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6205820> [ALL/판타지/일상/학원]티엘린 사립 아카데미 08. 실습 :: 1001

실습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2018-05-13 19:03:30 - 2018-05-14 21:42:21

0 실습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4714784E+5)

2018-05-13 (내일 월요일) 19:03:30


상황극판 규칙
☞ 상황극판은 익명제입니다. 본인이나 타인의 익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삼가주세요. 하지만, 자신의 위치(스레주/레스주) 등을 밝혀야 할 상황(잡담스레 등에서 자신을 향한 저격/비난성 레스에 대응할 시 등)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 서로를 존중하고, 자신이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모두 두루두루 친하게, 잘 지냅시다. 말도 예쁘게해요, 우리 잘생쁜 참치들☆ :>
☞ 상황극판은 성적인/고어스러운 장면에 대해 지나치게 노골적인 묘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약물과 범죄를 미화하는 설정 또한 삼가해주세요.
각 스레마다 이를 위반하지 않는 수위 관련 규범을 정하고 명시할 것을 권장합니다.
☞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이 결코 아닙니다. 바람직한 상판을 가꾸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만 잡담스레에서의 저격이나, 다른 스레에서의 비난성 및 저격성 레스는 삼갑시다. 비난/비꼬기와 비판/지적은 다릅니다.
☞ 상황극판의 각 스레는 독립되어 있습니다. 특정 스레에서의 인연과 이야기는 해당 스레 내에서만 즐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잡담스레에서 타 스레를 언급하는 일도 삼가도록 합시다.
또한 각 스레마다 규칙 및 특징이 다르기 마련입니다. 해당 스레의 이용자들에게 문의해주시고, 그 규범에 따라 행동해주세요.
☞타 스레와의 교류 및 타 스레 인원의 난입 허용 여부(이건 허용한다면 0레스에 어디까지 괜찮은지 명시해둡시다)와, 스레에 작성된 어그로성 및 저격성 레스의 삭제 여부, 분쟁 조절 스레의 이용 여부에 대한 결정권은 각 스레의 스레주에게 있습니다.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 "분쟁 조절 스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처음 오신분은 어려워말고 잡담 주제글에 도움을 청해주세요! 각양각색의 스레들을 가볍게 둘러보는 것도 적응에 효과적입니다.

-실습공지

실습용 아바돈은 학생의 a수치 5천을 기준으로 체력 1만을 지니고 있습니다. 9천의 경우에는 약 1만 5천 가량입니다. 각 학생당 한 마리의 아바돈이 배정됩니다.

주의!
데플은 없지만 부상 등으로 구를 수는 있습니다. 어두운 분위기도 존재하고요.
개인설정, 개인 이벤트, 환영합니다.
완전 초보라 미숙한 스레주입니다.. 잘 봐주세요..(덜덜덜)
모두들 서로를 배려하고 활발한 어장생활! 캡이 응원합니다!

전투 시스템에서 다이스를 사용합니다!!
라고 공지하지 않는다면 그냥 공격하시면 됩니다. 다만 공지할 경우에는 명중빗나감 다이스를 굴립니다. 다른 다이스가 필요하신 분은 자신이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웹박수: https://goo.gl/forms/SKs7SBRwrQZfsmf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D%8B%B0%EC%97%98%EB%A6%B0%20%EC%82%AC%EB%A6%BD%20%EC%95%84%EC%B9%B4%EB%8D%B0%EB%AF%B8
시트스레: >1525406542>
이전스레: >1526142717>
임시스레 겸 선관스레: >1525430363>

-아아.. 칼라미티시여... 우리 앞의 방해물을 파괴하도록 하시고, 재앙을 가져가소서.
리시피 분파의 신도

543 디트리히 - 아라 (0685414E+5)

2018-05-14 (모두 수고..) 13:17:19

"다음부터는 주의 하겠습니다."

느긋하게 말하며 천천히 홍차에 손을 대려다가 급히 손을 때어냈다.
마셔도 의미 없는 것은 안 마시는게 좋으니까. 미련 남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공화국에 후견인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요."
"돈이 전부인 공화국에.. 의미가 있을까요? 결국 돈이 권력인데."

황금의 도시.
빈곤과 부유가 극렬하게 갈리는 그 땅에. 나는 무슨 미련을 느끼는 걸까...

"네. 자료는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적었다.
회장님도 이런 사실은 모르겠지. 만약 아주 만약.
정말로 가능하다면 선생님이 되고싶다. 정말로..

"젊게 사세요 이사장님. 아직 충분히 젊어보이시니까요."

마지막까지 장난 같은 말을 하며 디트리히는 실례했다는 말을 남기고 이사장실을 나왔다.

//슬슬 막레 분위기여서.. 이걸 막레로 하셔도 되고 더 이어주셔도 됩니다 캡튼! 수고하셨어요!

544 디트리히주 (0685414E+5)

2018-05-14 (모두 수고..) 13:17:42

어서와요 헤일리주

545 테오도르주 (9724793E+5)

2018-05-14 (모두 수고..) 13:17:58

>>539 헠! 그런!
하지만 웹박수로 비설 안보낸거 보면 알 수 있듯이 테오도르의 아버지는 그냥 미친겁니당...
다만 테오도르가 칼라미티 깨어나면 왜 이 세상이 이렇게 힘든지 물어볼순 있겠네욧

546 모바캡 ◆SFYOFnBq1A (4769064E+5)

2018-05-14 (모두 수고..) 13:18:54

막레로 치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디트리히주!

다들 어서와요! 좀 가라앉았네요..

547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3:19:21

비류: 얼마나 단단한가보려했더만. 뱀은 얼음에 약하다는 건 알았지. 아니 뱀잡는 법이 아니라 실습 이야기였는데?

548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3:20:02

디트리히주 캡 수고했다구!

549 루이주 (2492759E+5)

2018-05-14 (모두 수고..) 13:20:35

헤일리주 어서오셔요~그리고 다들 반갑습니다!
아니 칼라마티쟝 무엇...?비늘 하나가 도시국가급이라구요..?(동공

>>538
그건 다행이네요..!바람직하게 잘 커주었군요 88

550 루이주 (2492759E+5)

2018-05-14 (모두 수고..) 13:23:28

두분 일상 수고하셨어요~

551 디트리히주 (0685414E+5)

2018-05-14 (모두 수고..) 13:25:34

이사장님은 매력적이신 분 입니다!
나이가지고 놀리지 말죠! (주범이다)

552 모바캡 ◆SFYOFnBq1A (6750182E+5)

2018-05-14 (모두 수고..) 13:25:51

글쎄요오.. 칼라미티가 실제로 등장하면 그건 바로 배드엔딩 직결이긴 하지만.. 말이지요..

잠깐 외출하고 오겠습니다!

553 헤일리주 (5424382E+5)

2018-05-14 (모두 수고..) 13:26:21

디트릿주 캡틴 일상 수고하셨어요~

그럼 저도 슬슬 일상하실 분 찾아볼게요~ 누구 있으려나아 ㅎ

554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3:26:47

옹 캡 다녀와! 아니 등장하지말아 칼라미티......

555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3:27:20

>>553 헤이 아가씨! 나는 어때?

556 헤일리주 (5424382E+5)

2018-05-14 (모두 수고..) 13:27:27

다녀와요 캡틴!

557 헤일리주 (5424382E+5)

2018-05-14 (모두 수고..) 13:29:15

>>555 옹 비류인가요~ 좋죠! 선레 제가 써올게요, 원하는 상황 있어요?

558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3:30:32

>>557 시간대가 실습뒤니까. 상황이나 장소는 편하게 줘 ~^~ 선레 고마워!

559 헤일리주 (5424382E+5)

2018-05-14 (모두 수고..) 13:31:52

>>558 넹 그럼 써올게요~ (헤일리를 그림자에서 건져옴)(들고 사라짐)(?)

560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3:33:14

헤일리가 왜 거기서 나와...?

561 헤일리 - 비류 (5424382E+5)

2018-05-14 (모두 수고..) 13:42:56

첫 실습의 여파는 학생 제각각에게 퍼져갔다. 나는 우리에서 나오던 학생들 사이에 은근히 감돌던 광기와 혼란의 파편을 보았다. 금빛 눈은 잔인하게도 한치의 떨림 없이 그것들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기나긴 밤이 지나갔다. 잠들지 못 해 뒤척이다 끝내는...

오전 내내 밥도 먹지 않고 기숙사 방에만 틀어박혀있다가, 배고픔을 못 견디고 간신히 나왔을 때는 해가 정수리 위에 떠 있을 무렵이었다. 옷을 제대로 갖춰입을 여력도 없어 가벼운 사복 차림에 겉옷 없이 숄 한장만 걸치고 나오니 쨍한 햇빛이 얼굴을 때려왔다. 앞머리가 없었다면 필시 눈이 멀어버릴 것 같았겠지. 손으로 앞머리를 한번 쓸어내린 후 가까운 매점으로 향했다. 다리는 변함없이 절룩거리고, 이런 오늘조차도 식당이 아닌 매점이었다.

매점에서 산 빵과 음료수를 들고 교정의 한 구석으로 갔다. 그늘이 짙게 내려앉은 벤치에 쓰러지듯 앉아 빵을 뜯어 입에 넣고 음료수를 마셔 넘겼다. 마치 먹기 싫은 걸 억지로 밀어넣는 것처럼. 그렇게 빵 하나를 다 먹고서야 긴장이 풀려 벤치 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늘어지듯 앉아 있었다.

"아...죽는 줄 알았네."

한 손에 마시다 만 음료수를 든 채로 작게 중얼거렸다. 누가 근처로 오는 줄은 모르고.

562 헤일리주 (5424382E+5)

2018-05-14 (모두 수고..) 13:43:53

저혈당 헤일리를 벤치에 던져보았습니다아(테이밍 가능)(성공확률 75%)(?)

563 비류 - 헤일리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3:53:30

실습의 여파는 어떤 학생들에게는 그저 잔잔하게, 어떤 학생들에게는 파문이 크게 치솟는 어마어마한 폭풍우 속 파문처럼.

비류는 그 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학생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었다. 뭐가 그렇게 두렵냐고. 그녀는 이해할 수 없는 그 감각이 참 궁금했다. 두려움,공포, 혐오. 그 외의 무언가가 궁금했다.

"이해할 이유는 없다만."

순전한 궁금증을 가지는 건 상관 없지 않나. 여유롭게 턱을 매만지며 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너 또한 죄책감이 아니였나 묻는다면 사람과 짐승은 다르지 않은가 하고 답할 수는 있지만.

쨍하니 내리쬐는 햇빛은 제 국가의 햇빛과 닮아서 슬쩍 한손으로 차양을 만들어서 햇빛을 가리고 비류는 걷고 있었다. 그 시선 끝에 눈에 익은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온 건 꽤 오래지 않았다.

"카페를 추천해준 사람이 아닌가."

여유롭고 느긋한 태도로 무례하지 않게, 예의를 갖춘 모습으로 거리를 좁히지 않고 천천히 묻는 질문도 무던하고 담백했다.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던 거라면 실례했다."

햇빛에 의해 조금 후끈한 느낌이 들어서 비류는 회색 옷감으로 만든 제복이 아닌 셔츠자락의 풀어해친 제 목가의 옷깃을 잡고 펄럭이며 여유롭게 말을 덧붙힌다.

564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3:54:08

!!?!!! 헤일리??!!?

565 겐-어느 새벽, 잊을 수 없는 기억 (0331224E+5)

2018-05-14 (모두 수고..) 13:55:28

"야, 미쳤어? 네가 나가서 뭘하는데! 가서 얼어죽거나 굶어죽는거말고 더하겠냐고!"

사람이 이렇게 각오를 하는데 죽는다는 소리는 안해줬으면 좋겠다.
그렇기에 작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아주 작은 목소리로, 우리만 들을 수 있게.

"테오형 다리 안움직이잖아. 그 형 고아원에 있을 날 얼마없어. 알잖아, 나이 가장 높은 순으로 쫓겨나는거."

모두가 알고있는 현실이다. 모두가 같이 있을수는 없다. 들어오는 사람이 있으면 나가야 할 사람이 있고, 나가는 사람이 있어야 들어 올 사람이 있는거다.

"그 형, 글도 읽고 쓸줄 알아. 다리 병신이여도 조금 더 공부하면 앉아서 편하게 먹고살 수 있어."

그러니까, 여기에 남을 사람은 그 형인게 맞아.

"그럼 가서 뭐할건데! 빌어먹고 살거냐고!"

내가 빌어먹을 성격이니. 어떻게든 살아남아 테오형 봉급 뜯어먹을거다. 어차피 떠날 곳이야. 챙길건 챙길까.

"여, 여기 밀가루도 있고! 육포도 가져가! 이불도! 더러워도 가져가! 그리고... 그리고... 아아, 진짜! 한개라도 더 챙겨줘야하는데!"

울지말고. 내가 왜 굳이 작은 소리로 말하는데.

"이, 이것도 가져가! 내가 모은 돈! 이거면 여관에서 며칠은 잘 수 있을거야."

너 돈 진짜 헤프게쓴다. 고맙다.

"그럼 간다. 서로 보지말자."

아니, 보고싶은데.

"그 소리는 입양될때나 할 수 있는 말이잖아아. 왜! 왜 네가가야하는거야. 겐!"

내가 가장 강하니까.

566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3:56:52

겐아....!!!!! 아이고오!!!

567 겐주 (0331224E+5)

2018-05-14 (모두 수고..) 14:01:58

다른분들도 올리시기에 저도 짧게나마 써봅니다!

568 클로드 롤슈포르 (641511E+60)

2018-05-14 (모두 수고..) 14:03:08

어두운 배경, 홀로 남겨진 클로드는 보이지 않는 길을 걷고 또 걷는다. 칠흑같은 어둠 사이로 희미하게 빛나는 금색 안광. 어둠속을 헤메는 그의 뒤를 덮쳐오고.. 놀란 숨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난다. 창가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읽다만 책 한 권이 눈에 띈다.

아아. 언제 잠들었었지. 밤새 책을 읽다 잠에 든 모양이다. 눈 밑에는 옅은 다크서클이 끼었고 머리는 헝클어지고 가라앉아 눈 앞을 가린다. 손으로 뺨을 훑자 숱하게 자라난 수염이 까끌까끌 잡힌다. 지금 꼴은 상당히 엉망이겠는걸.

아바돈이 남긴 단말마가 떠올라 밤새 아바돈에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새로 부임한 인챈트리스. 그의 이름을 배신자라 외쳤지. 무슨 연관이 있는것일까.

569 클로드주 (641511E+60)

2018-05-14 (모두 수고..) 14:04:15

다들 안녕!! 좋은 점심이야~~ ◝( ′ㅂ`)و

570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4:05:20

클로드주도 쫀오후!

571 헤일리 - 비류 (5424382E+5)

2018-05-14 (모두 수고..) 14:05:58

벤치 등받이 가장자리에 목을 걸치고 그대로 멍하니 앉아있는데 누가 말을 걸어왔다. 눈을 감고 있었기에 소리로 보아 그리 가까이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카페를 추천해준, 이라는 말에 비 오는 날을 떠올리곤 천천히 자세를 바로했다. 그 상태로는 뭔 말도 못 하겠거든.

"여어, 안녕. 추천해준 카페는 가 봤어?"

마음에 들었을라나 모르겠네. 덤덤하게 내뱉는 말은 마치 오랜 지기에게 하듯 편했으나 실상 이 사람과는 이제 두 번째 만남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이리 담담할 수 있었던 건, 상대의 분위기가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잔잔한 호수의 물결 같은, 동시에 깊이를 알 수 없는 분위기가.

한 팔을 등받이에 걸치고 다리를 꼬며 그제야 눈을 뜬다. 이러나 저러나 상대에게 내가 눈을 감고 뜨는 건 보이지 않겠지만. 눈을 뜨고 작게 하품한 후 고개를 살짝 가로저었다.

"그다지 실례할만한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신경쓰지 마."

말 그대로인 것을 보여주듯 느긋하게 중얼거리곤 다른 손에 들고 있던 음료수를 마셨다. 좋은 날씨네- 라고 혼잣말 하듯 덧붙이면서.

572 헤일리주 (5424382E+5)

2018-05-14 (모두 수고..) 14:06:37

겐주 클로드주 어서와요~

573 클로드 롤슈포르 (641511E+60)

2018-05-14 (모두 수고..) 14:13:14

대다수의 기록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하는 아바돈에 대한 이야기. 성벽을 넘은 마물들이 인간을 해치고 나라를 무너뜨린.. 뭐 그런것들이다. 수많은 소국들이 그들에 의해 사라졌고 그나마 간신히 형태만을 유지하는것은 극소수.

스프에 적신 빵을 입으로 가져가며 페이지를 넘긴다. 눈에 띌만한것은 없다. 그저 죽음을 앞두고 내뱉은 최후의 발악에 불과한것일까. 너무 깊게 생각한것일수도 있겠지. 우유잔을 들고 그것을 단숨에 비운다.

574 비류 - 헤일리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4:14:45

비류는 잠자코 옷자락을 펄럭이며 여유롭게 고개를 위로 한 뒤에 내리쬐는 햇살이 주는 그리운 햇빛에 슬몃 눈을 가늘게 떴다.

그렇다. 그리운 햇빛이다. 문틈 사이에서 들어오던 자신과 닮은 머리카락이 빛이였다. 상념에 빠져있다가 고개를 내려 상대를 마주하고는 여유롭게 느긋한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래. 가봤지.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는 커피였다. 감사를 표한다. 실습 때에도 보았던 것 같은데."

무던하고 담백한 표정으로 그녀는 느긋하게 말을 덧붙힌다. 알수 없는 느낌이였다만 그녀는 굳이 캐내려하지 않았다.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태도로 벤치로 걸어갔다.

"옆에 자리가 예약되어 있는 게 아니라면 같이 앉아도 되겠나?"

575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4:16:50

호수..... (바닷가 출생)

클로드가 열심히 공부중이네*^*

576 모네 (6717465E+5)

2018-05-14 (모두 수고..) 14:21:12

모네 갱신해여ㅎㅎ

577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4:21:33

모네 어서와!!!!

578 클로드 롤슈포르 (641511E+60)

2018-05-14 (모두 수고..) 14:21:35

저번의 실습에서 가장 충격적이게 와닿았던것은 그들또한 인간과 다르지 않은 인격을 가졌다는것. 단순히 본능에 의해 움직이는 괴물들이 아니라 사고할줄 알고 우리와 같이 여러 감정을 느낀다는것이다.

물론 모든 개체가 그런 고등사고를 할 수 있는것은 아닐테지. 어째서 그토록 수많은 책을 읽었는데도 그런 사실 하나 인지하지 못한것일까. 어쩌면 이해하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아버지에게서도 그렇게 배웠고, 아바돈이란 그저 인간을 위협하는 괴물따위에 불과했으니까. 오랜 세월 소수의 힘만으로 수많은 침공을 견뎌내야했던 플루비아인들의 경우에는 아바돈에 대한 혐오감이 더욱 강하다.

그렇기에 자신의 행동은 고향에서 절대로 용납받지못하는 행동이었다. 누군가는 마물에게 잡아먹힐뻔한뒤로 정신이 돌아서 그런데에만 푹 빠져사는것 아니냐고 물었을정도로.

579 클로드 롤슈포르 (641511E+60)

2018-05-14 (모두 수고..) 14:22:47

>>575
그냥 혼자 주저리주저리거리고 있는거야 후후.. (´;ω;`)
>>576
모네주 어서와~~!! ˊᗜˋ

580 헤일리 - 비류 (5424382E+5)

2018-05-14 (모두 수고..) 14:29:54

추천해준 카페를 가보았다고, 부담스럽지 않게 마실 수 있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참 다행이네. 내가 알고 있던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는구나.
실습 얘기가 나오자 살짝 고개를 모로 기울였다가, 돌아오며 중얼거렸다.

"음, 나도 본 거 같은데. 워낙 사람이 많았어서."

뒷모습만 얼핏 본 거 같다고 말하며 내 머리칼을 만지작거렸다. 그 어둑한 공터에서 이 머리는 제법 눈에 띄었겠지.
이리로 다가오는 기척과 옆에 앉아도 되겠느냔 물음에 좋을대로, 라고 말했다.

"이 벤치가 내 것인 것도 아니고."

빈 자리에 누가 앉은들 내가 뭐라 할 권리는 없는거지, 뭐.
비어있던 옆자리가 채워지고, 그늘 아래로 부는 바람은 시원했다. 잠시 눈을 감고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바라보다가 지나가듯 말했다.

"밤잠을 설친 후의 햇빛은 너무 치명적이야..."

타서 재가 되버릴 것 같아. 뜬구름 잡는 소릴 흘리고 남은 음료수를 단숨에 다 마셔버렸다. 빈 통을 근처 쓰레기통에 던져넣고, 완전히 등받이에 기대어 긴 숨을 내쉬었다.

581 헤일리주 (5424382E+5)

2018-05-14 (모두 수고..) 14:31:12

모네주 어서와요~

582 클로드 롤슈포르 (641511E+60)

2018-05-14 (모두 수고..) 14:31:14

아바돈이 인간의 터전을 습격한것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인간을 공격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기록되어있지않다. 그저 대부분의 기록은 아바돈은 인간의 땅을 침범해왔고 인간은 그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야했다는 이야기뿐.

너무나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라 소실된 기록일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를 이야기일텐데. 이래서야 혼자 고민에 빠져있는건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그날 이후로 더욱 마물들에 대한 위기감이 커져 자신을 몰아붙여왔다.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언젠가는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겠지.

583 클로드주 (641511E+60)

2018-05-14 (모두 수고..) 14:32:22

혹시 손 비는 사람 있음 같이 돌리자~~ ୧( ⁼̴̶̤̀ω⁼̴̶̤́ )૭

584 비류 - 헤일리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4:41:18

카페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상대는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긍정이겠지. 생각하며 비류는 펄럭이던 자신의 옷자락을 놓은 뒤 천천히 목 의 문신을 쓸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햇살에 푸른빛이도는 머리가 더욱 하얗게 반짝였지만 그뿐이다.

"푸른계열의 머리카락은 눈에 띄는 법이지. 내 머리또한 안띈다고는 못한다만."

상대의 비어있는 옆자리에 적당히 걸터 앉아서 비류는 다리를 꼬며 등받이에 한쪽 팔을 걸친 흐트러졌지만 무례하지 않은 자세를 취하고 여유롭고 느긋한 웃음을 흘렸다. 벤치에는 주인이 없지만 먼저 앉은 이의 허락은 당연하지 않은가. 덧붙히며 슬금 곁눈질로 상대를 응시한다.

"실습에 대해 고민이 많아서 밤잠을 설친 것 같지는 않고. 타서 재가 되어버리는 거면 곤란하지 않은가."

비류는 등받이 뒤로 걸치지 않은 다른 손바닥 위에 제법 크지만 그리 섬세해 보이지는 않는 얼음 조각을 만들어내어 손수건에 올리고는 가볍게 묶었다.

"밤잠을 설쳤을 때엔 단 게 좋지. 햇빛에 오래 있으면 현기증이 난다."

실례하지. 조금 대고 있으면 나을 거다. 아니면 쥐고 있던가. 그녀는 얼음 덩어리를 넣어서 묶은 손수건을 상대의 손 위에 예의바른 태도로 올려놓으며 말을 이었다.

"소개가 늦었군. 비류라고 한다. 너는?"

여유롭고 느긋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였다.

585 헤일리 - 비류 (5424382E+5)

2018-05-14 (모두 수고..) 14:53:42

한 벤치에 비슷한 자세를 취한 사람이 둘이 되었다. 멀리서 본다면 묘한 조합이지 않을까. 묘하지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다리를 풀었다가 반대로 꼬았다.

지나가듯 흘린 말에 저번 카페에서처럼 대꾸를 해준 상대가 내 손 위에 무언가를 올려놓았다. 부드러운 천의 감촉과 차가운 온도. 그것을 쥐어 보니 얼음덩이를 감싼 손수건이 보였다. 이런 얼음을 가지고 있었을 리는 없고, 능력으로 만들어낸건가 싶었다. 차가운 건 그다지 원치 않지만 지금은...

"그 호의 고맙게 받아들이지."

가볍게 손에 쥔 채로 은근히 느껴지는 한기를 받아들였다. 손에서부터 머리로 전해지는 차가움이 조금씩 정신을 일깨우는 듯 하다. 그 감각에서야 아, 내가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구나 깨달았다. 그래서 그런.

소개를 청하는 말에 나는 달리 거절하지 않고 대답했다.

"헤리ㅇ...헤일리 미뉴엣. 3학년이고."

머ㅜ 여기서 학년은 딱히 상관 없나. 또다시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얼음을 들어 살짝 뺨에 닿았다. 사르르 퍼지는 차가움이 싫지만은 않았다.

586 비류 - 헤일리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5:06:17

막상 자세를 취하고 보니 같은 벤치에 앉은 채 똑같은 자세를 취하는 사람이 둘이 되었다는 게 비류에게는 여유롭고 느긋한 웃음을 흘리기에는 충분했다. 벤치 뒤로 넘긴 팔로 가만히 벤치 등받이를 톡톡 두드리며 그녀는 상대가 반대로 다리를 꼬는 것에 무던한 표정을 짓고 슬몃 시선을 올려 하늘을 바라봤다. 햇빛은 쨍하기 그지 없었지만 살랑거리면서 부는 바람은 나쁘지 않았다.

"이걸로 카페를 알려준 것에 대한 보답은 한거라고 해도 되겠지?"

무던하고 담백한 표정과는 달리 비류는 비스듬히 느긋하게 미소를 지으며 여전히 시선을 돌린 채 흘리듯 대답을 건넸다. 두번째 만남이였지만 흘러가는 것 같은 대화법이 썩 나쁘지 않았기에 다른 손으로 머리를 쓸어올리며 생각했다. 친구, 라면 이쪽이 좋지 않을까. 불가능한 이야기이지. 너는 양지에 있을 수 없는 밤에 사는 존재니까.

"나도 3학년..이긴 하다만. 학년은 관계없지.헤일리 미뉴엣. 어느쪽이 좋지? 헤일리? 아니면 미뉴엣 아가씨?"

비류는 비스듬히 여유롭고 느긋한 미소를 지으면서 모호하게 농담조로 덧붙힌 뒤에 얼음을 감싼 손수건을 뺨에 대고 있는 헤일리를 슬금 바라보고는 다시 흘러가는 말을 해보였다.

"농담. 헤일리라고 부르도록 하지. 괜찮지?"

악수라도? 비류는 여유롭고 느긋하게 헤일리를 바라본다.

587 모바캡 ◆SFYOFnBq1A (4769064E+5)

2018-05-14 (모두 수고..) 15:07:57

캡이 리갱합니다! 다들 안녕하세요!

아아.. 일상 가볍게 돌리실 분 있으면 언제든 찔러주세요!

588 루이 크로즈델 - 가벼운 독서(스압 미안해요..!) (2492759E+5)

2018-05-14 (모두 수고..) 15:09:32

햇빛이 쨍쨍한 한낮.피부가 약한 탓에 햇빛 아래에 오래 있지 못하는 루이는 외출을 삼가하기로 했다.
제 방에서 제왕학 공부를 끝내고서,머리를 식힐 겸 두꺼운 사전을 집어들었다.사전으로 머리를 식힌다는게 이해가 안될법도 하지만,제왕학같이 난해한 것에 비하면 사전은 루이에게는 그저 가뱝게 외울만한 단어장 정도의 개념이었으니.
꽤나 예전에도 본 적 있었던 조류사전.어렸을적에는 동물들에 은근히 관심이 많아 이런걸 자주 챙겨보고는 했었다.요즘은 엘리트학이니 제왕학이니 해서 이런걸 볼 여유도 없었고,본다고 한들 자신에게 득이 되지 않았기에 자연히 멀리하게 되었지만.

옆 테이블에 놓아두었던 히비스커스 차를 가볍게 한잔 마셨다.역시 독서와 티타임은 늘 함께 어울려야한다고 생각하였다.제아무리 진지한 내용이 없는 이런 사전이라고 한들,그 본질은 책이었다.그렇다면,자신 역시 그 책에게 최대한의 예를 다하여야 하지 않을까?티타임이 책에게 대체 무슨 예의를 차리는지는 잠시 뒷전으로 미뤄두도록 하고.
책을 읽어내리던 루이는,문득 책의 한 대목에서 시선이 멈추었다.꽤나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한건지,어느새 가벼운 미소마저 띄운 상태였다.

루이의 시선이 멈춘 페이지는 다음과 같았다.

-나스카부비새의 생태-

-가마우지의 일종인 갈라파고스의 나스카부비새(Sula granti)는 한 배에 보통 두 개씩의 알을 며칠 간격으로 낳는데 먼저 부화한 첫째는 암수를 막론하고 며칠 뒤 알을 깨고 나온 동생을 무조건 쪼아 둥지에서 내쫓으며 이렇게 쫓겨난 둘째는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해 죽게 된다.-

-형제를 죽이고 살아 남은 새끼들은 커서도 남의 둥지를 뒤지고 돌아 다니며 어린 새끼들을 괴롭히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가벼이 터져나온 웃음이 적막을 깨부수었다.새 주제에,웃기지도 않아.너희도 꼴에 살아있는 생명체라고,최소한의 생존본능은 있는거니?도태되면 어떻게 되는지,우선순위가 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있는거야?최고로 군림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알지?당연히 알지?알고 있는거지?정말 알고 있는거지?그러니까너희도■■■■■■■■■■■한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이 공존할순 없는거야.
피식 터져나온 실소는 어느새 큭큭거리는 조소로.이어서는 그저 광기뿐인 광소로 변질되었다.한 손을 제 이마와 눈에 올려 살짝 가린채로,그저 미친듯 웃어재꼈다.제 주인의 이질적인 모습을,그의 반려는 그저 무감정한 검은 눈동자로 바라보기만 했단다.
이어,루이는 제 깃펜을 잡았다.쥐어잡고,글씨를 내갈겼다.



우린 영원히 함께할수 없어.



있지.





언젠가는 우리 사이에서도 우열을 가려야겠지.





근데 말이야..








그렇다면 차라리......









■■■ ■■■ ■■ ■■■ ■■■■¿






우린 새가 아니잖아.그치?맞지?안그래?

589 비류주 (3243095E+5)

2018-05-14 (모두 수고..) 15:11:07

캡 어서오구! 아아니 루이주 장문....이다...

590 루이주 (2492759E+5)

2018-05-14 (모두 수고..) 15:11:15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만...이것만 해도 너무 많이 풀어낸것 같기는 한데....(흐릿
암튼 두번째 독백 올리고서 갱신이예요~위키 정리도 슬슬 해야겠네요..!

591 아니타주 (827927E+58)

2018-05-14 (모두 수고..) 15:12:57

야호 갱신~ 다들 맛점 하셨나요~~~?

592 모바캡 ◆SFYOFnBq1A (4769064E+5)

2018-05-14 (모두 수고..) 15:13:08

다들 어서와요! 아아... 집에 들어오자마자 편하게 쉬는 중이네요...(흐늘)

593 클로드주 (641511E+60)

2018-05-14 (모두 수고..) 15:13:15

>>587
혹시 같이 돌릴수 있을까.. ╹ڡ╹
>>590
루이주 어서와~~!! 심오한 독백이당.. ⁼̴̶̤̀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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