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른게 마음에 안 들었단 말이지.여전히 아픈 어깨를 통통 두들기며,진혁은 주머니에서 머리끈을 꺼내 제 긴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었다.왠지 이곳에서는 행동을 많이 해야만 할것 같았고,격한 활동을 하려면 풀어헤치고 있는 것보단 가지런히 묶어두는게 더 편안했으니.
"힘들어 보이는데,도와줄까아-?"
문이 엄청 무거운것 같은데,좀 도와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아직 머리를 묶는 중이었던지라 안타깝게도 그러진 못 했었다. 머리를 다 묶자 타이밍 좋게 문이 열렸고,진혁이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는것과 동시에 부드럽고 결 좋은 머리칼은 얌전히.예쁘게 묶인 채로 돌아보는 고갯짓에 맞추어 부드럽게 살랑였단다. 그리고 피비린내가 훅 끼쳐옴과 동시에 자신이 본 것은.....
"....거짓말.."
절대 서 있을수가 없었다.인간이 정말 극한의 상황과 마주하면,절대 아무말도 할수 없다.몸에 힘이 주륵 빠지는 기분이었다.슬픔이라는 감정이 몰려오기 이전에,공허함이라는 감정이 그 자리를 한가득 메우고서 있을 뿐이었다. 촛점 잃은 눈빛으로,진성의 모습을 보았다.
"..분명...분명히 나랑...."
분명히 나랑 말하고 있었잖아.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야거짓말이라고.전부 거짓말이야.그래,이건 꿈이잖아?꿈이어야만 해.무조건 꿈이야.꿈이 아닐리 없잖아?안그래,강진혁?이런 비현실적인 세계가 꿈이 아니라고?오 이런,세상은 망한거나 다름없어!
-너의 그릇된 선택탓에 진성은 죽은거야.그치 맞지 내 말이 맞지? -"하지만 나는 진성이 형의 선택을 존중해서.." -입 닥쳐 무능아.너의 무능함이 무슨 일을 불러왔는지 똑똑히 봐.
"나한테 왜 그래,진짜..!!!!!"
참담한 현실 속에서 자신이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두 손으로 얼굴을 덮어버리며 이 현실에서 조금 더 멀어지려 발버둥칠 뿐이었다.울어?응,아마도.. ....아니,안 울어.울면 안 이쁘댔어. 그렇게 한참동안 죄책감에 마음 아파하며 훌찌락거리고 있던 진혁은,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물 젖은 눈으로 다시금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
제아무리 마음이 아프다지만,지금 제일 해야할 건..이것이었으니까.상아 누나의 앞에 가서,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깊이 숙이고서는 사죄의 뜻을 전했다.
볼을 타고 가볍게 흘러내리는 건 눈물일까?눈물일거야. 상아는 너무나도 너그러웠다.그 너그러움에 다시금 부정하며 고개를 젓는 진혁이었다.
"ㄱ..그치마안...나,분명히 그때애..."
그때,조금만 더 자기주장을 내세웠더라면.약간의 마찰을 각오하고서라도 진성을 더 붙잡아두었으면 분명 이런 꼴은 나지 않았을텐데.그래.이건 모두 너의 안일함이 빚어낸 일이야. 죄책감은 사무쳐 죽은자의 혼을 어루만지고 살아있는 자의 마음에 큰 흉터를 내고 양 뺨을 후려갈겼다.그 와중에도 간신히 주위를 살펴 상황을 정리하였다.토막난 여선생은 분명 거울 안의 여선생이다.그렇다면 분명...이 곳에는 더더욱 강한 무언가가 도사린다.
상아의 부축과 말에 간신히 정신을 바로잡고서는,후들거리는 몸을 애써 가누며 그 교실으로 이동했다.자신도 그 비명소리를 들었다.제발,부디 늦지 않아야 할텐데...
불쾌, 불안. 의식이 깨어나자마자 느낀 것은 그 두개의 감정이다. 눈을 함부로 뜨지 못하고, 몸을 뒤척인다. 그 게으른 몸뚱이를 움직이는 것 대신에, 자신에게 질문을 계속 던졌다. 나는 누구였어? ...어째서 이렇게 괴로운거야? 기억을 떠올릴수록 노이즈가 끼어서 아무것도. 아니, 아무것도...?
- 기회는 줬어. 그렇지만... 죽어.
"아으...욱"
고통스러운 웅얼거림이 입에서 흘러나온다. 유일하게 선명하게 들리는 말이였다. 동시에 가장 괴로웠다. 한참을 꿈과 현실사이를 헤메이다가,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강제로 기억 밖으로 끌려 나온다. 눈을 떴다.
"헉...!"
눈이 마주친 사람은, 예쁘장한 여중생이였다. 어디선가 만났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한참을 바라보다. 조심스래 말을 건낸다.
짧게 답하고는 제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사실 이 학교에서 살다 보면,가끔은 이런 일도 목격할거라고 예상하긴 했었다.다만 그것이 자신과 친분이 있고 얼굴도 튼 사이인 사람들일줄은 생각조차 못 했더란다. 이어서,그 교실에 도착했을 때.문은 열려있었고 역시 한번 맡아본적 있는....
"빌어먹을.."
제 아랫입술을 잘근 씹었다.입술이 터져 피가 새어나오는 와중에도 그 행동은 멈추지 않았다. 맞닥드리고 싶지 않은 현실과 다시 마주했구나.어때?두번 연속으로 네가 알고 있고,친하게 지낸 사람들이 손쓸수도 없이 곁을 떠나가버린 소감은?
"..하나 누나랑 우현이 후배님은..잘못한게 없는데...."
이젠 정신을 그대로 놓아버릴 듯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대로 기절해버릴것만 같았다.차라리 기절하고 싶어.기절하고 일어나보면,모든건 꿈이었다는 듯 원래 자리를 되찾겠지.그렇게 하면 다시 모두를 볼 수 있을까? ...모두와 웃고 떠들수 있을까. 하지만,어딘가 들어본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자 진혁은 생각을 고쳤더란다.
-미칠것같지 않니?언제까지 바보같이 주저앉아만 있을래? -"하지만 난 이것밖에는 못 해.." -병X,등X,머저리.엿같은 현실은 피하기만 해선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아.
...가만히 머리를 싸매고,이 모든 상황을 관전히는 진혁의 눈에서 흐르던 물방울이 스윽 닦아졌다.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리고 앞을 바라본 진혁의 입꼬리는 씨익 올라갔다-
"하여튼 뭐 없는 애들이 뭐 없는 티를 내면서 지X육갑을 떨어요,진짜-"
웃겨 정말.위쪽 사진과 같은 표정으로 지은 쓰디쓴 조소가 그 뒤를 잇고서 검은 물체를 제대로 쏘아보았다.
"너가 이 사건의 주범이지?제발 사람말로 좀 해주겠어? 단 1도 알아들을수 없는 단어로 꽥꽥대지 말고.겁-나게 없어보이거든 그거-?"
뭔가 변명을 한것같기는 한데 좀 알아듣게 해줘야지.자신이 전혀 알아들을수 없는 언어로 조잘대니까 이게 말인지 아니면 개 짖는 소리인지 전혀 분간할수 없었더란다. 이어서,진혁은 제 손을 부여잡고 있는 상아에기 시선을 옮겼다.
"그쪽 누나~가능하면 다시 빙의좀 해 줄래?나도 저 빌어먹을 (검열삭제)가 뭐라 하는지는 좀 들어야겠으니까-"
익숙하지 않은 두통이 밀려들어왔다. 내 이름? 김우현. 어째서 여기에 왔냐고? ...같은 학년의 아이를 찾으러. 그래서 어떻게 됐어? 기억의 파도가 무자비하게 뇌 속으로 밀려들어왔다. 하나 선배가 죽었다. 그래서 분노가 치밀어서 검은 그것에게 겁도 없이 덤벼들었다. 그리고... 죽었다. 죽는 순간에 고통마저 생생히 기억으로 재생한다. 머리를 팔로 부여잡고 바닥을 향해 웅크렸다. 그 여중생의 질문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아...으... 죄송합니다... 선배... 선배... 미안해요. 내가... 전부 나 때문에... 선배를... 좀... 더 일찍..."
그 여중생의 입장에서는 알 리가 없는 말을 계속 울먹이듯 중얼거린다. 갑자기 머리를 세게 바닥에 찧는다. 여기에 있을리 없는 누군가에게 사죄를 하듯이...
>>372 아고고 우현쟝 8ㅁ8 사실 이런 상황에서 인성 안 폭발시키면 그게 더 이상할것 같아요 ㅠㅠㅠㅠㅠㅠ 더군다나 앞서 진성이 그냥 보낸거에서 거하게 패닉먹었는데 하나랑 우현이마저 그리 된걸 봤으니.. 핫-하 저는 저 시커먼쓰가 악마쟝처럼 과격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D!!!!!(그리고 칠공분혈 테크를 타고 마는데..
"•• ••• •• ••..... ••." -얘한테도 손대기만 해봐! 너 죽고 나 죽는거야! 알겟어?!
상아가 그렇게 말하자 까만 남학생은 정말로 곤란해합니다. 아. 그는 이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니. 이건 당신들이랑 상관없는 얘기죠? 상아는 당신이 해를 입지 않기 위해 당신에게 빙의합니다. 당신은 곧 현기증과 함께 분노, 슬픔과 동정심을 강하게 느낍니다. 진성과 하나의 얼굴이 머릿속이서 그려지고....
"비켜." "싫어!" "그러면 그냥 돌아가."
...그건 진성의 목소리와 매우 흡사한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가만히 듣는 것 만으로도 귀가 매우 아프게 울렸습니다. 당신의 귀와 뒷목에서는 피가 실금실금 나오는 수준으로 봐서는 오래 듣는건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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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
"왜그래요?! 그러지 마요, 머리 다친다구요! 뭔일인지는 모르겟지만 일단 진정해요!"
그녀는 재빨리 당신을 막으려고 당신에게 달려가서 두 팔로 당신을 꽈악 붙들어맵니다. 그녀의 몸이서는 먼지냄새가 났고, 그녀는 계속 겁에 질린 것인지, 아니면 조금 화가나거나 울먹이는 것일지도 모르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합니다.
"무슨... 무슨 일인지는 모르겟지만 좀 진정하고... 그래야해요. 여긴 안 그러면 큰일나는 곳이라구요!"
당신의 머리가 욱신거리기 시작합니다. 이런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진 않읉테지만... 어디. 속 좀 풀리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