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타고 가볍게 흘러내리는 건 눈물일까?눈물일거야. 상아는 너무나도 너그러웠다.그 너그러움에 다시금 부정하며 고개를 젓는 진혁이었다.
"ㄱ..그치마안...나,분명히 그때애..."
그때,조금만 더 자기주장을 내세웠더라면.약간의 마찰을 각오하고서라도 진성을 더 붙잡아두었으면 분명 이런 꼴은 나지 않았을텐데.그래.이건 모두 너의 안일함이 빚어낸 일이야. 죄책감은 사무쳐 죽은자의 혼을 어루만지고 살아있는 자의 마음에 큰 흉터를 내고 양 뺨을 후려갈겼다.그 와중에도 간신히 주위를 살펴 상황을 정리하였다.토막난 여선생은 분명 거울 안의 여선생이다.그렇다면 분명...이 곳에는 더더욱 강한 무언가가 도사린다.
상아의 부축과 말에 간신히 정신을 바로잡고서는,후들거리는 몸을 애써 가누며 그 교실으로 이동했다.자신도 그 비명소리를 들었다.제발,부디 늦지 않아야 할텐데...
불쾌, 불안. 의식이 깨어나자마자 느낀 것은 그 두개의 감정이다. 눈을 함부로 뜨지 못하고, 몸을 뒤척인다. 그 게으른 몸뚱이를 움직이는 것 대신에, 자신에게 질문을 계속 던졌다. 나는 누구였어? ...어째서 이렇게 괴로운거야? 기억을 떠올릴수록 노이즈가 끼어서 아무것도. 아니, 아무것도...?
- 기회는 줬어. 그렇지만... 죽어.
"아으...욱"
고통스러운 웅얼거림이 입에서 흘러나온다. 유일하게 선명하게 들리는 말이였다. 동시에 가장 괴로웠다. 한참을 꿈과 현실사이를 헤메이다가,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강제로 기억 밖으로 끌려 나온다. 눈을 떴다.
"헉...!"
눈이 마주친 사람은, 예쁘장한 여중생이였다. 어디선가 만났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한참을 바라보다. 조심스래 말을 건낸다.
짧게 답하고는 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사실 이 학교에서 살다 보면,가끔은 이런 일도 목격할거라고 예상하긴 했었다.다만 그것이 자신과 친분이 있고 얼굴도 튼 사이인 사람들일줄은 생각조차 못 했더란다. 이어서,그 교실에 도착했을 때.문은 열려있었고 역시 한번 맡아본적 있는....
"빌어먹을.."
제 아랫입술을 잘근 씹었다.입술이 터져 피가 새어나오는 와중에도 그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맞닥드리고 싶지 않은 현실과 다시 마주했구나.어때?두번 연속으로 네가 알고 있고,친하게 지낸 사람들이 손쓸수도 없이 곁을 떠나가버린 소감은?
"..하나 누나랑 우현이 후배님은..잘못한게 없는데...."
이젠 정신을 그대로 놓아버릴 듯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대로 기절해버릴것만 같았다.차라리 기절하고 싶어.기절하고 일어나보면,모든건 꿈이었다는 듯 원래 자리를 되찾겠지.그렇게 하면 다시 모두를 볼 수 있을까? ...모두와 웃고 떠들수 있을까. 하지만,어딘가 들어본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자 진혁은 생각을 고쳤더란다.
-미칠것같지 않니?언제까지 바보같이 주저앉아만 있을래? -"하지만 난 이것밖에는 못 해.." -병X,등X,머저리.엿같은 현실은 피하기만 해선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아.
...가만히 머리를 싸매고,이 모든 상황을 관전히는 진혁의 눈에서 흐르던 물방울이 스윽 닦아졌다.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리고 앞을 바라본 진혁의 입꼬리는 씨익 올라갔다-
"하여튼 뭐 없는 애들이 뭐 없는 티를 내면서 지X육갑을 떨어요,진짜-"
웃겨 정말.위쪽 사진과 같은 표정으로 지은 쓰디쓴 조소가 그 뒤를 잇고서 검은 물체를 제대로 쏘아보았다.
"너가 이 사건의 주범이지?제발 사람말로 좀 해주겠어? 단 1도 알아들을수 없는 단어로 꽥꽥대지 말고.겁-나게 없어보이거든 그거-?"
뭔가 변명을 한것같기는 한데 좀 알아듣게 해줘야지.자신이 전혀 알아들을수 없는 언어로 조잘대니까 이게 말인지 아니면 개 짖는 소리인지 전혀 분간할수 없었더란다. 이어서,진혁은 제 손을 부여잡고 있는 상아에기 시선을 옮겼다.
"그쪽 누나~가능하면 다시 빙의좀 해 줄래?나도 저 빌어먹을 (검열삭제)가 뭐라 하는지는 좀 들어야겠으니까-"
익숙하지 않은 두통이 밀려들어왔다. 내 이름? 김우현. 어째서 여기에 왔냐고? ...같은 학년의 아이를 찾으러. 그래서 어떻게 됐어? 기억의 파도가 무자비하게 뇌 속으로 밀려들어왔다. 하나 선배가 죽었다. 그래서 분노가 치밀어서 검은 그것에게 겁도 없이 덤벼들었다. 그리고... 죽었다. 죽는 순간에 고통마저 생생히 기억으로 재생한다. 머리를 팔로 부여잡고 바닥을 향해 웅크렸다. 그 여중생의 질문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아...으... 죄송합니다... 선배... 선배... 미안해요. 내가... 전부 나 때문에... 선배를... 좀... 더 일찍..."
그 여중생의 입장에서는 알 리가 없는 말을 계속 울먹이듯 중얼거린다. 갑자기 머리를 세게 바닥에 찧는다. 여기에 있을리 없는 누군가에게 사죄를 하듯이...
>>372 아고고 우현쟝 8ㅁ8 사실 이런 상황에서 인성 안 폭발시키면 그게 더 이상할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더군다나 앞서 진성이 그냥 보낸거에서 거하게 패닉먹었는데 하나랑 우현이마저 그리 된걸 봤으니.. 핫-하 저는 저 시커먼쓰가 악마쟝처럼 과격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D!!!!!(그리고 칠공분혈 테크를 타고 마는데..
"•• ••• •• ••..... ••." -얘한테도 손대기만 해봐! 너 죽고 나 죽는거야! 알겟어?!
상아가 그렇게 말하자 까만 남학생은 정말로 곤란해합니다. 아. 그는 이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니. 이건 당신들이랑 상관없는 얘기죠? 상아는 당신이 해를 입지 않기 위해 당신에게 빙의합니다. 당신은 곧 현기증과 함께 분노, 슬픔과 동정심을 강하게 느낍니다. 진성과 하나의 얼굴이 머릿속이서 그려지고....
"비켜." "싫어!" "그러면 그냥 돌아가."
...그건 진성의 목소리와 매우 흡사한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가만히 듣는 것 만으로도 귀가 매우 아프게 울렸습니다. 당신의 귀와 뒷목에서는 피가 실금실금 나오는 수준으로 봐서는 오래 듣는건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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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
"왜그래요?! 그러지 마요, 머리 다친다구요! 뭔일인지는 모르겟지만 일단 진정해요!"
그녀는 재빨리 당신을 막으려고 당신에게 달려가서 두 팔로 당신을 꽈악 붙들어맵니다. 그녀의 몸이서는 먼지냄새가 났고, 그녀는 계속 겁에 질린 것인지, 아니면 조금 화가나거나 울먹이는 것일지도 모르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합니다.
"무슨... 무슨 일인지는 모르겟지만 좀 진정하고... 그래야해요. 여긴 안 그러면 큰일나는 곳이라구요!"
당신의 머리가 욱신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런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진 않읉테지만... 어디. 속 좀 풀리셨나요?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그런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시간이 되돌려져서 과거가 바뀌며 기억이 같이 수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말씀하신 경우의 상황들이 자주 일어난다면 기억이 수정된 뒤에도 수정되기 전의 기억이 떠오르는 일도 생깁니다. 루프를 거듭할수록 캐릭터들은 이로 인해 서로간 기억의 혼선을 빚을 가능성도 많이 생깁니다. 가장 안좋은 루트들을 끝까지 따라갈 경우에는 최종 엔딩 뒤에 같은 사건을 두고 캐릭터들은 전혀 다르거나 구체적이지 않은 일들을 자신만의 시선이나 기억에 의거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 아뇨. 둘 다 살점씨가 아닙니다. 참고로, 지금의 진성이는 거의 두번 죽은 정도로 하나보다 처참하게 발려죽었습니다. 진혁이가 따라갔다면...
>>381 답변: 이번 이벤트가 A~B 로 클리어 하실 경우 마무리가 되는 부분에서 밝혀집니다! 아쉽게도... 두 사람이 죽은 시점에서 S급 클리어는 다음 이벤트를 노려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394 ...사람을 죽이는건 조건만 맞을 경우 5분이나... 최소 1분 이하밖에 안걸리는데 진성이라서 30분이나 끌었습니다. 하나가 진성이 있는 곳에 있다면 아마 상황이 가장 끔직한 채로 숨만 붙어있거나 말 그대로 숨만 줕어있는채로 진혁이랑 상아에게 구조되었을지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