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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얼음조각이 되어서 미리내 지역에서 발견된 이유가 환영식을 위한 얼음동상을 만들기 위해서, 얼음을 캐러 갔다가 빙해에 빠졌다 이 말이더냐?"
두 사람의 대화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던 설은 팔짱을 끼며 조용히 중얼거릴 뿐이였지. 설은 간단한 한줄요약을 좋아했지. 그렇다고 해도 글쎄,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지 않으려나. 어쨌든 본인의 일은 아니려니. 그런 생각도 잠시였다. 갑자기 어젯밤 시간이 남던 차에 본 타로점이 상기되었던 것은 무엇이였을까. 황제와 운명의 수레바퀴.
"어... 잠깐...?"
순간적인 미래는 설도 차마 예측을 못한 것이라. 푸르게 빛나는 빛덩어리가 설에게 다가온다. 잠시 피하려는 듯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보다 빠르게, 빛은 다가와 길게 내린 머리카락새로 파고 들어갔다. ...오, 이런 기껏 숨겨왔던 이유가 사라져버렸네? 다소 황망스러운 눈빛으로 은호를 바라본다.
"...하아..."
이것은 행운인가, 불운인가. 다만 설은 귀찮은 일이 늘어나버렸네, 머리카락 사이로 미미한 푸른 빛을 발하는 오른눈을 만지작 거릴 뿐이였다. 그 눈으로 무엇을 보아왔는가, 다만 수많은 운명은 보아온 그도 자신에게 다가온 행운은 예상치 못하였겠지.
"...선물인가."
모든 것이 귀찮음에도 적어도 물욕은 제법 나쁘지 않았다. 내향적인 성정의 그도 그 신들의 무리에 잠시 섞여들어가기로 하였다.
아마 인간이 보기엔 연꽃에서 신이 된 화인신이 고기을 먹는 장면은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나 또한 신이된 직후, 나에게 영력을 나눠준 고위신께서 고기를 즐겨먹는 것을 보며 옆에서 물만 홀짝이며 흔들리는 눈동자로 보았었지. 그리 오래 전은 아니지만 나름의 추억거리에 작은 미소를 흘리곤 은호의 말에 집중한다.
각각의 구슬들이 4명의 신에게 날아가는 것을 호기심이 깃든 눈빛으로 보며 먹던 것을 멈추곤 박수를 쳐준다. 이 넓은 곳의 관리자가 된다는 것은 축하를 받아 마땅한 일일 것이다. 그만큼 할 일이 생긴다는 말일지도 모르니 마음 속으로 그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게임..? 게임 말인가요?"
연꽃으로 태어나 신이 될 때까지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 포크를 내려놓고는 빛나는 눈빛으로 은호를 본다. 하지만 살아남기라니, 어렵게 살아남아 신이 되었는데 저는 게임이라는 것에 이 한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인가요... 빛나는 눈빛은 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관리자들은 열심히 일하도록 하라. 후후. 그래도 나름 자유롭게 할 것이니라. 아무튼...게임이란 이런 것이다. 가온아..나오거라."
"명하신대로...!"
엄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질풍이 가볍게 불었고, 푸른색 옷을 입고 있는 가온이 바로 내 옆에 등장했다. 지금 것은 가온이가 주로 쓰는 신통술인 [고속이동]이었다. 정말 순식간에 빠르게 이동하는 능력이니까. 아무튼 엄마는 가온이를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후후. 요리한다고 수고가 많았다. 아무튼.. 그래. 지금부터 가벼운 게임이니라. 지금부터 총 3번을 진행하겠노라. 마지막까지 생존하는 이. 그러니까 죽이는 것이 아니니라. 틀리면 탈락할 뿐이니라. 아무튼..그러하다. 지금부터 가온이는 고속이동을 해서 모습을 감춘 후에, 나와 누리, 둘 중 하나의 앞에 나타날 것이다. 마지막까지 전부 맞추는 자들에겐.... 너희들의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소원권을 주겠노라. 후후. 가온이와 누리에게도 적용할 수 있느니라."
"은호님?!"
"엄마?!"
"걱정 말거라. 심한 것은 내가 커트할것이니. 그 정도의 힘은 있느니라. 자...그럼 시작해보거라. 가온아."
"아..네!"
이어 가온이의 구슬이 하얀색에서 보라색으로 반짝였고, 순식간에 가온이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엄마는 바라보면서 모두에게 물어보았다.
"후후. 자. 어디일 것 같으냐? 내 앞일 것 같으냐? 누리의 앞일 것 같으냐? 가온이에겐 속임수를 쓰지 말고 미리 정하라고 했느니라. 그러니까, 속임수는 없느니라."
//자..가벼운 게임입니다..! 가온이는 누리 혹은 은호 앞에서 멈추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어디의 앞에서 멈출지를 선택하면 됩니다. 3번을 해서 3번 다 맞추는 이에게는 누리와 가온이에게도 적용되는 소원권 1장을 드리겠습니다...!! 자...지금부터 시작입니다! 9시 40분까지 받습니다!
어찌됐든 게임이 시작된 듯 했다. 그리고 은호 님께서 불러내신 가온 님. 가벼운 질풍에 흩날리던 옷자락과 머리카락을 대충 매만지면서 이어진 은호 님의 설명을 들었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게임의 규칙은, 가온 님께서 은호 님과 누리 님 중 어느 쪽에 나타나실 지를 정하는 것. 상품은 무려 소원권인 듯 했다.
"...와아..."
엄청난 상품이 아닐 수가 없었다. 무려 신 님의 소원권...! 멍한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보기로 조용히 결심했다.
그리고... 가온 님이 사라지시고 난 뒤, 잠시 은호 님과 누리 님을 바라보았다. 제가... 감히 선택을 하자면 저는...
"...저는... 누리 님의 앞이실 것 같아요."
공손히 두 손을 앞으로 모으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얘기했다. 그러나 의외로 목소리는 흔들리지 않고 확고했다. 물론 틀린다면 아쉽겠지만... 그래도, 무려 '신' 님께서 직접 주신 선택지. 그것 하나하나에는 나름대로의 소신과 확신을 가지고 제대로 임하고 싶었다.
게임인가. 령은 규칙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요점은 가온이 누구의 앞에서 멈춰설지 내기하라는 거군. 령은 본디 내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불확실한 것에 뭔가를 거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 한 번 정도는 즐겨도 되지 않을까? 령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간다.
"흥미롭군."
냉정한 여성의 목소리. 이윽고 게임이 시작된다. 령은 은호와 누리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입을 연다.
이 음식은 가온이가 준비한거였나... 가온이는 생각보다 재주가 많은 모양이다. 그렇다고해서 그 언행을 용서할 생각은 없지만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보류다. 운에 맡길 생각은 없지만 우승하면 누리나 가온이에게 적용되는 소원을 하나!!! 소원은 정해져있어!! 맞추는건 확실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