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아이고, 날이 좋다 못해 어째 덥기까지 느껴지게 하는구나. 저 태양 아래 있다가는 타서 죽겠네.”
제 검은 옷을 갈아입거나 목을 두르고 있는 천을 벗을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헤이화는 그렇게 중얼거린다. 날씨 한 번 더럽게 좋구먼. 놀기 딱 좋아. 하늘을 바라보다 그렇게 흥얼거린 여성은 적당히 자리를 옮길 곳을 두리번거리며 찾더니 큰 나무 아래가 좋겠다고 생각한 듯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거기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는다.
“이런 날에는 그냥 시원한 곳에 누워서 뒹굴뒹굴하며 무료하게 시간이나 보내야 딱 맞는데. 쯧.”
혁명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그 엄중함만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헤이화라는 여성은 그것에 끼이기에는 너무나 가벼워 보인다. 그 생김새도, 그 성격도. 그것은 그녀 자신조차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세상 한 번 더럽지, 더러워. 세상만 멀쩡히 돌아갔어도 이 헤이화, 흥청망청 시간이나 멋없이 쓰면서 생을 보내는 것인데 왕국을 갈아엎으러 가고. 신도 참, 사람 귀찮게 하는 걸 어찌 이리 좋아한단 말이냐.”
헤이화가 느낀대로 너무 맑다 못해 덥기까지 느껴지는 날씨는 월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는 열대우림이 우거진 남쪽의 땅에서 왔기에 이 정도의 더위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그것과는 별개로 작렬하는 태양빛에는 익숙해질 수 없었다. 수풀속, 나뭇잎 밑에 숨어 태양을 피하는 것이 오족의 사냥방법이었으니. 어쨌든 결과적으로 월은 평소보다 기운이 빠진채로 태양을 피할 곳을 찾던 와중, 헤이화가 기대어 있는 나무를 찾을 수 있었다. 다행이군! 신농님께서 도우셨다.
"이거 귀찮은 일이 하나 더 늘게되어 유감입니다만, 동석해도 되겠습니까? 이 뙤약볕이 너무나 거슬려서 견딜수가 없어서 말이지요."
월은 눈을 감은 헤이화가 눈치채주길 바라듯이 소리를 내며 나무그늘 아래 들어오고는 머리에 쓴 삿갓을 들어올리는 것으로 인사를 하였다. 분명히 예전에 본 얼굴이었다. 이름은 듣지 못했으나 어른 옷을 입은 아이같은 모습을 쉽사리 잊을 수는 없겠지.
"월이라고 합니다. 칠림산에서 왔지요. 귀공께서는...?"
월은 불행인지 다행인지 눈앞에 있는 사람이 빈민가에서 자란 뒷세셰의 암월주라는 사실을 알아챌 정도로 눈치가 좋지 않았다. 귀공이라는 깍듯한 존칭이 서민들에게는 소위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이라는 것도 몰랐고. 귀족과 빈민이라 이 세상에서 이렇게 안 어울리는 조합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