾸 되새기는 것도 에너지를 엄청 쓴다고 하더라구요. 안 그래도 쇠약해지고 있는 몸 ^.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중이에요. 그리고 꽤 성공적인 것 같아요. 요즘은 마음이 평안한 날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ㅋㅋㅋㅋ 추연주가 해주는 좋은 말도 분명 엄청 큰 도움이 됐을 거예요. 앞으로 볼 수 있는 봄이 백 번도 안 남았다는 거 생각하니까 지나다니면서, 창문으로 예쁜 날씨 충분히 즐겨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려운 와중이지만, 그래도 소소한 즐거움들은 놓치지 말아요, 우리!
앗, 맞아요. 한동안 그 일로 정말로 화가 많이 났어요. 무력감도 느끼고... 아무튼, 단기간에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 많이 느껴서인지 기분이 가라앉기까지 하더라구요. 지금은 맘 고쳐먹고 내가 낼 수 있는 바른 목소리를 지치지 말고 꾸준히 내기로 다짐했어요. 작은 힘이라도 조금씩 모이다보면 언젠가는 올바른 길로 바꾸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분명히 짧게 쓰고 자야지! 했는데... 내가 자기 전에 이렇게 할 말이 많을지 몰랐어요... 매일 내가 써놓고 그 길이에 혼자 충격받는 게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추연주 안부 다시 보고 답장 쓰면서 엄청 즐거웠어요. 항상 고맙구 그래서 추연주가 많이 행복했음 해요. 나는 이제 자러 갈게요! 또 종종 들리기도 할 거구요.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잘 자요, 좋은 꿈 꿔요! u.u

259 이름 없음◆GyZknqLERw (6377369E+5)

2020-04-13 (모두 수고..) 21:07:26

안뇽, 윤주야! 다정하고 귀여운 말들을 잔뜩 남겨주고 갔네요! 고마워요 ㅋㅋㅋㅋ 덕분에 행복해요..! ㅠㅠ 답레를 가져오는 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아요 ㅠㅠ 벌써 4월 중순인데, 아침저녁으로는 계속 춥네요. 감기 조심하구! 나중에 봐요! 좋은 밤 되길 ♥

260 이름 없음◆3yPNMD/6aY (5833255E+5)

2020-04-19 (내일 월요일) 01:56:37

잠시 들렀다가 가요! 어제 비가 오더니 오늘은 눈부시게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좋더라구요. 본격적인 나들이는 아직 어렵지만 ㅠ.ㅠ... 그래도 작은 즐거움 하나씩은 느끼며 하루하루 보내길 바라요!
답레는 부담없이 천천히 주세요. 그럼 좋은 꿈 꾸고 있길 바라요 u.u* 일교차가 제법 크기고 하고, 다음 주는 요며칠과는 다르게 쌀쌀한 것 같던데 감기도 조심하구요! 그럼 안녕!

261 이름 없음◆GyZknqLERw (3368803E+5)

2020-04-28 (FIRE!) 17:56:22

안녕, 윤주야! 잘 지내고 있나요? 으앙 ㅠㅠ 답레가 너무 늦어져서 미안해요.. 실습 시작하니까 너무 정신이 없어서 ㅠㅠㅠㅠ 그래도 이제 조금은 적응한 것 같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ㅠㅠ 미안해요!
맞아요, 요새 낮에 날씨가 참 좋지요! 넘 따뜻하고 기분 좋아요.. 정말 봄이다 싶어요 ㅋㅋㅋ 뭔가 올해는 기분 탓인지 봄이 좀 긴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날씨도 작은 즐거움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좋은 말 고마워요.
낮엔 따땃하지만 밤엔 아직 바람이 차더라구요!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건강 또 건강하구요. 또 행복하고! 좋아하는 음악도 들어 주고요! ㅋㅋㅋㅋ 조만간 돌아 올게요. 늘 고마워요. 나중에 봐요, 안녕!

262 이름 없음◆3yPNMD/6aY (1799182E+5)

2020-05-03 (내일 월요일) 01:47:50

안녕, 나도 잠깐 발도장 남기고 가요! 헉 실습 시작했구나... 환경이 바뀌어서 많이 정신 없었을 텐데 건강 잘 챙기구요 ㅠ.ㅠ!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나도 엄청 엄청 느리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갑자기 부쩍 추워져서 겨울옷을 다시 꺼내야 하나 했는데 5월이 되자마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날이 더워졌어요... 그래도 아직 일교차는 크니까 감기 조심하구요! 추연주도 시간날 때마다 잘 쉬고 좋아하는 거 읽고 듣고 쓰면서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나도 늘 고맙구 조만간 또 들릴게요! 좋은 꿈 꾸고, 푹 자요 u.u*

263 추연 - 서 윤 ◆GyZknqLERw (932119E+57)

2020-05-15 (불탄다..!) 22:02:03

추연은 개울을 따라 물처럼 계속 걸었다. 아직은 시린 봄 햇살에 반짝거리는 잔물결들이 유리조각처럼 예뻤다. 그리고 윤을 생각했다. 한 발자국에 첫 만남을, 두 발자국에는 몰래 나눈 편지들을, 세 발자국에 봄 꽃 같은 윤의 미소를……. 겨우내 푸름을 지켜낸 소나무 아래에 멈추어 선 추연은 불현 듯 제가 웃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손으로 입꼬리를 더듬어 매만지고는 조금 어색한 얼굴을 했다. 살랑이는 바람이 코끝을 간질였다.
고요하던 후원에 문득 인기척이 느껴졌다. 멀찌감치서 윤을 발견하고 반갑게 웃으며 다가서려던 추연이 덜컥 놀라 멈춰 섰다. 한 발짝 늦게 그녀의 앞에 있던 사내를 발견한 탓이었다. 윤의 오라비는 아니었으나 윤과 사이가 제법 가까워 보였다. 그리고 그의 눈에 담긴 감정―제 것과 같기에 너무도 익숙한―을 보는 순간 추연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처음 보는 사내에게 다정히 웃어주던 윤의 얼굴이 몸을 굽힌 사내의 옷자락에 가려졌다. 얼어붙어 서있던 추연이 급히 시선을 돌렸다.

추연은 그들에게 다가가지 않기 위해 애를 써야 했다. 빠르게 뛰는 심장이 확인되지 않은 불안한 생각과 마음을 부풀렸다. 그는 먼 옛날 스스로와 했던 다짐을 계속해서 떠올렸다. 그는 윤에게 무한한 신뢰만을 줄 것이고, 윤의 말만을 믿을 것이다. 윤이 제게 천 개의 거짓말을 속삭인다 해도, 그리고 설령 그게 거짓임을 안다 하더라도 추연은 윤을 믿어야 했다. 오직 영생을 살며 윤을 기다리는 추연만이 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은 윤이 그게 무엇이든 하고싶은 대로 해도 되고, 언제고 제 마음대로 돌아올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주는 것이었다.
그러니 늘 해왔던 대로 누구인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해하지도, 묻지도 말자고 네 번 정도 스스로에게 되뇌이던 추연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인정해야 했다. 조금만 방심해도 진흙처럼 너저분하게 들러붙는 부정적인 감정들. 언제고 저 깊은 곳에서 기어 나와 몸집을 불려 기어코 저를 잡아먹고 마는 불안과 수천 수만 번을 담금질했음에도 단단히 정제되지 못하고 금세 허물어지고 마는 다짐을. 밝은 피 뽑아 네게 흘려보내며 즐거움에 떨던 시기는 이제 아득하구나. 그녀를 가지면 가질수록 제 욕심은 커져만 갔다. 그건 조금만, 조금만 더, 하는 사이에 그만 눈덩이처럼 불어나서는…….
가만히 서 있던 추연의 시선이 다시 걷기 시작한 윤의 발치를 좇았다. 어둡고 뜨거운 눈빛이 나비처럼 가볍고 우아한 걸음걸이를 따라 진득히 달라붙었다. 윤이 저만 보아 주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은 이미 뼈에 사무칠 정도로 알고 있었다. 인간의 마음은 흐르는 구름과 같기에 마음대로 할 수도, 잡을 수도 없다는 것을. 그래도, 윤. 나는……,

“윤.”

윤이 가까이 다가왔을 즈음 추연이 유정스러운 얼굴로 웃으며 윤을 불렀다. 폐가 짓눌린 것처럼 말이 잘 나오지 않았기에 추연은 말없이 윤을 향해 팔을 벌렸다.

264 이름 없음◆GyZknqLERw (932119E+57)

2020-05-15 (불탄다..!) 22:40:20

안녕, 윤주야! 정말 기나긴 시간 끝에 답레를 가져왔어요 ㅠㅠ 오래 기다려 줘서 고마워요.. 그런데 이제는 윤주가 더 잇기 어렵게 돼버린 것 같아서 미안하구.. 답레는 느긋하게 짧게 주세요 ㅠㅠ 엉엉 근데 희원 공자님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질투나요..! 그래요.. 질투쟁이는 추연이 아니라 추연주였던 것입니다.. 우리 공주님 혼자 저렇게 고민하고 어려운 말 하시게 해서 맘아프고 ㅠㅠㅠㅠ 추연 이 바보녀석 너는 하는 게 뭐가 있어..!

그래도 제법 추웠는데, 벌써 5월 중순이고 이제 정말 따뜻해진 것 같아요 ㅋㅋㅋ 낮의 햇볕이 너무 좋고 어딜 가나 초록이 무성하네요.. 시간이 왜 이리 빠를까..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서 그런 걸까요?
헉 ㅋㅋㅋㅋ 손들기 버튼은 눌러 버렸군요! ㅋㅋㅋ 실수가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 ㅠㅠㅠㅠ 이제는 완전히 적응했겠어요. 저도 이제는 적응한 것 같아요 ㅠㅠ 3초면 등교하는 게 참 좋긴 한데.. 학교랑 집 구분이 안 되는건 좀 힘드네요 ㅠㅠ 앗 윤주가 건강하다니 안심이에요. 그래도 요새 일교차 커서 감기 걸리기 딱 좋으니까 꼭 겉옷 챙기기에요!

편지를 1, 2편으로 받다니! 감개무량해요! ㅋㅋㅋㅋ 읽을 게 많아져서 너무 행복해..! 진짜진짜 최종이라니 너무 귀여운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ㅋㅋ
헉 공주님이 과일 먹여준다니.. 상상만 해도 행복해요.. 추연 너이놈 이러려고..! 공주님 아웃도어파라니 ㅠㅠㅠㅠ 뭐지.. 왜 이리 귀엽지.. 귀여워서 심장 아파요.. 이제 날이 따뜻해 질테니 자주 산책하러 다녀요 ㅠㅠㅠ 둘만의 비밀 산책스팟도 만들고..! ㅋㅋㅋ 으윽 꽃 말린 차가 예뻐서 좋아한다는 것도.. 사랑스러워 ㅠㅠㅠ 추연아 외모 가꾸자..! 더 사랑받기 위해 꽃처럼 예뻐지자..! 으으 편지 주고받는 거 상상만 해도 귀여워요 ㅋㅋㅋ 넘 행복해.. 가끔 꽃 같은 것도 같이 놔두고.. 히히..
ㅋㅋㅋ 공주님은 무슨 장르의 책을 제일 좋아하나요? 무릎베개 하고 읽어주세요..!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 있다면? 오빠랑 싸워 본 적은..?! ㅋㅋㅋ 혹시 가리는 음식도 있을까요? 어떡해.. 생각하니까 너무 귀엽다..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일이 됐다니 다행이에요. 윤주가 더 단단해 졌다는 뜻이겠죠! 앗 히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ㅠㅠ 맞아요, 뭔가 힘들 때는 여행 사진을 계속 뒤적이게 되는 것 같아요. 돈 펑펑 쓰면서 새로운 거 먹고, 보고, 뭘 해도 즐거웠던 시간들.. ㅋㅋㅋ
ㅋㅋㅋㅋ 신중한 선택으로 만족스러운 결과 얻으라는 말이 왜 이리 웃기지요? ㅋㅋㅋㅋㅋㅋ 읽으면서 계속 행복하게 웃고 있어요.. 좀 더 신중하게 오래 고민해 볼게요 ㅋㅋㅋ

쇠약해지고 있는 몸 ㅋㅋㅋㅠㅠㅠㅠ 갑자기 운동 안한지 오래된 거 생각나네요.. 다시 시작할게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은 잘 누리고 있나요?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뭔가 요새 사회 분위기 때문에 카페나 음식점에 잘 못 가게 되니까.. 집에 있는 나를 잘 돌봐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밥도 잘 해 먹고.. 청소도 자주 하고.. 더 이상 뭘 하는 게 좋을까 싶었는데 힌트를 줘서 고마워요! 오늘은 좋아하는 음악을 켜둔 다음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겠어요.

월요일이라고 슬퍼한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주말이네요. 올해도 반 정도 갔고.. 시간이 참 빨라요.. ㅠㅠ 우리가 함께한 지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네요. 늘 기다려줘서 고맙고 이렇게 긴 시간동안 편안하게 함께 해 줘서 고마워요. 뭔가 그냥 사회도 계속 불안하고.. 몸도 힘들고.. 학교도 좀 우왕좌왕 해서 약간 우울해지고 그랬는데.. 오늘도 윤주 덕분에 행복과 안정과 다정함을 느끼고 가요. 다시 기운 내서 열심히 살아 볼게요!
윤주가 늘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히히.. 멋진 금요일 밤 보내요! 즐겁고 편안한 주말도요. 또 봐요, 고마워요.

265 이름 없음◆3yPNMD/6aY (6923857E+5)

2020-05-20 (水) 22:13:58

안녕, 잘 지내고 있죠? 조만간 또 온다고 해놓고 너무 오랜만에 들렀네요 ㅠ.ㅠ... 날이 따뜻해지면서 나무들, 풀들만 자라느라 바쁜 게 아니라 사람도 같이 바빠지나봐요 ㅋㅋㅋㅋㅋㅋ 여전히 코로나 때문에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고, 열심히 세운 계획이 무색하게 그때그때 오는 일을 하는 식으로 생활의 형태가 바뀌어버렸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작은 보람이나 성취들을 발견하면서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또, 예상치 못한 데서 행운을 만나는 일도 있길 바라요! 나도 그렇게 잘 지낼게요.
참, 답레 보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추연이 윤을 부른 건 둘만 남은 상황인가요? 아니면... 삼자대면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추연주가 글을 적으면서 생각한 상황이 궁금해요. 천천히 대답해주세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고 푹 쉬길 바랄게요. 다음에는 진짜... 진짜로 조만간 또 와서 안부라도 남길게요! 나도 추연주 말에서 언제나 따뜻함을 느끼고 가끔은 제게 없는 평화까지 ㅋㅋㅋㅋ 느낀답니다. 많이많이 고마워요. 잘 자요! u.u

266 이름 없음◆GyZknqLERw (5355923E+5)

2020-05-21 (거의 끝나감) 05:01:42

안녕, 윤주야! 시험공부하다가 ㅠㅠ 생각나서 잠깐 들렀어요! 와, 나도 그렇게 잘 지낼게요 라는 말이 정말 좋아요. 뭔가 안심되고 행복해요..! 저도 잘 지낼테니 걱정 말아요. 참 어수선하고 .. 매일 새로 결정되는 것들에 당황하고 가끔은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도 상하고 그러지만.. 그래도.. 우리 잘못이 아니니까.. 잘 이겨 내 보아요! 늘 저를 응원해주고 행복을 바라줘서 고마워요. 저도 늘 윤주의 안녕ㄹ을 빌고 있어요. 행복하기를!

ㅋㅋㅋㅋ 헉 사실 저도 같은 고민 하다가 상황 1이면 이렇게, 상황 2면 이렇게 말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해 주세요 까지 썼다가 너무 구구절절해지는 거 같아서 저렇게 애매하게 끝맺었는데 ㅋㅋㅋㅋㅋㅋ 지금 약간 웃고 있어요
원래 1:2로 마주친다 - 공주님니 곤란하지 않게 이름만 부르기 / 1:1로 마주친다 - 이리 와 하면서 팔 벌리기 라고 마지막 부분 선택지 게임처럼 주절주절 썼었는데 그냥 혹시 삼자대면 하게 되더라도 약간은 욕심내 보는 걸로 생각하면서 합쳤어요..! ㅋㅋㅋㅋ
암튼 저는 셋이 만나도 좋고 아니어도 좋아요 ㅋㅋㅋ 공주님이랑 정혼자님이 원래 행동하셨을 대로(?) 약간 멍해서 말이 이상하다 ㅠㅠ 암튼 그렇게 써주세요..! 히히 늘 고마워요

잘 자고 좋은 꿈 꿔요 내일도 공기가 맑대요..! 따뜻한 낮에 잠깐이라도 멋진 산책 하길 바라며 안녕 ❤️ 또 봐요

267 이름 없음◆3yPNMD/6aY (1469945E+5)

2020-05-27 (水) 23:47:42

헉 추연주 다녀간 시간 보고 놀랐어요 ㅠ.ㅠ... 건강 잘 챙기구 있는 거지요? 생각해보니까 일찍 일어난 걸 수도 있는데, 내 생활습관을 생각하다보니 밤샘일까 먼저 걱정이 되네요. 낮엔 덥구 아침저녁으론 쌀쌀한데 건강 조심해야 해요! 시험에서도 노력한 것보다 더 많이 좋은 결과 얻길 바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네요 ㅋㅋㅋㅋㅋ 음, 처음에 생각한 건 윤이 걷고 그 뒤로 희원이 따라오는 그림이었어서, 일단은 그렇게 적어올게요! 답레는 전부터 조금씩 쓰고 있었는데 완성하고 수정하다보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아요 ^.ㅠ 나두 늘 배려해주고 예쁘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오늘 날씨 정말 찬란하다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맑고 화창하더라구요. 외출할 일이 있어서 잠깐 다녀왔는데, 오가는 갈에 사진 백 장은 찍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나는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요! 추연주도 잘 자내구요, 나 다음에 올 때는 답레랑 같이 오고 싶어요... 뭔가 단언하기는 애매해서 ㅋㅋㅋㅋ 꿈은 이루어진다니까 작게 소망처럼 남겨볼게요 u.u*
말이 좀 이상하죠? 맞아요, 이것도 잠이 오는 와중에 적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 눈 감으면 바로 잠들 것 같네요. 추연주도 꿈 없이 까만 잠 푹 자요! 안녕, 또 올게요!

268 이름 없음◆GyZknqLERw (0212052E+5)

2020-05-30 (파란날) 19:48:14

안녕, 윤주야! 으악 ㅋㅋㅋ 저랑 비슷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나봐요 ㅋㅋㅋㅋ ㅠㅠㅠㅠㅠ 미리 안 해둔 죄로.. 열심히 밤샘 벼락치기 공부 하고 있어요!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밥 와구와구 잘 챙겨 먹을게요 ㅋㅋㅋㅋㅋ 노력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라니 늘 꿈꿔왔던 삶이네요 ㅋㅋㅋㅋㅋㅋ 고마워요! 남은 시험 잘 보면 다 윤주 덕분이에요!
헉, 맞아 낮에는 정말 해가 예쁘고 따뜻한데 밤만 되면 이상하게 춥더라구요. 정말 애매한 날씨라니까..! 찬란하다니, 정말 딱 맞는 말이에요! 앞으로 낮의 햇볕을 보면 그 말이 떠오를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헉 두근두근 삼자대면이야..! 답레는 정말 부담 가지지 말고 천천히 주세요! 안부 한 마디만 가지고 와주어도 저는 늘 반갑고 행복한 걸요.

사실 저는 이틀 후면 벌써 6월이라는 사실을 방금 알고 깜짝 놀랐어요. 내 반 년 어디 갔어..! ㅋㅋㅋㅋ ㅠㅠㅠㅠ 올해는 유난히 시간이 빠른 것 같아요. 집에 오랜 시간 갇혀 있어서 그런가.. 부디 5월 행복하게 잘 마무리하길 바라요. 멋진 저녁식사 했길 바라구, 또 봐요! 늘 건강 잘 챙기구요! 안녕!

269 윤, 희원 - 추연 (4445078E+5)

2020-06-01 (모두 수고..) 08:19:28

윤은 부디 제 뒷모습만을 보며 천천히 따라 걷는 그가 마음에 미움의 씨앗 하나쯤은 심어두고 있길 바랐다. 어떠한 비난이라도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무 말 없이, 일정한 속도로 뒤따라오고 있는 희원은 가장 나은 방법을 궁리하고 있을 테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질 것이고, 어떤 불이익도 감수하겠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희원은 그렇게 내버려두지 않을 사람이었다. 그는 누구도 다치지 않는 방법이 있으리라 믿고 찾아낼 사람이었다. 윤은 그게 괴로웠다. 정말로… 매섭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면 한결 쉬웠을 것이다.
윤의 걸음이 천천히 느려지고, 시선도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뭐든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제게 닥칠 일들에 대한 것이었다. 저로 인해 누군가 애쓰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게 아니다. “…희원.” 윤이 사내의 이름을 부르며 뒤돌아섰다. 왜 아무말도 하지 않아요? 물음까지는 뱉지 못했다. 윤은 희원의 얼굴을 보았다. 이미 걸음을 멈추고 선 그는 답지않게 조금 놀란 얼굴이었다. 그러나 곧 다시 평정을 찾은 그는 천천히, 앞에 선 상대를 향해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 윤은 희원의 행동이 저를 향한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윤이 다시 몸을 돌렸다.

……아, 추연.

윤의 얼굴이 울 것처럼 일그러졌다. 팔을 벌린 추연에게 다가간 윤은 그를 마주 안는 대신, 그의 한쪽 손목께를 꼭 붙잡았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다. 보고 싶었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그러나 윤은 추연의 이름조차 부르지 못했다. 눈도 마주칠 수 없었다. 애매하게 고개를 떨어뜨린 윤의 귀끝이 붉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서서히 고이기 시작해 턱밑까지 차오른 감정은 선명했다. 수치였다. 바닥까지 모조리 내보인 느낌이었다.
희원은 눈치채고 말았을 것이다. 윤이 마음에 담았다는 게, 인간이라면 감히 탐내서도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어쩌면 추연도 알게 되었을지 모른다. 황녀의 자리에 앉아 좋은 옷을 입고 좋은 물건을 쥐고 있다고 해도, 단지 그에 불과하다는 것. 정할 수 있는 건 하루하루의 작은 일들뿐, 삶의 큰 줄기는 이미 누군가가 그려두었고 지금껏 한 일이라곤 그에 순순히 따르는 것이 고작이었다는 것.

그런 내게 이제와 바꾸려 할 자격이 있는가. 오랜 약속을 무책임하게 저버리고, 주제 넘게 욕심을 부려 모두가 애쓰다 결국엔 불행해지게 만드는 일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손님이 왔었어요.”


윤이 간신히 쥐어짜듯 말하곤 추연에게서 제 손을 떼어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다시 다물린 입술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목소리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들려왔다.


“주 가의 희원입니다.”


윤의 뒤쪽, 윤보다 먼저 추연을 발견했던 희원이 어느새 바로 선 채 웃고 있었다. 늘 윤이 보아왔던 봄볕 같은 얼굴로.

270 이름 없음◆3yPNMD/6aY (4445078E+5)

2020-06-01 (모두 수고..) 08:48:13

안녕, 6월과 함께 왔어요! 벌써 6월이라니 도통 실감이 나질 않네요... 올해는 다들 유독 시간이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그렇답니다. 올해에도 나이만 먹게 생겼어! 어떻게 해! 하는 생각에 초조해하는 스스로를 커피라도 물려주고 잘 달래주며 살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공부랑 일도 쪼끔씩 하고 있구요.
답레... 답레는 어떻게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원래 속으로 파고드는 성향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짰는데, 이런 상황이 오니까 고장이 나서 ㅋㅋㅋㅋ 생각만 하고 말을 못하고 있더라구요... 결국 공자님의 힘을 빌렸답니다 ^.ㅠ 그런데도 어째 잇기가 쉬워보이지는 않지만요. 정말로 힘들면 이야기해주세요! 상황을 더 진전(?)시켜볼게요.
앗 희원 공자님 정말 몇 마디한 것뿐인데...! 실은 나도 희원이 좋아요(?) 좋아하는 요소를 넣어서 그런가 봐요 ㅋㅋㅋㅋㅋㅋ 근데 윤이 사랑하는 건 추연인걸요! 또.. 또... 여기서 밝히면 재미없을까 싶기도 한데, 또 어디서 밝히나 싶어서 ㅋㅋㅋㅋ 난 희원이 윤을 사랑하진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계획대로 혼인하구 같이 살구 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만, 몇 번 만난 일에 그친 지금은 그냥 인간적인 호감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답니다.

추연 과일 먹여주다 손끝에 물들면 훈장처럼 뿌듯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지금이 대충 초봄 정도 되는 것 같으니까 봄, 초여름, 여름, 가을까지 산책하면서 보낼 수 있겠네요! 겨울에는 또 따뜻한 곳에 같이 들어가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면 되니까... 행복한 날들일 거예요. 아니에요... 추연은 충분히 예뻐요... 돌리면서 또 알게 된 건데, 윤도 예쁜 걸 좋아하더라고요!(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요.) 윤이 많이많이 사랑하는 추연은 아름다운 거예요... 이건 양보 못해!
윤...... 왠지 재미없는 책들을 많이 읽을 것 같아요. 아니면 어릴 때 읽던 이야기책 같은 것도 가끔 읽을 것 같네요. 예의없는 사람 싫어하지 않을까요? 정말 얘기하면 할수록 윤... 너 재밌는 사람은 아니구나... 싶네요 ㅠ.ㅠ 환이랑은 싸우기보다는 윤이 일방적으로 분해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나이 차를 밝힌 적이 있었나요? 다섯 살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그 정도면 환의 눈에 윤은 너무 어려서 막 장난을 치기보다는, 어린 윤이 자기 마음대로 안 돼서 혼자 씩씩대며 눈물을 떨어뜨렸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 편식... 편식은 웬만하면 안 해서 어렸을 때 칭찬 받았을 거예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려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됐어요. 재난문자가... 계속 오더라구요... 계획해둔 일정까지 다 취소해야 했어서 조금 속상했지만, 빨리 적응하고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또, 이제 공부 계획도 세워야 하니까요! 일을 병행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는데, 시험을... 봐야 해요... ㅠ.ㅡ ㅋㅋㅋㅋㅋㅋㅋ
추연주도 전번에 시험 공부한다구 새벽까지 깨어있던 것 같은데, 잘 마치고 푹 쉬어줘요! 또, 그 전에도 많이 피곤하면 비타민도 먹구 가볍게 스트레칭도 하구 낮잠도 자구 잘 보냈으면 해요. 그럼 이번 주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구요, 또 올게요. 안녕!

271 이름 없음◆3yPNMD/6aY (3966036E+5)

2020-06-08 (모두 수고..) 23:48:16

잠시 들렀다 가요! 시험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많은 과목은 아니지만, 어째 부담감은 비슷비슷하네요 ㅋㅋㅋㅋㅋㅋ 하나만 삐끗해도 쭉 내려간다는 생각에 덜덜 떨고 있어요... 정말 tmi죠... 맞아요, 또 잠들기 전에 와버렸답니다 ㅠ.ㅠ ㅋㅋㅋㅋㅋ 이상하게 여기 오면 잠이 솔솔 와요. 되게 편안하게 느끼고 있나봐요.
요즘 날씨가 부쩍 더워졌어요. 한편으로는 여전히 환절기라 몸이 힘에 부쳐한다는 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여러모로 신경쓸 일이 많은 시기인데, 놓치는 것 없이 잘 해내고 또 건강도 잘 챙기고 있길 바라요! 마지막으로, 좋은 밤 되길 바랄게요. 꿈 없이 푹 잠들길! u.u

272 이름 없음◆GyZknqLERw (3937444E+4)

2020-06-11 (거의 끝나감) 18:38:20

안녕, 윤주야! 저는 요새 뭘 맡게 돼서.. 좀 많이 바쁘고 정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ㅠㅠ 넘 오랜만에 들렀지요 미안해요.. 답레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ㅠㅠ 다음 번엔 짜쟌 답레와 함께 올 수 있도록 노력해 볼게요!
앗, 윤주는 시험 기간인가봐요 ㅠㅠ 너무 걱정 말아요, 잘 해낼 거예요! 늘 윤주의 무사와 행운을 위해 기도하고 있을게요. 앗, 저도 늘 이곳에 올때면 잠들기 전의 윤주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것 같아 늘 마음이 따뜻하고 즐거워요 ㅋㅋㅋ
헉 그렇죠, 갑자기 날씨가.. 무슨 일일까요? 올 여름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온에 깜짝 놀라서 부랴부랴 에어컨 청소 했어요! ㅋㅋㅋ 또 어제는 어제부터 일주일간 비가 온다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덥고 파란 하늘을 보여 주네요.. 이불 빨래 해도 되겠어..!
좋은 말과 응원 정말 고마워요. 땀을 많이 흘리면 참 기운이 빠지죠.. 그러면서 냉방병도 걱정해야 하는 계절이 왔네요, 벌써. 윤주도 부디 지치지 않고 건강 관리 잘 했으면 좋겠어요. 아이스크림도 먹어 주면서 힘내요! 겉옷 늘 함께 가져 다니구요! 입맛 없어도 밥 꼭꼭 잘 챙겨 먹고..! 으음 저녁은 먹었을까요? 안 먹었으면 또 맛있게 먹구요 ㅋㅋㅋ 좋은 밤 보내구, 나중에 봐요!

273 이름 없음◆GyZknqLERw (0043369E+5)

2020-06-16 (FIRE!) 20:14:00

안녕, 윤주야! 어머나 언제 이렇게 떠내려 갔지..? 흑 답레와 함께 온다고 해놓고 이런..이런 말과 함께 와서 미안해요.. ㅠㅠ
쓰고 나니까 너무 구구절절한 것 같아서 자세한 건 지웠는데.. 정말 미안한데 제가 이런 말은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요새 정말로.. 시간이 너무 너무 부족해서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안 나서요.. 심지어 시험 끝난지 얼마 됐다고.. 아니 정신을 차려 보니 시험 기간이라 ㅠㅠㅠ 과목이 좀 많아서 시험이 7월 17일에 끝나거든요.. ㅠㅠㅠ 아 세상에 한 달이나 되네.. 아.. ㅠㅠㅠ 이런 말 하는 것도 미안하지만 정말 미안해요
그래서 혹시 윤주가 괜찮다면 그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나요..? 정말정말 미안해요 ㅠㅠ 아예 이렇게 언제까지라고 말 하는게 오히려 윤주를 덜 기다리게 하는 길일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 무릅쓰고.. 양해 구하러 왔어요.. 읽어줘서 고마워요..

늘 윤주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라요.. 건강 관리 잘 하구.. 시험에는 아는 거만 나오고.. 혹시라도 모르는 거 나오면 찍어서 맞추고.. 매번 같은 말 하는 것 같지만.. 그만큼 늘 일편단심(?) 같은 생각 하고 있어요. 길을 걷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들려서 기분 좋아지는 그런 매일매일이 되기를.. 또 봐요..!

274 이름 없음◆3yPNMD/6aY (2862459E+5)

2020-06-17 (水) 23:45:30

내가 늦게 와서 확인이 늦었어요. 앗, 아니 늦은 건 아닌가...? 늘 그렇듯이 잠들기 전이라 말이 오락가락할 것 같아요. 미리 양해 구할게요 ㅠ.ㅠ...!
앗, 아니, 시험이... 시험이 7월까지라니... 내가 기다리는 건 큰 문제가 안 되는데, 추연주가 많이 피곤하고 여유가 없을 것 같아서 그게 걱정이에요. 바쁘더라도 짬내서 잘 쉬어주구요.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도 중간중간에 기온이 떨어지는 때가 있어서 쉽게 지치게 될 텐데 응... 건강관리 잘 하고 시험 잘 마치고 나서 만나요!
나도 그때까지 해야 하는 일들 잘 마치고 쉬고 있을게요. 흑흑... 하기 싫다... ^.ㅠ ㅋㅋㅋㅋㅋ 애구, 이게 중요한 게 아니구! 너무 미안해하지 말구 잘 다녀오라고 얘기해주고 싶었어요. 미리 말해줬으니까 기다리는 일은 별 일 아닌걸요. 다시 만나는 날까지 잘 지내요! 나도 잘 지내고 있을 테니까요. 일단은 오늘 밤 좋은 꿈 꾸길 바랄게요. 안녕!

275 이름 없음◆GyZknqLERw (7149516E+5)

2020-07-04 (파란날) 03:26:05

안녕, 윤주야! 잠깐 안부 전하러 왔어요. 그렇게 다정하게 말해주어 고마워요. 건강히,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나요? 벌써 올해의 반이 지났어요. 올해는 유난히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늘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서인지, 바빠서인지, 둘 다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상반기를 나와 함께 해 주어 정말 고맙고, 남은 하반기도 잘 부탁해요.
제가 있는 곳은 오늘도 비가 왔어요. 사실 이 시기에도 학교를 다니는 게 처음이라, 조금 새로운 기분으로 장마를 체감하고 있어요. 아닌가? 사실 작년 장마는 기억이 잘 안 나요 ㅋㅋㅋ 히히.. 흐리고 축축한 이 기간이 끝나고 나면 정말 녹아내리는 무더위가 찾아오겠죠. 올해는 더 더울 거라던데.. 벌써 걱정이에요. 그래도 짙은 초록과 매미소리, 샤워하고 선풍기 앞에서 먹는 수박은 늘 여름을 기다려지게 해요..
윤주는 방학 계획 세웠나요? 아니면 일단 모르겠다~! 하고 잘 쉬고 있을까요? ㅋㅋㅋㅋ 일과 학업을 병행했던 것 같은데, 정말정말 고생 많았어요. 아무쪼록 잘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종강이 늦춰져서 방학도 짧고.. 해외여행 가기도 힘들고.. 뭘 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몇 번 안 남은 소중한 방학인데 ㅠㅠㅠ
행복한 꿈 꾸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음번엔 내가 답레와 함께 돌아올 수 있기를.. 늘 기다려 줘서 너무 고맙고.. 위로와 힘이 되어주어 고마워요. 건강 잘 챙겨요, 안녕!

276 이름 없음◆3yPNMD/6aY (8919689E+5)

2020-07-11 (파란날) 19:20:52

안녕! 나 엄청 오랜만에 왔죠 ㅠ.ㅠ! 6월부터 몸이 삐걱댄다 싶더니 끝나자마자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해서 쉬고 병원 다니면서 보수공사를 조금 하고 왔답니다. 그랬더니 7월도 벌써 중반을 향해 가고 있네요. 추연주 말대로 올해는 정말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시간에 비해 딱히 해둔 일이 많은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초조하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조금 편하게 맘 먹고 하나씩 해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늘 나 있는 곳은 바람이 엄청 불어요! 어제는 비가 쏟아진다고 하더니 생각보다 얼마 안 와서 뭘까 싶었는데, 오늘은 맑은 데다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서 쾌적한 기분을 맘껏 즐기고 있어요. 물가가 아니라 집이라 좀 아쉽긴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좋네요 ㅋㅋㅋㅋㅋ 올 여름 더위에 대한 무서운 말들을 너무 많이 들어서 상쾌한 지금을 잘 기억해두려구요... 기억했다가 여름이 너무 힘들 때 한 번씩 꺼내볼 거예요 ㅋㅋㅋㅋ
사실 전 이제 방학이 없답니다...! tmi지만 제가 이번에 졸업을 하게 돼서 다시 새로운 둥지를 찾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작게 하던 일 병행하면서 최종 목표까지 잘 이뤄보려구 다짐중이에요. 바람이 너무 시원하고 얇은 이불은 이 계절에 딱이라 가끔 일어나는 것도 힘들 때가 있지만요 ^.ㅠ
추연주는 한참 학기 막바지를 위해 달리느라 바쁘겠어요. 건강 잘 챙기구 또 사이사이 크고 작은 행복들 꼭꼭 발견해서 즐거운 순간도 만끽해야 해요! 즐거운 방학 계획도 세우고 있다면 좋겠네요 ㅋㅋㅋㅋ 답레는 급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천천히 주세요. 내가 또 올게요! 좋은 주말 보내고 있길 바랄게요, 안녕 u.u*

277 이름 없음◆GyZknqLERw (3620431E+5)

2020-07-21 (FIRE!) 21:47:58

안뇽, 윤주야! 오랜만이에요. 들렀다 갔네요! 괜히 반가워요.. 헉, 아프다니 ㅠㅠ 큰일이에요.. 지금은 좀 괜찮아요? 윤주가 아프다고 할 때마다 마음이 덜컹덜컹 해요 ㅠㅠ 예전에 한 번 좀 크게 아팠다고 한 다음부터요.. 건강해야 하는데.. 잘 먹고 잘 쉬고.. 운동도 하구요.. 옷도 따뜻하게 입구요!!
오락가락하던 날씨도 가고 이제는 정말 장마철이 되었네요. 뭔가 이상해요 원래 이 시기가 장마철이었나..? 장마가 이렇게 길었나..? 이맘때 쯤 늘 외국으로 도피해서 모르는 건지, 올해 여름 날씨가 요상한 건지 모르겠네요. 늘 우산 챙겨 다니길 바라요. 이 비가 가면 또 언제 흐렸냐는 듯 여름 더위가 찾아오겠지요. 저도 윤주처럼 무더위가 오면 비구름과 선선한 바람 꺼내 볼래요 ㅋㅋㅋ
헉, 졸업했구나. 척척학사가 된 걸 축하해요! 멋져요! ㅋㅋㅋㅋ 윤주의 끝이자 새로운 시작을 응원할게요. 늘 이곳에서 윤주가 바라는 바대로 술술 잘 풀리길 기도하고 있어요. 앞길에 행운과 축복이 가득하기를! ㅋㅋㅋㅋ 겨울에는 따땃한 이불의 유혹.. 여름에는 시원한 이불의 유혹.. 이불의 유혹에는 사계절 내내 넘어가 주는 것이 인지상정이죠..

저는 시험을 어떻게 끝내긴 했는데 조금.. 진급이 아슬아슬한 과목이 있어서 눈물 훔치면서 재시험 공부를 하고있어요..ㅠㅠ 재시험 보는 게 처음이라 약간 떨려요.. ㅋㅋㅋ ㅠㅠㅠㅠ 어떻게든 되겠지..! 힝 시험 끝나자마자 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금요일날 재시험 보구.. 주말까지는 올게요..ㅠㅠㅠ 다정한 말 정말 고맙구, 곧 봐요! 안녕! 좋은 밤 돼요!

278 추연 - 윤, 희원 ◆GyZknqLERw (2849289E+5)

2020-07-31 (불탄다..!) 02:09:07

윤의 걸음이 멈추었다. 저를 발견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희원, 의아하다는 듯이 사내의 이름을 부르는 윤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제 마음 속에서는 검은 파도가 날뛰었다. 윤보다 저를 먼저 발견한 사내가 걸음을 멈추고 제게 예를 표했다. 추연이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윤이 몸을 돌렸다. 눈이 마주친 윤의 얼굴이 꼭 울 것처럼 와락 일그러졌다.
놀란 추연이 눈을 크게 뜨는 사이 윤이 다가와 제 손목께를 쥐었다. 조금 떨리는 듯도 했다. 그러나 윤은 제게 무어라 답하는 대신 고개를 떨어뜨렸다. 윤, 우는 거야? 윤의 상태를 확인하려 열리던 입은, 추연이 황급히 고개를 돌림과 동시에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닫혔다. 감춘 얼굴은 채 확인할 수 없었으나 새빨갛게 달아오른 윤의 귀가 시선의 끝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감추고 싶은 일이었을까? 괜히 아는 체를 해 윤을 곤란하게 만든 것인가. ……제가 곤란하게 하여 마음이 상했기라도 하면 어쩌나. 후회스러웠다. 제 생각이 짧았다. 스스로의 감정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욕심을 내는 바람에 또 일을 이렇게……. 추연이 불안한 눈빛을 감추지 못한 채 허공만 바라보았다.

그와 동시에 어두컴컴한 감정이 깊은 곳에서 용암처럼 부글거리며 끓어올랐다. 한 번 또아리를 튼 감정은 혀를 날름거리는 불꽃처럼 순식간에 제 마음을 집어 삼켰다. 윤의 모든 생을 지켜볼 수 있었으나 단 한 생애조차도 온전히 그녀를 가질 수 없었던 지난 세월은 독이었다. 윤을 잃을까 두려워하여 귀히 여기면서도 독점하고 싶었던 스스로와 다투었던 처절한 세월들은 그의 심장을 갉아 먹었고, 인간의 유한함에 대한 지저분한 질시의 마음은 자연을 병들게 했다. 그의 사랑은 무결하지도 온전하지도 못했기에.
윤들은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겉모습에 변함 하나 없는 그의 곁에서 혼자서만 조금씩 사그라지는 생의 불꽃을 견디지 못해 했다. 이번에도 너는 인간을 선택하겠지. 내가 영생을 사는 이상 나는 결코 너의 온전한 마음을 얻을 수 없을 테지. 너는 나를, 나는 너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테니. 나는 이번 생의 너 또한 조각으로만 소유할 수 있을 터다.
그러나 네 100번의 생에서 100개의 조각을 모아 합친다고 네가 될까? 그걸로 온전한 너를 소유했다고 말할 수 있나. 결코 채워질 수 없는 갈증은 날이 갈수록 더 윤을 갈구하게 했고, 추연은 미쳐갔다. 상제여, 어찌 이리도 잔인하십니까. 금방이라도 놓칠 것처럼 힘없이 제 손목께를 쥔 윤을 바라보는 속이 바싹 타들어갔다. 윤, 너는 나를 항상 불안하게 해. 너는 나를……. 곧, 윤이 입을 열었다.

손님이 왔었다는 윤의 말에 추연은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그녀가 뭐라 말하든, 그녀가 설명하는 대로 믿을 참이었다. 그러나 기다리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상실이었다. 윤은 그 이상 말하지 못한 채 제게서 멀어졌다. 욕심내지 말자 다짐함에도 늘 욕망하게 되는 그의 심장이, 그를 다시금 끔찍한 기분으로 몰아넣었다. 되려 말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어졌다.
추연은 스스로를 소개하는 사내를 가만 살폈다. 주가의 희원. 어떤 가문인지, 어떤 성정을 지닌 사내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에게선 지저분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옷깃에 밴 푸른 먹 냄새가, 반듯한 얼굴이, 온화한 미소가 꼭 곧은 나무와도 같은 사내였다. 괜찮은 사내인 것 같았다. 윤과 잘 어울리는……, 인간.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가슴을 태우던 불덩이가 목까지 뜨겁게 치밀어 올라왔다. 추연은 힘겹게 이를 삼켰다. 긴 세월 켜켜이 쌓여 온 이 밀도 높은 질투를, 추악한 독점욕을, 자괴감과 윤을 생각하는 마음을, 그리고,

……나는 왜 너와 함께 죽을 수 없는가.
“손님이 오셨는데 내가 방해했구나.”

물끄러미 그를 보던 추연이 고저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이상 윤을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 마음마저도 윤이 저를 버릴까 하는 두려움에서 기인했다는 사실을 알기에 추연은 스스로가 못내 미웠다.

279 이름 없음◆GyZknqLERw (2849289E+5)

2020-07-31 (불탄다..!) 02:44:09

안녕, 윤주야! 너무 오랜만에 글을 써서.. 흐름이 조금 어색하고.. 그래서.. 미안해요.. ㅠㅠ 답레를 거의 두 달 만에 가져오다니 정말.. 말도 안 된다.. 미안해요 ㅠㅠㅠ 8월 말까지는 방학이니 잠깐잠깐 여행 갈 때 빼고는 호다닥 부지런히 답레 들고 올게요 ㅠㅠ 오래오래 기다려 줘서 정말 고마워요..
저는 작은(?) 위기를 나름대로 무사히 넘기고 왔어요..! 이제 성적도 다 나왔고.. 다음 학기 수업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윤주의 앞길에는 이런 고난과 역경 없이 행운 가득 편안하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도 날씨가 참 이상하네요. 7월 말인데 이걸 장마라고 해야 할까요..? 언제쯤 쨍한 햇볕과 파란 하늘, 무더위가 찾아오려나.. 오늘은 그래도 제가 있는 동네에는 해가 조금 났던 것 같기도 해요. 요새 방 밖으로 잘 안 나가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둘 다 예쁜 걸 좋아한다니.. 현대였다면.. 둘이 전시회 같은 거 많이 보러 다녔으려나요? 예쁜 카페도 찾아가고.. 이런 거요 ㅋㅋㅋㅋ 으앙 재미없는 책 좋아하는 것도 좋아요.. 어린 윤에게 이야기책을 읽어 줄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예의 없는 사람 싫어한다니 ㅋㅋㅋㅋ 우리 유교공주님! ㅋㅋㅋㅋㅋ 헉, 오빠랑 다섯 살이나 차이 나는군요! 정말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여동생이겠어요! ㅋㅋㅋ 편식을 안 해.. ㅠㅠㅠ 뭐라고 귀엽지.. 바른생활 유교공주님..
혹시 공주님이 특별히 아끼는 옷이나 신발 같은 게 있을까요? 잠은 많은 편일까요? 어릴 때는 낯을 가렸을까요? 본인의 외모에는 만족하는 편일까요! (궁금한 거 짱 많음)

헉 뭐야, 내일이면 벌써 8월이네요? 초봄에 시작한 이야기를 한여름이 될 때까지 끝내지 못했다니 ㅠㅠ 너무너무 미안할 따름이에요.. 사실 윤주만 괜찮다면 다음 이야기는 장마철.. 밖에는 비가 억수같이 오고.. 방에서 도란도란.. 우리 얘기했던 대로 차 마시고 책도 보고 과일도 먹고 막.. 이런 느낌으로 돌려 보고 싶기도 해요.. 히히..
새로운 한 달 또 잘 부탁하고, 부디 건강하길 바라요. 튼튼하게 보수공사 한 몸 잘 지켜내 주세요 ㅠㅠㅠ 하고 싶은 거 다 뜻대로 이루는 한 달, 그리고 남은 한 해 되기를. 또 좋은 꿈 꾸면서 잘 자고 있길! 앗 참, 하던 일 하면서 새로운 둥지 찾는 일까지 같이 한다면 많이 바쁘겠지요? 답레는 여유날 때 천천히 주세요. 늘 고맙고, 또 봐요!

280 ◆3yPNMD/6aY (ztiCR6MhHk)

2020-08-01 (파란날) 23:23:07

8월이에요! 사실 전에 몇 번 왔었는데 들렀다간다고만 말하기 아쉬워서 조금 더 적어서 올리고 싶었거든요. 근데 자꾸 시간이 애매하게 나지 뭐예요. 오늘은 꼭! 이걸 몇 번 생각했더니 달이 바뀌어버렸네요 ㅠ.ㅠ...
헉 위기를 잘 넘겨내서 다행이에요...! 이제 진짜 방학이겠네요. 여태 긴장하구 애쓰느라 피곤했을 텐데 푹 쉬구요. 휴가 계획은 잘 세웠나요? 모쪼록 즐겁구 안전한 방학 보내길 바랄게요.

척척학사... 앞에 척척이 붙어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음, 아무래도 얼렁뚱땅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기회가 된다면 공부를 조금 더 하고 싶기도 하네요. 새 둥지 찾는 일은 여기저기 많이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또 약간 여유 두고 준비할 생각이라... 사실 8월까지는 개인적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약간 소홀하고 있어요. 여름까지만 스스로를 조금 봐주려구요 ^.ㅠ
또 다른 말이 엄청 많죠. 요즘은 대체로 이 시간쯤에 늘 자려고 눕거든요. 다들 잠들기 전에 말이 많아지나? 이상한 일이에요... 몸은 크게 아픈 건 아니었어서 금방 좋아졌어요! 이미 앞에서 말했던 것 같지만, 추연주도 건강하구요 아프지 말구... 날씨 습하고 더운 것도 조심하구 냉방병도 조심해야 해요 ㅠ.ㅠ 음음 또 잘 때 좋은 꿈 꾸고요! 나도 이번 달, 또 남은 올해, 앞으로 남은 시간들도 다 잘 부탁해요.
앗 맞아, 또 천천히 굴러가는 이야기는 이대로 좋아요! 한 계절씩 같이 밟아가는 기분도 나고... 시간에 대해선 너무 맘 안 써도 괜찮아요. 우리 이번 거 마무리 하고 나면 추연주가 말해준 걸로 시작해요! 진짜 장마철에는 습기에 못 이겨 에어컨 제습에 모든 걸 의지하고 있지만... 상상 속의 장마는 왠지 시원할 것 같구 낭만적이네요 히히

아직 나에게 조금 관대해도 괜찮은 시간이니까 답레는 적당히 시간 두고(?) 가져올게요! 여유 갖고 기다려주면 뿅하고 나타날 거예요. 이야기가 뒤죽박죽에 아마 뭐 빼먹은 것도 같은데...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다음엔 잘 정리해서 낮에 올게요 ㅋㅋㅋ큐ㅠㅠㅠㅠ 그럼 또 올게요, 잘 자요 안녕! u.u

281 ◆GyZknqLERw (hBcFEUM6u6)

2020-08-08 (파란날) 02:52:51

안녕, 윤주야! 히히 고마워요. 안그래도 여기저기 전국 곳곳을 다녀왔답니다! 날씨가 이래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걷는 도중 30분 정도 빼고는 비가 심하게 오지는 않았어요! 그 30분 만에 옷입고 샤워한 모습이 되긴 했지만요..

ㅋㅋㅋㅋ 얼렁뚱땅 학사님이라니 정말 귀여워요! 정말, 그맘때 즈음은 수능 이후 다시 찾아 온 인생의 큰 전환점인 것 같아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선택 할 수 있길 바라요! 결국 우리의 모든 선택은 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것들이니까요.
헝 자기 전에 말 많아지는 거 귀여워요.. tmi들도 정말 좋아해요.. 다시 건강해 졌다는 말 들으니 기뻐요. 저도 건강 잘 챙길게요 오늘도 좋은 꿈 꿀게요 고마워요! 사실 말 더 하고 싶은데 눈이 가물가물해서 .. 그치만 오늘은 꼭 답장 해주고 싶어서 요정도라도 남기규 갈게요 ㅠㅠ

답레는 정말 정말 신경쓰지 말고 여유롭고 편할 때 주세요 안뇽.. 도 봐요 좋은 꿈 꾸길 바라요! ♥

282 서 윤 - 추연 ◆3yPNMD/6aY (iIR7kxulOo)

2020-08-11 (FIRE!) 00:49:04

이제 와 돌이켜보면 이상하리만치 다정한 세계에 둘러싸여 있었다. 윤을 지나쳐 간 대부분의 것은 온화하게 흘러갔고, 종종 생기는 변수마저 신변에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강요받는 일도, 위험한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나날들. 운이 좋았다. 흐릿하게 지니고 있던 생각은 점점 선명해졌다. 그러나 이 순간 그보다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따로 있었다. 요행은 여기까지라는 것. 더는 그 안온한 곳에 가만히 앉아 지나가는 걸 흘려보낼 수만은 없었다. 가만히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추연을 잃게 될까 겁이 났다.
…아니, 그를 잃는 건 내가 아니지. 그가 나를 놓는다면 모를까. 제 이기심에 신물이 났다. 그럼에도 두려움은 짙어져 윤을 손 뻗게 했다. 윤이 추연의 소매 끝을 붙잡았다. 손끝이 하얘질 정도로 꼭 붙잡은 채, 윤이 입을 열었다. 차마 뒤돌아 희원을 마주 보진 못했다.


“…희원, 우리 다음에 이야기해요. 내가 서신을 보낼게요.”


“그리 하시지요. 기다리겠습니다.” 희원에 말끝에 묻어난 다정함에, 보지 않아도 그려지는 표정에 입술을 꾹 물었다. …요행은 여기까지다. 멀어지는 발소리를 들으며 윤이 되뇌었다. 더는 모르는 채로 있어서도 안 되고, 갈피를 못 잡고 헤매어도 안 된다. 하지만 불안했다. 두려웠다. 왜 당신은 아무것도 묻지 않는가. 당신에게 나는 그저 수없이 긴 세월 속에 잠시 스치는 작은 꽃 같은 것일 뿐인가. 철이 지나면 시들 듯, 짧은 생애가 지나면 그저 져버리고 마는. 희원의 발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을 무렵,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린 윤이 말했다.


“가지 말아요. 옆에 있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그래도 좋아요.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그저 빈말뿐이라고 해도 당신이 약속해 준다면 나는 무엇이든 할 거예요. 내가 다친대도 좋아요. 사랑에 눈멀고 귀 먼 계집애의 철없는 행동이라고 비난받아도 상관없어요. 당신을 곁에 두고 싶어요. 당신에겐 아주 짧은 순간이라 금세 잊힌대도, 그 잠시만이라도 내 것이었으면 해요.

……이런 나를 용서하세요.

283 ◆3yPNMD/6aY (iIR7kxulOo)

2020-08-11 (FIRE!) 01:08:01

안녕! 더 일찍 오고 싶었는데 내 느림에 졌어요 ㅠ.ㅜ 힝 분하다...! 답레는 짤막하게 끊어서 여러 차례 써서 그런지 이어진다기보단 약간 따로 노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특기인 물 없이 밤고구마 먹기와 연하라면 응당 해야 한다는(?) 과거 질투를 하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D

요즘은 비가 계속 오고 있어요. 한 번 쏟아질 때 무시무시하게 와서 이 정도면 끝나겠지! 생각하는데, 그 무시무시한 양이 시간차를 두고 계속 오더라구요. 매번 놀라고 있고, 또 여기저기 피해가 큰 것 같아서 걱정이 늘어가는 나날이에요 ㅠ.ㅠ 조만간 태풍도 온다는데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흑흑

전시회 보러다니고 예쁜 카페 골라서 다니는 둘 생각하니까 귀여워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예쁜 카페들 들어가기 힘든 경우도 많던데 둘이 줄도 설까요? 날이 더워서 서로 부채질해주고 선풍기도 대주고... 괜히 손으로 그림자도 만들어주고 하는 모습 상상하니까 현실적인데 귀엽네요 ㅠ.ㅜ
동화책 읽어줬으면 아마 하루종일 그것만 읽어달라고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아니,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 걸 두고! 하는 소소한 배신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어요... 유교공주님 ㅋㅋㅋㅋㅋㅋㅋ 간단한데 윤을 잘 설명하는 말인 것 같아서 조금 웃었어요. 요즘은 씩씩한 유교공주님으로 자라기 위해서 노력중이랍니다! 추연을 사랑하게 되면서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한 글자씩 적고 있는데, 표현이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윤이 아끼는 옷이나 신발... 예전에 환에게 받은 꽃신을 아낄 것 같아요! 이제 사이즈가 안 맞아서 사실 보내줘야 하는 물건인데 여즉 보관하고 가만히 보는 걸 소소한 낙으로 삼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 가장 최근에는 추연이 준 머리끈... 다른 단어가 있을 것 같은데 왜 생각이 안 날까요 ㅠ.ㅡ ㅋㅋㅋㅋㅋ 아무튼, 그걸 제일 사랑하고 있을 것 같구요!
유교공주님답게(?) 잠은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닐 거예요.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이상은 제 시간에 자고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 잘 일어나는 편이 아닐까 싶네요. 외모는... 만족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카락이랑 눈동자색을 가장 좋아할 것 같아요.

너무 길게 답변에서 민망하다... 근데 저도 궁금한 게 엄청 많아서 더 쓰는 걸 멈출 수가 없어요... 저도 추연이 자기 외모에 만족하는지 궁금하구요 ㅋㅋㅋㅋ 지닌 물건 중에 가장 아끼고 의미를 두고 있는 게 뭔지 알고 싶어요! 잠은... 뭔가 추연에게는 의미가 없을 것 같구 ㅠ.ㅡ 힝 그래도 아프지 말았으면 하구... 이게 아니라 만일 추연이 황자로 태어났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도 궁금해요! 아, 마지막으로 취미가 독서라고 했는데 무슨 책을 가장 좋아하는지두요!

저번에 분명히 이른 시간에 오겠다고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이 시간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생활패턴 바꾸는 일이 영 쉽지만은 않아요... 추연주는 좋은 꿈 꾸고 있길 바라요! 비록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장마가 한창이지만, 올 여름도 즐거운 추억 많이많이 만들기를 기원할게요. 그럼 조만간 또 만나요. 안녕! u.u

284 추연 - 서 윤 ◆GyZknqLERw (x6VHR7VAWw)

2020-08-15 (파란날) 23:48:52

윤의 손이 다시 제 소매를 붙잡아 왔다. 추연이 조금 쓸쓸한 눈으로 윤의 손을 내려다 봤다. 이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다시 멋대로 기대하고 마는 심장이 저를 아프게 했다. 희원은 제게 예를 표하고 물러났고, 윤은 그가 떠날 때 까지 끝내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추연도 별다른 말 없이 가만히 윤의 손을 응시했다. 괜히 말을 잘못해 이 손마저 잃을까 두려웠던 탓이다. 이 희고 여린 손, 제 옷자락을 겨우 붙잡은 이 손이 금방이라도 다시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곧 저를 바라보며 제게 건네진 윤의 말에 추연은 말문이 막히는 기분이었다. 오른쪽 눈썹이 조금 놀란 듯 치켜 올라갔다. 비록 윤이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말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라도 저를 원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그래, 이 정도로도 괜찮았다. 다른 이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라도 저를 원해준다면……. 윤이 아직까지는 저를 원한다는 사실에 기꺼워하고 끝이 연장된 것에 그저 웃으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이 기분은 뭔지. 뱃속깊은 곳이 까맣게 타서 뒤틀리는 것 같았다.

윤, 내가 널 두고 어딜 갈 수 있겠어.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먼 어제에도, 내일도, 그리고 네 죽음의 이후에도 나는 계속 네 곁에 있을 거야. 추연이 대답 없이 제 소매 끝을 쥔 윤의 손을 양 손으로 감쌌다. “손이 차가워, 윤.” 작게 중얼거린 추연이 몸을 조금 굽혀 윤의 손을 당겨 제 뺨에 댔다. 손바닥에 가볍게 입을 맞춘 추연이 윤과 눈을 마주했다. 약속이라면 백 개든, 천 개든 해줄 수 있었다. 금은보화든, 세상 자연만물이든, 권력이든, 그게 네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들어줄 수 있었다.
그러나 너는 이미 네가 가진 것을 바라는구나.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너는 너무 어렵고, 늘 내 예상을 벗어나. 추연은 문득 윤과 나눈 지난날의 약속을 떠올렸다. 다음번에도 나를 찾아주겠다던, 다정한 나의……. 조금 지친 듯한 얼굴로 서 있던 추연이 한결 가벼워진 얼굴로 웃었다. 이번 생은 그 말 하나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네가 그걸 원한다면.”

그때의 윤과 비슷한 답을 한 추연이 속내를 감추며 장난스러운 얼굴로 빙긋이 웃었다. 설령 네가 그걸 원하지 않는다 해도 나는 네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이번 생의 네가 나를 떠나도 주인을 따르는 개 마냥 네 주변을 기웃거릴 테지. 추연이 오른손으로 윤의 뺨을 부드럽게 쥐었다. 엄지가 윤의 눈 아래에 작게 박힌 점을 문질렀다. 다정한 손길이었다. 눈가에 점이 있으면 눈물 많은 삶을 살게 된다 하지. 그게 미신임을 앎에도 나는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만히 윤의 얼굴을 매만지던 추연은 몇 번이고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자신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다. 추연이 조금 충동적으로 말을 뱉었다.

“누군지 물어봐도 돼?”

곧 그의 얼굴에 후회의 기색이 어렸다.

285 ◆GyZknqLERw (TLoTvSe3Jc)

2020-08-16 (내일 월요일) 00:38:28

안녕, 윤주야! 분하다니 단어가 귀여워요 ㅋㅋㅋ 김추연 선수 오해와 함께 쌍방 고구마 먹기..! 낮은 자존감으로 공주님 말 잘못 받아들이기 시전..! 으앙 윤주 말이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 연상이라면 응당 해야 한다는 나보다 너에게 더 어울리는 좋은 사람 어쩌구..를 완벽히 하기엔 욕심이 많은 김추연.. 잘 나가다가 그만 새파랗게 어린 연하의 경쟁자(?)에게 추하게 질투를 하고 마는데.. 윤아.. 방금 그 남자.. 누구야..?

힝, 정말요..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비가 오려는지.. 이렇게 긴 장마는 정말 처음이에요. 저 있는 곳은 그래도 수목에는 비가 안 왔었어서 장마가 끝났나 싶었는데 다시 또.. 수해민들, 또 농사 짓는 분들이 정말 걱정이에요. 오늘은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렸다고 하지요 ㅠㅠ 정말.. 난리도 아니네요.. 윤주는 잘 지내고 있나요?

ㅋㅋㅋㅋ 으앙 선풍기에 부채질이라니 너무 귀여운 거 아니에요? ㅠㅠㅠ 막 그늘 만들어주고 ㅋㅋㅋ 다른 거 먹으러 갔다가 둘 다 더위에 녹아서 시원한 아아 시키고 웃고.. 세상에, 귀여워요 아기 공주님.. 품에 끼고 하루 종일 동화책만 읽어주고 싶어 ㅠㅠㅠ 윤맘 입장에서는 성장하는 모습이 뿌듯하면서도 마음 아파요.. ㅠㅠㅠ 평생 아픔 슬픔 같은 건 모르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아이고 추연 이넘아..!!!
헉, 세상에 작은 꽃신이라니 귀여워요.. 머리끈도.. ㅠㅠ 더 예쁜 거 줄 걸 그랬어요.. 공주님이 약간 다람쥐 타입이신가요? 보물 꽁꽁 숨겨두고 아껴보기! ㅋㅋㅋㅋ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난다니.. 이게 뭐라고.. 귀엽지.. 추연이 겨울에 잠이 조금 많아지면 공주님은 심심하겠어요.. 외모 만족하는 것도 귀여워 ㅋㅋㅋㅋ 다정한 색이라서 너무 좋아요.. 사랑해요..! 제가 팬클럽 회장입니다..!
공주님은 음.. 향수라면 어떤 향을 좋아하실까요? 역시 꽃을 좋아하니까 플로랄? 어쩌면 좀 우디한 쪽..? 혹시 특별히 좋아하는 동물이 있을까요? 어릴때는 꿈.. 뭔가 커서 이런 사람이 되고싶다 하는 게 있었을까요? ㅋㅋㅋㅋ (자제하고 조금씩만 물어보는 중..)

추연도 외모에.. 만족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 일단 예쁜 거 좋아하니까.. 그리고 예쁜 얼굴이 공주님한테 호감 얻기에 좋으니까.. 갈라지는 입술이나.. 산발한 머리 같은 것도 윤을 만나며 조금씩 관리하기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ㅋㅋ
손에 끼고 있는 금 간 옥가락지에 가장 의미를 두고 있고.. 추연도 윤이 준 국화가 수놓인 비단끈 애지중지 아끼고 있어요 ㅋㅋㅋ 과거의 윤들이 준 거 따로 모아놓고 있기도 하고.. 정말 질척질척한 녀석..
헉.. 황자로 태어났다면.. 뭔가 자유분방한 편이었을 것 같아요 ㅋㅋㅋ 첫째였다면 좀 나라에 분란 일으킬 것 같고.. 방탕하게 살아도 되는 둘째나 셋째 정도가 어울릴 것 같네요.. 그렇다고 막.. 멍청하지는 않지만.. 형을 좋아해서 서열 정리를 위해 대충 사는 느낌..? 정도일 것 같아요 ㅋㅋㅋㅋ 헐, 정말 우리 역할이 바뀌었으면 어땠을까요. 저번에 나중에 이렇게도 돌려 보자, 이야기 했었..나..? 히히.. 공주님이 기린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저도 궁금해요 ㅋㅋㅋ
책은 정말 아무거나 많이 읽어 왔지만.. 의외로 이야기책을 좋아할 것 같아요. 인간사에는 거의 환멸을 느끼니까? 아무래도 상상력과 권선징악으로 가득 찬 이야기들을 가장 좋아할 것 같네요. 연애소설도 좋아할 것 같아요 ㅋㅋㅋ 그게 환상임을 알면서도..

세상에 뭐 이렇게 말이 많았담 ㅋㅋㅋㅋ 다음부터는 자제할게요..ㅎ 히히 역시 학교나 회사 다니기만큼 생활패턴 강제로 바꾸기 좋은 게 없어요.. 저도 요새 새벽 5시에 자고 오후 2시쯤 일어나고 있답니다 ㅎ 부디 생활패턴을 되찾아 포근한 잠 자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달려온 만큼 위안이 되는 8월이 되길 바라요. 코로나 조심하구요.. 또 장마철 비랑 감기도 조심하구요.. 아, 답레는 느긋하게 여유 날 때 주세요! 또 봐요, 안녕!

286 ◆GyZknqLERw (.s4/KAe5wQ)

2020-08-23 (내일 월요일) 17:46:56

안녕, 윤주야!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개강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슬프지만요.. 저는 다시 개강맞이 운동을 시작해볼까 해요.. 밖에서 러닝 할 수 있게 날씨야 좋아라..!
히히 어느덧 장마는 가고 날이 다시 쨍쨍해졌네요. 하늘은 파랗고, 녹음과 햇볕과 매미소리가 세상 가득.. 정말 여름 같아요 ㅋㅋㅋㅋ 조만간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긴 하지만요 ㅠㅠ 모쪼록 피해 없길..

요새 코로나 때문에 더 난리도 아니지요.. 언제쯤 마스크 없이 나갈 수 있을까요?ㅠㅠ 빨리 치료제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저는 위험지역(??)에 살고 있어서 집 밖에 안 나간지 제법 되었답니다. 사실 방콕하면서 누워있기 말고 아무것도 안해서 ㅋㅋㅋㅋ 뭔가 조잘조잘 할 일상 같은 게 없네요 ㅠㅠㅠ 요새는 복숭아를 많이 먹고 있다는 것 정도..! 히히
안부는 이 정도로 전하고 갈게요. 윤주도 평온하고 건강한 일상 보내고 있길 바라요! 코로나 조심하구.. 답레는 부담 갖지 말고 느긋하게 주세요. 또 봐요! ♥

287 서 윤 - 추연 (2rD6n.S3t2)

2020-08-24 (모두 수고..) 00:06:06

연, 나는 가끔 당신의 다정함이 아프게 느껴져요. 따뜻한 목소리와 눈빛에 데이고, 조심스러운 손길에 베이는 것 같아요. 내가 내 눈엔 못 미더워 자꾸만 이런 못난 생각을 하게 돼요. 나는 시간이 흐르면 시들 테지만, 당신은 언제까지고 싱그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이 날 거라 생각하면… 두려워요. 그때도 당신은 나를 이런 눈으로 보아줄까요? 내가 떠날 때를 제대로 알고 돌아설 줄 아는 사람일 수 있을까요? 볼품없는 모습으로 당신 주변을 맴돌며 괴롭게 할까 겁이 나요. 윤은 이 모든 말들을 혀 아래에 감춰둔 채, 추연의 손길에 눈을 감고 따라오는 입맞춤엔 입가를 끌어올렸다.


“약속 지켜야 해요.”


윤이 비밀스러운 말을 전달하듯 속삭이며 추연을 따라 장난스레 웃었다. 속에서부터 고요히 싹 터 가는 불안에는 눈길도 주지 않으려 애썼다. 그것이 혼자 천천히 말라가길 간절히 바라면서.

추연의 손길에 가만히 저를 맡기고 서 있던 윤은 갑작스레 들려온 질문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눈썹은 옅게 일그러졌고, 입술은 작게 달싹이기 시작했으나 쉽게 말이 나오진 않았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까. 당신은 나를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을 것인가. …실은 추연이 아무렇지도 않을까 두려웠다.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그저 넘기고 마는 그를 상상하면 누군가 마음을 저미는 것 같았다.


“희원은 오래 전에 정해진 정혼자예요. 두려워 계속 혼인을 미루던 내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기다려준 좋은 사람이기도 해요.”


윤이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숨을 골랐다. 제 뺨 위로 올라온 추연의 손 위로 제 손을 겹쳤다. 추연의 눈을 바라보는 시선엔 아주 엷은 웃음기가 서려 있었다.


“…하지만 연, 나는 그와 혼인하지 않을 거예요. 그 누구와도요. 오늘도 그 이야기를 전하려 만난 거예요.”


처음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면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어요. 그런데 스스로 만들어낸 불안만이 나를 좀 먹을 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군요. 이 약속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전혀 두렵지 않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요. …그래도 이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야 겨우 맞는 길을 골라 한 걸음 내디딘 것 같아요.


“무얼 바라고 한 일은 아닌데… 연이 안아주면 조금, 아니, 많이 기쁠 것 같아요.”


천천히 추연의 손에서 벗어나 한 걸음 물러난 윤이 제 양팔을 벌리곤 웃었다.

288 ◆3yPNMD/6aY (2rD6n.S3t2)

2020-08-24 (모두 수고..) 00:32:29

반가운 추연주가 왔다가 갔네요! 조금만 더 일찍 올 걸! 앗 조금이 아닌가... ㅠ.ㅡ 이번 답레에는 연하라면 응당 해야 한다는 씩씩한 직진을 넣어보았는데 티가 나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연상이라면 해야 한다는 나보다 더 좋은 사람 어쩌구... 하면 윤은 슬퍼할지도 몰라요! 가끔은 자연 그대로인 추연이 훨씬 더 순수해보여서 이 속이 시꺼먼(?) 윤을 추연에게 맡겨도 괜찮은 걸까 하는 고민을 하곤 한답니다 ㅋㅋㅋㅋㅋ

장마가 끝나더니 갑자기 폭염이 와서 끙끙대다 와, 이제 적응했다! 했더니 이제는 태풍이 오고 있네요. 이번 태풍은 비보다는 바람이 강할 거라고 전해들은 것 같은데, 부디 큰 피해 없길 바라고 있어요 ㅠ.ㅠ...
코로나도 급격하게 사태가 안 좋아져서 웬만하면 외출은 삼가고 있고, 불가피하게 나갈 때는 마스크에 손소독에 굉장한 무장을 한 채로 외출하고 있답니다. 이런 병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받을 수도 있어서 더 무서운 것 같아요... 하루 빨리 이 사태가 종식되었으면 좋겠네요. 2020년 다사다난해도 너무 다사다난하다...!

추연주 얘기 듣고보니까 윤이 다람쥐과가 맞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다행히 물건 보관한 곳을 잊지는 않아서 꺼내보는 데에는 지장이 없지만요. 그리고 추연도 약간의 다람쥐 낌새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둘 다 소중하다 생각하는 건 간직하는 타입이라 나중에 추억거리로 꺼내볼 게 많겠네요 ㅋㅋㅋㅋㅋ
겨울이 돼서 추연이 잠이 많아지면 잠깐은 심심해하다가 나중에는 그 모습 구경하는 걸 취미 삼아 즐거움을 찾지 않을까요? 앗 이렇게 쓰니까 너무 음흉해 보인다... ㅠ.ㅠ ㅋㅋㅋㅋㅋㅋ 윤이 생각하기에는 추연은 영생을 살고 여라모로 자기랑은 많이 다르게 여겨져서 사랑하는 연인인 동시에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라 보통 사람들처럼 잠자는 모습보면 신기해할 것 같네요. 길게 쓰니까 더 수상해......!!!
윤은 아무래도 꽃향기가 아닐까요? 부케향일 것 같은데... 딱 한 종류라면 워터릴리일 것 같아요! 추연이 향수라면 무슨 향인가요? 재밌는 질문이라 덩달아 궁금해졌어요 ㅋㅋㅋㅋㅋ 정말정말 어렸을 때에는 글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다가 나이를 좀 먹으면서 현실과 타협했을 타입... 추연을 만나기 전에는 조금만 더 미루다 혼인해서 좋은 가정 꾸리고 사고치지 않고 사는 게 꿈이었겠네요.

추연은 그럴 것 같았어요 ㅋㅋㅋㅋㅋ 왜냐하면... 추연이 자기 외모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에 아름다움은 없는 거니까요! 팬클럽 회장 여기도 있습니다 ㅠ.ㅜ 추연님 사랑합니다...!!! 머리도 빗고 관리하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하네요... 세상에 너무 황송해요......
형을 좋아해서 서열정리를 위해 막 사는 황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귀엽다고 해도 되나요? 이미 엄청 말했지만 또 말하고 싶어요! 하게 해주세요 ㅠ.ㅡ... 뭔가 잘 어울리고 진짜 귀엽다... 형도 엄청 예뻐할 것 같아요 ㅋㅋㅋㅋ 기린인 윤은 왠지 오만 군데에 애정을 다 퍼주는 편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적정온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공평하게 다 잘해주는 느낌... 근데 귀여운 황자님에게는 그러지 못하겠죠...... 세상 모든 거 다 이겨도 귀여운 건 절대 못 이긴다고 했어요 ㅠ.ㅠ! 심지어 귀여운데 미인이야!
책 취향은 잘 기억해뒀다가 언젠가 윤이 읽어주는 것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겨울에 찬바람 쌩쌩 불고 흐려서 눈이 오기 직전인 날, 조곤조곤 책 읽어주고 추연은 그거 듣다가 자는 평화로운 일상이 그려져요 ^///^ 이미 엄청 길게 쓴 것 같아서 날아감 방지용으로 먼저 하나 올려둘게요... 어떻게 해 오늘도 너무 길다........

289 ◆3yPNMD/6aY (2rD6n.S3t2)

2020-08-24 (모두 수고..) 00:39:30

늘 낮에 오고 싶은데 일찍 와도 어째 완전히 밤이 된 시간이네요. 지금은 풀벌레 우는 소리만 조금씩 들리는 평화로운 밤이에요. 날도 선선해서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이 창문만 열고 자도 좋을 것 같은 날이네요!
복숭아 많이 먹었다는 귀여운 안부 전해줘서 고마워요 ㅋㅋㅋㅋㅋㅋ 최근은 아니고 조금 전인데, 과일가게 앞을 지나가면서 맡은 복숭아 향기가 엄청 향기로워서 꼭 사먹어야지 했는데 오늘 한 번 더 다짐하게 됐어요. 나도 꼭 맛있는 복숭아 먹어야지...!

사실 저도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어서 새롭게 전할 일상이 없네요 ㅋㅋㅋ큐ㅠㅠㅠㅠㅠ 아, 요즘 차 냉침해서 밀크티 먹는 재미에 빠졌는데 홍차 속 카페인 덕분에 밤까지 쌩쌩함을 자랑하고 있답니다... 커피는 피하면서 왜 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늘 간과하게 되는 걸까요 ^.ㅠ

코로나에, 태풍에 어째 혼란한 시기가 생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기쁨들 놓치지 말고 잘 지내봐요! 또 늘 건강 조심하구요 ㅠㅠㅠㅠㅠㅠ... 나는 또 종종 들러 안부 전할게요.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마지막으로, 꿈꾸지 말고 푹 자고 있길 바랄게요!

290 ◆GyZknqLERw (j.F2tKIbVk)

2020-08-30 (내일 월요일) 20:38:21

안녕, 윤주야! 흑흑 답레 빨리 주고싶었는데 집 정리하구.. 짐싸고.. 학교 내려오구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생각보다 늦어져서.. 안부 먼저 짧게 전하고 갈게요 ㅠㅠ 며칠 안에 답레랑 다시 올게요! 늘 건강 조심하구요 밥 잘 챙겨먹어요! 8월 마무리도 잘 하길 바라요 안뇽 ❤️

291 ◆3yPNMD/6aY (5cEXZTXIeU)

2020-09-07 (모두 수고..) 00:12:12

나도 잠깐 들렀다가 갈게요! 9월이니까 한참 개강시즌이고 이래저래 준비할 게 많아서 바쁘겠어요 ㅠ.ㅜ... 9월 되면서 부쩍 날이 서늘해졌는데, 감기 조심하구요! 또 지금 올라오는 태풍 세력이 많이 강한 것 같더라구요... 피해 없이 안전하게 잘 지나보내길 바랄게요.
그럼 오늘도 좋은 꿈 꾸고 푹 쉬길 바라요. 답레는 바쁜 일 정리된 뒤에 천천히 주세요. 안뇽!

292 추연 - 서 윤 ◆GyZknqLERw (/5gP6zyBjk)

2020-09-17 (거의 끝나감) 03:08:16

제가 말을 뱉어 놓고도 윤의 표정을 보기가 두려웠다. 한 점의 기껍지 않은 감정이라도 읽어버리게 될까봐. 감히 너를 욕심 낸 내가 그 죄로인해 또 다시 너를 잃는 벌을 받게 될까봐. 윤은 조금 놀란 것 같기도 했고, 곤란해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 없음에 스스로의 경솔함을 후회하던 차 윤의 입이 열렸다.
정혼자라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고 중요한 관계였구나. 어느 정도 예상은 했음에도,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앎에도 마음이 짓이겨졌다. 가슴 깊은 곳이 가닥가닥 갈라지는 것처럼 괴로웠다. 윤의 입에서 나오는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가 싫었다. 추연이 애써 감정을 감추고 윤의 눈을 바라보았다. 다문 입술에 힘이 들어가는 건 차마 감추지 못한 채였다.
그런 저를 위로하듯 제 손등 위로 윤의 손이 겹쳐졌다. 다정하고 보드라운 손길이었다. 그 손길 하나에 조금은 원망스럽던 마음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그래. 정혼자가 좋은 사람이라니 다행인 일이지. 나보다는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리라, 그리 생각하자. 그럼에도 추연의 입은 적당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윤의 말이 이어졌다.
툭 떨어져 윤의 입꼬리에 걸려 있던 시선이 다시 윤의 눈을 향했다. 이해하지 못한 듯 두어차례 멍하게 깜빡이던 추연의 눈에 순간 파문이 일었다. 윤……, 추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목소리가 아니라 제 몸이 덜덜 떨리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채였다. 그래, 사실은 두려웠다. 윤이 당장이라도 이 달콤한 꿈의 끝을 선언할까 봐.
그렇기에 무엇보다 앞선 것은 지독한 안도의 감정이었다.

추연이 윤에게로 성큼 다가서 윤을 껴안았다. 윤, 너는 너무나도 용감해. 이렇게 작고, 여리고, 어림에도……. 팔에 단단히 힘을 주고 한참이나 어리광을 부리듯 윤의 목덜미에 파묻은 뺨을 부비고 입술을 묻었다. 심장의 두근거림과 몸의 떨림이 조금 가라앉을 즈음이 돼서야 추연이 고개를 들었다. 코가 닿을 것처럼 가까운 거리에서 그녀와 눈을 마주했다.
추연의 눈동자 안에서 기쁨과 염려가 혼란스럽게 한 데 뒤엉켰다. 안도가 가라앉으니 윤의 입장에까지 생각이 미친 터였다. 머뭇거리던 추연이 자신 없는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그걸로 네게 피해가 가면? 그런 건 싫어…….”

293 ◆GyZknqLERw (AyAzeuRob2)

2020-09-19 (파란날) 00:31:42

안녕, 윤주야! 답레 올리고 안부 남기다가 잠들어서 ㅋㅋㅋㅠㅠㅠ 이제야 이어서 써봐요.. 힝 너무 오랜만이죠.. 올 떄마다 사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ㅠㅠㅠ 그리고 늘 말하는 거지만 정말정말 고마워요. 이젠 좀 적응이 된 것 같고 곧 추석이니까..! 다음 답레 적을 때는 좀 더 부지런히 힘낼게요!
직진에 뚝딱 무너진 연상.. 헤어나올 수 없는 연하의 매력 앞에 그만 무릎을 꿇고 말았읍니다.. 아아 공주님 매력의 한계는 대체 어디까지인가..
그동안 날이 정말 많이 선선해졌어요. 이제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칼칼하고, 밤에는 겉옷이 없으면 조금 쌀쌀하더라구요. 마스크를 쓰기에는 조금 편해졌지만.. 코로나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네요. 그래도 일상을 완전히 잃지 않았음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늘 따뜻한 겉옷 챙겨 다니구, 코로나도 조심하구요..

으앙 다람쥐 커플이네요 ㅋㅋㅋㅋ 엄청 귀여워.. 둘이 같이 살면 방 하나에는 커다란 수납장을 둬야 할지도 몰라요. 행복해.. 헉, 예쁘게 꽃처럼 치장하고 잠들어라 김추연..! 잠자는 숲속 공주님처럼.. ㅋㅋㅋㅋㅋ 일어나면 미안해 할 것 같고.. 깨어있을 때 좀 더 시간 많이 보내고 싶어서 떨어지기 싫어할 것 같아요.
부케향이라니 너무 좋아요.. 플로럴 향 좋아하는데 ㅠㅠㅠㅠ 워터릴리 ㅠㅠㅠㅠ 최고예요.. 침착하고 청초한(?) 뭐라하지 요새 어휘력과 문장구사력이 떨어져서 ㅠㅠ 암튼 제 생각 속 공주님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향기를 떠올리며 답레 적었어요 ㅋㅋㅋㅋ 추연은 처음 맡았을 때는 머스크나.. 좀 우디한 쪽일 것 같아요! 잔향은 의외로 바닐라? 윤에게만은 말랑말랑해지는 마음..

아앗 ㅠㅠㅠ 마음 아파요..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 근데 윤이 글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했다니 너무 잘 어울려요 ㅋㅋㅋㅋ 현대였으면.. 문창과를 갔을까요? 도서관이나 서점에도 자주 갔겠죠? ㅠㅠㅠ 흑 사랑 때문에 꿈을 포기하다니.. 정말 드라마같고.. 답레에도 적었지만 공주님은 참 다정하고, 곧고, 또 너무 용감해서 ㅇㅕ러 번 놀라고 감탄하면서 저도 용기를 얻곤 해요.
악, 윤주 말이 너무 웃겨서 활짝 웃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성공한 덕후는 행복해요.. 헉, 모두에게 다정한 기린님이라니 추연이 질투할 거예요..! 나만 예뻐해 달라고 투정 부리는 연하가 될 게 분명해.. 귀여운 애 취급 하면.. 이게 잘 먹히나 싶어 얄랑얄랑 귀엽게 잘 예쁨 받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으앙 ㅠㅠ 어떡해 너무 좋아요.. 평화롭고 행복해.. 김추연 너란놈은 정말.. 행운아.. 따뜻한 호롱불 하나 켜놓고.. 폭신한 베개에 기대서 포근하게 이불 덮고.. 귤 까먹여 주고...... 아아....... (심장이 멎어 사망)
앗 그리구 이 기세를 몰아.. 궁금 보따리에서 또 몇 개 가져왔어요 주섬주섬.. ㅋㅋㅋㅋㅋ 공주님은 어떤 날씨를 좋아하나요? 바다를 보러 간 적이 있을까요? 성악설과 성선설 중 어느 쪽을 더 믿고 있을까요?

흑 윤주의 귀여운 다짐.. 여름 복숭아는 먹어 보았나요? 벌써 가을이라니.. 믿기지 않아요. 세상에, 밀크티 냉침이라니 작은 아씨들 같은 취미네요! 따땃하게 우려서 후다닥 만들어 먹는 거랑 맛이 많이 다른가요? 궁금해요! ㅋㅋㅋㅋ 맞아요, 차에도 카페인이 제법 들어 있다지요 ㅋㅋㅋㅋㅋㅋ 그치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커피=카페인 인것을.. 이름도 커피에서 나온 건데..! ㅋㅋㅋㅋ
저는 몇 주 전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어요. 초반에는 정말.. 수업 듣고 운동 하고 나면 골골대며 기절하기의 연속이었는데 이제는 조금 체력이 나아진 게 느껴져서 좋아요. 열심ㅎㅣ 보수해서.. 건강히 오래 쓰려구요.. ㅋㅋㅋㅋㅋ 밥도 잘 챙겨 먹고 있으니 혹시라도 제 걱정은 마셔요! 히히..

요새는 밖에 놀러 다니지 못하는 게 참 아쉬울 정도로 날씨가 좋지요. 환절기인데 알레르기는 괜찮을까요? 부디 건강하고 무탈하면서도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고 있길 바라요.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항상 다정한 말 해줘서 고마워요. 이 곳에서 힘과 온기를 얻어 가요. 늘 말하는 거지만 말할 때마다 진심이에요!
또 안부 전하러 올게요. 오늘은 카페인 공격 없이 잘 자고 있길 바라요. 또 봐요, 안녕!

294 ◆3yPNMD/6aY (p6xIfn7Xjk)

2020-09-28 (모두 수고..) 21:33:08

한 일주일 정도면 올릴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내가 나를 너무 과대평가했네요... 잠깐 들러 안부만 남기고 가요 ^.ㅠ 곧 답레랑 같이 올게요. 추연주도 오늘 푹 자길 바라구 조만간 다시 만나요! u.u*

295 서 윤 - 추연 ◆3yPNMD/6aY (vWKQ9ERO32)

2020-09-29 (FIRE!) 21:35:17

윤은 추연이 떨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한 번도 상상해본 적 없는 모습이라 놀라고 말았지만, 그보다는 애틋한 마음이 컸다. 성큼 다가와 안기는 추연을 꼭 끌어안은 채 그의 등을 쓸었다. 깨끗한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불안이나 슬픔도 없이, 고요한 사랑만으로 칠해진 깨끗한 얼굴을. 깨끗함은 남은 것이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을 잘 정리 정돈하여 그 밑바닥까지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윤은 제 가장 아래에 잔잔한 따스함만이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걸 안다. 따라서 보일 수 있는 것은 어설픈 웃음밖에 없다. 위로는 되지 못하더라도 그 모습이 너무 엉망이지만은 않길 바랐다.


“나 연과 한 약속을 꼭 지키고 싶어요. 다음에 또 찾아주기로 했던 약속이요.”


윤이 가만히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추연의 눈동자는 꼭 밤하늘에 뜬 달 같아서, 그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입 밖으로 새어 나온 말이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타의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윤은 몇 번이고 술래를 자청할 마음이 있었다. 그가 더는 자신을 찾길 바라지 않을 때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윤은 계속해서 추연을 찾아낼 생각이었다. 자그맣게 어깨를 두드리는 제 손길에 그가 반갑게 웃어준다면 좋겠다.


“그리하려면 곁에 있어야지요. 잠시야 떨어지게 되더라도 영영 멀어지면 안 되잖아요.”


윤이 발끝을 들며 팔을 뻗었다. 그대로 추연의 목덜미를 끌어안고선, 아까 전 그가 그리 했듯 뺨을 부볐다. 짧게 입을 맞추곤 다시 고개를 기댄 윤이 작게 속살댔다.


“…그러니까 괜찮아요.”


괜찮다는 말은 추연에게 하는 말임과 동시에,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윤은 온화한 햇볕 아래서 잘 가꾸어진 세계에 조금씩, 그러나 멈추지 않고 가까이 오는 먹구름을 발견했다. 예전이었다면 빗방울이 닿지 않을 곳을 찾아 숨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흠뻑 젖는다고 해도 좋을 것 같았다. 비가 그치고 다시 해가 들기 시작하는 때 꽃잎과 이파리에 맺힌 물방울을 보는 일, 또 멀리에 뜬 무지개를 보는 일은 분명히 좋을 것이다. 살포시 눈을 감은 윤이 입가에 엷은 웃음을 물었다.

296 ◆3yPNMD/6aY (vWKQ9ERO32)

2020-09-29 (FIRE!) 22:10:45

끝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 참 많이 하느라 늦어져서 며칠 더 걸릴 줄 알았는데, 바로 다음 날 가져오게 되니까 뿌듯하면서 좀 민망해요... ㅋㅋㅋㅋㅋ
이제 아침저녁으로는 추워서 겉옷 없이 버티기 어렵죠. 수많은 반팔과 긴팔들을 넣었다가 뺐다가 해야 하는 혼란스러운 시기네요. 이러다 성큼 겨울이 오는 건 아닐까 싶어요 ㅋㅋ큐ㅠㅠㅠ 감기 조심하구 건강하게! 즐겁게! 지금의 좋은 날씨 맘껏 누려요, 우리.

헉 다람쥐 커플이라니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 수납장생기면 윤은 정리하는 데 하루종일 쓰면서 막상 한 개도 못 버릴 것 같아요... 또 의외로 추연이랑 같이 살면 굳이 뭘 안 모을 것 같기도 하구요. 소중한 게 제일 옆에 있어서...? 미안해요...... ㅋㅋㅋㅋㅋ 앗 그건 윤이 엄청 좋아할 것 같은데요 ㅋㅋㅋㅋㅋ 추연 자는 거 구경하다가 옆에서 자기도 쪽잠자다가 깨어났는데 하루종일 붙어있어! 윤은 무슨 복일까요...
추연이랑 잘 어울리는 향인 것 같아요. 잔향은 바닐라라니... 이런 걸 반전매력이라고 하는 거죠 ㅠ.ㅡ 역시 많은 윤들중에 적어도 한 명은 나라를 구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현대였다면 국문과를 갔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어디에서든 윤에게 자기 글을 쓰는 재주는 없을 것 같고, 또 본인도 금방 인정하고 읽는 데 재미 붙이지 않았을까... 도서관이랑 서점은 둘 다 좋아하구 자주 갔을 거예요! 근데 이상하게 현대 윤의 직업은 아나운서가 생각나네요. 책이랑 관련짓는다면 사서 정도가 아닐까 싶구 ㅋㅋㅋㅋ 앗, 그러고 보니 나도 궁금해요! 현대의 추연은 어떨지요. 저는 답레 받으면서 늘 추연이 생각보다 더 여리고 윤에게 큰 사랑(?)을 주는 것 같아서 더 소중하게 대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행복해야 해 ㅠ.ㅜ...
역시 황자님 추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치명적이네요... 너무 귀여워서 심장에 무리가 흑흑 ㅠ.ㅜ 윤은 정신차려보니 정말로 제일 예뻐하구 결국에는 사랑하게 됐을 것 같아요. 그 다음 생의 추연을 만나면 공평이고 뭐고 ㅋㅋㅋㅋ 속절없이 빠져서 제일 말랑하고 부드러운 면만 내보일 것 같네요.
이제 추연주의 궁금보따리를 기다리게 돼요 ㅋㅋㅋㅋ 윤이 좋아하는 날씨는 딱 요즘 같은 날씨예요. 햇볕은 아직 따뜻한데, 바람은 선선하고 공기가 살짝 건조한 날씨. 바다는 아직 본 적 없구요, 사실 백지설을 믿을 것 같은데 둘중에 고르자면... 이번엔 성선설을 더 믿도록 태어났을 것 같아요. 나도 추연이 좋아하는 날씨랑 바다를 본 적 있는지, 추연과 윤의 세계에 또 다른 신적인 존재가 있어서 알고 지내는 인간 아닌 친구가 있는지 궁금해요. 마지막으로 성선설과 성악설 질문도 할래요 u.u*

엇, 이거 보고 생각해보니까 나 복숭아 딱 한 번 먹었네요... 근데 그마저도 기대하던 말랑복숭아가 아니라 딱딱복숭아라 약간 슬펐어요. 내년 여름에는 복숭아 사냥꾼으로 살고 말겠어...! 밀크티 냉침은 우유에 그대로 티백을 넣는 거라 우유가 희석되는 느낌 없이 진해서 좋아요! ㅋㅋㅋㅋ 은근히 카페인 없는 차가 드물더라구요... 억울하다 억울해...
추연주의 꾸준한 운동을 응원해요! 가기 전에는 진짜 가기 싫고, 할 때는 이러다가 쓰러지겠다 싶은데 하고 나면 확실히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ㅋㅋㅋㅋ 같이 잘 보수해서... 튼튼하게 오래오래 써요 ^.ㅜ ㅋㅋㅋ 아이구 이 말 슬픈데 왜 이렇게 웃기지

내일부터 연휴 시작이죠!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길 바라요. 또, 나도 늘 추연주의 다정함에 기운을 얻고 있답니다. 내가 더 많이많이 고마워요! 오늘도 좋은 꿈 꾸고, 답레는 천천히 주세요. 또 올게요! :D

297 ◆GyZknqLERw (1DG5WZCZ42)

2020-10-12 (모두 수고..) 20:56:26

안녕, 윤주야! 너무 오랜만이죠. 맨날 올때마다 오랜만이야.. 추석 연휴랑 한글날 연휴는 잘 보냈나요? 저는 슬프게도 황금같은 추석 연휴에 아팠답니다..^^ㅠㅠ 열이 나서 정말정말 놀랐지만 그냥 감기몸살로 판명나서 요양했어요.
그래도 답레랑 같이 쨘 돌아오려고 안부도 미루고 미뤘는데 ㅠㅠ 속상해요... 진짜 조금만 더 쓰면 되는데.. ㅠㅠㅠㅠ 그새를 못 기다려 주고 시험기간이 되어 제 마음의 여유에 적자가 나버렸어요.. ㅠㅠㅠ 요번엔 아마 29-30일쯤 끝날 것 같아요.. 끝나자마자 올게요.. 이번에도 오래 기다리게 해서 진짜 진짜 미안해요.. ㅠㅠ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한다고 하지요. 부디 계속 이렇게 차근차근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항상 건강 조심하고.. 요새 날씨가 참 좋던데, 짧은 가을 잘 즐겨야 해요! 트렌치 꺼내 입구요..! 날씨 눈치 보지 않고 겉옷 뽐내기 딱인 때인 것 같으니까요.
암튼.. 진짜 진짜 미안하고 또 고마워요. 높고 파란 하늘도, 나른한 가을 햇살도, 슬슬 물들기 시작한 나뭇잎도 놓치지 않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공부의 늪으로 사라질게요.. 또 봐요 ㅠㅠㅠ

298 ◆3yPNMD/6aY (ORGATm9IH2)

2020-10-28 (水) 22:51:28

헉, 연휴에 아팠다니 이렇게 슬픈 일이 있을 수가...... ㅠ.ㅠ 지금은 괜찮은 거죠? 날도 엄청 추워지구 독감도 유행인데다 여전히 코로나도 잠잠해질 기미가 없네요. 게다가 바쁜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답레는 걱정 말고 시험 잘 마친 다음에 주세요. 물론 푹 쉬고 오는 것도 잊지 말구요!

299 ◆3yPNMD/6aY (ORGATm9IH2)

2020-10-28 (水) 23:00:31

아직 덜 썼는데 맘대로 작성이 눌려버렸어요... 손가락아, 이러지 마...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다름이 아니라 나도 너무 늦게 확인해서 미안하다구 말하려구요 ㅠ.ㅜ 구구절절 변명 같은데 나도 한동안 몸이 안 좋아서 정신이 없었어요. 아직 회복하는 중이기도 하고, 일단은 연말에서 연초까지 준비하는 시험과 일이 있어서 이렇게 늦어지는 경우도 생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추연주도 부담 없이 공부하구 푹 쉬구 남는 시간에 즐거운 마음으로 와주세요. 저도 열심히 준비하다 지치면 여기 와서 쉴게요!
아직 시험이 안 끝났을 것 같은데 ㅠㅠㅠㅠㅠㅠㅠ 에구 피곤해서 어째요... 날씨도 춥고 독감도 유행이라니까 건강 조심하구, 시험에서도 바라는 결과 얻길 바라요! 마지막으로 좋은 꿈 꿔요! u.u

300 ◆GyZknqLERw (2VVTmem7iQ)

2020-11-25 (水) 21:45:01

안녕, 윤주야! 몸은 괜찮을까요? 아팠다니 마음이 안좋아요. 시국이 시국인 만큼 조금이라도 아프면 막 무섭고 그랬을텐데 지금은 다시 건강 잘 회복 했을까요? 준비 중인 시험과 일에서도 부디 행운과 노력한 이상의 결과를 얻길 바라요.
오랜만에 왔는데 또 나중에 오겠다는 소식이어서 미안해요..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바람에 학교가 우왕좌왕 교수님들도 이랬다 저랬다 시험 일정이 엉망진창이 돼서 매주 시험 보느라 정신 없고 그 와중에 간당간당한 과목도 있어서 너무 조급하고 맘의 여유가 없어요 진짜 진짜 미안해요..ㅠㅠ
저 정말 12월 말부터는 자유의 몸이니까 정말..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 일 끝일 거예요. 이래놓고 또 약속 못지키면 어떡해.. 아냐 그럴 일 없게 잘 마무리하고 올게요 진짜 미안하고 항상 고마워요.. 들르지 못할 때도 늘 생각했어요
건강하고 행복하고.. 2020년 마무리 잘 하구요. 그 전에는 꼭 올 거지만요.. 암튼 미안하고 고맙고 다 해요.. 요새 날이 정말 추워졌으니 옷 따뜻하게 입구요! 바람에 손도 시려우니 장갑도 핸드크림도 잘 발라주고요.. 혼란한 시국ㅇㅔ도 무사평안하길.. 또 봐요..! 감기 조심해요

301 ◆3yPNMD/6aY (XGxii4H95Y)

2021-01-24 (내일 월요일) 05:57:47

안녕, 진짜 오랜만이죠! 윤주예요. 사실 여길 갱신해야 하나 못다말을 갱신해야 하나 고민을 좀 했는데요. 역시 마지막이라도 이쪽이 맞을 것 같아서 여기에 쓰기 시작해요. 시간이 꽤 지나서 추연주가 이걸 볼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인사라도 하고 싶어 남겨놓을게요.
일단 내가 많이 늦었죠. 그동안 추연주는 시험 보고 바쁜 나날 보냈을 것 같은데, 요즘은 조금 편안하게 보내고 있을까 싶네요. 부디 그렇다면 좋을 텐데요! 덥다가 춥다가 하는 날씨에 감기도 걸리지 말구요. 또 코로나는 계속 조심하구요 ㅠ.ㅜ 건강하고 즐거운 날들 보내고 있으면 해요.
음음, 막상 꺼내려니까 아쉽기도 하고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네요. 윤주로 레스 남기는 건 아무래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올해 준비해야 할 게 많은 데다 아픈 곳이 치료가 길어졌거든요. 내가 윤을 잘 굴릴 자신이 없어졌어요. 나중에라도 보게 되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꼭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받은 답레는 물론이고, 답레 외에 나누던 소소한 잡담들도 좋아했어요. 다 이야기하면 너무 길어질까 봐 자세히 얘기는 안 할게요. 잠 못 잘 때는 와서 슥 읽어보고 갔을 만큼 좋아했답니다. 그동안 다정하고 좋은 파트너로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재밌었고 때때로 어쩌면 추연주는 의도한 적 없겠지만 ㅎㅎ 위로 받기도 했어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랄게요. 나도 그럴게요. 고마웠습니다. 안녕, 좋은 꿈 꿔요! u.u

302 ◆GyZknqLERw (ENSXvFAs9.)

2021-03-25 (거의 끝나감) 16:35:20

안녕, 윤주야. 몇 번이고 썼다 지우고 망설이다 작성을 누르지 못해 늦게 온 나를 부디 용서해요. 오늘 노랗게 핀 개나리가 내 마음을 무너뜨려 다시 글을 작성해요. 이걸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은 완연한 봄이에요. 그곳에도 개나리가 피었을까요? 윤주는 내게 꽃을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에요.
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은 나임에도, 기다리게 한 것은 나임에도, 문제가 있는 사람은 나임에도 내가 엉망인 사람처럼 느끼지 않게 해줘서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나는 그러한 배려에도 성장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도 이렇게 다정한 말로 날 배려해 주는군요. 윤주는 늘 내게 고맙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잊지 못할 거예요.
늦게 돌아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도 염치 없지만 항상 생각하고 기도하던 것은 진심이고 사실이에요. 나는 종교가 없음에도 저 먼 곳의 누군가가 하는 일이, 건강이, 행복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할 곳은 기도 뿐이더군요. 준비하는 것이 무엇이든 모두 원하는 대로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픈 곳은.. 많이 힘들겠지만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윤주의 강인함을 믿어요.
비록 내 잘못으로 윤과 추연의 이야기는 마무리되지 못했지만 그들은 어딘가에서 사랑을 이어가고 있을 것 같아요. 윤과, 윤주와 그동안 함께 했던 기억 또한 내 마음 한켠에 언제까지고 남아 있을 거예요. 용기없는 나 대신 마지막까지 따뜻한 말 남겨줘서 고마워요. 윤주가 내게 베푼 온정만큼 돌려줄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이게 마지막 인사일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요. 그동안 내 마음이 잘 전달되었을까요. 언제고 돌아와 달라 말하는 것은 내 지나친 욕심일테니 부담주지 않을게요. 정말 고마웠어요. 빛나는 추억을 남겨주어 감사해요. 항상 잘 지내요. 늘 새롭게 좋은 하루 보내길.

항상 당신을 위해 기도할게요.

303 이름 없음 (wlfeqBz6Yo)

2021-05-22 (파란날) 00:53:50

situplay>1515151284>384

304 ◆3yPNMD/6aY (UorHcZtBzM)

2021-06-16 (水) 00:01:02

이번에도 어디에 올리는 게 좋을까 고민하다 이쪽에 남겨요. 사실 못다말에 남기면서도 답이 올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막상 받으니까 되게 기쁘네요.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또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일단 고맙다는 말부터 할 것 같아요. 추연주 예쁜 맘 덕분인지 그동안 좋은 소식들이 있었답니다.
요즘 또 시험기간이라 바쁠 텐데 몸도 마음도 튼튼하게 지내고 있다면 좋겠어요. 부지런하게 지내고 있는 걸 보니 스스로 잘 하고 있겠지만요!
여기에 소식 남긴 거 보고 어느 정도 예상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추연주만 괜찮다면 돌아와도 될까요? 매번 혼자 물러나고 다시 오는 게 좀 웃긴데 ㅠ.ㅠㅋㅋㅋㅋㅋ 그만큼 여기에 애착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너무 나쁘게 보지만은 말아주세요. 너무 미안하구... 어떤 말로 다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일단은 해야 하는 일 잘 마무리하고, 생각하는 시간도 조금 가지고 천천히 의견 알려주세요.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냈길 바라요. 예쁜 꿈 꿔요! u.u

305 ◆GyZknqLERw (S2ZY8Gyi36)

2021-06-27 (내일 월요일) 18:55:07

안녕, 윤주야! 너무 늦었죠 ㅠㅠ 저는 기말고사 대강 마무리 하고.. 본가에 올라오느라고 정신이 없었지만.. 그만큼 완전한 종강과 함께 돌아왔어요! 이제 제 인생의 (아마도) 마지막 여름방학이 시작되었어요.
마음이 두근두근해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괜찮다면이라니 ㅠㅠ 돌아와 달라고 한 건 나인데요..! 정말 정말 고맙고 기뻐요. 선물 받은 기분이에요..! 중간에 언제라도 사정이 생긴다면 떠나도 괜찮아요.
ㅠㅠ 무슨 말을 해야 하지?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윤주가 후회하지 않게 잘 할게요 ㅠㅠ 미안해하지 말아요. 뭔가 횡설수설 하지만 암튼..ㅠㅠ 고마워요
어장 자주 자주 확인할게요. 답은 천천히 주세요. 멋진 일요일 밤 보내요!

306 ◆GyZknqLERw (tvDzh6J1og)

2021-07-01 (거의 끝나감) 21:43:43

안녕, 윤주야! 오늘은 2021 남은 절반이 시작되는 날이에요. 멋진 하루 보냈을지 모르겠어요. 벌써 한 해가 절반밖에 남지 않았다니, 시간이 참 빨라요. 날이 점점 여름이구나! 싶을 정도로 습하고 후텁지근 해지네요. 얼음 든 음료를 마셔도 금세 더워지곤 해요. 기운 빠지기 쉬운 나날인 만큼 건강관리 잘 하구요.
참, 코로나는 잠잠해 질 듯 잠잠해지지 않네요 ㅠㅠ 코로나도 조심하구요.. 여름 과일이 제철이니 많이 많이 먹을 수 있는, 바쁘더라도 행복한 나날 보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요새 말랑복숭아가 참 맛있더라구요.. 히히 암튼..! 또 봐요!

307 ◆3yPNMD/6aY (S3hSJRGp9A)

2021-07-02 (불탄다..!) 13:40:03

아이구, 나도 늦었네요. 마지막 여름방학이라니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은걸요! 이래저래 상황이 좋지만은 않아도 즐거운 기억 많이 만드는 시간 됐으면 좋겠어요. 나도 어쩌다보니 이번 여름이 방학이 됐어요. 공부를 조금 더 하게 돼서 9월이 새학기가 되네요.
헉 저 추연주랑 있으면서 후회한 적 없어요. 그렇게 말하면 좀 슬퍼져요 ㅠ.ㅠ... 받아줘서 고맙구 나도 느리지만 꾸준하게 올게요. 고맙구 미안해요..!
벌써 7월이네요. 해가 바뀐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올해도 절반이나 지나갔다니 신기하네요... 이상하게 요즘은 시간이 엄청 빨리 가는 거 같아요! 오늘도 날씨가 덥네요. 다음 주는 비가 많이 오는 것 같더라구요. 덥고 변덕스러운 날씨에 당황하는 일 없이 잘 보냈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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