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알겠습니다! 지현주! 일단 스토리를 간략하게 표현을 하자면... 현재 빅스타 타워의 전망대에서 델타, 이준과 전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세계는 개변으로 인해서 바뀌어가는 중이고, 익스퍼가 아닌 이들은 차례차례 고치가 되고 있고 거기서 부화하는 이도 있고 부화하지 못하는 이도 존재하는 상황이랍니다. 이대로 가면 부화하지 못하는 이들은 소멸하게 되는 상황 속에서 세계 개변을 막기 위해서 빅스타 타워로 향하고 있고 옥상으로 가는 유일한 통로를 델타인 이준이 막고 있는 중이고 한창 전투 중입니다. 이준에게 데미지를 입히기는 했지만, 바로 이준이 오버 익스파를 사용해서 서하가 흽쓸렸고 현재 생사불명인 상황이로군요. 사실 Case 20을 제가 정리를 하는 것을 깜빡한지라 그것도 합쳐서 이야기합니다. Case 20을 안 올렸구나..(흐릿)
아무리 이어셋으로 서하에게 통신을 보내도 서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서하에게도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방금 전까지 서하가 있었던 곳은 구멍이 뻥 뚫려있었다. 그 구멍 너머로 내려다봐도 보이는 것은 몇 겹의 커다란 구멍 뿐이었다. 아무런 말도,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상황 속에서 서하의 흔적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절망스럽나? 자네들을 하나 하나 지워버리는 것은 이 정도로 간단한 일이네. 그것이 자네들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지."
이어 이준은 다시 두 팔에 막을 펼쳤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하윤은 이준을 바라보며 울분을 토했다.
"왜..왜...왜..그렇게 하는 건데요! 이렇게 만들 필요는...!"
"경찰이라면, 여기서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 강하윤 양. ...너는 경찰로서 나와 적대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 않겠나?"
차가운 말을 내뱉으며 이준은 바로 천천히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만히 바라보다가 단번에 팟하고 앞으로 달려들었다. 이번에 노리는 것은 다름 아닌, 권 주 쪽이었다.
"방금 전 공격은 훌륭했네. 그럼 이번엔 돌려주도록 하지."
//도우미 서하가 사라졌습니다. 포지션 텔레포트 버프가 사라졌습니다. 그 점에 명심해서 반응을 해주세요! 아무튼 지금 타깃은 권 주입니다.
...매캐한 먼지와, 쿵 하고 몸이 내려앉는 느낌이 든다. 욱, 하고 갑자기 올라오는 불안한 심기에 갑자기 숨이 가빠왔다. 덜덜 떨며 확인하려는 듯 주변을 살폈다. 대원들, 하윤씨, 있어. 그리고...
"서하씨...?"
답이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 작게 그 이름을 중얼거린다. 그저 뚫린 구멍 안을 황망하게 쳐다보았다. 하윤의 울분에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주륵 흘렀다. 아니야. 아니야. 아니... 상황판단을 회피하려 했지만 명백하게 보이는 사실이였다. 그 폭격같은 오버익스파에 당했다.
"...무슨...짓..."
또다시 위협적인 울림이 건물에 울려퍼진다. 천천히, 고개를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돌렸다. 델타. 공격. 나를 향해?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판단을 하지만 그저, 그 쪽을 텅 비인 눈으로 멍하니 쳐다본다. 절망. 분노. 살의. 그 따위의 부정적인 감각이 등을 타고 흐른다. 자신을 포함한 위치의 천장의 철근을 끊어서, 그대로 붕괴시킨다. 뒷감당따윈 생각하지 않는, 명백한 자의였다.
그 상황에서 서하를 회피시킬 수 있는건 자신밖에 없었는데. 그 간단한 사실을 놓쳤다. 자책, 자책, 자책.. 정말 죽은걸까? 하는 의문. 여러가지 잡념들이 머리속을 휘젓고 있을때 하윤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둬, 우리는 경찰, 저쪽은 범죄자. 여기서 약한 모습을,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봐야 우리한테 이득될게 없어. 냉정을 유지해."
머리가 식었다. 그녀에게는 아직 지켜야할것이 있었기에 여기서 흔들릴 수는 없었으니까. 눈앞의 상대는 명실상부 그녀가 싸워왔던 적들과는 차원이 달랐기에. 냉정을 유지하면서도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렇기에 가능한 모든 확률을 높인다. 0.1%라도 더 이길 확률을 높일 수 밖에 없기에.
"여기서 딜러를 잃을수는 없지."
그녀는 곧바로 권주와 서장님의 사이에 뛰어들어서는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려했다. 뼈가 부러질지 내장이 파열될지 모르겠지만. 대신, 주먹을 뻗을것으로 예상하고 공격이 자신의 몸에 닿는순간 와이어로 묶어서 붙들 생각이다. 한손이라도 봉쇄한다면....
그리고 그 순간 시야에 들어온, 철근이 끊어지는 모습. 그녀는 당황하며 권주를 발로차서 범위에서 밀어내려했다.
"지금 이 싸움이 그냥 범죄자 하나 잡는 단순한 싸움이 아니란건 너희가 더 잘 알텐데! 정신 차리라고 젠장!"
// 권주가 뭘할지 기다리고 있었는데 철근이라니..! ㅇㅁㅇ!! 일단 성격상 말려보긴 하겠지만 판정은 스레주의 몫이니.
"사람은 이러니저러니 말을 해도, 결국 절망적인 순간에 도착하게 되면 판단을 할 수 없게 되는 법이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권 주가 능력을 써서 철근을 끊어서 붕괴시키려고 하자 이준은 피식 웃으면서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메이비가 중간에 끼어들었고 권 주를 발로 걷어찼고 그 때문에 권 주는 힘없이 옆으로 밀려났다. 갑자기 끼어드는 그녀의 모습에 그는 빠르게 뒤로 회피했다. 이어 렛쉬가 다시 거대한 독수리로 변신했고 날아올라, 철근을 받쳐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무리인 것일까. 어떻게든 메이비의 머리 위로 떨어지게 하는 것은 막긴 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부딪혔는지 저 옆쪽에서 힘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렛쉬!!"
힘이 빠졌는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렛쉬를 바라보며 하윤은 테이저 건을 들고 다시 한 번 이준에게 쏘면서 견재를 하려고 했지만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쏜 공격은 전부 튕겨져 나갔으니까.
"자네들은 처음에 팀에 들어올 때 이야기 듣지 않았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곳이라고.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너무나 간단하게 흔들리는군. 세계를 걸고, 그 세계를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 지키기 위해서 여기로 온 것이 아니었나? 그렇게 가볍게 흔들려서야 쓰겠나? 안 그런가? 권 주 군."
피식 웃으면서 이준은 다시 두 주먹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를 바라보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자네들에게 승산은 없네. 이제는 좀 알 때도 되지 않았나? 억울한가? 분한가? 힘이 없으면 그렇게 되는 것이네. 힘이 있어야 이 세상을 좌지우지 할 수 있고, 힘이 있어야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것이지. 정의만으로 이 세상은 올바르게 돌아가지 않네. 정의만으로 모든 것이 올바르게 돌아간다면, 이 세상에 억울한 이는 있을 수가 없지만 세상은 그렇지가 않네. 자네들도 어느정도 느낀 것 아니었나?"
이어 그는 다시 한번 막을 펼쳤다. 그것은 오버 익스파의 자세였다. 간단하게 그 막에 들어가는 모든 압력과 데미지를 흡수하여 훨씬 더 강하게 돌려주는 기술. '디스트로이 리플렉트'.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번 더 펼치면서 그는 모두에게 이야기했다.
"...이것을 한 번 더 사용하는 것도 나에겐 그렇게 어렵지 않네. 그것이 SS급 익스퍼의 경지라는 것이네. ...희망은 없고, 승산도 없고, 여기서 역전할 방법도 없네. 그럼에도 자네들은 일어나서 나에게 맞서겠다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이 세상이, 익스퍼가 아닌 이가 소중한가? 아니, 소중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렇게 고생할 바에는 차라리 소멸하지 않는 것을 기도해보는 것은 어떻겠나. 우연히 살아남을 수도 있을테니 말이야. 세상을 위한 희생을 마음 편하게 받아들일 순 없겠지만, 포기를 하지 않으면 자네들은 정말로 끝일지도 모르는데도, 뭘 위해서 그렇게 발악하지? ...그렇게 이 세계가, 지금의 세계가 자네들에게는 소중한가?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군."
기동성을 보장해주던 렛쉬마저 부상. 그녀는 렛쉬를 살펴보려다가 고개를 젓고 이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확실히 세상은 기본적으로 약육강식. 하지만 경찰이라는건 단순히 힘이 있는 집단이 아니에요. 힘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집단입니다. 경찰 한명 한명이 뛰어난 힘이 있나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지요. 결국은 경찰도 사람이고 그렇게 뛰어난 힘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남을 돕고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약자를 돕는겁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결국 또 다른 마음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결과를 저희는 이미 밑에서 보고 왔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어떤 말을 듣는다고해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밑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기에 여기까지 힘을 보존하고 올 수 있었던것이었다. 그 길은 다름아닌 우리의 행동이 만들어준 결과물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표식을 남기려하며 오버 익스파에 대비했다.
"그 말, 아내분이 살아있고 하윤이와 차민경씨가 익스퍼가 아니어도 똑같이 할 수 있습니까? 이거면 대답이 되었겠죠? 잃었으니까 더 잘 알텐데요. 잃어버린 사람의 감정을. 그 감정을 당신이 지금 일으킬 생각입니까! 소중한 사람을 잃는 슬픔을! 힘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그 무력감을! 복수심을! 다들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있으니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막고 있는겁니다. 우리뿐이 아니에요. 밑에서 우리를 위해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이 지키려고 하는 모든것이! 지금 우리한테 걸려있으니까.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세계가 소중하니 뭐니가 아니에요. 지금까지 쌓아왔던 인연이, 주위의 사람들이 소중한거지! 솔직히 이 지구를 구해라! 이런 말을 해도 와닿지 않거든요."
그녀는 씩 웃으며 오버 익스파를 발동시킬 준비를했다. 그 전에 사람들을 주변에 뿌려둔 나이프에 한자루당 한명씩 나눠서 텔레포트 시키고 말이다. 이렇게 분산시켜두면 목표를 한명으로 좁힐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리고 전에도 말했잖아, 내가 움직이는 이유는 사랑 때문이라고. 사랑하는 사람이 지키고 싶어했던 이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 둘이 다시 만나서 웃는 광경을 보기 위해서 말이야.
그러니까 여기서 막는거야. 자신조차 깨닫지 못했다면 때려서라도 알려줘야하니까."
// 일단 이렇게 써두고, 내 몸에 손대지마! 이런 분이 있으면 그 캐릭터에겐 안한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