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첫번째 공격은 피했지만 다시 연격으로 이어질 것을 쉽사리 예상할 수 있기에 일단은 몇을 더 불러내 둡니다. 그리고 쏟아지는 불덩어리와 기타 등등을 보지만 sss급이니까 대충 이해했습니다. 그러니까 대략 나오면 이정도라는 거려나요. 일단 적대적인 것과 팀원과 닮은 오버 익스파적인 것들을 봅니다. 몸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고.. 아무래도 삼켜내어서 대상을 아예 없애버리는 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것들을 닉시를 통해서 삼켜버리면 갈 곳을 잃게 될 거라고 추측됩니다. sss급이기 때문에 경계마저 박살내고 날아온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아마도 안에 있는 그들과 닮은 닉시를 향해 날아가지 않을까..? 그것은 추측의 영역에 불과할 뿐이었지만.. 메이비의 지시를 듣고는 일단 결계도 뚫고 들어오는 것을 닉시에게 삼켜라고 명령합니다.
테이저건을 들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은 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급수가 다른 것도 있기는 하고요.
"정말 내가 이런 말은 하기 싫었는데..아줌마..정말 왜 그래요, 뭐가 문제야..보는 내가 다 유치하다고.."
그는 공격을 겨우 피했다 생각하며 머리를 마구 헝클였다. 팀원들의 오버 익스파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걸 보니, 확실히 월드 리크리에이터가 강하긴 하구나. 하는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이었다. 그는 유나의 결계를 보고 표정을 구겼다. 저걸 어떻게 해서라도 깨야 하는데, 일단 방어에 전념해야하나. 어디 한 번 해보자고. 그는 메이비의 지시에 따르듯 잠시 심호흡을 하곤 최대한 집중을 했다.
결계를 쳐야했다. 사람을 가두는 정도론 부족하다. 그래, 단단한 돔 형태가 좋겠지. 그는 팀원 전체를 감쌀 돔 형태의 결계를 생성하려 했다.
본디 창백했지만 싸늘해지기까지 해버린 제 손을 잠시 어루만지다가 하늘로 높이 날아오른 민경ㅡ아니지, 유나를 바라본다. 인과관계만 어떻게든 성립할 수 있는 한 무엇이든지 가능하게끔 할 수 있는 능력. 그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극한까지 이끌어내어 사용하면 도대체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 상상해본 적은 있다. 그러나 유나가 지금까지 봐오던 익스파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것은 당연한 일일테다. 게다가 거기에서 그치는 것도 아니다. SSS급. 익스파 측정기가 맛가버릴 정도의 기하급수적인 수치. 정상이 아니야. 센하는 헛웃음을 지어버렸다. 약자 앞에선 오만, 강자 앞에선 비굴이던가.
자신의 오버 익스파와 유사해보이는 광경이 보일 무렵이면 은근한 겁을 집어 삼키면서도 권총의 해머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드럼통의 파편과 폭발로 흩어진 불덩어리들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설핏 자신이 저지른 짓인가 하는 착각까지 드는 것을 보아선 확실히 정신이 똑바로 서있지는 못하다. 일부러 입꼬리를 올려 일그러진 웃음을 지었다.
"하, 참."
혀를 잠깐 차면서도 시야는 그닥 선명치 못했지마는. 오만도 정도껏. 이내 메이비의 부탁으로 서하가 온 팀원들을 한 데로 전송시켰고, 센하는 분위기로 그 의중을 알아차렸다. 한 번에 같이 방어를 하자는 거구나. 그런데 베타의 오버 익스파가 펼쳐져 있는 현 상황에서, 자신 같은 원거리 공격 위주는... 어라.
센하는 떫은 미소를 스윽 짓더니 구슬을 몇 개, 파편들이 떨어지는 위치로 앞으로 가볍게 휙 던지더니 돌아올 틈도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손가락을 퉁겼다. 크게 터뜨려서 파편을 무마할 생각이었나보다.
첫번째는 어떻게든 막아냈나. 하지만 여전히 기세등등하게 날개를 펼치고 날고 있는 월드 리크리에이터는, 생채기 하나 없다. 이래서야 소모전밖에 안되겠군. 물론 먼저 지치는 쪽은 아마도 우리들... 스멀스멀 기어오는 불안감에 이해할 생각이 없다는 그녀에 말이 끼어들어, 퉁명스레 대꾸한다.
"...그렇다면 대화 할 가치까지는 없겠네."
이제까지의 적들이 그래왔듯 설득 당할 상대가 아니였다.그렇다고 무력으로 때려잡자니 급의 차이가 확실히 나고 있었다. 역시, 뚜렷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주변에 진압용 방패와 비슷한 형태의 것은 생성시켜, 모여진 아롱범팀 주변에 세운다.
떨어지는 불덩이를 보고 있자니 시야가 아득해졌다. 아마겟돈이 따로 없구나. 저 몸에 찍힌 점이며, 소리친 메이비를 돌아보단 히스테릭하게 웃는다. 그래. 응. 곱게 죽을 수야 없으니. 이후가 위험하지만 더 이상 생각하는데 시간을 소비하단 위험하니. 서하씨도, 로제씨의 결제도 있으니 어떻게 될 거고. 툭 자리에서 쓰러지곤 영혼으로 빠져나와 불덩일 밀어내려 시도한다.
메이비의 말에 서하는 모두를 한 곳으로 뭉쳤다. 정확히는 자신을 중심으로 뭉치게 하는 행위였다. 그리고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힘을 써서 날아오는 불덩이와 파편들을 받아치고 애쓰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결계를 치기도 하고, 공간 너머로 삼키려고 하기도 하고, 결계를 복사하기도 하고, 역으로 폭발을 일으키기도 하고, 방패를 세우기도 하고, 영혼으로 밀어보기도 하면서 그들은 어떻게든 애를 썼다. 그 와중에 렛쉬가 커다란 익룡으로 변신해서 결계를 밀어내면서 어떻게든 불덩이들은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결계는 산산조각 나버렸다. 그 공격력은 엄청나게 강력했다.
ㅡ 너희에게 선고한다.
그와 동시였다. 갑자기 팟팟팟 하는 소리와 함께, 유나의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텔레포트 하듯이 등장했다. 그리고 그 수는 한 둘이 아니었다. 그것은 메이비와 유혜의 익스퍼와 비슷한 무언가였다. 뒤이어, 뭔가 시선이 비틀어지는 듯 했다. 익스파는 발동을 하긴 했지만 상당히 어려웠다. 그것은 로제의 오버 익스파의 효과의 일부였다.
뒤이어 수많은 유나의 모습 중 하나의 몸에 녹색 막이 쳐졌고, 수많은 유나의 형체들은 녹색막을 이용해서 물로 만든 화살을 날렸다. 순식간에 녹색 막은 아주 거대한 구체로 바뀌었다. 그것은 델타, 강이준의 오버 익스파와 비슷한 무언가였다.
빠르게, 빠르게...
수많은 유나의 모습들은 텔레포트를 시작했다. 그 수는 총 15체. 하지만 그 중 하나만이 녹색 구체를 들고 있었다.
ㅡ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을 감아라.
"자. 이것은 어떻게 대처할거지? 익스레이버?"
만약 어떻게 빠르게 대처를 하지 않거나 회피법을 생각하지 못하면 그 녹색 구체가 어딘가에서 날아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