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캡, 위키에 추가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질문이 있습니다. 찌른 상대의 체력을 300 흡수하고 그 상대의 공격값을 2턴간 +70한다는 건 아군과 자신에게도 적용되나요? 아군에게도 적용된다면 자힐 겸 공격력 버프용으로도 써볼까 해서요. 자신에게는 아무래도 적용되지 않을 것 같지만요.
이름,류 하현. 딱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무뚝뚝하고,재미 없고,과거사 어두울 것 같은 사람. 이런 사람들은 너무 재미가 없다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그것과는 별개로 이 남자가 수술 받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는 했다. 유감스럽게도 근시일 내로는 그 반응을 볼 수 없을 것 같지만 말이다. 그래서,까놓고 말하자면 이 류 하현이라는 남자와는 별로 엮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오늘 이런 사람이랑도 엮일 일이 생겼다. 건강검진 결과를 봐주는 일 말이다.
나는 내 책상 앞에 앉아있는 류 하현이라는 남자를 보고,책상 위에 있는 진단서를 쓱 훑어봤다. 뭐 별거 없는 모양이다. 나이도 아직 젊고,어디 내장 상한 것도 없고,귀나 눈도 멀쩡하고,이빨도 멀쩡...한가? 사랑니때문에 아파도 말 안할것 같은 양반인데. 이양반.
"류 하현씨,건강검진 결과 봤는데 별 이상 없슴다. 뭐,예전에 몸 험하게 쓰셨던거 같은데 별 이상 없어서 다행입니다요."
나는 그렇게 말한뒤 진단실 냉장고에서 바나나 우유를 꺼내 책상위에 탁 소리 나게 올려두고,빨대를 팍 소리 나게 꽂은 뒤 류 하현에게 말한다.
"혈액검사 하려고 피 뽑으셨죠? 포도당 보충하게 이거 마셔요. 거절 하지 말고,피 흘린데는 이게 최고입니다."
"그래도 꽤나 멋지잖아? 능력자들이 이렇게 많은 시대인데 아슬란씨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은 좀 처럼 없던걸?"
파커는 도시락을 와구와구 먹으면서 말하였다. 능력이란거 자체가 그냥 사람들에게 당연시 있으니깐 말이다. 머나먼 옛적에는 능력조차 없던 사람들도 있었다고 하였는데 과연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하여간, 그때나 지금이나 평범하게 흘러가는 일상들을 당연시 느끼며 그냥저냥 지나가는데 아슬란씨처럼 뭐라도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이 좋다고 파커는 느꼈다.
"그런데 두 사람 다 딱히 비밀에 대해 안 물어보네~ 배려심이 넘치네"
의외로 비밀이라던가 자아 찾기 같은 부분에서 트집 잡지 않는 것으로 이 사람들은 충분히 좋은 사람들임을 알수있었다.
"맞아, 비밀이니깐 말이지. 남들에게는 절대 말 못하는 그런 비밀이니깐 말이지. 아 그런데 그런 식으로 말하니깐 카미유씨도 아슬란씨도 하나 씩 가지고 있는 것이려나? 내가 말하기는 그렇지만 궁금한걸~ 뭐, 말 안한다면 딱히 상관없지 응응! 지금 중요한건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어갔단 것과 맛있는 밥이 있었다는거지!"
그는 언제나 생각했다. 의사라는 직업은 왜, 모두 이상한 사람들인가? 자신의 기준에서 한참벗어난 이 남자를 자신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가? 무언가를 가득가득 담아놓은 듯 약간 부풀어 오른 의사 가운과 더벅거리다 못해 산발 그 자체의 머리. 어떤이가 보아도 절대 의사라고 생각할 수 없는 남자였다. 물론 그에게 있어 상식적인 일은 최근까지 없었지만.
그는 남자가 건네준 바나나 우유를 집어 조금 마시기 시작했다. 싸구려 착색료의 맛과 설탕을 가득 넣은 우유. 물론 그 맛에 먹는다고는 하지만 그는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먹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다.
그는 우유를 꿀꺽하고 삼켰다. 뭔가 비릿한 느낌이 싫었지만 대놓고 싫어할 수는 없었기에 한 번 조용히 한숨 쉴 뿐이었다.
"다행이군. 아직 살아서 움직이도 있는것도."
그는 목을 조금 움직여 보았다. 확실히 그에게는 이상이 없었다. 단순히 목이 뻐근한 것인가 싶어 다시 움직여보았다.
"뭐,고쳐주긴 할거지만 그런 마음가짐은 좋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고쳐 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거든요. 저는 발기부전도 탈모도 치료 못해주고,연골이 닳으면 고급 클리닉 가서 치료 받아야 하고...화상 입어서 피부조직 싹 날아간거 재생시키는건 진짜 몇년 잡아야 하거든요. 당신도,머리에 불붙어서 피부 싹 타버려서 탈모 온다면 무섭지 않겠습니까. 그런 일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죠."
맞아 맞아. 현실은 포켓몬이 아니에요,내가 어지간한건 다 치료 해줄 수 있지만 어디 팔 다리 하나씩 날아간건 진짜 다른 전문 병원 가서 몇달씩 치료 받게 해야하고. 나도 신경외과 전공이라 치과나 호흡기쪽은 잘 수술 못해주고. 그러니까 몸을 막 굴리지는 말라구요.
그렇게 몸 막굴리다가 진짜 치료도 못받을지경으로 몸이 아작나면 내가 사장한테 갈굼당합니다. 그게 아니라도 누구 한명 몸이 아작나는거 보는게 딱히 유쾌하진 않고.
"힘든 일이 많이 있었나보네요,나이 스물 다섯쯤 되는거 같은데 벌써 그렇게 몸 험하게 굴릴 생각 하고. ...뭐,나이 사십 다 되가는 꼰대가 하는 말이니까 무시해도 상관은 없는데. 몸을 좀 소중히 하고,평상시엔 재미있게 사는게 좋습니다. 왜냐구요? 몸을 소중히 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고,평상시에 재미있게 살지 못하면 목표를 이뤄도 허무함에 빠져서 미쳐버리거든요. 평상시에 웃는 연습을 하고,재밌는 게임도 하고 맛난 것도 먹고 예쁜 여자...아니면 남자도 만나고. 그래보십쇼."
나는 그렇게 말한뒤 류 하현이 다 마신 바나나 우유통을 집어들고 쓰레기통으로 던졌다. 바나나 우유는 쓰레기통 근처로 날아가 들어가나 싶더니,이번에도 골인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