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7775532> [ALL/판타지/일상/학원]티엘린 사립 아카데미 20. 꿈결과도 같이 :: 1001

That's what I was dreaming... ◆SFYOFnBq1A

2018-05-31 23:05:22 - 2018-06-03 16:14:07

0 That's what I was dreaming... ◆SFYOFnBq1A (1225151E+5)

2018-05-31 (거의 끝나감) 23:05:22


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타치☆★☆★☆:>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흐릿한 형체가 어른거렸다. 그것은 과거의 나.
그것이 제정신이었다고 혹자는 말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그런 존재로서의 나는 선했지만. 그건 그저.. 애너그램일 뿐이다. 사라져라. 흐릿한 형체마저도 찢어버리기를.

그래. 그러려무나. 나는 학생을 사로잡을 터이니.

주의!
데플은 없지만 부상 등으로 구를 수는 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도 존재하고요.
개인설정, 개인 이벤트, 환영합니다.
완전 초보라 미숙한 스레주입니다.. 잘 봐주세요..(덜덜덜)
모두들 서로를 배려하고 활발한 어장생활! 캡이 응원합니다!
인사도 바로바로 하고, 잡담에서 끼이지 못하는 분이 없도록 잘 살펴보자고요!

전투 시스템에서 다이스를 사용합니다!!
라고 공지하지 않는다면 그냥 공격하시면 됩니다. 다만 공지할 경우에는 명중빗나감 다이스를 굴립니다. 다른 다이스가 필요하신 분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웹박수: https://goo.gl/forms/SKs7SBRwrQZfsmf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8B%B0%EC%97%98%EB%A6%B0%20%EC%82%AC%EB%A6%BD%20%EC%95%84%EC%B9%B4%EB%8D%B0%EB%AF%B8
시트스레: >1525406542>
이전스레: >1527560563>
임시스레 겸 선관스레: >1525430363>

너는 네게 빈 자에게 바라는 대로 해 주지 않았잖니. 그러니. 그런 눈빛은 그만두도록 하려무나.

869 진주 (7490712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0:15:47

라야 바쁘네..!

870 이름 없음◆SFYOFnBq1A (1896223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0:20:59

캡은 자러 갈게요... 내일은 하루종일 뭘 할 것 강은 기븐...

다들 잘자요...

871 헤일리주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0:21:12

유현주 갔나요? 괜찮다면 일상 마저 할까 하는데.

872 헤일리주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0:21:31

잘자요 캡틴~

873 유우 - 진 (5212527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0:21:32

그것은 대련의 재개를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고개가 위에서 아래로 흘려짐을 두 눈으로 인지하고, 시계 상으로 간격을 재었을 때 아마도 몇 초 단위나 세고 지나가지 않았나 싶을 때, 유우는 잠시 지상에 발을 붙이지 않은채로 날아 진에게 향했다.

이는 비행 같은 거창한 능력이 아니라, 겨우 불을 점화시켜 폭발력을 더한 도약에 불과하여 발과 땅 사이에 얼마의 차이도 나지 않았지만, 그만큼 순간적인 돌진력으로 진에게 파고들었다.

기본적으로 그는 무릎을 앞세워 저돌적인 니킥을 행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지만, 만일 진이 도끼로 막아서려고 한다면 때를 맞춰 차낼 준비 또한 마치고 있었다.

874 유현주 (4098126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0:22:51

미안 이시간은 무리..

875 헤일리주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0:24:19

앗 네넹 그럼 나중에 이어요~
음..겜이나 할까나아

876 세하주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0:27:30

>>875 콕콕콕콕 (눈빛

877 헤일리주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0:29:19

>>876 (콕콕찔려사망)(으앙쥬금)
ㅋㅋㅋ 왜 그러시나요 세하주?

878 진 - 유우 (7490712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0:32:00

약간의 긴장감을 붙들고 유우를 지긋이 지켜본다.
오는건가. 오는건가. 온다.
싶더니 폭발소리와 함께 엄청난 속도로 다가온다.
내가 뛰쳐나가는 속도와 비슷. 아니 더 빠른가?

재빠른 공격에 일단 맞받아 공격은 시간이 없다.
도끼를 밀치듯 내밀어 공격을 방어해 보려 한다.
그러나 그런 내 방어를 예상했는지 니킥이 아닌 도끼를 걷어차는 형태.
밀쳐오는것이 아닌 옆에서 충격이라 크게 옆으로 날아가려 한다.
놓을까? 계속 붙잡을까?

놓는다!
충격을 머금고 도끼는 날아가게 한다.
그리고 가능한 빨리 자세를 바로 잡고 가슴팍에 왼 주먹을 날려보려 한다.

879 세하주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0:34:39

>>877 아니 뭐 그냥 뭐 일상이 아니 자야지 그래 흥흥 (꼬리흔들

880 헤일리주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0:39:04

>>879 요시요시~ (턱쓰담) 일상이 하고픈거면 같이 놀아줄 수 있는데 말이죠? ㅎㅎ 대신 선레는 세하주가 해주셔야 하겠지만요~ (쓰담쓰담)

881 세하주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0:48:09

>>880 원하는 상황이나 장소 있나요! 헤헷

882 유우 - 진 (5212527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0:48:42

"좋은 판단."

때로는 과감히 무기를 버리고 온전히 습격에만 집중하여 최적의 대응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는 진의 반격이 효과적인 대처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주먹은 내 가슴께를 노리고 들어온다. 즉, 그의 상체는 나와 엇비슷한, 단지 약간의 높낮이 차이를 두고 있을 뿐 역시 내 양손 또한 무리없이 반응에 나설 수 있는 리치 차이로 좁혀졌다는 것이다.

우선 내 몸은 지상에서 띄워져 있으며, 강한 추진력으로 돌진 중인 상태에서 단단한 정권에 곧바로 부딪히면 어지간한 충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거리 상에서 어떻게 대처해올지 예상하지 못한 바는 아니었다.

나는 뻗어오는 진의 주먹을 한 기둥으로 삼아 두 손으로 그 팔을 꽉 붙잡고 밀어내 반발력을 일으켜 공격이 닿지 않도록 상체를 살짝 뒤로 뺌과 동시에 양 발을 뻗었다. 이미 니킥 자세로 한 쪽 무릎을 접은 상태였기에 곧바로 뻗는 동작으로 연계할 수 있었고 진의 목과 함께 그가 뻗었던 주먹과 연결된 팔을 함께 종아리와 허벅지 사이에 넣어 조이는, 이른바 삼각조르기를 시도하려 한다.

883 헤일리주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0:49:36

>>881 시간대를 밤으로 해서 부탁할게요~ 장소나 상황은 편한대로!

884 유우 - 진 (5212527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0:50:16

내일 약속이 있어서 나도 이만 자러가볼게~~ 모두 굿나잇~

885 헤일리주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0:51:30

잘자요 유우주~ 쫀밤~

886 진 - 유우 (7490712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0:59:46

이건 한번의 데미지라도 들어오면 끝이라는 규칙이다.
만약 평범한 전투라면 놓는것은 악수 지만 이 대련은 한번의 공격이 다끝내는것.
놓길 잘 했다 싶다.

내 주먹은 제대로 뻗어져 나갔지만 유우는 그것을 막고 기묘하게 나를 공격해 왔다.
빠르고 내가 모르는 방식의 어떤 기술.
순간적으로 대처할수 없었다.

그리고 두 다리가 조여오기 시작한다.
이건... 듣도보도 못한 기술이네..! 사람과 사람의 격투 기술은 나는 아는게 별로 없다. 소형 아바돈과 싸우는것이나 집중해 가르치는곳이 고향이니.

그래도... 이정도라면.
나는 두팔에 힘을 힘껏 넣는다.
“...흡!”
능력으로 강화된 근육으로 조여진 다리를 풀어내려 한다. 힘으로 억지로.
풀어내는 동시에 몸을 바닥에 내팽겨 치겠다!

887 진주 (7490712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1:00:03

굿나잇 유우주!

888 은 세하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1:01:16

"춥군."

꽤 쌀쌀한 날씨다. 낮에는 그리 화창하게 빛나던 태양은 찬란한 밤의 여왕을 피해 산 아래로 슬그머니 몸을 숨겼다. 중천에 떠있는 저 여왕은 어찌도 저리 아름다울까. 어머니께서는 저런 달을 좋아하셨다. 저런 달이 뜰 때 마다 어머니는 나를 무릎에 앉히고 음주가무를 즐기셨고 아버지는 저 달 아래서 검을 휘두르며 달의 잔상을 베셨다. 이제 그 때는, 더 이상 다시오지 않지만.

사실, 나오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기숙사에 홀로 앉아 달을 쳐다보는 것이 너무나도 우울하여. 감성에 젖어 울어버릴 것 같아 산책을 하기 위해 이 거리로 나왔다. 녹음이 푸르지는 않지만 격식있는 건물이 마음에 들었고 보드라운 흙길은 아니지만 규격을 이루어 오밀조밀 모여있는 길은 줄을 맞추려하는 어린아이들 같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어버렸다.

"달빛 아래 잠든 그리움은 잊혀지질 않고 추억에 잠겨 허우적거리니."

"손을 뻗어 잡지 못하는 나는 기억에 묶여 있는가?"

너무나도 감성적인 밤이었다.

889 은 세하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1:02:26

유우주 잘자!

890 헤일리 - 세하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1:26:37

달 밝은 이 밤에 밖으로 나온 것은 거의 잠결이었다.
잠들 시간이 되어 자리에 누웠고, 그대로 잠들었는데, 기묘한 꿈 때문에 잠을 깨어 그대로 나와버리고 만 것이다. 그것은 기묘하다기보다 습하고 비릿하며 불쾌한 꿈이었지만 아직 잠이 덜 깨인 내게 그 감각마저도 멀게 느껴졌다. 너무나 멀어 그런 꿈을 꾸었던가 싶을 정도였다.

"...아..."

정신이 얼핏 들었을 때는 이미 기숙사 밖이었다. 그것도 실내복 차림으로. 무슨 정신었는지 몰라도 숄을 걸치고 나와서 춥지는 않았다. 숄을 제대로 걸치고, 앞머리를 잘 가다듬어 내린 뒤 그대로 터벅터벅 걷고 있는데 앞에서 누군가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드니 달빛이 반짝이는 머리칼이 보였다. 나는 그에게로 다가가 어깨를 툭 건드렸다.

"이 밤에 무슨 청승이야. 뭐,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서도."

너도 잠 안 와서 나왔냐. 그렇게 묻곤 볼을 긁적였다.

891 은 세하 - 헤일리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1:31:30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천천히 다가옴과 동시에 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학생인 듯 하나 이 시간에 산책을 하는 학생이, 있다. 나 또한 그랬고 보이는 청색의 머리카락. 내 기억상 그녀의 이름은,

"헤일리, 양 인가."

왜 청승 떠냐는 말과 잠이 오지 않느냐는 말. 두 가지 모두 맞는 말이라 할 말이 없었다. 타인에게는 잠이 안오는 감성팔이 청승으로 보일 수 있으니. 이해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함과 감성적인 것. 두 가지라고 하면 믿겠는가?"

믿지 않아도 상관 없었다. 분명한 사실이었으니까.

"그대 또한 잠이 오지 않아 서성이는 것 같으니, 말벗이라도 되는 것이 어떠한가."

892 진주 (7490712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1:32:30

저도 가봅니다아

893 세하주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1:36:11

진주 굿잠꿀밤!

894 헤일리 - 세하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1:57:00

"양은 무슨. 그냥 헤일리라고 불러. 낯간지럽다."

듣기만 해도 귀가 간지럽다며 손을 내저었다. 헤일리 양이라니. 어휴, 나하고는 정말 일생 연이 없을 호칭이었다.
왜 나와있는지는 내가 물은게 전부 맞는 모양이었다. 본인이 그렇게 대답하기도 했고. 그 둘 다라고 하면 믿겠냐는 말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지. 살다보면 별 일이 다 있는데."

나 역시 잠이 오지 않아보인다며, 말벗이 되는게 어떠냐는 권유에도 선뜻 그러마 대답했다. 혼자인 것보다는 나으니까.

"좀 걸을까."

가만히 서 있는 것보단 낫지 않겠냐며 쭉 뻗은 길을 고갯짓했다. 그러곤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895 은 세하 - 헤일리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2:10:34

"그대는 예전보다 부드러워졌군. 아니면, 그때에만 까칠했던것인가."

예전에는 길에서 부딫히기만해도 온갖가지 까칠함이 느껴지는 여자였다면, 지금은 무언가 풀어진 느낌이다. 경계심인가도 생각해보았지만 이 아카데미에서 경계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역으로 생각하자면 무언가가 이 여자를 유하게 만들었다는 가정이 나온다.

"흠. 내 추측이지만, 그대."

조금 무례한 질문이지만, 궁금하지 않은가. 이 여자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나의 어머니께서는 여자는 사랑을 할 때 바뀐다고 하셨지. 그대도 마찬가지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자.

896 세하주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2:13:56

후후후.. 냥세하의 복수다냥!

897 헤일리 - 세하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2:22:59

느긋하게 걸음을 옮긴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엔 은은한 달빛만이 내리비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달빛에 물들어 제 색을 잃었다. 어떤 것은 바랜 색으로, 어떤 것은 정반대의 색을 띈 채 밤의 세계를 채우고 있었다.

전과 내가 달라졌다고 느낀 세하가 추측이라며 한 질문을 던졌을 때는, 나도 모르게 피식 실소했다. 그 웃음의 의미는 정곡을 찔렸다기보다 고작 그런 거 라는 의미가 강했다.
입가에 웃음기를 지우지 않은 채 그의 질문에 답했다.

"고작 사랑 가지고 사람이 그리 쉽게 변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야. 내 태도가 전과 다른 건 내 스스로가 타인을 향한 허들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물론 아닌 사람도 몇몇 있지만.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곤 걸음을 내딛었다.

"너 같은 경우는 저번의 고양이 사태가 덕을 본 셈이지. 좋은 덜미를 잡게 되기도 했으니, 이제와 널 경계하거나 까칠하게 대할 이유가 없거든."

사진 찍은 거 잊지 않았지? 라며 내 정곡을 찌르려던 그의 뒷목을 치는 반문을 돌려주었다.

//하하! 사진을 잊었나보군요오?

898 은 세하 - 헤일리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2:28:44

"아."

잊고있었다. 나는 떠올렸다. 그날의 치욕과 부끄러움 그리고 사진. 그녀의 디바이스 속에는 내가 찍힌(고양이의) 사진이 들어있다. 그리고 이 여자는, 그것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고. 머리가 아프다. 두통이 다시금 몰려온다.

"그... 그것은... 내 의지가 아니오."

그렇게 부정해보지만, 경계심없이 사용한 나에게도 잘못이 있다. 그런 모양과 동시에 고양이의 습성을 가지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 지워주시오."

지우지 않겠지만.

899 헤일리 - 세하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2:36:56

그래. 그걸 잊지 말아야지. 나는 반문이 제대로 먹힌 듯한 세하를 보며 조금더 입꼬리를 올렸다.

"물론 네 의지가 아닌 건 알지~ 하지만 사진은 그렇게 남아버렸으니까 말야. 꽤 귀엽게 나왔다고?"

일부러 약 올리듯 얄밉게 말했다. 감히 상대의 패를 무시하고 덤벼들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어보이거든. 그는.

"그런 좋은 걸 내가 왜 지우니. 당황해 방심한 쪽이 잘못이지. 그렇지?"

아무리 당황했다 하더라도 그런 야외로 나와서 혼자 덩그러니 있던 것은 그의 잘못이었으니 말이다. 하필이면 그 때의 나에게 걸린 건 운이 없었던 거고.
그렇게 할 말을 하고, 발끝에 걸리는 작은 돌맹이를 툭 걷어차 굴려보내며 태연히 앞으로 걸어갈 뿐이었다.

900 은 세하 - 헤일리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2:43:38

"그대에게 좋은 것을 배웠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도 크군..."

이래서야 이득이 없지 않은가. 어머니께서도 당장 손해보는 장사는 멀리 내다봐야 한다고 하셨지만, 장기적인 손해와 장기적인 이득. 그 중 장기적은 손해가 극도로 크다.

문득 귀엽다는 말을 듣고 얼굴이 붉어진다. 아버지를 동경하여 무의 길을 걷는 나로써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이 몸은 귀엽지 않네!"

이미 설득력이 없게 붉어진 얼굴을 애써 감추려한다.

"하아.. 그대는 사람을 골리는 것에 재능이 있는것이 아닌가?"

".... 물어볼 것이 있네."

901 비류주 (5992799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2:44:28

.... 잠깐 자다깨서 갱신..인데 3시... 두사람이 생존해있는거에 감탄중 (무의식흐름)

음.. 너무 불태우지 말라구. 다시 자러감미다...(털썩)

902 세하주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2:54:17

저어어도 3시되면 킵이라도 할까여으갸아아아

903 헤일리 - 세하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3:04:06

아하하하. 귀엽다는 말에 얼굴을 붉히며 빼액 하길래 그게 또 거듭 귀여워서 소리내어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은 마냥 즐거운 기색만 담고 있진 않았다. 어딘가 빈 듯한 그런 공허함이 있는 웃음이었다.

"그런 얼굴을 하고 그런 말을 하면 설득력 1도 없는 거 알지?"

너도 잘 알거라 생각하니 더 말 안 할게~ 능청맞게 중얼거리고 타각타각 걸어가는데 그냥 넘기기엔 또 재밌는 말이 들렸다. 골리는 재능이라- 흐음.

"골리는 것도 한 재능 하지만, 난 타인의 뒷면을 보는 재주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걸. 실제로 그렇게 뒤흔든 사람도 있고 말이지."

썩 좋은 재능은 아니지만. 작게 덧붙이곤 물어볼 것이 있다는 뒷말에 얼마든지 물어보라며 실내복 상의의 옷깃을 풀었다. 하얀 목덜미가 드러나도록.

"세게 물면 아프니까 살살 물어라?"

진심이라는듯 말했다. 달빛을 받아 흰 살갗이 더 희고 창백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세하의 반응을 은근 기대하며 빤히 쳐다보았다. 앞머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눈으로.

904 헤일리주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3:04:49

뭐 저는 밖이라서 말예요~ 세하주 졸리면 킵하고 자러 가도 괜찮아요 ㅎㅎ

905 은 세하 - 헤일리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3:10:29

".......?!"

순간 당황했다. 내가 뱉은 말을 이런 식으로 놀려먹는 이 여자는 어디까지 악마인 것인가..! 아직도 달아올라 붉은 얼굴은 화끈거림이 멈추지를 않는다. 어찌 남녀가 둘이 있는데 이런 망측한 짓을 한단 말인가?

"어.. 어서 옷을 여미게..! 그런 뜻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 그것일세!"

침착하자. 은 세하. 너는 자랑스런 어머니의 아들이 아닌가? 자. 침착하게, 소수를 세는 것이다. 어머니는 소수를 세는 것은 마음을 진정시킨다 하셨다. 자. 2. 3. 5....

"크흠. 거두절미하고, 옷을 여미고 들어보게. 진지한 이야기일세."

"내 묻고 싶은 것은 이것일세. 나는 제국의 이익을 위해 한 귀인을 따라다니고 있네. 그 귀공은 제국과 내 계획에 큰 도움이 될 사람이기에. 하지만 종종 그것이 변질되어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네. 마치..."

무엇이라 말해야할지 몰라 고민한다.

906 세하주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3:11:13

그.. 그러면 하나만 더 잇고 킵을...!

907 헤일리 - 세하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3:21:51

"아하하하하!"

예상보다 확실한 반응에 다시 한번 호쾌하게 웃었다. 아무리 고고하고 올곧다 해도 아직 어리니 이런 식으로 흔드는 거에 익숙할 리가 없지. 안타깝지만 그는 내 눈에 들어도 너무 들었다. 놀려먹는 재미가 쏠쏠한 상대로 말이지. 이거 알면 또 빼액 하려나.

"아아. 뭐 이 정도야. 마침 답답했던 참이니 이대로 둘래. 바람 들어서 시원하니 좋네."

풀어헤친 옷깃을 그대로 두며 그렇게 말했다. 딱 봐도 추스를 생각이 없어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럴 거고.
그대로 가볍게 뒷짐을 지며 무엇을 물으려나 들어보았다. 꽤 진지하게 나온 그 말은 이러했다. 제국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따르고 있는데, 그것에 의문이 생겼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나는 잠시 생각하듯 고개를 모로 슬핏 기울였다가, 다시 돌아오며 말했다.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게 사실인지 확인해보면 알 일 아니겠어? 정말 그 사람이 네 목적에 도움이 되는지, 제국에 도움이 될지 말이야."

한결같은 마음이나 변치 않는 결심 같은 건 없다고, 설령 자신의 마음일지라도 언제나 돌아보며 본래의 목적을 잃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 사람이 너보다 상전이고 권력 있는 사람이라 확인이 용이치 않다면, 적어도 의심하는 걸 멈추지 마. 그래야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

내가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이 정도네. 그리 말하고 다시금 싱긋 미소지었다.

908 은 세하 - 헤일리 (6323908E+5)

2018-06-03 (내일 월요일) 03:27:50

"그런가. 그 분께서도 그리 말씀하셨지."

중의적인 의미였지만, 의심하라. 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말인 것 같다. 나에게 있어 그 두 분은 나의 계획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니까.

은 유현. 제국의 황녀. 그분은 나를 비수로 삼았지만 날이 무뎌진다면 비수의 날을 갈거나 내쳐질테지.

암브리시오의 비류 공. 그녀는 나의 계획과 제국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무언가 비밀에 쌓여있다. 마치... 트라우마같은 느낌의.

"확인이라. 무슨 방법이 좋을까."

방법은 나중에 고민하는 것이 좋겠다. 지금의 나는 생각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에.

"그렇다면, 나는 그 방법을 고민하도록하지. 충고, 감사하게 생각하네."

//킵이나 막레주시면 감사하겟씁니당... 죽어요오오오옷...

909 헤일리주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3:34:32

넵 그럼 킵하는 걸로! 좀이따 답레 이어둘테니 자러 가요 세하주 ㅎㅎ 잘 자요~

910 헤일리 - 세하 (7128634E+6)

2018-06-03 (내일 월요일) 03:58:01

확인의 방법까지 내게 물으면 그건 좀 아니다 싶었다. 하지만 내가 뭐라 하기 전에 스스로 고민하겠다 하는 그를 보며 장하다고 해주었다. 좀 하대하는 느낌이 없잖아 났을 것이다. 분명히. 그래서 한술 더 떠서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흩뜨리듯 쓰다듬었다.

"그래. 그 정도는 스스로 생각해야지. 하지만 신중하는게 좋아. 괜히 방법에 집착하다가 길을 어긋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야 본말전도 아니냐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곤 한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톡톡 건들면서 말을 이었다.

"이런 식으로 거슬리지 않으면서 잊지 않을 정도로만 의식하고 있는 거야. 평상시, 항상. 그 사람을 볼 때마다 가느다란 의심의 실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다는 이미지를 항상 떠올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지. 어떤 사소한 징후도 놓치지 않도록 말이야..."

말꼬리를 늘이며 볼에 쿡 찔렀던 손가락을 밑으로 스으윽 내린다. 볼에서 턱으로, 턱선을 따라 턱끝으로, 거기서 그대로 목을 따라 내려가 중간쯤 있을 혈 하나를 쿠욱 눌렀다.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야. 넌 네가 마음을 놓은 사람을 쉬이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 그러니 의문이 들어도 그것을 긴가민가하게 보며 스스로가 확실히 정하질 못 하지."

지금 당장만 해도 내가 뭘 할 줄 알고 이렇게 무방비하게 있는 거냐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뭐, 할 생각은 없지만 말야."

손을 떼고 한발 앞으로 나아가며 신발의 앞코로 바닥을 따닥 소리나게 굴렀다.

911 진주 (5289207E+5)

2018-06-03 (내일 월요일) 10:01:50

진 주
낙 타

912 프란츠주 (6236672E+5)

2018-06-03 (내일 월요일) 10:23:20

낙타낙타?

레이드.. 지옥같은 레이드.. ㅇㅎㅎ

913 진주 (7490712E+5)

2018-06-03 (내일 월요일) 10:23:56

프란츠주 안녕!
이 지옥같은 레이드...

914 비류주 (5992799E+5)

2018-06-03 (내일 월요일) 10:25:48

(세하의 생각에 비류가 있는 것에 대해.jyp)
갱신. 오늘은 집에 일찍 가고싶다악!!!!!!!

915 리타 라이프니츠 (1769136E+5)

2018-06-03 (내일 월요일) 10:25:54

리 타
낙 타

916 프란츠주 (6236672E+5)

2018-06-03 (내일 월요일) 10:26:51

안녕하세요 진주~
새벽 2시까지 게임에 잡혀있었슴다.. 원래라면 이벤트 도중 참여를 노렸어야 했는데ㅠㅠ

917 리타 라이프니츠 (1769136E+5)

2018-06-03 (내일 월요일) 10:27:20

너무 졸려서 중간에 한턴 쉰다는게 자러간다는게 되버렸네요( ´•̥̥̥ω•̥̥̥`)~~~~~~아 진짜 너무 슬프다 그 놈의 잠이 모라고。゚(。ノωヽ。)゚。

918 프란츠주 (6236672E+5)

2018-06-03 (내일 월요일) 10:27:48

!!!! 비류주 리타주 모두 어서오세요~~
ㄴㅌㄴㅌ?

919 리타주 (1769136E+5)

2018-06-03 (내일 월요일) 10:27:59

아닉왜이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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