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지난 몇 달간의 나의 삶은 슬피 고통스럽고, 쓴맛이 났었는데. 이젠 나로 인해서 누군가 달라지고, 날 영원토록 떠나지 않고 기다려줄 이가 있구나. 어느새 숨소리가 들릴 듯 다가온 권의 행동에 눈을 느릿 깜박인다. 그의 말을 따라 눈을 감았을 때. 서툴게나마 다가온 행동에 숨을 삼켜낸다. 심장이 뛰고, 붉게 물든 얼굴을 감추려 고갤 떨궈낸다. 그러면서도 권의 옷소매를 꼭 잡아 쥔다. 어째선지모든 게 꿈은 아닌지 걱정돼서. 권이 사라지지 않을까 무서워서. 허나 입술에 남은 감촉은 너무나도 선명해서. 신경 써 감추던 고갤 들곤, 방글 웃는다.
아..그리고 김에 하나 더. 커플 스레를 세워서 커플들끼리 못한 일상이나 썰을 풀거나 하는 것은 좋은데... 그..여러분들..2기 참가할거면, 절대로 1기에서 2기 캐릭터 관련 정보를 풀거나 혹은 뭐 선커를 기약한다거나 그곳의 관계를 가지고 오지는 말아주세요.(끄덕) 지켜보다가 그런 낌새가 보이면 바로 시트 잘라버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져 갔지만 언제나처럼 일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또 언제나처럼 권은 컴퓨터와 승산없는 눈싸움을 하며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시간이 너무 길어져 잠이라는 복병이 그 전투에 지원을 하고 있었지만. 어느새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흔들 주억거리며 꿈나라로 떠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몇분도 지나지 않아 의식 저편에서 부터 전해져오는 전화벨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움찔한다. 놀람과 부끄러움이 혼란스럽게 섞여있는 멍한 표정으로 소리의 근원을 빤히 바라본다. 아, 작게 탄식을 내뱉으며 그제야 수화기를 든다. 그 와중에도 오퍼레이터들은 어디간거지? 잠시 집중을 하지 못하고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흘려듣다가, 퍼뜩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오지 않았으면 하는 상황을 새삼스래 중얼거린다.
"출동이군요..."
...항상 있던 괴수의 출현이였다. 스크린에 띄어진 검고 울퉁불퉁한 괴생명체를 보고 순식간의 본래의 침착한 표정으로 바꾸는 권은 어찌보면 대단할지도 모른다. 다만 사무실 안은 퇴근이나 순찰로 출동할 만한 인원이 거의 없었던 것이 유감스러운 상황이였지만. 쾡한 얼굴로 관자놀이에 손가락을 짚은 채 주변을 돌아보았다.
스크린에 '짠!'하고 귀엽게(?) 모습을 비추는 괴수를 보며 센하는 놀라거나 경악하기보단, 오히려 불쾌한 듯 표정을 구기며 낮게 혀를 찼다. 쯧. 그래도 굳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싫은 티를 낼 필요는 없었을텐데.
"마음에 안 들어."
왜, 퇴근할 시간이 다가올 때 등장하는 건데. 뒤편에 대고 불만스레 궁시렁거리는, 어른에게 혼난 뒤의 어린아이마냥 중얼거리던 센하는 애꿎은 펜을 책상 위로 냅다 집어던지면서 화풀이를 하였다. 그만 유치한 행동은 접어주었으면 싶다마는.
이마를 짚고, 이 정도 스트레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미소를 옅게 입가에 머금은 센하는 눈동자를 옆으로 돌려 곁눈질로 동료인 권주를 보았다. 마침 그도 주변을 돌아보던 참이어서 눈이 맞았다. 후우. 한숨과도 섞인 것 같은 헛웃음읗 지은 센하는 태평한 말투로 권주에게 말을 걸었다.
"....." "집진짜 집중하면 너무 많은 게 보여버리니까 말이죠~"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는 집중해달라는 말에 빤히 얼굴을 쳐다봅니다. 의문을 담은 눈빛도 아닌 그저..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집중해달라고 하다니.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요? 아니다. 독점적인 것을 원하는 것이라면.. 글쎄? 오프레의 타미엘은 좀 더 인간적이었지만. 그만큼이나 생기는 더 있어보이지요?
"달달하지요- 집에서 만들어먹으면 왠지 그 맛이 잘 안난다니까요.." 그렇지만 가끔 정말 먹고 싶으면 만들어줄 수도 있답니다? 라도 농담처럼 말하다가 다양하다는 말에 다양하지만 확실히 잘 팔리는 건 있더라고요. 라고 덧붙입니다.
"그렇겠지요?" 반짝반짝한 빛이 얼굴에 닿는다. 서로 나눠먹어요. 라고 말하고는 볼에 립 자국이 남으면 곤란하니까. 라고 속삭이면서 손키스를 날려주려 합니다. 빨리 가볼까요? 라는 말은 덤으로요.
//그리고 타미엘주는 거하게 졸았습니다! 내일은 시내에 나간다네요.. 크레페나 사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