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비와 센하의 대답에 자연스럽게 R.R.F의 멤버들은 보호색 능력을 쓰는 남자 익스퍼로 향했다. 그러자 문제의 남자 익스퍼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자신의 능력에 그런 약점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뭐, 아무래도 좋겠죠. 그런 것은... 애초에 제 2의 익스파니 뭐니 그렇게 말해도 믿을 수 없고요. 그리고, 건물 안으로 말인가요? 빅스타 타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설마? 그러면 쉽게..네. 들어가세요. 라고 할 줄 알았나요."
"바보 아니야?! 하하하하!!"
베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알파가 크케 비웃듯이 웃음소리를 내면서 웃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감마는 전투 자세를 갖추었다. 이어 그 모습들을 바라보며 하윤은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만둬주세요. ...당신들은 정말 이것이 정의라고 생각하나요?!"
"누구라고 생각했더니만, 그 분이 아끼는 이가 아닙니까? ...그만둬야 하는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은 모든 것을 알았을터.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지금 그 분을 막겠다는 것입니까?"
"아빠도 그렇고, 이모도 그렇고.. 전부 이쪽인데 너 혼자서 뭐하는 걸까? 이쪽으로 오는 게 어때? 지금이라도 들어오게 해줄지도 모르잖아."
"웃기지 마세요!! 확실히 희생이 있었고, 엄마가 그렇게 희생되었고, 지금까지 숨겨진 비밀들은 너무 잔혹하다 못해...정말로 몸이 떨릴 정도지만, 그렇다고 해서...결국 이것도 희생이 따르는 일이잖아요! 없는 존재로 만든다니! 그런 억지가 어딨어요! 대체..!"
"...귀찮게 말다툼 하지 마. 강하윤. ...애초에 저들이 이제와서 말을 들을리가 없잖아."
"이쪽이 할 소리에요. 익스레이버..! 이번에야말로 결판을 내도록 하죠!"
베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베타는 손가락을 퉁겼고 오버 익스파를 주변에 펼쳤다. 그것은 오토 록온의 힘. 모든 장거리 공격이 점이 찍히는 이들에게로 날아가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점은 전부 아롱범 팀에게 찍혀있었다.
"아. 참고로, 우리들만 있다고 생각하지 마!"
이어 알파가 피식 웃으면서 손뼉을 탁탁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빅스타 타워에서 경비원으로 보이는 이 3명이 천천히 앞장서서 나왔다. 그들은 각각 총기를 들고 있었고, 총구는 정확하게 아롱범 팀을 향해있었다.
"...그 분의 익스파는 [암시를 거는 것]. 지금 더 경비원들은 당신들을 막도록 암시가 걸려있는 상황이에요. ...자..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당신들이..?"
누가 봐도 이것은 불리한 싸움이었다. 애초에 경비원 3명은 그저 암시에 걸려서 자신들을 적대하는 것에 가까운 일이었으니까. 그것을 떠나서라도 눈 앞에 있는 것은 S급 익스퍼 5명이었다. 그것도 꽤 강자로 뽑힐 수 있는 이들 5명. 그런 이들이 바로 문을 가로막고 있었다.
..혹시 속은거였을까. 권주는 메이비 쪽을 바라본다. 잠깐이였지만 덩달아 믿어버린것이 새삼스레 부끄러워진다. 그러나 한숨을 약간 내쉰것 이외에는 딱히 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베타와 비웃는 알파를 향해 대꾸한다.
"...확실히, 그럴거라고는 애초에 생각 안했지만요."
예의는 이쯤에서 거두고, 그들을 향해 강하게 혐오감을 드러낸다. 수장의 능력이 [암시를 거는 것]... 경비원의 태세를 보고 눈살을 깊게 찌푸린다. 대응해야할 적 겸 인질이 세명, 생각보다 훨씬 불리해질지도 모르겠다. 경비원들이 들고 있는 총을 빼앗아, 그들의 뒷목을 강하게 내리치려한다.
메이비가 베어링 탄을 날리긴 했지만, 베타의 오버 익스파의 효과로 인해서 그 베어링 탄은 그대로 메이비에게 돌아갔다. 말 그대로 직격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알파는 피식 웃으면서 오른손 검지를 흔들었다.
"바~보. 그 사이에 잊은거려나..? 지금 여기가 어떤 상태인지..?"
이어 권 주는 단번에 경비원 쪽으로 다가가서 총을 빼앗고, 뒷목을 강하게 내리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권주의 바로 옆에 홀이 생성되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서하는 빠르게 권 주를 다시 이쪽으로 전송시켰다. 만약 잘못했으면 감마의 공격에 제대로 맞을 뻔 한 상황이었다.
"...어쩌죠. 서하 씨. 지금 이 상황..."
"베타의 오버 익스파를 깨뜨리지 않으면 어떻게 우리가 할 방도가 없어...지금은..말이야."
어떻게 하려고 해도 서하도 하윤도 당장은 어떻게 할 방도가 없는 상황이었다. 원거리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면 총을 쏠 수도 없었으니까. AE 소총을 꺼낸다고 한들, 다시 자신들에게로 돌아오니 그것을 사용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내 갑자기 땅에 스파크가 튀기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아롱범 팀의 몸이 아래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전자를 다루는 아연의 능력이었다.
"하하하!! 너희들..! 너무 허리가 뻣뻣해! 무릎이라도 꿇으라고..!"
"....자..그럼 이번엔 이렇게 가볼까...?"
이어 알파가 손뼉을 탁탁 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변의 수분이 모이기 시작했다. 뒤이어, 엄청나게 거대한 파도로 바뀌어 마치 아롱범 팀을 밀어내려는 듯이 앞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베타가 피식 웃으면서 하늘을 향해서 동전을 힘껏 집어던졌다. 이어 동전은 붉은색 빛으로 바뀌어 빠르게 폭격하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뭘 그렇게 애 쓰는 거죠? 이제와서 당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죠? 설사 여길 통과한다고 한들... 당신들이 델타나 그 분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포기하면 편하잖아요.. 안 그래요..?"
"그래.. 포기는 좋은 거지."
이어 보호색 능력을 사용하는 익스파가 탁탁 손으로 신호를 주자, 옆 쪽에서 다른 이들이 등장했다. 그것은 일부 경찰들의 모습이었다. 그들도 암시에 걸린 것일까. 눈동자가 흐릿한 모습이었다. 양 옆에서 약 10명 정도의 경찰들이 일제히 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베타는 피식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포기하세요. 어차피 당신들이 이제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이세요. ...어차피 희생되는 이 따위.. 다음 세상에선 처음부터 없던 것으로 취급될테니..슬픈 것도 괴로운 것도, 죄책감도 없다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현 상황은 너무나 불리하기 짝이 없었다. 권 주가 동전과 총기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눈앞에 날아오는 파도는 어떻게 대처할 수 없었고, 총기는 어떻게 날리려고 해도 동전은 도저히 날아가지 않고 계속해서 빠르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서하가 빠르게 손을 움직여보려고 했지만, 서하의 바로 옆에 홀이 생겼고, 감마의 손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단번에 서하를 제압하듯이 땅에 때려눕혔고, 메이비는 어떻게든 마킹을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 상황이 바뀌는 것은 없었다. 움직여보려고 해도 동전등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면서 아롱범 팀을 덮쳤고 이어 파도가 제 2타로 날아와서 단번에 아롱범 팀을 뒤로 밀어버렸다. 피할 수 있는 이는 어떻게 피했을지도 모르지만, 피하지 못하는 이들은 모두 하늘로 솟아올랐다가 그대로 땅에 철퍼떡 쓰러졌다.
"...명색이 경찰인가요? 무력하게 희생되는 사람들? 새로운 세상을 위해서 몇명이 희생된다고 한들.. 그것까지 신경써야 하나요? 애초에 지금 세상도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희생을 강요하고 희생시켰는데 왜 그들은 처벌받지 않고 우리들만 악으로 규정되어야 하죠? ...속이 뒤틀리는 것도 없을 거예요. 그것이 당연한 세계가 될 테니까."
권주의 말을 비웃듯이 베타는 피식 웃으면서 반론을 던졌다. 일단 전자의 힘은 풀리는 것 같았지만 이내 아롱범 팀은 또 다시 땅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역시 전자의 힘은 계속해서 작용하는 모양이었다.
"힘이 없는 이는 지금 여기서 뭐라고 할 자격도 없지. 안 그래?"
"하하하! 그래! 그래! ...경찰.. 여기서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마! 너희들은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여기서 더 나아갈 수 없으니까!"
"그래요. ...포기하세요. 여기를 뚫을 수 있다고 생각 말라고요."
"...포기 못해요..절대로..!!"
그 상황 속에서 말을 한 것은 다름 아닌 하윤이었다.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애를 쓰면서 하윤은 피를 작게 뱉었다. 그리고 앞을 노려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들은 경찰이니까..! 시민을 돕고 지키는 것이 의무니까..! 하지만 그것을 떠나서, 모든 것을 잊는다고 해도 그것이 진정한 행복일리도 없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당신들은 범죄자니까요! 다른 이들은 몰라도 저는, 절대로 포기 안해요..! 절대로..! 절대로..!! 반드시 아빠도, 이모도 막아보이겠어요! 당신들을 이겨내고..!"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부모님도 익스퍼가 아니니까... ...우리 부모님이 사라질지도 모르는데 그대로 있겠어? ...무엇보다...내가, 내가 여기서 무릎을 꿇으면, 동료들을 볼 면목이 없단 말이야...!"
"..핫... 꽤나 멋진 척 하면서 잘도 이야기하는군요. 결국 당신들은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았으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겠죠. 하지만, 당신들도 알고 있을텐데요? 이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오퍼레이터 두 사람. 당신들은 안전한 곳에 있었으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그쪽의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직접 현장에서 싸운 여러분들 말이에요. 그렇게 열심히 싸운들...누가 알아주던가요? ....더 이야기해보죠. 당신들이 지금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막아보려고 한들 누가 알아준다고 생각하나요?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그런데도 맞선다고..? 바보인가요? 당신들은..? 아하하하!!"
정말로 우습다는 듯이, 베타는 크게 비웃다가 아롱범 팀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경찰로서 그렇게 열심히 활동해도, 결국 익스퍼 보안 유지부에서는 당신들을 죽이려고 하고, 아무도 당신들이 열심히 성류시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알아주지도 않는데.. 그런데도 이 세계를 지키겠다..? 진심이세요?"
"누가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거야.. 물론 너희들도 약간씩 사연이 있다는건 알고있지만, 어머니를 잃은 사람 앞에서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그리고 뭐 안전한 곳? 오퍼레이터들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어. 네놈들 잣대로 우리 팀원을 평가하지 말란말야 이 자식아.."
그녀는 그 부분에서 몸을 일으키며 이를 악물고 반박했다. 누가 뭐래도 그들은 동료였고. 그리고 그들 나름대로의 피해를 고통을 겪은뒤에 이 곳에 서있는것이었으니. 다른건 몰라도 그 부분을 무시하는것을 보고 가만히 아파하며 누워있을수는 없었으니까.
"누군가 알아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냐 너희들은? 그런걸 관종이라고 하는거다.. 한심해서 대꾸할 가치도 못 느끼겠지만 이야기에 어울려주지. 세상이라는것은 알아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움직이는거야. 만약 알아주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나서지 않는다면. 그냥 무법이 되겠지. 익스퍼 보안 유지부? 그딴 놈들이 뭐라고 하든 내 알 바가 아니라고. "
어떻게 해야하지, 그녀는 여기서 어떤 방법을 취해야하나 계속해서 생각하며 그들을 노려봤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딸아이를 찾아가며 감사인사를 하고, 눈 앞에서 죽을뻔한 사람들을 구하고. 무사히 자신의 가족들에게 돌아가는 그 모습이.. 그딴거에 비할바냐... 세계를 구한다는 대단한 놀이가 아냐 이건. 내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눈을 돌리지 않을뿐이다. 나는 그렇게 멀리까지 보지 않거든..."
와이어가 연결된 나이프, 이것은 투척무기로 취급될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는 그것을 베타의 다리를 묶기위해 날려보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말이야!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움직여! 여자란 자고로 사랑에 목숨도 걸 수 있는거라고!"