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 고기를 구워야하는 상황이...어쩌면 조금 스토리 시작이 늦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으윽...일단 8시 시작으로 모두들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부터 고기 구우면 아무래도 좀 늦어질 수밖에 없구... 8ㅁ8 일단 다녀올게요!
빅스타 타워. 그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롱범 팀은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서 갈 수 있는 최대 층은 바로 그곳밖에는 없었다. 거기서 옥상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전망대에 따로 설치되어있는 비상계단을 통해서 갈수밖에 없었으니 결국 전망대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엘리베이터는 계속해서 위로 올라가고 있었고, 서하는 물론이고 하윤, 그리고 렛쉬마저도 상당히 긴장한 기색을 보이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SS급 익스퍼. 그것은 대체 어떤 경지일까. 이들 중 그것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이내 서하가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렛쉬는 자신도 모르게 꼬리를 내리고 살짝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한 층, 한 층. 숫자는 전망대에 거의 근접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엘리베이터가 멈춰섰고,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SS급 익스퍼라. 본디 A급 익스파의 소유자였던 자신과는 비교도 안 되는 경지다.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강함. 그 앞에 서서 많은 이들이 긴장의 기색을 내비추었다ㅡ덤으로 간만에 함께 출동하게 된 렛쉬까지. 익스레이버 진영을 둘러싸고 있는 공기는 무겁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 중에 있는 아키오토 센하 경위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가. 대담하게도 미소를 여유롭게 짓고 있다. 오만하기 그지없었다.
"...그쪽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크게 상관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귀찮을 뿐이지만... 그 여유는 접어두세요."
센하의 말에 서하는 잠시 멈춰서서 살짝 고개를 돌려 그에게 경고를 하듯이 그렇게 이야기를 했다. 너무 여유로운 자세라고 생각한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하며 그는 다시 앞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전에도 오퍼레이터 두 명을 제외하면 이곳에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S급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조용하고 무거운 공기가 주변에 깔려있었다. 그것의 무거움과 압박감은 보통 강한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 강하게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 공기부터가 억누르고 있는 그 느낌에 렛쉬는 작게 으르렁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명백한 경계의 표시였다.
"렛쉬?"
하윤이 렛쉬를 바라보면서 물어보자 렛쉬는 바로 앞을 바라보며 짖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 앞, 조금 거리가 떨어진 곳에 의자를 놓고 앉아있는 이가 있었다. 그것은 틀림없는 익스레이버팀의 구 서장인 이준이었다. 아롱범 팀의 모습을 발견했는지 이준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네들이 여기까지 오는 것은 어느정도 예측하고 있었네. 아무리 앞에 5명을 깔아둔다고 한들... 그들이 언제까지나 막을 순 없으니까. ...지금 여기서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냐만, 일단은 말해두도록 하지. 자네들이 이 세계를 구하고 싶다면...여기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까지 올라가야만 하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내줄 마음이 없네. ..자네들이 굳이 지나가겠다고 한다면 나는 막을 수밖에 없지."
"....아빠..."
"델타..."
"크르릉..."
하윤과 서하, 그리고 렛쉬가 각각 이준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어 하윤이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는 이어 허리춤에서 테이저건을 뽑아들었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아빠. ...마지막 기회에요. 지금이라도 그만두세요. 이 이상은 정말로 죄를 저지르는 일이에요. 더 죄를 늘리지 말아주세요. 아빠도..이 일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알잖아요! 경찰이니까!"
"...옳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세상은 언제나 옳지 않은 길로 나아가고 거기서 더 나은 길이 발견되는 법이니까. ...모든 것은 그 날, 유리와 유나를 불법적으로 비인간적으로 실험하던 그 연구소에서 시작이 되었지. 자네들이 본 적이 있나? 사람을 눕히고 약물을 주입하고, 머리에 전류를 흘리고, 쉬지 못하게 계속해서 측정을 하고, 수많은 기기를 달아두고 전기 신호를 주고, 압력을 가하는 그런 실험들을...? 자네들이 본 적이 있나? 그저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원한 이를 잔인하게 죽이는 것을..? 자네들은 느낀 적이 있나? 알게 모르게, 익스퍼라는 존재를 비밀로 붙이고 그 너머에서 행해지던 불법적인 실험들을...? 자네들은 느껴본 적이 있나? 사랑하는 이가 잔인하게, 이용당하고 실험에 쓰이는 것을..."
이준은 이어 자리에서 일어섰고 의자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 이어 유리가 쨍그랑 깨졌고, 의자는 그 밑으로 떨어져버렸다.
"힘이 없는 이는 언제나 힘이 있는 이를 원하고, 힘을 얻기 위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 그 모든 것이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모두를 힘이 있는 이로 만들어서, 더 이상 그 누구도 희생당하지 않게, 그리고 비밀리에 실험당하지 않게, 그리고 더 이상 힘이 있다는 이유로 이용당하지 않게 만들 뿐이다. 그것이 내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지 못한 속죄고 내가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