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 스레 주소 - http://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33308414/recent ☆위키 주소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 ☆웹박수 주소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ur2qMIrSuBL0kmH3mNgfgEiqH7KGsgRP70XXCRXFEZlrXbg/viewform ☆축복의 땅, 라온하제를 즐기기 위한 아주 간단한 규칙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B6%95%EB%B3%B5%EC%9D%98%20%EB%95%85%2C%20%EB%9D%BC%EC%98%A8%ED%95%98%EC%A0%9C#s-4
오늘도 벚꽃나무의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허공을 멍하니 응시했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분홍색이 자신의 시선을 한가득 수놓자,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기도 했다. ...몇몇 벚꽃 씨들은 저와 똑같은 색이네요. 저의 색은...
뒷 생각을 삼켰다. 사념이 깊어지기 전에, 몸을 움직여야 할 듯 싶었다. 아직 자신의 '신' 님의 흔적을 찾아내지도 못 했으니, 산책도 겸해서 다시 라온하제를 돌아다녀 보기로 결정했다. 펄럭, 여러 색이 섞였던 분홍빛의 날개를 펼쳐내어 공중으로 천천히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리카락 위로 펼쳐진 새파란 맑은 하늘 속으로 섞어들어갔다.
자신이 향한 곳은 바로 '아라' 지역이었다. 다솜을 제외하고는 가장 인연이 있는 지역이기도 했고, 다솜과 가까운 지역이기도 했으니. 오늘은 하늘도 파랬으니, 새롭게 바다 쪽을 가볼까, 싶어 그 쪽으로 천천히 날아갔다. 그러자 서서히 보이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황금빛 해변. 모래들이 햇빛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을 조용히 눈에 담으며 서서히 저공 비행을 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한 인영의 모습.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 듯한 또다른 푸른색을 발견하고는, 잠시 멍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새로운 '신' 님...?
라온하제에 계시니 분명히 또다른 신 님일 거라 예상하면서, 곧바로 날갯짓하는 속도를 늦춰 천천히 모래사장에 맨발을 딛었다. 물론, 그 뜨거움에 흠칫, 눈에 띄게 몸을 떨었지만. 그러나 자신에게는 그것보다도 신 님이 훨씬 더 중요했기 때문에, 천천히 낯선 신 님께 다가가 조심히, 조용히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안녕하세요, 새로운 신 님. 처음 뵙겠습니다."
/ 늦어서 정말 죄송해요, 치야주...!ㅠㅠㅠㅠ 사실 제가 지금 아기를 보고 있어서 달래주면서 쓰느라...ㅠㅠㅠㅠ
그러니 빨리 바닷속으로 도망가야겠어요. 어라, 근데 저게 뭐에요. 뭔가 제쪽으로 그림자 같은게 오고있어요, 무심결에 하늘을 보려다가 눈이 따가워서 얼굴을 찌푸려요. 으윽 나쁜 햇살.
"....보통 이럴 때는 천적이 나타난 거에요!"
난 지금 모래사장 위의 커다란 생선이라구요, 이럴 때는 도망가야 해요! 발이 화끈거리는것은 상관 없어요, 물이 닿는 곳까지 걸음을 옮겼는데요 저쪽이 더 빠른것 같아요. 어쩌죠, 나 먹혀요? 아니야 침착하게 생각을 해 봐요, 여긴 신들이 있는 곳이에요. 설마 신이 다른 신을 잡아먹기야 하겠어요?
"히이이익...."
-라고 생각했지만 무서운건 무서운 거에요, 분홍 날개를 가진 신이네요, 나한테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데도 몸이 떨려와요. 일단.. 일단 물 속으로 도망가야겠어요. 빠르게 몸을 돌려 날개를 펴고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들어요, 그리고 적당히, 공격당하지 않을 거리까지 이동한 다음에 수면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분홍 날개를 가진 신을 빤히 쳐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